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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1218화 (1,218/1,498)

1218화 창의 환생

"황운 그리고 여러 도우들, 무망천존의 의지가 패자의 몸에 붙은 것이다. 모든 수단을 펼쳐도 천존 초기보다 조금 강할 거다. 우리 함께 손을 써서 저자를 진압하는 게 어떻겠느냐?"

영야천존의 두 눈에 빛이 스쳤다.

그는 황운주재와 이씨 가문의 주재 거물들에게 신념을 전했다.

"좋습니다!"

황운주재 등 거물들은 순식간에 결정을 내렸다.

"무상천지(無上天地), 영추암야(永墜暗夜)!"

영야천존은 즉시 공격했다.

암야규칙지력이 그의 몸에서 용솟음치더니 모습이 괴이한 대요로 변해 포효하며 달려갔다.

황운주재 등은 멈춰서서 여러 수단들을 펼쳤다.

그들이 펼친 수단은 서로 엮여 살기가 가득한 그물이 되어 당청산을 덮쳤다.

"이름도 없는 천존이 나를 공격할 생각을 했느냐?"

당청산은 경멸을 숨기지 않고 드러냈다.

그가 법인을 바꾸니 열 개의 명월에서 엄청난 핏빛이 번쩍이더니 그에게 떨어졌다.

당청산 주변에 핏빛 부문들이 나타나 부문궁전으로 변했는데, 방원 백 리가 되었다.

자세히 살펴보면 부문마다 신비한 형상이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었다.

쿠쿠쿠쿵-!

엄청난 폭발음이 연거푸 울려 퍼졌다.

방대한 힘과 살기에 부문 궁전이 격렬하게 흔들렸다.

그러나 궁전은 금이 가거나 부서질 것 같은 흔적이 전혀 없었다.

"십혈장월의 이상지력을 사용했어?"

영야천존과 황운주재 등 거물들은 깜짝 놀라서 더 공격하지 못했다.

십혈장월 이상은 제삼십이소선역 전체를 휩쓸고 모든 전승과 기연 등이 거의 다 드러나게 했다.

위력은 엄청 대단했다.

그들은 그 위력을 뚫을 힘이 없었기에 계속 공격을 한다고 해도 의미가 없었다.

"저자를 신경 쓰지 말고 남은 두 개의 주령을 먼저 가져옵시다."

비월여제는 명초노조, 능황노조 등에게 신념을 전하고 날아갔다.

다른 세력의 거물들도 정신을 차리고 손을 썼다.

동역 전체가 혼잡한 대전에 휩싸였다.

"주 선배님, 이제부터 저자와 제가 철천지원수가 된 겁니까?"

진남은 상황을 살피며 언제든지 공격할 수 있게 준비를 했다.

동시에 그는 무거운 목소리로 신념을 전했다.

"지금 상황을 보아하니 그런 것 같습니다. 주인님도 알다시피 환생이라함은 전생의 기억과 수련했던 공법을 얻고 지보를 장악하는 등입니다. 각성한 전생의 기억은 온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은 전생의 기억을 각성하면 은연중에 일부 영향을 받기는 하지만 주관적인 의지는 본인의 것입니다.

그러나 무망천존과 같은 등급의 환생은 다릅니다. 게다가 무망천존이 하늘을 거스르는 수법을 사용하여 의지까지 남겼으니 당청산에게 아주 큰 영향을 끼쳤을 겁니다. 주인님은 적이 되고 싶지 않아도 저자는 주인님을 죽이려고 할 겁니다."

주심도는 천천히 말했다.

그의 말에 진남은 머리에 찬물을 끼얹은 것 같았다.

"다만."

주심도는 잠깐 말을 멈추더니 분위기를 바꿔서 말했다.

"해결할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 시대에도 강자가 다른 사람의 전생의 기억을 없애고 정상으로 돌린 적이 있습니다."

진남은 정신이 번쩍 들어서 질문했다.

"선배님, 그건 어떻게 하면 됩니까?"

그는 웬만하면 당청산과 적이 되고 싶지 않았다.

주심도는 고개를 흔들었다.

"그것은 저도 잘 모릅니다. 나중에 도령을 깨우면 물어보십시오. 도령이 잘 알고 있을 겁니다."

비록 답을 얻지 못했지만 진남은 방법이 있다는 사실에 시름이 놓였다.

그 뒤로 진남은 몸을 날려 싸움에 참여했다.

"진남, 무상천존의 환생이라는데 얼마나 강한지 한번 보자꾸나!"

모습을 바꾸며 비월여제 등과 싸우던 한씨 가문의 주재정상 거물은 동술을 사용하여 진남을 목표로 정했다.

그가 살초를 펼치기 전에 등 뒤에서 한기가 느껴졌다.

감랑주재의 커다란 마조가 허공을 넘어 그를 콱 움켜잡았다.

쿠쿠쿵-!

엄청난 대전이 한참 동안 지속이 되었다.

진남은 수많은 거물들의 보호를 받고 한 주재대성의 살초를 견뎌내며 주령 하나를 가져왔다.

주문을 외우던 당청산은 그 모습을 보자 눈빛이 차가워졌지만 막지 않았다.

진남 등은 멈출 생각이 없었다.

그는 마지막 주령까지 노렸다.

"그것도 가져가려고? 어림도 없다!"

다른 세력의 거물들도 시선이 차갑게 변했다.

진남에게 손을 쓰지 않던 몇몇 대 세력들도 목표를 바꾸었다.

이제는 모든 세력들이 진남을 공격했다.

대전은 점점 더 격렬하게 변했다.

한참 후, 비월여제는 곧게 날아올라 웅장한 힘으로 마지막 주령을 가져갔다.

"아차!"

여러 세력의 거물들을 표정이 보기 싫게 일그러졌다.

지금까지 그들은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

"이번에 다섯 개의 주령이 나타났다. 그런데 천제지주는 하나밖에 없다. 이제 남은 네 개의 천제지주도 곧 모습을 드러낼 거다. 우리는 그중 두 개만 가져가면 된다."

명초노조는 전음했다.

"네."

진남은 고개를 끄덕이며 주변을 살폈다.

영아천존과 황운주제 등 거물들의 손이 이미 태고금기가 꺼낸 천제지주에 닿으면서 엄청난 부딪힘이 있었다.

진남 등은 그들과 함께 쟁탈하지 않고 여러 세력의 살기를 상대했다.

그들의 시선은 하늘에 있는 열 개의 명월에 집중되었다.

조석이 용솟음치며 퍼졌다.

보이지 않는 선이 팽팽하게 꼬여 곧 끊어질 것 같았다.

"출(出)!"

당청산은 고함을 지르며 양손을 허공에 대고 눌렀다.

순식간에 열 개의 명월 가운데로 수많은 부문들이 용솟음치더니 흐릿한 형상으로 변했다.

외모가 흐릿한 형상들은 양손으로 열 개의 법인을 만들었다.

열 개의 법인은 확연히 달랐지만 모두 제삼십이소선역을 목표로 했다.

웅-!

놀라운 장면이 벌어졌다.

제삼십이소선역의 대도규칙 등은 끓는 물처럼 부글거렸다.

구석구석의 핏빛들도 엄청 두껍게 변했다.

마치 수많은 피가 제삼십이소선역에 뿌려진 것 같았다.

제삼십삼소선역이나 제삼십일소선역의 무인들도 이상함을 느낄 수 있었다.

"창의 환생이 이렇게 요란하다니!"

계속 숨어있던 묵사, 무천마군 등은 감탄했다.

진남이 주제와 황포절을 각성할 때도 이렇게 큰 장면이 없었다.

그들은 이런 상황이 나타난 것은 창이 다른 계획을 하고 있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아니면 창은 이렇게 위험한 상황을 만들지 않았을 것이었다.

쿠쿠쿵-!

남북 두 지역에 핏빛 번개가 힘껏 내리쳤다.

방원 백만 리의 천지가 흔들리며 변화가 일어났다.

주먹만 한 크기의 구슬이 천천히 나타났다.

"우리는 남역으로 가자!"

명초노조는 말을 마치고 제자리에서 사라졌다.

여러 세력의 거물들도 무지갯빛으로 변해 날아갔다.

영야천존, 왕씨 가문, 이씨 가문, 시도족, 묘문, 정씨 가문 등은 행동을 취하지 않았다.

그들은 주령을 얻지 못했지만 천제지주를 가져가도 주령을 얻은 세력과 담판을 하고 같이 개발할 수 있었다.

그들은 높이가 백 장 되고 온통 시커먼 제단을 만들었는데 위에는 신비한 무늬가 있으며 주먹만 한 돌들이 박혀있었다.

돌들이 뿜어낸 희뿌연 기운은 제단의 중앙으로 흘러들어 하나로 모이더니 어떤 그림으로 변했다.

진남은 힐끗 보더니 시공지석이라는 것을 알아보았다.

제단에는 엄청난 시공지력이 가득했다.

대세력들은 얼른 손을 썼다.

그들은 신비한 법인을 만들고 방대한 규칙지력을 제단에 주입했다.

제단마다 웅웅 소리를 내고 엄청난 흡입력을 폭발하여 핏빛을 흡수했다.

"저자들은 영혼을 태고로 보내어 천존이 되려나 봅니다?"

주심도는 한눈에 알아보고 살짝 미소를 지었다.

"좋은 생각이지요. 가능성도 있습니다. 다만, 저들이 이상지력을 흡수하는 것을 보니 이 방법을 완전히 장악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영혼을 태고로 보내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도 모르고 모험도 큽니다."

진남은 두어 번 더 시선을 주고 더 살피지 않았다.

그는 여전히 열 개의 명월에 정신을 집중했다.

시간은 천천히 흘러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남역과 북역에도 전쟁이 폭발했다.

달에 나타난 웅장한 형상은 움직이지 않았다.

그러나 그들이 양손으로 법인을 자주 바꾸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직 힘이 부족하여 모으는 것 같았다.

반 주 향이 타는 시간이 지나고 모든 것들이 멈추었다.

"왔다."

거물들은 깜짝 놀랐다.

진남도 온몸이 긴장했다.

쿠쿠쿠쿵-!

허공을 가르는 소리가 커다랗게 울려 퍼지고 웅장한 형상들의 주인에서 핏빛이 폭발하며 제삼십이소선역에 비추었다.

전의 핏빛과 비교하여 보면 더욱 진하고 위압도 가지고 있었다.

열 개의 혈광 기둥은 무형의 힘이 끌어당기는 것처럼 한곳에 모이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당청산에게 떨어졌다.

당청산은 양팔을 벌리고 느끼고 푹 빠져들었다.

"저것은……."

거물들은 충격을 받았다.

진남도 날벼락을 맞은 것 같았다.

주선제일인 백종생의 말에 따르면 십혈장월의 빛이 모여 비춘 사람이 창의 환생이라고 했다.

열 개의 핏빛 기둥이 전부 당청산을 비추었다.

"이건, 참 의외구나!"

묵사와 무천마군은 가장 먼저 정신을 차렸다.

그들은 두 눈에 빛이 스쳤다.

창의 환생이 다른 사람에게서 나타났어도 이렇게 놀라지는 않았을 것이었다.

그런데 하필 패자의 몸에서 나타났다.

진남의 반응을 보니 그에게 엄청 중요한 사람 같았다.

무망천존 주령의 환생이 패자의 몸에 나타났을 때는 의지를 지우고 패자의 의지를 회복할 방법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 창의 환생까지 나타나면 아무런 기회가 없었다.

진남과 패자는 이제 철천지원수가 될 수밖에 없었다.

이 모든 것은 우연일까? 아니면 의도적인 것일까?

"우리에게는 엄청 좋은 일이다."

묵사는 눈을 가늘게 뜨고 미소를 지었다.

그는 어떤 방법으로 진남이 주인님의 법신을 연화하게 만들까 고민했다.

그러나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것은 그들에게 절호의 기회였다.

이때, 당청산은 뜻밖의 행동을 했다.

그는 허공에서 무릎을 꿇고 양손으로 앞을 내리치더니 큰소리로 외쳤다.

"주인님, 세월이 흐르고 천지가 쇠퇴해졌습니다. 이제 깊은 잠에서 깨어나셔서 창생을 구하십시오."

그가 말을 마치자 그를 비추던 열 개의 혈색 빛이 앞으로 날아갔다.

"어라? 저자가 아니었어?"

묵사와 무천마군 등 거물들은 깜짝 놀랐다.

놀라운 상황에 채 적응하기 전에 진남은 온몸이 따뜻해지고 눈앞이 핏빛으로 바뀌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왜, 왜 이래?"

진남은 어안이 벙벙했다.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거물들은 열 개의 핏빛 기둥이 진남에게 전부 모이자 충격을 금치 못했다.

쿵-!

제삼십이소선역에 벼락이 내리친 것 같았다.

진남이 창의 환생이었다.

"이럴 수가!"

영야천존, 황운주재, 이백성 등 대세력의 거물들은 충격을 받고 자신의 눈을 믿을 수 없었다.

진남은 주제의 환생이었다.

그런데 또 한 명의 무상천존이 동시에 진남의 몸에 환생을 했다니 믿을 수 없었다.

사람들은 주제와 창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철천지원수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들이 서로를 증오하는 마음은 어떤 방법으로도 해결이 되지 않았다.

상고대전이 폭발한 가장 큰 이유도 주제와 창 때문이었다.

그런데 어떻게 한 사람의 몸에 환생할 수 있다는 말인가?

"주, 주, 주인님?"

태고금기는 목소리가 떨리고 몸도 떨렸다.

눈앞에 펼쳐진 장면에 그는 삼장장의 주령 두 개가 동시에 모습을 드러낸 것보다 더 충격을 받았다.

꿈에서도 죽이고 싶었고 수많은 수단을 사용했을 뿐만 아니라 본체까지 강림하여 죽이고 싶었던 사람이 몇만 년 동안 힘들게 기다려온 주인일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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