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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1216화 (1,216/1,498)

1216화 욕심을 버리지 못했다

"어떻게 된 거지?"

싸우고 있던 거물들은 눈살을 찌푸렸다.

"이제 곧 오려나?"

영야천존의 중지가 살짝 떨렸다.

그가 지금까지 계속 양보한 건 이걸 기다리기 위해서였다.

"진남, 삼장장의 환생자가 곧 나타날 것 같다!"

주심도는 전음했다.

"환생자?"

진남은 어리둥절했다.

"간단하다. 전에 삼장장이 죽었을 때 창도 그들의 영혼 조각밖에 지키지 못했다. 창이 그들과 주령을 다시 융합시키면 새로운 존재가 된다. 보통 어느 정도까지 수련하거나 어떤 일을 겪으면 무인들은 전생의 기억을 각성한다. 하지만 그들은 그럴 수 없다. 그들은 기억 한 조각, 힘 한 개이다. 그들은 운명이 정한 사람과 융합되어야만 그 사람은 기억 같은 걸 얻을 수 있다. 삼장장이 성공적으로 환생했다고 할 수 있다."

주심도는 한꺼번에 말했다.

"그렇군요. 그럼……."

진남은 깨달았다.

슉-!

이때 엄청난 빛이 남역이 있는 곳에서 용 모양 제단으로 날아왔다.

빛은 속도가 매우 빨랐다.

게다가 매우 현묘하여 천지를 덮는 위압을 무시할 수 있었다.

잠시 후 빛은 많은 거물들의 의문이 가득한 눈빛들 가운데 삼장장의 주령 안에 들어갔다.

두웅-!

위엄 있는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희미한 주령은 순식간에 엄청난 변화가 발생했다.

발끝에서부터 위로 실체가 드러났다.

얼마 안 돼 잘생긴 청년이 사람들 앞에 나타났다.

청년은 몸에 옅은 파란색 무늬가 가득했다.

청년은 구천지존 초급 단계의 존재였다.

두 눈에 놀라움이 가득했다.

청년은 나성량(羅成良)이었다.

도호는 칠검지존(七劍至尊)이었다.

도호가 지선 경지일 때 부모와 가문의 사람들이 모두 죽었다.

복수하기 위해 그는 지금까지 수련을 계속했다.

하지만 그는 어떻게 된 건지 전혀 몰랐다.

그는 구천지존대성의 경지로 돌파하기 위해 이번 기회에 상고의 전승을 많이 얻으려 했다.

그런데 어떻게 엄청난 싸움의 중심지에 오게 된 거지?

또 많은 거물들이 빼앗으려는 신비한 지보와 융합되다니?

천지를 덮는 위압에 그는 긴장되어 본능적으로 도망치려 했다.

하지만 움직일 수 없었다.

쿠웅-!

그의 머릿속에 번개가 터졌다.

기억들이 항고의 강물처럼 그의 머릿속으로 흘러들었다.

그는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그의 의지와 정신도 모두 씻겨 새하얘졌다.

이때 그의 몸에 가득한 파란색 무늬가 눈부신 빛을 반짝거렸다.

수많은 부문이 그를 중심으로 사방으로 퍼지고 무형의 의지도 사방으로 퍼졌다.

비월여제가 손에 든 천현검도 소리를 냈다.

여제가 검을 봉인하지 않았다면 그것은 손에서 벗어나 주인에게 돌아갔을 것이었다.

"천현이 소리를 내는 걸 보아 이 청년은 무광천존의 환생입니다."

주심도는 말했다.

"무광천존이라고요?"

진남은 눈빛이 사나워지고 공격하려 했다.

"잠깐."

주심도는 덤덤하게 말했다.

"조급해하지 마십시오. 모든 세력들이 참여했습니다. 주인님이 삼장장의 주령의 환생과 다른 두 주령을 모두 파괴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무광천존의 환생은 공격하지 마십시오. 어서 여자아이와 함께 판을 짜서 무망천존의 환생을 제압하십시오. 그럼 충분합니다.

가장 중요한 건 무광천존의 환생이나 무가천존의 환생이 나타난 후 영야천존과 여러 세력들은 모두 그들을 가만두지 않을 것입니다. 그들이 완전히 환생할 수 있을 거라는 걱정은 하지 마십시오. 만약 지금 손을 쓴다면 여러 세력과 부딪히게 될 것입니다. 마지막에 손실만 입고 아무것도 얻지 못할 수 있습니다."

삼장장 중에서 무망천존이 가장 강했다.

진남은 순식간에 중점을 깨닫고 행동을 멈추었다.

그리고 비월여제, 명초노조 등 거물들에게 신념을 전하고 전략을 바꾸었다.

"어떻게 무광천존이 먼저 환생했지?"

나성량의 신분을 발견한 영야천존도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는 항고의 흑광으로 변해 절세의 흑룡처럼 나성량에게로 날아갔다.

무광천존이면 무광천존이라지! 변고가 생기기 전에 먼저 잡자!'

"환생이 나타났다!"

여러 세력의 거물들은 주심도와 영야천존처럼 많이 알지 못했다.

하지만 어떻게 된 건지 깨닫고 눈빛이 뜨거워졌다.

지금 나성량을 잡고 비법을 드러내 누르면 삼장장 중 한 명의 기억과 힘을 얻을 수 있었다.

"또 나와 경쟁하려고?"

영야천존은 기세가 강해졌다.

암야규칙지력은 동역 전체를 어둠 속에 빠뜨릴 것 같았다.

그의 눈빛은 차갑고 날카로웠다.

대상계 제일인인 그가 양보하고 차선을 선택했다. 또 먼저 손을 써 기회를 잡았는데 무광천존의 환생을 얻지 못할 리 있을까?

잔깐 사이에 영야천존이 우세를 차지했다.

여러 세력의 거물들은 모두 한발 늦었다.

거물들은 한 명도 멈추지 않았다.

대상계 제일인 따위를 신경 쓰지 않았다.

기연을 얻을 수 있다면 상대방이 누구든 상관없었다.

"아차!"

거물들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영야천존은 승승장구하며 거물들이 드러낸 살기를 뚫고 강고지수를 드러내 나성량을 잡았다.

쿠웅-!

용모양 제단에 반응이 생겼다.

방대한 빛이 뿜어져 나와 막았다.

하지만 금제의 힘은 조금밖에 남지 않았다.

잠깐도 버티지 못하고 산산조각 났다.

영야천존은 눈빛이 사나워졌다.

위안지력이 손바닥에서 뿜어져 나와 나성량에게 중상을 입혔다.

나성량은 상처를 입고 피투성이가 되었다.

파란색 무늬 위에 시커먼 문자가 나타나 반짝거리던 빛을 눌렀다.

무광천존의 환생이 강제로 중단되었다.

나성량에게 들어오던 기억도 멈췄다.

"얻었다!"

영야천존은 기뻤다.

그 순간 변화가 발생했다.

허공을 가르는 소리가 울리고 분홍색 빛이 제삼십일소선역에서 날아왔다.

빛은 두꺼운 벽을 뚫고 삼장장의 주령의 두 번째 주령에 들어갔다.

두웅-!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희미한 주령은 긴 머리카락이 어깨를 덮고 예쁘게 생긴 미부로 변했다.

미부에게서 풍기는 기운은 나성량보다 약했다.

고작 패자 경지였다.

미부는 안색이 창백했다.

그녀는 제삼십일소선역에서 아이를 가르치던 중이었다.

그런데 어떻게 위험한 곳에 오게 되었고…….

"잘 왔다!"

영야천존은 기뻤다.

'미부는 무가천존의 환생이겠다.'

슉-!

영야천존은 빠르게 상고의 비술을 드러냈다.

검은색 막을 만들어 모든 걸 감으려 했다.

그는 일부러 공격 범위를 넓혀 나머지 세 개의 주령도 감쌌다.

거물들은 미처 반응하지 못했다.

"꿈 깨시오!"

황운주재 등 거물들은 미리 준비를 하고 있었다.

절세지술들이 절세의 칼처럼 검은색 막을 잘랐다.

진남, 비월여제, 명초노조 등 거물들도 수단을 드러냈다.

마치 항고의 그물처럼 사방에 수단을 펼쳐 거물들의 공격을 막았다.

순식간에 모든 거물들이 함께 영야천존을 공격했다.

"구곡곡해검결(九曲曲海劍訣)!"

영야천존은 크게 소리쳤다.

끝없는 암야규칙지력이 절세의 흑검으로 변했다.

철썩-!

바닷물이 출렁이는 소리가 사방에 울려 퍼졌다.

엄청난 검의가 허공에 퍼졌다.

쿠쿠쿠쿵-!

잠깐 사이에 바닷물이 출렁이는 소리가 작아졌다.

검의도 사라졌다.

좀 전에 많은 거물들이 그를 협공하려는 태도만 보였다면 이제는 여러 가지 살술로 그를 포위했다.

영야천존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내키지 않지만 뒤로 물러섰다.

미부를 공격하지 않고 주령을 겨누었다.

삼장장의 환생을 얻을 수 없다는 걸 그는 잘 알았다.

그렇다면 천제지주의 주령을 가지는 것이 나았다.

"십생지광!"

비월여제는 예상했던 것처럼 오래된 거울을 드러냈다.

현묘한 빛이 거울에서 뿜어져 나와 영야천존을 비추었다.

영야천존은 몸이 굳었다.

그가 드러낸 수단들도 조금씩 부서졌다.

슉-! 슉-! 슉-!

거물들은 영야천존이 물러섰다고 포기하지 않았다.

더 세게 초술을 드러냈다.

거물들도 잘 알았다.

영야천존은 이미 한 개를 얻었기에 마음을 놓을 것이었다.

영야천존의 풍격으로 절대 기를 쓰지 않을 것이었다.

그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영야천존이 포기할 것이었다.

영야천존이 물러섰다.

"에잇!"

그들의 예상대로 영야천존은 투덜거리고 사나운 눈빛으로 비월여제를 힐끗 봤다.

그는 흑광으로 변해 용 모양 제단을 떠나 먼 허공으로 날아갔다.

그는 계속 싸우지 않고 물러갔다.

그가 가자 거물들은 더욱더 눈에 생기가 돌았다.

좀 전까지는 단합하였지만 이제는 물과 불처럼 사이가 좋지 않았다.

좀 전까지 살기는 두 가지로 나뉘었다.

영야천존과 여러 세력들이었다.

지금은 몇십 개로 나뉘고 혼란스러워졌다.

쿠쿠쿠쿵-!

싸움은 조금도 평온해지지 않고 오히려 더 치열해졌다.

무인들에게 싸움과 불은 가장 좋은 단련이었다.

진남도 마찬가지였다.

향혼과의 싸움으로 진남은 새로운 경지에 진급했다.

지금 여기 있는 거물들과의 싸움을 통해 진남은 빠르게 성장하고 주재거물들의 힘과 수단 등을 더 잘 알게 되었다.

"지금이다!"

황운주재, 단목주재, 멸상주재 등 세 왕씨 가문의 거물들은 서로 마주 보고 현묘한 법인을 드러냈다.

오래된 제단이 허공에 나타났다.

"열려라!"

이백성 등 이씨 가문의 거물들도 미리 준비하고 있었다.

그들은 상고의 보물을 최고로 움직여 빛을 뿜어 제단에 주입했다.

중후한 소리가 동역에 울려 퍼졌다.

다른 거물들도 방대한 압력을 느꼈다.

오래된 제단이 빠르게 변했다.

얼마 안 돼 방대한 물건으로 변했다.

고래 모양에 독수리 등에 신비한 날개를 가졌다.

상고의 성수 곤(鯤)이었다!

"해곤천존(海鯤天尊)의 지보?"

거물들은 깜짝 놀랐다.

사 대 무상천존의 시대에 해곤천존은 강자들 중에서 눈부신 존재였다.

그는 양대 요존 중 한 명이고 전력이 매우 강했다.

그의 본명지보는 다른 천존과 달랐다.

그는 자신이 변화하면서 벗은 해골, 삼중중해의 바닷물과 여러 가지 천재지보로 본명지보를 만들었다.

때문에 위능이 엄청났다.

그런 해곤천존의 지보가 왕씨 가문의 손에 들어가다니.

"계획을 바꾸겠다!"

정씨 가문과 묘문의 거물들은 신념을 전하고 부적을 꺼냈다.

부적은 스스로 불에 타고 방대한 무형의 힘이 솟아올랐다.

힘은 빠르게 한데 모여 열세 개의 커다랗고 희미한 형상으로 변해 엄청난 위압을 풍겼다.

천존지부인 십삼조화왕부(十三造化王符)였다.

정씨 가문과 묘문은 왕씨 가문과 이씨 가문과 무가천존의 환생을 빼앗지 않고 다른 천제지주의 주령을 잡으려 했다.

그들이 무가천존의 환생에 관심이 없어서가 아니었다.

무가천존의 환생을 빼앗으려면 매우 큰 대가를 치러야 했다.

또 꼭 빼앗는다는 보장도 없었다.

그들은 수단을 남겨 창의 환생에게 손을 쓰려 했다.

"황운, 꿈 깨시오!"

"하하, 꿈도 야무지군!"

한씨 가문, 오씨 가문, 무상도통, 상고대족들과 주재거물들은 물러서지 않고 상고의 수단을 드러냈다.

"칠 대 천존가문은 진짜 강하구나!"

진남은 감탄했다.

동시에, 그는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심도가 중요한 순간에 그에게 귀띔하지 않고 그가 고집을 부리고 삼장장의 환생 전부를 욕심냈다면 손실이 컸을 것이었다.

열 개의 달에서 뿜어져 나온 기이한 붉은색 달빛이 더 짙어졌다.

많은 거물들도 변화를 느꼈다.

쿠쿠쿠쿵-!

왕씨 가문과 이씨 가문의 거물들은 어려움에 봉착했다.

진남과 비월여제 등은 모른 체하지 않고 다른 세력과 연합해 그들을 공격하고 막았다.

하지만 그들은 끝내는 봉쇄를 뚫었다.

황운주재는 강한 수단을 드러내 미부에게 중상을 입히고 강제로 끌고 갔다.

"물러가거라!"

두 세력의 거물들은 모두 눈치가 빨랐다.

영야천존처럼 욕심부리지 않고 뒤로 날아가 전장을 벗어났다.

정씨 가문과 묘문 그리고 다른 세력들은 아직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

진남, 비월여제, 명초노조 등도 이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때, 마지막 삼장장의 주령이 크게 떨리고 금색 무늬가 빠르게 퍼졌다.

무광과 무가의 주령보다 더 눈부셨다.

"무망천존의 환생이다!"

먼 곳의 영야천존은 눈을 찌푸렸다.

검은색 불꽃이 타는 것 같았다.

그는 여전히 욕심을 버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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