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47화 엽소선과 창의 연합
계근자는 진남을 속이지 않았다.
처음부터 한 번도 진남을 속이지 않았다.
진남과 만난 짧은 시간은 그녀의 인생에서 가장 좋은 날들이었다.
진남이 그녀를 거절한 것이 좀 아쉬웠다.
바보가 아닌 그녀는 빠르게 깨달았다.
어머니의 영혼은 온정한 것이었다.
아버지가 일부러 영혼을 흩뜨리고 일부를 그곳에 두어 비월여제가 발견하게 하고 나머지 일부분은 탄액지지에 남겨 두었다.
아버지가 이렇게 한 건 미리 계획한 것이었다.
진남을 탄액지지에 끌어들인 후 엄청난 대국으로 구룡석인을 가두려는 것이었다.
진남, 가엽, 주심도는 어리둥절했다.
그들도 예상했던 일이었다.
"그게 어때서? 너의 어머니의 영혼은 이미 삼백을 잃었다. 부활할 수 없고 환생할 수도 없다. 진남을 이용하는 데 쓰는 것이 좋지 않느냐?"
창은 개의치 않는다는 듯 어깨를 으쓱했다.
"아버지……."
계근자는 보이지 않는 손이 영혼을 조르는 것 같았다.
숨만 쉬어도 아팠다.
그녀와 그녀의 어머니. 그는 모든 걸 이용할 수 있었다.
그녀가 고통스러워하자 진남은 그녀에 대한 살의가 사라지고 가슴이 아팠다.
그녀의 생은 암담했다.
창은 계속해서 그녀를 충격했다.
"창, 연기하지 마시오. 우리가 바보인 줄 아시오?"
주심도는 싸늘하게 말했다.
"이십 일 전에 자네는 방금 주재로 진급했소. 미리 준비를 했을 리 없소. 자네는 주경일 때부터 준비를 하기 시작했군. 자네가 주경의 경지라고 해도 뭘 할 수 있겠소? 자네는 정상 단계라 해도 구룡석인이 얼마나 대단한지도 모르고 어찌 세 가지 보물과 대진이 구룡석인을 가둘 수 있다고 확신하오?"
허점이 너무 많았다.
창은 높은 곳에서 그들을 내려다보며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주로, 나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소. 내가 준비한 걸 자네가 어찌 이해할 수 있겠소? 하지만 기분이 좋으니 자네에게 말해주겠소.
두 번째 물음부터 대답하겠소. 나는 구룡석인이 얼마나 강한지 모르오. 하지만 나는 무망천존을 이용해 시험을 했소. 진남의 경지로 도원족을 찾아 참심일도를 사용했다 해도 무망천존의 의지를 지울 수 없소. 당청산을 깨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구룡석인이 손을 쓰는 것이오. 구룡석인은 중요한 순간에 나섰소. 그의 도움을 받고도 무망천존의 의지를 절반 정도밖에 없애지 못했소. 이건 뭘 말해주오?
첫째, 구룡석인도 다른 지보들과 마찬가지로 주인의 경지의 영향을 받소. 주인의 경지가 높지 못하면 힘을 완전히 드러낼 수 없소. 둘째, 구룡석인이 드러낼 수 있는 힘은 아직은 너무 강하지 않소.
이 두 가지를 시험하기 위해서가 아니라면 어찌 무망천존을 나오게 했겠소? 또 어찌 중요한 순간에 도와주지 않았겠소? 진남이 무망천존의 의지를 지우는 걸 보고만 있었겠소?"
창은 괴이한 미소를 지었다.
그의 말에 진남, 가엽, 주심도는 모두 마음이 흔들렸다.
이 두 가지를 알아보기 위해 창이 자신의 심복을 그것도 천존을 죽음의 길로 내몰았다.
"놀랐소? 믿을 수 없소? 자네들은 각오가 너무 낮소."
창은 무시하듯 말했다.
"구룡석인이 얼마나 대단한지는 내가 자네들보다 더 잘 알고 있소!"
그는 진남을 보고 말했다.
"구룡석인을 가두면 너는 아무것도 아니다. 네가 만법불침성체를 영항불멸지체로 진급시키고 불후상마진결을 원만의 경지로 수련하고 완전히 융합시켰다 해도 나는 너를 신경 쓰지 않을 수 있다.
구룡석인을 가둘 수 있다면 심복 한 명이 죽는 것이 대수겠느냐? 내 딸이 죽어도 상관없다."
창은 전혀 개의치 않고 말했다.
그의 마지막 말에 계근자의 예쁜 얼굴이 창백해졌다.
"창, 자네가 석인의 상황을 발견하고 진남을 탄액지지로 끌어들인 건 문제가 되지 않소. 하지만 그때 자네는 겨우 주경이었소. 경지가……."
주심도는 무언가 생각난 듯 눈을 찌푸렸다.
"하하하, 주로, 너도 바보가 아니군. 이제야 깨달았군!"
창은 큰소리로 웃었다.
그때 그는 경지가 너무 낮아 청궁에도 들어갈 수 없었다.
그뿐만 아니라 지금의 구천선역에서 영야천존이라도 자신의 힘으로 청궁의 탄액지지에 들어갈 수 없었다.
판을 짜는 건 더 불가능했다.
하지만 한 사람은 예외였다.
바로, 사 대 무상천존 중 한 명인 엽소선이었다.
엽소선은 환생할 때 경지가 주재 정상이었을 뿐만 아니라 상고 시대부터 청궁에 살았다.
사 대 무상천존 중에서 그는 청궁에 대해 가장 잘 알았다.
"그자가 어떻게?"
주심도는 어리둥절했다.
상고시대 때 엽소선은 창을 매우 싫어했다.
상고시대 때 엽소선은 창과 연합하여 다시 태어났다.
하지만 뜻이 완전히 달랐다.
환생과 다시 태어나는 건 차이가 매우 컸다.
"주로, 의외요? 놀랄 것 없소. 예로부터 다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싸우오! 엽소선은 전에는 나를 싫어했소. 하지만 지금은 완전히 다르오. 그자는 자신의 포부를 실현하려면 나와 연합할 수밖에 없소. 그자의 성격을 자네도 잘 알 것이오. 자신의 목적을 이룰 수 있다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소."
창은 웃으며 말했다.
그리고 그는 무언가 생각난 듯 감탄했다.
"엽소선과 연합하지 않았다면 나는 천존의 경지에 도달했다 해도 구룡석인을 가둘 수 없을 것이오."
그의 말은 진심이었다.
이번에 그와 엽소선이 연합하여 판을 짜는 중에 위험이 엄청 많았다.
시천극, 홍몽탑, 동황태허련, 사성봉천절지진(四聖封天?地陣) 등 모든 건 그들이 건드릴 수 없는 것들이었다.
그와 엽소선은 시천극, 홍몽탑, 동황태허련을 탄액지지에 모아 구룡석인을 공격하기 위해 엄청난 대가를 치렀다.
사성봉천절지진을 탄액지지로 끌어오기 위해 엽소선은 하마터면 죽을 뻔했다.
가장 중요한 건 판을 짰다 해도 확신이 없었다.
만약 시천극, 홍몽탑, 동황태허련이 구룡석인을 공격하지 않았다면 그들의 노력은 수포로 돌아갔을 것이었다.
게다가 이 세 가지 신비한 지보 중에 한 가지라도 공격하지 않았다면 전부 무용지물이 되었을 것이었다.
그들은 이 세 가지 지보가 구룡석인을 누를 수 있을지도 확신이 없고, 사성보천절지진이 구룡석인을 가둘 수 있을지도 확신이 없었다.
만약 다른 천존이라면 절대 이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었다.
하지만 무상천존인 창과 엽소선은 패기가 있었다.
다행히 그들의 판단이 맞았다.
창이 주심도에게 이번에 판을 짠 과정을 자세히 말해주는 이유였다.
예전 같으면 그는 한 글자도 말하지 않고 상대가 아무것도 모르고 걸려들게 했을 것이었다.
"아, 맞소. 이번에 멀리 여기까지 온 건 이걸 말해주기 위해서가 아니오. 두 가지 아주 좋은 소식을 말해주겠소."
창은 봄바람처럼 부드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나와 엽소선은 계속 연합할 것이오. 우리 둘 중에 한 사람이 무상천존으로 진급하면 연합하지 않을 것이오. 다른 한 가지는……."
그는 손가락을 튕겼다.
흰색 빛이 백 장 되는 곳으로 날아가 스스로 부서졌다.
길이와 넓이가 이십 장 되는 광막이 나타났다.
쿠쿠쿠쿵-!
여러 가지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진남, 가엽, 주심도는 저도 모르게 광막을 바라봤다.
광막에 장면이 나타났다.
파란 하늘, 넓은 땅, 산, 수림, 강 등이 엄청난 변화가 일어났다.
여러 가지 빛이 반짝거리고 폭풍, 뇌정, 화염 등 많은 이상들이 휘몰아쳐 혼란스러웠다.
진남은 어안이 벙벙했다.
"진남, 장면이 익숙하지 않느냐?"
창은 웃으며 말했다.
"이곳은 청궁 속 현경천(玄境天)의 가운데에 있다. 상고시대에는 신식지지(神息之地)라 불렸다. 엽소선과 다른 세력의 주재들은 연합하여 이곳으로 가 모든 걸 고쳐 신식전장으로 변화시켰다. 지금쯤은 규칙을 정하고 있을 것이다."
금제나 전장이 어떻게 움직일지 중요한 규칙이 있었다.
이번 만주지전은 주경 이하, 주경 이상은 들어올 수 없었다.
아니면 죽을 수 있었다.
진남 등은 보았다.
형상들이 혼란스러운 하늘에서 반짝거렸다.
능황주재, 청옥주재, 쌍도노조도 있었다.
그리고 가운데에 커다란 금색 연대가 천천히 나타났다.
한 형상이 위에 서 있었다.
엽소선이었다.
엽소선이 법인을 만들자 기세가 강해지고 등 뒤에 만 장 되는 노을빛이 솟아올랐다.
신식지지의 주인처럼 이곳의 모든 걸 지배했다.
"오늘부터 신식전장이 정식으로 건립되었다!"
"첫 번째 규칙, 주경 이상, 천존 이하는 모두 들어올 수 있다!"
"두 번째 규칙, 주경의 무인들은 누구든 신식인(神息印)을 수련하고 신식전장에 들어갈 수 있다. 주재 경지의 무인들은 주경의 무인들을 공격하면 안 된다. 주경의 무인들은 신식전장에서 위기에 부딪히면 세 번의 목숨을 지킬 기회가 있다."
주심도와 가엽은 눈을 찌푸렸다.
'이런 규칙은 구천선역에 주재 강자들이 더 많아지게 하기 위한 것이다. 주재가 많아지면 천존 경지를 충격할 사람이 더 많아질 것이잖아?'
"세 번째 규칙, 신식전장은 이 년에 한 번씩 열린다!"
"네 번째 규칙……."
엽소선은 우렁차게 규칙을 읊었다.
"서른다섯 번째 규칙, 대상계에서 만법불침성체를 가진 진남이란 자는 신식전장에 들어올 수 없다. 강제로 쳐들어오면 바로 죽인다!
이상이다!"
그의 말은 천둥 같았다.
주재의 강자들은 모두 눈에 놀라움이 드러났다.
'엽소선이 진남을 공격하다니?'
"어떻게 된 거지?"
청옥주재, 쌍도노조, 능황노조는 안색이 크게 변했다.
그들도 규칙을 정한 자들이었다.
하지만 이 규칙은 그들이 전에 정한 내용이 아니었다.
창이 손을 젓자 광막이 사라졌다.
그는 진남을 보고 말했다.
"이건 작은 수단이다. 강제로 신식전장에 쳐들어가려면 방법이 매우 많을 것이다. 하지만 구룡석인도 없고 규칙의 제한도 받았다. 나와 엽소선이 연합한 걸 세상에 알리고 몇몇 세력을 유인하고 몇몇 세력에 경고하면 구천선역의 대부분 무인들이 너의 적이 될 것이다. 너는 어려운 처지에 놓일 것이다."
창은 입을 삐죽거리고 말했다.
"물론 너는 매우 강하다. 다들 경지가 높지 않으니 짧은 시간 내에 너는 생명이 위험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몇십 년이 지나면 장담할 수 없다. 나에게 무릎 꿇고 빌 기회를 주겠다."
말을 마치자 창은 소매를 젓고 뒷짐을 지고 앞으로 걸어갔다.
그는 무언가 생각난 듯 계근자를 힐끗 보고 말했다.
"안녕."
말을 마친 후 그는 사라졌다.
"젠장!"
주심도와 가엽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이것이 창의 수단입니까?"
진남은 길게 숨을 들이쉬고 차가운 눈빛으로 주먹을 꽉 쥐었다.
창은 세상에 나타난 지 몇 달밖에 안 된다.
그러나 철통 같은 경계망을 쳐 그를 아무것도 못 하게 만들었다.
두웅-!
진남의 영혼이 크게 떨렸다.
절세선추가 영혼을 때리는 것 같았다.
엄청난 아픔이 넓은 바다처럼 진남의 머릿속에 퍼졌다.
그는 순식간에 크게 소리쳤다.
퍼퍼퍼펑-!
그의 체내에 폭발음이 연거푸 울려 퍼졌다.
그는 몸에 상처가 가득 나고 피가 흘러나왔다.
기세도 약해져 눈 깜짝할 사이에 허약해졌다.
"아차! 구룡석인은 진남의 영혼과 하나로 융합되었다. 구룡석인이 갇혀 그도 중상을 입었다."
주심도는 안색이 어두워졌다.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강제로 손을 썼다.
선인의 빛이 진남의 영혼에 들어왔다.
"대역지술(大逆之術)!"
가엽도 빠르게 정신을 차리고 법인을 만들었다.
강제로 신념으로 진남의 저장주머니를 뚫고 묘묘 공주, 강벽난 등에게 신념을 전했다.
"큰일 났다! 진남이 중상을 입었다. 어서 중전장으로 오거라!"
가엽은 빠르게 법인을 바꾸어 주심도를 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