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7화 주제의 환생만이 아니다
"태고, 이번에 네 개의 천제지주를 잃었다. 그리고 무가와 무광이 내 계획을 파괴했다."
창은 평온한 말투로 말했다.
"주인님, 저는……."
태고금기는 벼락을 맞은 것처럼 안색이 바뀌고 몸을 덜덜 떨었다.
두려움이 온몸을 휩쓸었다.
"내 탓이다. 너에게 미리 계획을 말해주지 않았기에 너도 그런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겠지."
창은 다가가 태고금기의 머리에 손을 올리고 웃으며 말했다.
"오랜 시간 동안, 네가 나를 주인으로 섬기고 충심이 가득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니 너를 탓하지 않는다."
태고금기는 죽을죄를 사면받은 것처럼 인사를 했다.
"주인님, 고맙습니다. 이번에 저는……."
말이 채 끝나기 전에 창의 손바닥에서 엄청난 힘이 폭발했다.
창은 태고금기의 머리를 비틀고 담담한 말투로 말했다.
"하지만 잘못을 했으면 벌을 받아야지. 편히 쉬거라."
태고금기의 몸에 심어뒀던 금기가 움직이며 폭발했다.
그의 몸은 겹겹이 터지며 처량한 비명이 사방에 울려 퍼졌다.
백 개 셀 시간이 지난 후 몇만 년 동안 대상계를 휩쓸고 창을 위해 천교들을 죽인 태고금기가 잔해로 변하고 피를 흘리고 완전히 죽었다.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자신을 죽인 사람이 자신이 충성을 다한 주인이라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적합한 자리를 찾아 묻거라."
방금 태고금기의 목을 비틀면서 자신의 손이 더러워진 것처럼 창은 무표정하게 손을 닦았다.
창이 예전부터 자신을 죽이고 싶어 한걸 태고금기는 몰랐다.
창은 태고금기를 주선으로 키우려 했다.
그런데 태고금기는 그를 실망시켰다.
이렇게 무능한 부하를 어디에 쓴단 말인가?
"명을 따르겠습니다!"
꼭두각시들은 무표정하게 대답했다.
창이 어떤 짓을 하든 그들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향혼은 참창종을 세워 영항불멸지체를 수련한 후 나의 환생을 찾아 죽이려는 건가?"
창은 눈을 감고 자세히 기억을 떠올렸다.
입가에 멸시가 드러났다.
"응? 두 명의 주재와 연합했네. 재미있구나."
창은 눈썹을 추켜세웠다.
바로 법인을 만들어 전에 향혼이 두 명의 주재와 달성한 특수한 방식으로 신념을 전했다.
창은 기억을 완전히 떠올렸다.
아무 소용 없다는 걸 발견하고 당청산을 힐끗 보고는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
삼십삼소선역이 변한 성진도가 다시 나타났다.
창은 법결을 외우고 법인을 만들었다.
체내의 힘과 만법불침성체가 기인한 상태로 빠르게 움직였다.
알 수 없는 위압이 사방을 휩쓸었다.
그가 스스로 만든 천제결이었다.
천제는 무상천존 위의 경지가 아니었다.
그가 스스로 만든 도호이고 호칭이었다.
천지의 주인이 되어 모든 걸 지배한다는 뜻이었다.
규칙, 대도, 만물이 모두 그의 백성이었다.
그가 만약 천제라면 그가 어떤 규칙을 원하면 원하는 대로 바꾸고 그가 누군가 죽기를 바라면 죽어야 했다.
무상천존도 예외가 아니었다.
천제결은 그가 생각하는 총강이었다.
대성경지로 수련하면 체내에 삼십삼소선역의 형상을 만들 수 있었다.
천제지주를 형상에 빨아들이고 천제지주를 바탕으로 삼십삼소선역을 관철하고 근원의 주인이 될 수 있었다.
만약 원만의 경지로 수련하면 천제지주를 통해 삼십삼소선역의 근원의 힘을 완전히 통제하고 한데 모아 근원의 주인이 될 수 있었다.
천제결은 수련하기 어려웠다.
창은 주경일 때부터 줄곧 수련했다.
천존경지에 도달해서야 겨우 완성했다.
하지만 지금 다시 수련하는 건 너무 어렵지 않았다.
창은 시간을 많이 들이지 않고 소성에 도달했다.
하지만 대성에 도달하는 건 매우 어려웠다.
그는 나머지 천제지주들을 전부 거두어들여야 할 뿐만 아니라 다른 세력들의 천제지주도 거두어들여야 했다.
시간이 조금씩 흘렀다.
삼 일 후, 창의 몸속에서 엄청난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서른세 개의 빛무리가 그의 식해에 떠 올랐다.
그의 오장육부, 혈액과 근골, 패자의 힘 등이 전부 변화가 발생했다.
후-!
창은 한숨을 쉬고 눈을 떴다.
당청산이 멀지 않은 곳에 서 있었다.
당청산은 이미 머리카락이 붉은색으로 변하고 눈동자가 자금색으로 변했다.
이마에 거칠게 쓴 '망' 자가 쓰여 있었다.
"주인님을 뵙습니다!"
당청산은 무릎을 꿇고 인사했다.
"기억을 얼마나 찾았느냐?"
창은 물었다.
"아직 이 할도 안 됩니다."
당청산은 대답했다.
그는 무망천존의 주령이 아니고 당청산도 아니고 새로운 사람이었다.
무망천존의 기억, 의지 등이 우세를 차지했다.
"손님을 맞이하거라."
창은 손을 젓고 말했다.
당청산은 물러갔다.
얼마 안 돼 그는 두 명의 노인과 함께 멀리서 날아왔다.
"응랑(應狼), 천제대인을 뵙습니다!"
"장첨계(章添?), 천제대인을 뵙습니다!"
두 노인은 놀라고 공손하게 공수했다.
창은 자리에서 일어나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너희들이 본 대로 향혼의 몸은 내 것이 되었다. 너희들은 전에 향혼에게 판돈을 걸었다. 이제 나에게 거는 것이 어떠냐? 향혼이 너희들에게 주었던 것을 나는 모두 줄 수 있다.
다음 달 일 일, 엽소선 등이 다시 청궁으로 올라가 천존으로 진급하는 곳을 만들 것이다. 너희들이 나를 위해 싸운다면 나는 너희들에게 천존으로 진급할 기연을 주겠다. 어떠냐?"
두 노인은 기뻐했다.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말했다.
"천제대인 고맙습니다!"
그들은 겉으로는 괜찮은 척했지만 속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은 창에게 조건을 제시할 수 없었다.
창은 고개를 끄덕이고 만족한다는 듯 말했다.
"그럼 이렇게 하자. 맹세 같은 건 할 필요 없다. 하지만 나는 배신자를 싫어한다. 조금이라도 딴마음을 먹고 나의 명령을 따르지 않으면 나는 사정을 봐주지 않고 죽일 것이다."
창은 패자정상의 경지였지만 두 노인은 마음이 서늘해졌다.
그들은 전심전의로 창을 위해 일하겠다고 결심했다.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고 응당하다고 생각했다.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에 창은 그들에게 충성을 다하도록 심마를 심었다.
이건 시작에 불과했다.
충성을 다하려는 마음이 점점 커져 두 주재의 마음을 모두 차지했다.
"좋다. 응랑, 너는 무망과 함께 천제지주를 소선역에 주입하거라."
창은 당청산의 어깨를 치고 말했다.
"무망, 다시 할 기회가 생긴 건 진짜 쉽지 않다. 절대 나를 실망시키지 말거라."
당청산은 정색하고 소리쳤다.
"소인 죽을지라도 주인님을 실망시키지 않겠습니다."
창은 웃고 말했다.
"응. 일을 마치면 칠십이천지성구와 문도지지로 가거라."
그는 머뭇거리고 고개를 들어 하늘을 쳐다봤다.
입가에 기이한 미소가 번졌다.
"나중에 우리 함께 구천지존으로 등극하여 주경이 되어 이 천지의 천재들이 얼마나 약한지 보자."
응랑과 장천계는 속으로 칠십이천지성구와 문도지지의 천재들을 위해 묵념했다.
'창이 직접 왔으니 참 안됐구나…….'
* * *
그 시각, 제십소선역, 상고의 금지 안.
며칠 사이에 천제지주는 천지가 개벽되는 변화가 발생했다.
백 배 넘게 커지고 힘이나 위압 등이 상고금지에 영향 주어 천지가 변하고 생기가 넘치고 선의가 바다처럼 짙고 이상 기연 등이 잇달아 나타났다.
제십소선역의 많은 무인들은 소문을 듣고 찾아왔다.
다른 세력들도 천제지주를 주시했지만 찾아오진 않았다.
* * *
천제지주 속 세상.
이틀 사이에 진남 등은 제십소선역의 근원의 힘과 관계를 맺었다.
천제지주는 근원의 힘의 일부분이 되었다.
진남과 노조들은 근원의 힘의 부하가 되어 근원의 힘을 백만 분의 일 정도 움직일 수 있었다.
제십소선역에서 큰 도움을 받고 전력이 강해졌다.
이틀 전에 비월여제가 정씨 가문과 오씨 가문과 협상에 달성했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명초노조, 청옥주재, 쌍도노조는 잠시 자리를 비웠다.
그들은 이 두 세력과 연합하여 두 번째 천제지주를 노렸다.
이제 진남과 능황노조 두 명만 남았다.
진남과 능황노조는 이틀 전부터 계속 결인을 시작했다.
천제지주와 근원의 힘의 현묘함을 이용해 근원의 힘을 조금이라도 빨아오려 했다.
능황노조는 근원의 힘의 도움으로 일심이용하여 한 편으로 육신과 체내의 규칙의 힘을 변화시켰다.
또 천재지보들과 융합해 법기를 만들었다.
깨끗한 힘과 근원의 힘은 작용이 가장 컸다.
진남도 일심이용했다.
근원의 힘은 대상계에서 가장 깨끗한 힘이었다.
그것으로 경지를 진급하는 건 가장 좋았다.
진남도 근원의 힘을 일부 갈라 무주궁도에 주입시켰다.
이틀이 지나자 효과가 좀 보였다.
무주궁도가 빛을 반짝거리기 시작하고 무늬가 나타났다.
처음에 진남은 구룡석인에 신념을 보냈다.
진남은 구룡석인이 깊은 잠이 들었다 방대한 힘이 있어야만 완전히 열 수 있다고 생각했다.
구룡석인의 반응으로 보아 그는 근원의 힘에 조금도 관심이 없었다.
심지어 근원의 힘을 멸시했다.
진남은 의아하고 구룡석인에게 도대체 뭐가 필요한지 물었다.
그런데 구룡석인은 반응이 없었다.
진남도 더는 신경 쓰지 않았다.
쿠웅-!
이때 진남의 기세가 속박을 뚫고 더 강해졌다.
그의 체내의 새로운 힘이 솟아올랐다.
힘은 스스로 흩어져 만법불침성체, 불후상마진결, 열두 개 도법지도로 변해 다시 융합되었다.
그는 주경 정상에 도달했다.
"근원의 힘은 대단하구나. 조금밖에 빨아들이지 않았는데 경지를 돌파했구나."
진남은 감탄했다.
"응? 이건?"
진남은 눈을 찌푸렸다.
그의 두 눈은 동력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에 도달했다.
평소에 봤을 때 아무 특이한 점이 없던 산, 강, 삼림, 화초 등에 옅은 색깔이 가득했다.
"이건…… 규칙의 힘인가?"
진남은 문득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그는 전에 상마규칙을 만들었던 적 있었다.
때문에, 규칙의 힘을 잘 알았다.
"만법의 위는 천지이고 천지의 위는 대도이며 대도의 위는 규칙이다. 천지의 모든 규칙은 형태가 없다. 존재하지 않는 것 같지만 모든 것을 속박하고 영향 준다."
진남은 깨달았다.
그가 주경 정상에 도달한 후 체내의 힘 등이 대도가 감당할 수 있는 한계에 도달했다.
그는 자연적으로 주재 경지의 오묘함을 보게 되었다.
주재는 규칙의 힘을 움직인다.
천존은 자신만의 규칙을 만든다.
무상천존에 대해서는 진남은 아직 잘 몰랐다.
"나중에 어떻게 주재를 돌파하지?"
진남은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
'황보절의 법신은 다칠 수 없다. 비월여제가 말한 두 가지 방법은…….'
이때, 우렁찬 울음소리가 진남의 식해에 울려 퍼졌다.
진남은 정신을 차리고 시선을 돌렸다.
무주궁도에 여러 가지 광경과 여러 가지 무인의 형상이 나타났다.
방대한 위압에 풍겼다.
무주궁도는 하늘을 찌르는 빛으로 변해 진남의 식해에서 나와 진남의 영혼 속으로 들어갔다.
조용하던 구룡석인이 떨렸다.
마치 콧방귀를 뀌고 외부인에게 자신이 이곳에서 가장 강하다고 말하려는 것 같았다.
무주궁도는 머뭇거리다 옆으로 움직였다.
"이건……. 주인님, 구룡석인을 얻었습니까?"
기쁨이 가득한 도령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가엽(迦葉), 오랜만이다."
주심도의 무표정하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주노? 주천불사산이 돌아왔습니까? 백종생 그들은 잘 지내고 있습니까?"
가엽은 기쁜 나머지 연거푸 물었다.
"응? 주인님, 주인님의 기운은 왜……."
그는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가엽, 침착하거라. 내가 자세히 말해주겠다."
진남이 말하기 전에 주심도는 향혼이 배신한 것부터 시작하여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모두 말했다.
진남은 마음이 불안하기도 하고 복잡했다.
그는 이제 주제의 환생만이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