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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1232화 (1,232/1,498)

1232화 당청산을 죽이겠다

일 주 향이 탈 시간이 지난 후 진남은 한 형상과 함께 첫 번째 산관에 나타났다.

형상은 보라색 두루마기를 입었다.

두루마기에는 패기 있는 십조금룡 두 마리가 새겨져 있었다.

십조금룡은 두루마기 밑부분부터 위로 올라갔고 용머리는 어깨에 새겨졌다.

살아있는 것처럼 생동했다.

싸늘한 눈동자는 주인을 대신해 앞쪽의 사물을 주시하는 것 같았다.

형상은 향혼이었다.

하지만 진남은 익숙한 느낌도 조금도 받지 못했다.

매우 낯설고 강한 패기만 느껴졌다.

"저것이 창인가?"

"기세가 대단하구나!"

"저건 분신일 뿐이오. 창의 본존은 오지 않았소!"

주천불사산 속의 강자들과 무인들은 산관들에서 눈도 깜빡이지 않고 이 광경을 지켜봤다.

창은 향혼의 몸에 들어갔다.

하지만 창은 진신이 다시 나타난 것처럼 진남과 상황이 완전히 달랐다.

'이렇게 강한 전설 속의 거장을 누가 만나고 싶지 않을까?'

"의외다. 주천불사산도 이렇게 시끄러운 날이 있구나. 이렇게 많은 주경 이하의 개미들이 들어오다니."

창은 하늘 가득한 구름을 보며 감탄했다.

그의 목소리는 크지 않았다.

하지만 정확하게 들렸다.

개미라는 두 글자는 날카로운 검처럼 무인들의 귀를 자극했다.

"이십여 일 전에 너는 육신도 없었다. 그때는 개미라고 불릴 자격도 없었다."

진남은 담담하게 말했다.

"맞는 말이다."

창은 괜찮다는 듯 어깨를 으쓱했다.

"필요한 물건을 다 준비했느냐? 다음 달 일일까지 이틀밖에 남지 않았다. 빨리 무상호천령을 회복시켜야 한다. 아니면 일부 주경의 무인들이 제시간에 도착하지 못할 것이다."

창은 말했다.

"여기 있다."

진남은 저장주머니를 꺼내고 말했다.

"이곳은 말하기 불편하다. 안으로 들어가자."

창은 손을 젓고 조롱하듯 말했다.

"여기서 말해도 된다. 나는 오래 머무르지 않을 것이다. 너와 주심도 그 영감탱이는 내가 이번에 온 건 주천불사산의 비밀을 알아보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진남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창은 계속 말했다.

"아니다. 나는 지금은 겨우 주경이다. 무슨 수단으로 주천불사산을 꿰뚫어 볼 수 있겠느냐? 이번에 온 건 세 가지 목적 때문이다.

첫째, 비월을 만나고 싶다. 그런데 그녀는 나타나지 않았다. 나를 보고 싶어 하지 않는 것 같구나. 내 짐작이 맞다면 그녀는 지금 어디선가 수단을 드러내 무망이 있는 곳을 쫓고 있겠지?"

진남은 안색이 변하지 않고 말했다.

"불필요한 생각이다. 그녀는 오로지 너를 싫어할 뿐이다."

창은 표정이 굳었다.

가볍게 한숨을 쉬고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하긴 나는 좋은 아버지가 아니었다."

창은 고개를 저었다.

안색이 빠르게 변해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이런 말 하지 말고 나의 목적을 말하겠다. 둘째, 내가 온 걸 보면 네가 어떤 태도일지 궁금했다. 너는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셋째는……."

창은 표정이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왠지 기이한 느낌이 들었다.

"그때 나와 주제는 오랫동안 싸웠다. 나는 어떻게 해서든 주천불사산을 빼앗으려 했다. 하지만 끝내는 성공하지 못하고 주천불사산에 들어가지도 못했다.

주제가 되살아나지 못하고 환생한 것이 매우 유감스럽다. 나는 원한을 잘 잊지 못한다. 여전히 주제에게 앙심을 품고 있다. 내가 지금 그가 전에 사용했던 두 개의 지보 속에 있으니 그에게는 얼마나 큰 수치겠느냐?

너는 아니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자를 짓밟은 것 같다!"

그의 말투에는 후련함이 드러났다.

산관 속에 있던 무인들은 왠지 숨이 막혀 눈을 찌푸렸다.

주경들조차 큰 돌이 허리를 누르는 것 같았다.

"창, 너는 사 대 무상천존 중 한 명이다. 어쩌다 이렇게 비열하게 변했느냐?"

주심도는 차갑게 말했다.

창은 듣지 못한 것처럼 웃었다.

웃음소리가 사람들의 귓가에 전해졌다.

문득 창은 눈을 찌푸리고 웃음을 멈추었다.

진남의 오른손에서 엄청난 힘이 폭발해 창의 목덜미를 잡고 높게 쳐들었다.

"아직도 그렇게 생각해?"

진남은 무표정하게 물었다.

순식간에 분위기가 싸늘해졌다.

진남이 이런 행동을 할 줄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

"하하하!"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창은 목이 떨리지 않았지만, 소리를 냈다.

매우 기이했다.

"진남, 네가 이렇게 담이 클 줄 몰랐다. 상고시대에는 아무도 나를 이렇게 대하지 못했다. 주제도 내 목을 조르고 나를 들어 올린 적 없었다!"

창은 조금도 화를 내지 않고 감탄했다.

"기대되는구나. 너는 두 번째 주제가 될까 아니면 두 번째 황보절이 될까? 진남 다음 달 일일에 만주지전이 열렸을 때 나는 너를 죽이지 않을 거다. 네가 성장하는 걸 보겠다.

만주지전은 네가 사형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다. 절대 놓치지 말거라. 저장주머니 안의 물건들은 사람을 시켜 나에게 가져오거라."

창은 바로 말하지 않고 목소리를 낮췄다.

말소리가 진남의 머릿속에 울려 퍼졌다.

말이 끝나자 펑 하는 소리가 울리고 그는 수많은 빛무리로 변했다.

"진남, 잘했습니다."

주심도는 안색이 부드러워졌다.

"죄송합니다. 주 선배님 저는 저자에게 제약을 받고 있어 이 정도밖에 할 수 없습니다."

진남의 눈에 싸늘한 빛이 스쳤다.

"진남!"

이때, 비월여제, 명초노조 등이 함께 날아왔다.

"우리가 생각했던 대로다. 창은 진작에 손을 썼다. 어떤 수단을 써도 당청산이 있는 곳을 찾을 수 없다."

명초노조는 고개를 저었다.

"우리는 너와 함께 만주지전으로 갈 수 없다. 조심하거라. 이번의 싸움은 보통이 아닐 것이다. 미리 잘 준비해야 한다."

능황노조는 당부했다.

"알겠습니다."

진남은 공수하고 돌아서 세 번째 산관으로 날아갔다.

묘묘 공주, 강벽난, 삼 대 무상도통과 이미 주경 정상에 도달한 강자들은 그의 뒤를 따라 깊은 산속으로 들어갔다.

다음 달 일일까지 이틀밖에 남지 않았다.

그들은 싸울 준비를 해야 했다.

"여러분, 이번의 청궁지행은 평범하지 않을 것이오. 우리는 모두 잘 준비해야 하오."

명초노조는 말했다.

"맞소."

비월여제, 청옥주재, 쌍도노조는 고개를 끄덕이고 제자리에서 사라졌다.

"능황, 나를 따라오거라. 너와 할 말이 있다."

명초노조는 말하고 앞으로 걸어갔다.

능황노조는 뒤를 따랐다.

둘은 한 대전에 들어섰다.

능황노조는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사형, 왜 그러십니까?"

명초노조는 표정이 점점 엄숙해졌다.

"다음 달 일일에 나는 분신만 보내겠다. 본존은 가지 않겠다."

능황노조는 깜짝 놀라 말했다.

"사형, 왜 그러십니까? 사형은 천존으로 진급해야 합니다!"

이번 청궁지행으로 대상계의 형세가 변할 것이었다.

천존으로 진급하는 땅을 개척하여 천존들이 가득 나타난다면 세력은 더 강해질 것이었다.

나중에 싸움에서도 큰 우세를 차지할 수 있었다.

명초노조는 고개를 젓고 뒷짐을 쥐고 말했다.

"며칠 동안 나는 많은 생각을 했다. 우리 연맹의 핵심은 진남이다. 진남이 무너지면 우리가 천존으로 진급했다 해도 새 시대에서는 기회가 매우 적을 것이다. 다음 달 일일의 만주지전에서 진남이 당청산을 구하지 못하면 우리는 더욱더 안 좋은 상황에 처하게 된다. 게다가 진남은 아직 어려 창과 비하면 많이 약하다."

능황노조는 뭔가 생각난 듯 말했다.

"사형은……."

명초노조는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진남이 당청산을 구하지 못하면 나중에 진남이 나를 원망할지라도 나는 당청산을 죽일 것이다."

명초노조는 진남이 의리를 중히 여기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그는 달랐다.

그는 궁우태황종의 몇만 명의 제자의 앞날을 고려해야 했다.

능황노조는 미간을 찌푸렸다.

"하지만 사형, 만약 사형이……."

명초노초는 옅은 미소를 짓고 말했다.

"괜찮다. 천존으로 진급하는 곳을 완전히 개척하면 앞으로 기회가 많다."

그는 잠깐 머뭇거리고 말했다.

"너와 나 중에 네가 천존으로 진급할 기회가 더 크다."

능황노조는 잠깐 침묵하고 말했다.

"태청고교와 천허조교에서도 알고 있습니까?"

명초노조는 말했다.

"어제 그들에게 말해줬다. 그들은 당연히 좋아할 것이다."

능황노조는 천천히 한숨을 내쉬더니 웃고 말했다.

"알겠습니다. 사형이 결심을 내렸으니 저도 긴말하지 않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이번에 저는 반드시 천존으로 진급하겠습니다!"

말을 마치자 능황노조는 명초노조에게 정중히 인사를 하고 궁전을 떠났다.

* * *

그 시각, 시대전장, 암흑절성.

"알아보았는데 최근 무상호천령을 다시 만들던 두 자식이 비밀리에 향혼과 협의를 달성했다오."

감랑주재가 밖에서 들어오며 말했다.

"그렇소?"

묵사는 눈썹을 추켜세우고 말했다.

"창은 향혼의 몸에 들어갔으니 그들을 찾을 수 있을 것이오. 무상호천령을 다시 만드는 건 만주지전을 일으켜 주재 경지에 들어가려는 게 틀림없소. 그렇다면…… 진남 일행도 오지 않겠소?"

사마주재는 무심한 듯 말했다.

"당연하오. 진남도 이제는 주재 정상의 단계에 도달했소. 게다가 창은 틀림없이 무망천존의 환생과 함께 올 것이오. 진남은 이렇게 좋은 기회를 놓치려 하지 않을 거요."

그는 눈썹을 추켜세우고 말했다.

"진남과 창은 틀림없이 만주지전에서 정면승부를 겨룰 것이오. 곧 청궁에 가야 하는 것이 아쉽소. 아니면 그들이 싸우는 걸 보고 싶소."

어떤 의미에서 이건 창과 주제, 황보절의 싸움이었다!

묵사는 깊은 생각에 잠겼다.

잠시 후 입꼬리를 삐죽거리고 말했다.

"여러분, 우리의 계획을 조금 바꿔야겠소."

감랑주재는 싸늘하게 말했다.

"묵사, 또 뭐 하려는 거요? 우리의 계획은 충분하오."

묵사는 손을 젓고 말했다.

"감랑, 이건 우리가 세운 계획과 전혀 충돌되지 않소."

그는 머뭇거리다 말했다.

"신하로서 어찌 주인님이 창에게 위협당하는 걸 보고만 있을 수 있겠소? 마침 나와 무천 등은 청궁으로 갈 필요가 없으니 기회가 된다면 몰래 손을 써 주인님을 도와 당청산을 죽이겠소. 당청산, 그 걸림돌이 없어지면 주인님은…… 더 강해질 것이오."

* * *

하루가 지난 후.

구천선역 전체가 시끌벅적했다.

무인들은 일제히 제삼십이소선역을 주시했다.

무인들 대부분은 지선과 천선 등급의 존재들이라 자격이 안 되었다.

하지만 그들은 무척이나 신경 썼다.

여러 세력의 거물들이 연합하여 신비한 청궁에 올라간다.

결과가 구천선역 전체의 형세를 바꿀 가능성이 컸다.

이번의 청궁지행은 그들 모두의 미래에 영향 줄 수 있었다.

하지만 바로 이날 한 가지 소식이 전해왔다.

구천선역의 모든 주경 강자들은 놀랐다.

여러 세력의 거물들도 깜짝 놀랐다.

"내일 만주지전을 일으킨다고?"

"지난번에 비월여제가 주재로 진급하고 무상홍천령을 파괴하지 않았나?"

"이 소식은 백년맹에서 보낸 것이다. 가짜가 아닐 것이다. 누군가 무상호천령을 회복시켰구나!"

"틀림없이 진남일 것이다. 진남은 이제 곧 주재로 진급한다. 백년맹약의 집행을 기다리려면 육십 년을 기다려야 한다. 그는 그때까지 기다리지 못한다."

"응. 맞아. 진남일 것이다. 지금 만주지전을 일으키면 여러 세력의 모든 주재 강자들을 피할 수 있고 위험에 부딪히지 않을 수 있다."

"우리는 신경 쓸 것 없다. 그자가 주재로 진급하려면 진급하라고 하거라.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건 천존 거물이 되는 것이다!"

여러 세력의 거물들은 일의 '원인'을 분석했다.

이씨 가문 외에 아무도 창 때문일 거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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