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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1248화 (1,248/1,498)

1248화 세력 구도가 바뀌다

"진남!"

계근자가 순식간에 뛰어와 진남을 꽉 껴안았다.

눈물이 진남의 얼굴에 끊임없이 떨어졌다.

잠시 후 진남의 외침이 멈췄다.

그는 의식을 잃고 계근자의 품에 쓰러졌다.

그의 상처도 잠시 악화되지 않았다.

"지, 진남. 진남……."

계근자는 머릿속이 새하얘져 울먹거렸다.

슉-!

주심도의 희미한 형상이 나타났다.

울고 있는 그녀를 보고 한숨을 쉬고 말했다.

"울지 말거라. 별일 없다. 푹 쉬면 회복할 수 있다."

계근자는 울음을 멈추었지만 눈물이 계속 떨어졌다.

주심도가 계속 말하려고 할 때 가엽이 나타나 그의 어깨를 툭 쳤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침묵했다.

계근자도 불쌍한 사람이었다.

한 시진 후 묘묘 공주, 강벽난, 설몽요 등도 초조한 표정으로 멀리서 날아왔다.

"어떻게 할 생각이냐? 너도 상처를 많이 입었다. 우리와 함께 주천불사산으로 돌아가자."

주심도는 말했다.

"선배님, 저는 가지 않겠습니다."

계근자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눈물을 흘리지 않고 눈시울만 벌게졌다.

그녀는 진남을 보며 말했다.

"저는 어머니의 혼을 취혼서에서 꺼내 어머니를 안장시켜드리겠습니다. 선배님, 걱정하지 마십시오. 모든 일을 마친 후 저는 스스로 의지를 없앨 것입니다."

주심도와 가엽 등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고개만 끄덕이고 몇 마디 당부하고는 시공전장을 떠났다.

계근자는 그들이 날아간 곳을 바라보며 한참 우두커니 서 있었다.

잠시 후에야 고개를 돌리고 전장으로 들어갔다.

다음 날 그녀는 한 금제에서 상고의 동굴을 발견했다.

동굴에는 천성선광(天聖仙?)이라는 광석이 가득했다.

광석들은 방대하고 깨끗한 선의가 있었다.

계근자는 가부좌를 틀고 앉아 선의들을 끊임없이 빨아들여 체내의 모든 것을 회복했다.

그녀는 비월 언니가 깨어난 후에 자신이 중상을 입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취혼서를 꺼내 일심이용하여 연화했다.

하루가 지난 후 그녀는 연화에 성공하고 법결을 읊었다.

동굴 안에 혼풍이 불기 시작했다.

여러 가지 소리가 울려 퍼졌다.

계근자는 손을 뻗어 취혼서에 넣었다.

한참을 뒤적이던 그녀는 두 개의 시커먼 구슬을 꺼내 앞으로 밀었다.

구슬이 부서지고 방대한 혼력이 사방에 퍼졌다.

형상이 나타났다.

매우 희미했지만 형상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번진 걸 볼 수 있었다.

"어머니……."

계근자는 눈물이 핑 돌고 감정이 북받쳤다.

하지만 그녀는 울지 않고 감정을 가라앉혔다.

두 눈에 빛이 반짝거렸다.

"어머니, 저는 환생했습니다. 이번에 저는 비월 언니와 진남을 만났습니다. 비월 언니는 무척 대단합니다. 열다섯 살도 안 되었을 때 이미 삼생삼세의 현묘함을 생각하고…….

진남은 좀 순진합니다. 남녀관계에 대해서는 저보다도 아는 것이 적습니다. 하지만 그는 무예천부가 매우 높습니다. 저보다 더 강합니다. 처음에는 말수가 적었지만 시간이 지나니 말이 점점 많아졌습니다……."

그녀는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모두 설명했다.

창은 이미 완전히 잊었다.

그녀의 마음속에서 창은 더는 아버지가 아니었다.

"이제 어머니를 보내드리겠습니다. 지금은 혼이 흩어져서 환생을 할 수 없을 겁니다. 하지만 저는 믿습니다. 윤회규칙에 따르면 어머니는 다시 이 세상에 나타날 수 있을 겁니다. 그때면 저는 어머니의 딸이 되겠습니다."

계근자는 진지하게 말하고 법인을 만들었다.

희미한 형상에 금이 가더니 조용히 사라졌다.

하늘 가득한 빛무리로 변해 동굴을 비추었다.

계근자는 눈을 감았다.

바람이 불어와 그녀의 머리카락을 흩날렸다.

비월여제의 몸에서 빛이 솟아올랐다.

현묘하고 희미한 형상이 비월여제의 체내에서 위로 떠 올랐다.

긴 머리카락이 허리까지 드리우고 예쁘고 풍채가 있었다.

그녀의 마음이 조금씩 벗어났다.

이제 곧 천지에서 사라질 것이었다.

"비월 언니, 진남, 고맙습니다. 나는 평생 동안 가장 기쁜 시간을 보냈습니다…….

진남, 미안해. 나 때문이 아니라면 너는 창의 계략에 걸려들지 않았을 것이다……. 다음 생이 있다면 다시 너를 만나고 싶다. 너와 비월 언니, 묘묘 공주, 강벽난, 설몽요가 행복하기를 바란다……."

그녀는 고개를 들고 하늘을 바라봤다.

모든 것이 희미해졌다.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공손하게 인사했다.

"무형중의 운명규칙, 진남이 이번 난관을 넘길 수 있도록 보호해주십시오."

희미한 형상은 사라졌다.

그녀는 마지막 한마디를 하지 못했다.

'진남, 미안해.'

* * *

얼마 후, 주천불사산, 네 번째 산관.

옅은 금색의 호수 위에 진남이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

아래에서 수룡(水龍)들이 나타나 그의 몸에 들어갔다.

호수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묘묘 공주, 강벽난, 설몽요 등이 주심도와 가엽의 말대로 두 손에 법인을 만들어 현묘한 힘을 드러냈다.

무형의 대진이 만들어졌다.

진남은 영혼이 상처를 입었다.

지금의 시대에는 영혼의 상처를 치료할 수 있는 천재지보가 매우 적었다.

만일의 경우를 대비하여 그들을 연합시킨 것이었다.

시간이 흘렀다.

구천선역은 몇천 년 만에 평온하고 아무런 큰일도 발생하지 않았다.

그동안 폐관, 탐험, 수련하는 무인들도 적었다.

무인들 대부분은 찻집, 주루, 비전에 모여 한담을 나누거나 무언가를 기다렸다.

이런 상황은 한 달 동안 지속되었다.

획기적인 소식이 천둥처럼 구천선역 전체에 울려 퍼졌다.

무인들은 놀라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

청궁, 신식전장, 첫 번째 천존싸움이 막을 내렸다.

사 대 무상천존 중 한 명이고 제삼십이소선역의 주인인 엽소선은 천존으로 등극했다!

칠 대 천존가문 중 왕씨 가문의 황운주재와 단목주재는 천존으로 등극했다!

칠 대 천존가문 중 허씨 가문의 경천주재(擎天主宰)는 천존으로 등극했다!

칠 대 천존가문 중 이씨 가문의 이백성은 천존으로 등극했다.

칠 대 천존가문 중 정씨 가문의 정적은 천존으로 등극했다!

묘문의 무상주재는 천존으로 등극했다!

십사 대 무상도통 중 궁우태황종의 능황주재는 천존으로 등극했다!

십사 대 무상도통 중 보제고찰종의 명심보살은 천존으로 등극했다!

십사 대 무상도통 중 구궁금선종의 비보주재는 천존으로 등극했다!

상고백족 중 선령족의 육방도인은 천존으로 등극했다!

암효주재, 사마주재, 무형주재(無形主宰), 양령주재(楊靈主宰)는 천존으로 등극했다.

모두 열다섯 명이 천존으로 등극했다.

"열다섯 명이나 천존으로 등극했어? 세상에, 주재 경지의 강자가 몇십 명밖에 없잖아? 천존 경지는 충격하기 쉽나?"

"자네는 바보 같군! 상고대전이 시작해서부터 지금까지 이 세상에 얼마나 오랫동안 천존이 나타나지 않았는지 아시오? 몇십 명의 주재 중에 정상 경지에 만 년 넘게 머문 자가 얼마나 되는지 아시오?"

"하하하, 새 시대가 되었소! 신식전장은 이 년에 한 번씩 열리고 주경이라면 모두 들어갈 수 있소. 나에게도 기회가 왔소!"

말소리가 연거푸 울려 퍼졌다.

삼천여 년을 산 백발이 무성한 패주가 먼 하늘을 보며 중얼거렸다.

"흥분하지 마시오. 천존 거물이 열다섯 명이나 나타났으니 구천선역에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오."

그의 등 뒤의 아이들은 의아했다.

'어떤 변화가 일어난다는 거지?'

하루가 지난 후 구천선역은 크게 흔들렷다.

대상계 제일인 영야천존은 무엇 때문인지 크게 화를 내고 제일소선역에서 엽소선과 싸웠다.

다섯 시진도 안 돼 싸움은 끝났다.

영야천존은 격파되어 중상을 입고 도망쳤다.

엽소선은 대상계 제일인이 되었다.

엽소선은 오늘부터 그와 창이 연맹을 맺고 동고동락한다는 걸 온 세상에 알렸다.

그리고 선역에서 누구든 진남과 결탁하면 그들의 철천지원수가 된다고 했다.

만약 진남을 철천지원수로 보면 그들의 세력에 가입할 수 있었다.

만약 진남을 죽이면 그와 창은 큰 상을 주겠다고 했다.

칠 대 천존 가문의 진씨 가문, 열아홉 개 상고대족, 무상도통 중의 십욕종, 환선도종, 승천응화교가 그들에게 가입했다.

이 소식은 오래가지 못했다.

또 놀라운 소식이 전해왔다.

상고시대의 신화인 통천도수가 문도지지에서 출관하여 이씨 가문에 가입했다.

천존 대성의 경지였다.

파문이 또 일었다.

이씨 가문과 왕씨 가문은 연맹을 맺고 생사를 함께 한다고 선포했다.

새로운 연맹이 손을 쓰기 시작했다.

통천도수를 우두머리로 황운천존, 단목천존, 이백성 세 거물은 강하게 공격했다.

오씨 가문의 족지로 쳐들어가 금제들을 부쉈다.

한 시진 후 오씨 가문의 족장이 죽었다.

오씨 가문의 전임족장이 가문을 이어받고 투항을 선포했다.

두 시진 동안의 담판을 통해 오씨 가문은 이씨 가문과 왕씨 가문의 연맹에 가입했다.

소문이 전해지자 시끌벅적했다.

몇 시진 동안 몇 개의 상고대족과 나머지 무상도통은 전부 이씨 가문과 왕씨 가문의 연맹에 가입한다고 선포했다.

그때, 몇만 년 동안 몰락했던 선령족이 공격을 시작했다.

육방천존이 족인을 거느리고 제이, 제삼소선역에서 싸움을 일으켰다.

선령족은 절세의 신검처럼 대족의 족인들을 벴다.

일부 대족은 멸족되거나 일부 대족은 투항했다.

하루 사이에 통일시켰다.

시도족도 완전히 몰락했다.

이날은 몇만 년의 세월 동안 역사에서 가장 빛나는 날이 될 것이었다.

열다섯 명의 천존이 나타난 것도 비교가 되지 않았다.

구천선역의 세력 구도가 다시 만들어졌다.

예전의 십삼 대 무상도통이 십사 대 무상도통으로 변했다.

이제는 양대 무상도통밖에 남지 않았다.

보제고찰종과 구궁금선종이었다.

상고백족은 선령왕족만 남았다.

가장 최고의 지위에 있던 칠 대 천존가문도 허씨 가문과 정씨 가문만 남았다.

새로운 세력, 엽소선과 창의 연맹이 구천선역에서 가장 강한 세력이었다.

그다음은 이씨 가문과 왕씨 가문의 연맹이었다.

마지막은 진남 연맹이었다.

진남 연맹은 선령왕족, 묘문, 보제고찰종, 구궁금선종, 허씨 가문, 정씨 가문과 세력이 비슷했다.

따져보면 조금 더 강했다.

* * *

다음 날, 제일소선역, 이씨 가문의 족지.

다른 때와 달리 이씨 가문은 초롱을 달고 오색천으로 장식했다.

허공에 보기 드물고 아름다운 이상들이 나타났다.

평소에 제자들이 들어갈 수 없던 많은 보물지들도 열리고 선의가 드러났다.

이씨 가문의 주위에 왕씨 가문, 오씨 가문 그리고 다른 세력의 제자와 장로들이 허공을 날아와 이야기를 나누고 매우 시끄러웠다.

이런 번화한 광경이 이씨 가문에는 만 년이나 나타난 적 없었다.

이씨 가문의 대전 안은 분위기가 무거웠다.

통천도수가 변한 머리카락이 검고 눈썹이 하얀 노인이 상석에 앉았다.

그의 왼쪽에는 이씨 가문의 신임 족장 이백성과 오씨 가문의 신입 족장이었다.

그의 오른쪽에는 왕씨 가문의 신임 족장 황운천존과 단목천존이었다.

아래에는 여러 세력의 주재 거물들과 장로들과 족장 그리고 이양범 등 절세의 천재들이었다.

이들은 새로운 세력 이왕연맹의 핵심이었다.

인원이 많지 않았다.

서른 명이었다.

평범한 주경 강자도 참가할 자격이 없었다.

"그 일은 이렇게 정합시다. 나와 황운도우는 도장을 열고 열흘 동안 법술을 가르치겠소. 그리고 우리 둘이 모든 주재 강자에게 삼 개월의 훈련을 시키겠소."

통천도수는 결정했다.

"좋소!"

황운천존, 단목천존, 이백성은 고개를 끄덕였다.

오씨 가문의 신임족장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이들과 지위는 같았다.

하지만 결정권이 없었다.

기껏해야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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