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7화 사형이 죽었어?
무망천존의 몸에서 반짝이던 달빛과 근원의 힘으로 만들어진 두루마기가 모두 부서졌다.
도기가 무망천존의 체내에 완전히 들어갔다.
"악!"
비명이 제삼금구의 하늘에 울려 퍼졌다.
무망천존은 땅에 쓰러졌다.
흉악한 표정으로 손을 허우적거렸다.
그에게서 흑기가 위로 솟아올랐다.
무망천존이 아무리 발버둥 치고 반항해도 소용없었다.
무망천존의 심의가 흩어지고 있었다.
도기는 그의 심의를 팔 할 정도 부쉈다.
"성공했다!"
주심도와 가엽은 기뻤다.
묘묘 공주, 강벽난, 설몽요도 마찬가지였다.
"진남 도우가…… 진짜 해냈어?"
명초노조는 넋을 잃었다.
그런 상황에서 진남이 이렇게 강한 힘을 폭발해 형세를 뒤집을 줄 그는 상상도 하지 못 했다.
"진짜 훌륭하다!"
창은 환하게 웃었다.
처음부터 이런 결과일 거라는 걸 알았던 것처럼 실망한 기색이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너의 사형은 그렇게 쉽게 구할 수 없다!"
창은 한손에 법인을 만들었다.
그가 수단을 드러내기 전에 이변이 일어났다.
"아미타불! 환생의 의지를 차지하는 나쁜 행동은 천지가 용서하지 않는다. 부처도 용서하지 않는다! 진남 시주, 무망의 의지는 완전히 파괴되었소. 오늘은 내가 자네를 대신해 무망천존을 죽이겠소!"
불음이 울려 퍼졌다.
먼 곳에 눈썹이 새하얗고 주름이 가득한 늙은 중이 나타났다.
하늘을 찌르는 불광이 그에게서 뿜어져 나왔다.
그는 빠른 속도로 무망천존에게 날아가 한 대 내리쳤다.
"보제고찰종의 사람인가?"
아무도 예상 못했던 일이었다.
창도 어안이 벙벙했다.
"안 된다."
진남은 눈썹을 추켜세웠다.
살기가 사방에 가득 퍼졌다.
그는 무망천존의 의지를 반이나 잘랐다.
그러니 당청산의 의지도 살아날 수 있을 것이었다.
그런데 늙은 중이 공격하는 것은 당청산을 일부러 죽이겠다는 뜻인가?
진남은 몸을 움직였다.
그에게서 엄청난 힘이 터져 나와 앞으로 날아갔다.
"불언대세계(佛言大世界)!"
늙은 중은 물러서지 않고 오히려 공격을 했다.
그의 손은 짐승의 발로 변하여 콱 움켜잡았다.
"암마니패미후(唵??唄??)!"
염불 소리가 울려 퍼졌다.
하늘의 사방에서 부처들이 나타나 가부좌를 틀고 염불을 읊었다.
그들은 옅은 금색 불광을 뿜더니 파도처럼 방원 몇만 리를 휩쓸었다.
펑펑펑-!
폭발음이 울려 퍼지고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늙은 중은 고작 뒤로 몇십 걸음밖에 밀려나지 않았다.
진남은 실력이 강해져서 그의 주먹 한 방이면 주재대성의 거물도 물리칠 수 있었다.
비범지도를 장악한 주경정상이라도 그의 주먹에 맞으면 중상을 입었다.
그런데 늙은 중이 이 정도까지 버티다니 놀라웠다.
"허허, 점점 재미있구나."
창은 눈을 가늘게 떴다.
"참심일도!"
진남은 두 눈에 전화가 활활 타올랐다.
사람, 의지, 마음, 칼의 힘이 하나로 합쳐졌다.
엄청난 무색의 도기가 천지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미래대불인(未來大佛印)!"
늙은 중은 표정이 무거워졌다.
가사가 바람에 날리고 손에 든 불주는 산산조각이 나서 바닥에 떨어지며 옛 불진을 이루었다.
그의 몸집이 커지더니 몇만 장이 되는 흐릿한 부처의 형상으로 변했다.
부처의 형상은 큰 손을 내밀어 힘껏 내리쳤다.
금색 손바닥에 수많은 불문들이 나타나고 계속 바뀌었다.
불도의 모든 신비가 모인 것 같았다.
쿠쿠쿵-!
두 공격이 부딪히자 여파가 방원 몇십만 리를 휩쓸었다.
"진남 시주, 왜 이렇게 고집을 부리시오? 저자의 생명을 끝내주는 것이 해탈이라는 것을 왜 모르시오!"
이때, 얼굴이 네모난 중년의 중이 다른 쪽에서 불광 무지개로 변해 항마저(降魔杵)를 들고 당청산에게 날아갔다.
"한 명이 더 있었어?"
주경 강자들은 깜짝 놀랐다.
"천지성법(天地聖法), 마의충소(魔意沖?)!"
진남은 안색이 확 바뀌었다.
그의 몸에 있는 새로운 힘이 갑자기 흩어졌다.
만법불침성체에서 엄청난 성력이 뿜어져 나와 중년의 중에게 날아갔다.
불후상마진결은 신비한 마계로 변해 늙은 중을 공격했다.
진남은 혼자의 힘으로 둘을 상대했다.
쿠쿠쿠쿵-!
진남의 몸이 흔들렸다.
방대한 두 개의 압력이 그의 몸을 눌러 숨을 쉬기도 힘들었다.
"중년의 중이 이렇게 강한 경지를 가지고 있었어?"
주심도와 가엽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고제보찰종에 언제 이리 강한 인재들이 있었지?'
"땡중, 썩 비키거라!"
가엽과 설몽요는 거의 동시에 정신을 차리고 강한 공법을 사용하여 진남을 도와줬다.
"어딜 가?"
창은 몸을 움직였다.
등 뒤의 서른세 개 소선역 그림이 펼쳐지며 몇만 리를 덮었다.
"진남, 우리가 도와주마!"
이계, 막소리 등 주경 강자들도 정신을 차렸다.
그들은 무지개로 변해 날아왔는데 기세가 대단했다.
"불법파장(佛法破障)!"
중년의 중이 들고 있던 항마저에서 뿜어져 나오는 위세가 몇 배 더 늘어났다.
그는 성력을 뚫고 당청산에게 날아갔다.
촤르륵-!
그림이 날아와 당청산을 감쌌다.
진남의 간결한 도법지도였다.
"서방극락(西方極樂), 중불귀위(衆佛歸位)!"
항마저의 끝에서 찬란한 금빛이 뿜어지더니 한 형상으로 변했다.
바로 늙은 중이었다.
늙은 중은 연대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오른손을 내밀어 마치 세상의 만불지력(萬佛之力)을 품은 것처럼 힘껏 내리쳤다.
"아차!"
진남은 안색이 확 바뀌었다.
그러나 막기에는 이미 늦었다.
시간이 천천히 흘러가는 것 같았다.
진남은 늙은 중의 오른손이 도법지도를 뚫고 당청산의 몸에 떨어지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펑-!
비명을 지르며 버둥대던 당청산은 몸을 흠칫 떨었다.
그의 몸에 수많은 상처가 벌어지고 피가 콸콸 쏟아졌다.
강한 생기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었다.
이 공격에 당청산의 오장육부가 부서졌다.
진남은 눈이 휘둥그레지고 동공이 바늘처럼 가늘어졌다.
'사형이…… 죽었어?'
"짐승들아, 죽어라!"
이계, 막소리 등은 두 눈이 시뻘게져서 고함을 지르며 최강 살초를 펼쳤다.
"성공했다!"
두 중은 서로 마주 보고 기뻐했다.
"가자!"
둘은 망설이지 않고 신법을 펼쳐 양방향으로 날아갔다.
진남은 주변의 모든 것들이 사라지는 것 같았다.
그의 눈에는 오직 당청산 밖에 보이지 않았다.
진남은 당청산에게 날아가 그의 어깨를 꽉 잡았다.
"사형, 사형! 정신 차리십시오, 일어나십시오……."
진남은 당청산의 몸을 흔들었다.
그러나 당청산은 비명을 지르는 것 외에 아무런 반응을 할 수 없었다.
무망천존의 의지는 깨끗이 사라졌다.
"안 돼!"
진남은 고개를 젖히고 목이 쉬도록 외쳤다.
주심도, 가엽, 묘묘 공주, 강벽난, 설몽요 등은 그 모습에 너무 슬펐다.
묘묘 공주, 강벽난, 설몽요는 가슴이 아팠다.
"안 돼!"
주심도와 가엽은 안색이 확 바뀌었다.
진남에게서 뿜어져 나오던 성광이 전부 사라졌다.
그의 몸에서 엄청난 마의가 뿜어져 나와 하늘로 솟구쳤다.
사방이 마의에 흠뻑 젖었다.
살기는 폭풍처럼 주변을 휩쓸었다.
"진남이 이성을 잃었다!"
주경 강자들은 깜짝 놀라서 눈이 휘둥그레졌다.
마기는 너무 강했다.
방금 벌어진 일들을 목격하지 않았더라면 엄청난 대마가 세상에 나타났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하하하, 좋다!"
묵사와 무천마군은 변화를 느끼고 무척 기뻤다.
그들이 생각했던 것이 맞았다.
이런 일을 겪으면 진남은 마화(魔化)될 것이었다.
"미래불경(未來佛經)!"
묵사와 무천마군은 주선이고 상고시대의 엄청난 천재들이었다.
수많은 싸움을 겪어본 그들은 바로 강렬한 반응을 보였다.
그들에게서 강렬한 불광이 반짝거리고 옛 산이 흐릿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전설에 의하면 불도의 끝은 서방극락이고 증도대불(證道大佛)들은 극락의 영산에 산다고 했다.
그들이 불러낸 산은 영산과 비슷했는데 만불본원(萬佛本源) 의지를 갖추고 있었다.
그들은 불도를 열심히 수련하여 깨달음을 얻은 게 아니었다.
황보절이 여러 불조(佛祖)들을 이겼을 때 빼앗아 온 것이었다.
불도가 높은 고승이 미래불경을 사용했다면 진정한 영산이 윤곽을 드러냈을 것이었다.
쿠쿠쿠쿵-!
진남은 마의가 바다처럼 밀려왔다.
그는 난폭하게 영산의 형상을 산산조각 냈다.
묵사와 무천마군은 엄청난 압력을 느꼈다.
그들은 무상불법을 펼쳐 분신들을 만들었다.
불도 금련좌대에 앉은 분신들이 나타나 사방으로 빠르게 퍼졌다.
촤르륵-!
진남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던 마기는 두 개의 커다란 사슬로 변해 번개처럼 분신들을 부쉈다.
묵사와 무천마군은 날아가서 불기를 꺼내 겨우 막았다.
사슬에서 방대한 파동이 느껴지더니 불기들을 쳐내고 둘을 가운데로 잡아당겼다.
파동은 상마규칙지력이었다.
예전보다 배는 강해졌다.
"좋은 기회요. 진남의 몸에서 불후상마진결이 엄청 강하게 운행이 되고 있소. 좀 더 궁지에 몰아넣으면 힘의 균형이 깨지고 마기 위주로 바뀔 수 있소."
묵사는 기뻐서 얼른 전음했다.
"그 방법을 사용하시오!"
무천마군은 고개를 끄덕였다.
중들의 형상은 반항을 하지 않고 당기는 힘에 끌려왔다.
순식간에 두 형상은 한데 모였다.
그들은 떠날 생각이 없었다.
'서방여래경(西方如來經)!'
묵사와 무천마군은 동시에 마음속으로 외쳤다.
그들의 마도 정혈이 활활 타올랐고 비법에 의해 가장 순수한 힘으로 변했다.
순수한 힘은 공법을 움직일 준비를 했다.
방원 몇십만 리의 천지에 불광이 가득 비췄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웅장한 부처 형상이 하늘 끝에 모습을 드러냈다.
장엄한 표정의 부처 형상은 실체인지 거짓인지 구분이 안 갔지만 방대한 위압을 풍겼다.
부처 형상은 옛 경문을 읊기 시작했다.
천지의 수많은 불도의 힘이 꿈틀거리며 산, 수인 등으로 변하여 진남을 공격했다.
진남의 방대한 마의는 강렬한 타격을 받고 빠져나갔다.
그러나 마의는 사라지는 족족 양이 더 늘어났다.
"바로 이거다!"
묵사와 무천마군은 점점 흥분되었다.
그러나 그들의 흥분도 오래가지 못했다.
웅-!
가슴이 떨리는 느낌이 들더니 어디선가 커다란 손이 나타나 그들의 심장을 꽉 움켜쥐었다.
"으아아악-!"
진남은 긴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고함을 질렀다.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진남이 뿜어내던 마의는 어떤 고비를 넘긴 것처럼 질적인 변화를 일으켰다.
불후의지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수많은 마화들이 진남의 몸 구석구석에서 타오르더니 마지막에 암홍색의 두루마기로 변했다.
패기가 하늘을 찔렀다.
슈슈슉-!
진남의 몸에서 도기, 권영, 그리고 각종 도술, 주술들이 믿을 수 없는 속도로 나와 폭풍처럼 부처 형상을 공격했다.
부처 형상은 순식간에 무너졌다.
묵사와 무천마군은 깜짝 놀라 몸을 흠칫 떨었다.
그들은 진남이 이렇게 많이 돌파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계속 싸우면 안 되겠소. 우리 빨리 자리를 뜹시다."
묵사는 말했다.
좀처럼 얻기 힘든 좋은 기회이고 진남이 완전히 마화될 수 있었다.
그러나, 불후상마진결이 그들에게 주는 압력이 너무 컸다.
계속 있다가는 본체가 폭로될 수 있었다.
게다가 진남은 이성을 잃고 폭주 중이었다.
그들이 진남의 손에 죽는다면 손실이 너무 컸다.
"아차!"
주심도와 가엽은 동시에 욕설을 퍼부었다.
이대로 가다가는 진남의 몸속 힘의 균형이 파괴될 수 있었다.
진남이 힘들게 융합한 만법불침성체, 불후상마진결 등이 의미 없는 일이 될 수 있었다.
이대로 진행되면 마도가 진남의 몸을 차지할 게 분명했다.
"주인님, 정신을 차리십시오!"
두 거물은 수단을 펼치며 천둥 같은 목소리로 진남의 영혼을 깨우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