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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1239화 (1,239/1,498)

1239화 싸움으로 전력을 키우려는 것

가엽의 말에 진남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진남은 조금 전까지 당청산을 부활시킬 방법을 생각했다.

지금은 형세가 조금 열악했다.

묘묘 공주와 강벽난 때처럼 향혼의 도움이나 사망지도의 신비함으로 영혼을 보존하지 못했어도 진남은 당청산을 살릴 희망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커다란 반전이 일어났다.

이때, 멀리서 무뚝뚝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천지의 모든 것들은 자기의 운명이 있다. 이곳에서 역혼등을 만났다는 건 아직 죽을 때가 아니라는 뜻이다. 그러니 내가 도와주겠다."

먼 곳에서 그림자가 날아왔다.

그림자는 얼굴을 가린 여인으로 변했다.

여인이 손가락을 튕기자 생명의 힘이 역혼등에 주입되었다.

얼굴을 가린 여인은 바로 통천도수의 후계자인 이양범이었다.

"방대한 생명지력으로 온양하니 충분한 혼력만 찾으면 주인님의 사형을 부활하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습니다."

주심도는 살짝 웃었다.

"이게 어찌 된 일이지? 방금 당 나무에게 아직 죽을 때가 아니라고 한 거 맞지? 진남, 이게 사실이야?"

빛을 잃었던 조리아의 두 눈에 다시 불꽃이 튀었다.

물에 빠진 사람이 지푸라기라도 잡은 것 같았다.

진남은 심호흡을 몇 번 하고 마음속의 기쁨을 억제하며 조리아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모든 것들을 그녀의 식해에 전해줬다.

"당 나무!"

조리아는 차가운 당청산의 몸과 역혼등을 꽉 안았다.

그녀의 두 눈에 눈물이 점점 많아졌다.

슬퍼서 우는 것이 아니라 너무 기뻐서 눈물이 났다.

주변의 주경 강자들은 어안이 벙벙했다.

그들은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진남 일행들의 대화와 표정을 보고 진남의 사형이 죽지 않았다는 것을 눈치챘다.

* * *

"에잇! 이럴 줄 알았으면 더 독하게 해야 했습니다. 저자의 육신과 영혼을 모두 없애야 했습니다!"

다시 어둠 속에 몸을 숨긴 무천마군은 그 모습을 지켜보며 욕설을 퍼부었다.

"우리는 불도 수단밖에 펼치지 못하는데 어떻게 영혼까지 다 없애겠소? 게다가, 고작 지존대성인 여인이 역혼등까지 가지고 있을 줄은 몰랐소."

묵사는 무덤덤하게 말했다.

"이번에 우리는 충분히 잘했소. 적어도 진남의 마의가 평소보다 열 배는 더 늘었소. 우리의 생각이 맞았소……."

무천마군은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런 것 같기도 했다.

그의 표정은 한결 부드러워졌다.

* * *

그 시각, 다른 쪽에 있던 명초노조의 얼굴에 미소가 떠올랐다.

"나는 안 와도 될 걸 괜히 온 것 같구나."

명초노조는 중얼거렸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아니고서는 그도 당청산을 죽이고 싶지 않았다.

"잘 됐지 뭐. 네가 주재 경지를 돌파하는 것을 직접 볼 수 있겠다."

명초노조는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

이번에 그는 진남의 호법이 되어 모든 잠재된 위험을 제거할 계획이었다.

그가 청궁에 가지 않은 두 번째 이유이기도 했다.

* * *

그 시각, 제삼금구.

짝짝짝-!

박수 소리가 울려 퍼졌다.

창은 웃음이 가득한 얼굴로 칭찬했다.

"멋지다, 정말 멋지구나! 변고가 생겼는데도 좋은 결과를 얻었구나. 허무맹랑한 운명규칙도 네 편이구나. 진남, 축하한다. 네 사형을 끝내 구했구나."

주경 강자들은 그의 말에 소름이 돋았다.

가장 큰 손해를 본 것은 창이었다.

그런데 창이 웃을 수 있다니 놀라웠다.

창에게서 눈곱만큼의 분노도 느껴지지 않았다.

"선배님들, 조리아를 밖으로 내보내 주십시오. 주천불사산의 지존들더러 그녀 마중을 나오라고 하십시오."

진남은 이계와 막소리에게 말했다.

동시에 술법을 사용하여 조리아의 몸에 금제를 더 만들어뒀다.

"양범, 고맙다."

진남은 공수하고 진심으로 인사했다.

"인사할 필요 없다. 하는 김에 덕을 쌓았을 뿐이다."

이양범은 무덤덤하게 말했다.

그리고 세속에 벗어난 것 같은 분위기를 풍기며 자리를 뜰 준비를 했다.

진남은 고개를 끄덕이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그제야 진남은 창을 바라보았다.

"너는 축하의 인사를 건네는데 나는 사과를 해야겠다. 나 때문에 무망천존의 주령이 환생할 기회를 잃고 나를 협박할 수 있는 좋은 기회도 잃었으니 말이다."

진남은 살짝 웃었다.

그가 뿜어내는 기운에 변화가 일어났다.

"괜찮다. 네가 그의 의지를 죽였다는 건 무망천존은 실력이 안 되는 폐물이라는 뜻이다. 그런 자는 나에게도 별 도움이 안 된다. 그리고, 내가 언제 너를 협박했느냐? 내가 그런 사람이냐?"

창은 어깨를 으쓱하고 장난스런 말투로 말했다.

"네가 신경을 쓰지 않는다면 더 언급하지 않겠다. 내가 만든 천제결의 힘을 느껴 보거라!"

진남은 칼을 들고 한 걸음씩 다가갔다.

그의 몸에서 성광이 눈부시게 빛이 나고 방대한 마기가 동시에 용솟음쳤다.

도법지도가 등 뒤에 떠올랐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발자국이 나고 기운이 솟구쳤다.

몇 걸음 옮기자 진남의 위력은 사방을 흔들고 천지를 놀라게 했다.

여러 주경 거물들은 익숙한 압박감을 느꼈다.

슉-!

진남이 손을 썼다.

신도합일이 되고 엄청난 빛으로 변해 창을 베었다.

빛이 지나는 곳마다 규칙이 부서지고 허공이 혼돈으로 변했다.

"소남자, 나도 너를 도와 늙은 괴물을 혼내주겠다!"

묘묘 공주, 강벽난, 설몽요 등은 충격에서 벗어나 정신을 차리고 영생지화를 사용하고 절세도결을 펼쳤다.

"진남을 따라 창을 죽이자!"

남은 주경 강자들도 고함을 지르며 달려들었다.

반격전이 시작되었다.

창은 불리한 상황에 처했다.

"하하, 진남, 이건 아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연합해서 나를 괴롭히다니?"

창은 웃었다.

그는 별로 신경 쓰지 않고 큰 손을 휘둘렀다.

"크라아아-!"

제삼금구의 산맥, 대지, 하천 등이 갈라지고 몸집이 거대한 요수들과 기이한 존재들이 나타나 주경 강자들을 공격했다.

멀리서 보면 홍수가 밀려오는 것처럼 장관이었다.

요수들도 주경 강자들이었다.

그들의 두 눈에는 기이한 부호가 가득했고 신비한 힘에 의해 움직였다.

"공주, 벽난, 몽요, 나를 신경 쓰지 말고 이것들을 상대하거라. 그리고 주재경지로 진급하거라. 창은 내가 상대해도 충분하다."

진남은 바로 전음했다.

"그래!"

세 여인은 결단력이 있었다.

그녀들은 망설이지 않고 사방으로 날아갔다.

"그래, 이게 맞지."

창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얼굴의 미소가 싹 사라졌다.

그에게서 사람들을 무시하고 모든 것을 무시하는 패기가 솟구쳤다.

그는 예고 없이 튀어나오더니 무상천정(無上天庭)의 형상을 불러내어 진남과 부딪혔다.

쿠쿠쿵-!

폭발음이 연거푸 울려 퍼졌다.

만주지전 첫 번째 단계는 이제 막을 내렸다.

이제 사람들에게 가장 어려운 싸움이 남았다.

그들은 똑같은 목표가 있었다.

어려운 고비를 넘기고 주재가 되려고 했다.

"적황도의!"

진남은 신도합일을 하여 빛으로 변했다.

하늘을 가득 덮었던 검 형상이 산산조각 났다.

진남의 만법불침지력, 불후상마지존, 도법지도는 빠르게 하나로 융합하고 방대한 힘으로 변해 아래로 쏟아졌다.

"응?"

진남은 융합된 힘이 껄끄럽고 예전처럼 자연스럽지 못한 느낌이 들었다.

위력도 예전보다 약해졌다.

'내가 이성을 잃었을 때 불후상마진결이 돌파를 하는 바람에 힘의 균형이 깨진 건가?'

진남은 생각했다.

만법불침성체나 불후상마진결은 서로 충돌이 되지 않았다.

둘 다 엄청난 존재들이었다.

둘 중 하나라도 강해지면 다른 하나를 억제할 수 있었다.

진남이 만법불침성체를 영항불멸지체로 수련했는데 불후상마진결을 상편만 장악했다면 둘은 융합될 수 없었다.

"불언입중계(佛言入衆界)!"

창의 두 눈은 진남을 꿰뚫어 본 것 같았다.

그는 바로 진남의 문제를 발견하고 법인을 확 바꾸었다.

순식간에 수많은 불문들이 장하처럼 진남을 덮쳤다.

진남은 당황했다.

체내에 있던 융합된 힘이 마치 충격을 받은 것처럼 흔들렸다.

"태연지술!"

진남은 날아오르며 환상들을 만들었다.

"역마등천검곡(逆魔登天劍曲)!"

창이 들고 있던 낡은 검은 붉은 빛이 되어 엄청난 마영을 뿜어냈다.

사방에서 마음지음(魔吟之音)이 울려 퍼지고 천지를 뒤흔들었다.

둥-!

진남의 몸에서 융합된 힘이 격렬하게 움직이더니 만법불침성체, 불후상마진결, 도법지도로 완전히 분리되었다.

특히 불후상마진결은 도발을 받은 것처럼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불후상마진결에 영이 있었더라면 실체로 변하여 마도검곡과 싸울 기세였다.

진남은 시선이 날카롭게 변했다.

창의 의도는 분명했다.

'이제 어떻게 상대하면 좋을까?'

진남의 머릿속을 스치는 생각이 있었다.

"진남!"

주심도의 목소리가 머릿속에 울려 퍼졌다.

"가장 기본이 되는 것들을 잊은 것 같습니다. 싸움으로 전력을 키운다는 말이 있습니다. 싸움을 통해 더 강해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강한 상대를 만난 것도 나쁜 일이 아니라 좋은 일입니다. 피와 불꽃이 튀는 싸움이라야 최대의 실력을 발휘하고 한계선을 돌파할 수 있습니다.

창이 왜 주인님과 싸우려고 하겠습니까? 창의 경지에 전력만으로 주인님을 죽이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잘해봐야 제압할 수 있겠지요. 창은 주인님을 마도석(磨刀石)으로 생각하고 자신의 실력을 연마하려는 겁니다. 저자의 등 뒤를 자세히 살펴보면 알 수 있습니다."

진남은 정신을 차리고 살펴보았다.

창의 뒤쪽에 서른세 개의 소선역 그림이 밝아졌다 어두워졌다 하면서 방대한 힘을 드러냈다.

창은 천제결을 최대로 움직였다.

"선배님, 말씀이 맞습니다. 싸움으로 전력을 키워야겠습니다."

진남은 대답을 하고 불후상마진결과 도법지도를 강제로 멈추었다.

그는 만법불침성체만 사용했다.

"가엽, 대연진을 운행해 주십시오."

진남은 신념을 전하고 주력을 무주궁도에 주입했다.

"알겠습니다."

가엽은 가부좌를 틀고 앉아 양손으로 결인을 만들었다.

반쯤 감긴 채 허공에 걸려 있던 무주궁도는 더 이상 두 개의 상고 문도지기를 제압하지 않아도 되었다.

무주궁도는 다시 진남의 몸으로 돌아왔다.

수많은 진문이 도록에 번지고 신비한 대연의 기운이 날아와 진남의 온몸을 씻었다.

대연진은 아홉 개 대진 중 단연 최고였다.

주제가 만들었는데, 만법불침성체가 영항불멸지체로 진급하는 데 사용했다.

진남은 아직 삼 할밖에 사용하지 못하지만 대연의 기운이 작용을 발휘했다.

진남은 만법불침성체를 불후상마진결과 비슷한 단계로 만들어야 했다.

"반응이 빠르구나. 그러면 너의 전력이 한참 낮아질 거다. 내가 너를 폐인으로 만들 가능성이 더 커지겠지. 그럼 손실이 더 클 거야."

창은 활짝 웃었다.

그의 목소리는 보슬비처럼 부드럽게 만물을 적셨다.

"창, 쓸데없는 힘은 빼지 말거라. 네 말이 나를 흔들 수 없다."

진남은 성큼 나서서 주먹을 휘둘렀다.

수많은 성광들이 뿜어져 나왔다.

"좋은 마음에서 알려준 건데 이런 말을 들으니 속상하구나."

창은 탄식하며 손을 내밀어 꾹 눌렀다.

엄청난 대세와 방대한 규칙의 파동은 창이 내린 판결처럼 진남을 제압했다.

진남은 엄청난 압력을 느꼈다.

그의 마음속에 비상을 알리는 종이 울리고 소름이 돋았다.

그러나 그는 물러서지 않고 굳건히 맞서서 주먹을 날려 보냈다.

퍼퍼펑-!

강기가 사방으로 흩어졌다.

진남의 기혈이 울렁거리고 뼈가 부서지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입 안에 피가 왈칵 차올랐지만 진남은 억지로 삼켰다.

"참심일도!"

진남은 대세를 만들고 의지를 전부 드러내 창을 힘껏 베었다.

창의 말처럼 진남은 계속되는 싸움에서 열세에 처했다.

제압을 당한 성광은 어두워지고 몸에 상처들이 잔뜩 나서 혈인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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