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절세전혼-1199화 (1,199/1,498)

1199화 없던 길을 걸어야 한다

"공주, 난난, 나는 주경을 충격하러 가야겠다. 너희들은 꼭 통천도과를 얻어야 한다."

진남은 빠르게 전음했다.

"알았어. 나와 난난이 나서면 통천도과를 가지는 건 쉽지 않겠어?"

묘묘 공주는 손을 젓고 빙그레 웃으며 물었다.

"너와 그 여인은 사이가 좋은 것 같던데?"

강벽난은 맞장구를 치며 고개를 끄덕였다.

"사이가 매우 좋은 것 같았어."

진남은 헛기침을 하고 설명했다.

묘묘 공주는 콧방귀를 뀌었다.

'오늘은 봐준다. 나중에 제대로 따질 것이야.'

진남은 입꼬리가 비틀렸다.

장소지존 일행과 용로 일행을 보고 말했다.

"여러분, 저는 먼저 주경을 충격하러 가겠습니다. 나중에 구천선역에서 다시 만납시다!"

말을 마치자 그는 신궁으로 날아갔다.

무인들이 스스로 길을 비켜주고 천지를 뒤엎는 살기들도 모두 사라졌다.

이양범이 손을 젓자 저수지와 제단을 덮고 있던 힘이 사라졌다.

그녀도 사라졌다.

진남은 오랫동안 두 가지 물건을 지켜보고 손을 저었다.

슉-!

영항불멸지력 한 개와 나머지 불후상마진결이 두 개의 절세의 빛으로 변해 진남에게 들어왔다.

쿠웅-!

눈 깜짝할 사이에 진남의 모든 것이 천지를 뒤엎는 변화가 생겼다.

그의 몸의 모든 부위, 골격, 피 등이 큰 변화가 일어났다.

강한 힘이 생기고 빠르게 강해졌다.

진남의 식해 깊은 곳의 무주궁도도 깨어나 눈부신 빛을 뿜으며 진남의 몸을 비췄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현묘함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진남은 대문이 열린 것처럼 저도 모르게 '만법불침성체'의 모든 오묘함을 깨달았다.

그의 몸도 만법불침성체가 되고 있었다.

많은 마음이 진남의 머릿속에서 울려 퍼졌다.

한 글자, 한마디가 우레와 같았다.

그의 식해 속의 황보절의 기억도 깨어났다.

두 가지가 합치면서 생긴 기세가 몸의 변화보다 더 컸다.

황보절의 기억은 아직 완전히 깨어나지 않았다.

불후상마진결의 후반부도 진남이 느껴야 했다.

때문에, 아직은 실질적인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다.

진남은 길게 한숨을 내쉬고 마음을 가라앉히고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

이번에 그가 향혼을 격파하고 중상을 입히고 죽인 것은 스스로 한 것이 아니었다.

전에 주제의 정혈을 연화하지 않았고 또 황보절의 기억을 각성하지 않았다면 그는 향혼을 이기지 못했을 것이었다.

진남은 전에 향혼을 매우 미워했다.

지금은 증오했다.

하지만 향혼이 했던 말 중 일부는 거슬리지만, 도리가 없는 건 아니었다.

주제와 황보절 이 두 무상천존과 비하면 그는 매우 약했다.

자질이 경지, 패기 등이 모두 그들보다 약했다.

이번 싸움으로 진남은 많은 걸 깨달았다.

또 많은 걸 뉘우쳤다.

그는 계획이 생겼다.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 그는 우선 문도성주에 도달해야 했다.

진남은 눈을 감고 현묘함을 느꼈다.

그의 체내의 구천지존지력도 멈추었던 변화를 다시 시작했다.

그의 구천지존지력은 매우 현묘했다.

만법불침서어체와 불후상마진결의 영향을 받은 것일 수 있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진남에게서 풍기는 파동이 점점 강해졌다.

신궁 위쪽은 시커메지고 번개가 번쩍거리고 강한 기운이 풍겼다.

많은 구천지존들은 두려움에 곁눈질했다.

파동은 평소에 구천지존이 문도성주할 때보다 열 배 넘게 강했다.

하지만 그들은 크게 놀라지 않았다.

진남이 이 정도 할 수 있는 건 정상적인 것이었다.

진남에게서 성광, 마광, 법도지광과 주경지광이 반짝거렸다.

전에 진남은 싸움을 하면서 주경에 대해 알아보고 이해했다.

게다가 이번에 세상을 놀라게 한 싸움을 겪으면서 죽을 뻔했었다.

주경이 되는 건 아무런 방해가 없었다.

주경은 다른 등급의 시작이었다.

끝이 바로 무상천존이었다.

천신에서 인선으로 진급하면 평범한 사람에서 선의 경지에 오른 거나 마찬가지였다.

구천지존에 도달하면 선의 경지의 종점에 선 것이었다.

어떤 경지나 시작이 어려웠다.

모든 것이 새로운 변화가 생기고 앞으로 큰 영향을 끼칠 것이었다.

종자를 뿌린 거나 마찬가지였다.

종자가 어떤 나무로 자랄지는 세심하게 보살피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종자의 품질이었다.

웅-!

진남에게서 풍기는 위압은 점점 강해졌다.

신궁 전체가 다시 크게 떨렸다.

천지의 대도도 파문이 일기 시작했다.

* * *

신궁 밖에서는 싸움이 계속되었다.

천재들의 싸움으로 위쪽 하늘의 어둠은 방원 몇십만 리로 커졌다.

여러 가지 엄청난 이상들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쿠웅-!

무상의 번개가 내리친 것처럼 먹구름의 끝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무상도문이 천천히 나타났다.

도문은 강한 기운을 풍겼다.

엄청난 광경이 펼쳐졌다.

네 개의 무상도문이 연거푸 나타났다.

모두 다섯 개였다.

구천지존이 문도성주로 진급할 때는 보통 한 개의 무상도문이 나타났다.

두 개의 무상도문이 나타나는 것도 보기 드물었다.

무인들은 고개를 들고 바라봤다.

신궁에서 절세의 도광(刀光)이 솟아올랐다.

도광(刀光)은 다섯 개로 나뉘어 무상도문을 내리쳤다.

귀청을 찢는 소리가 연거푸 울려 퍼졌다.

뇌정이 무상도문에 모여 여러 가지 상고대겁으로 변했다.

대겁이든 도문이든 절세의 도광(刀光)을 흔들지 못했다.

백 개 셀 시간도 안 돼 도광(刀光)에 잘려 부서졌다.

엄청난 위압이 천지에 나타났다.

많은 무인들은 무상천산을 마주한 것 같았다.

천지가 순식간에 환해졌다.

위압, 도광(刀光), 대겁, 이상 등이 전부 사라졌다.

문도지지에서는 성주에 도달하면 강제로 밖으로 내보냈다.

무인들은 눈빛을 거두고 계속 싸웠다.

그들은 몰랐다.

진남의 돌파는 이제 시작일 뿐이었다.

* * *

방대한 힘이 진남을 감싸고 희미하고 혼란스러운 공간으로 들어가 빠른 속도로 앞으로 날아갔다.

진남은 전혀 몰랐다.

그는 무상도문을 부순 후 완전히 수련에 빠졌다.

그의 체내의 구천지존지력은 모두 주력으로 변했다.

그의 식해 속의 기억수정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몸의 변화가 절반 넘게 끝났고 만법불침의 의지가 조금씩 나타났다.

만법불침성제는 상고십대체질 중 가장 강했다.

그것은 능력이 간단했다.

모든 도법을 무시할 수 있었다.

물론 만법불침성체라고 하여 천하무적인 건 아니었다.

영항불멸지체와 같았다.

정말로 영원히 죽지 않을까?

그렇지 않았다.

무상천존인 주제도 죽었고 환생해야 했다.

다만 사람들이 '만법불침'과 '영항불멸'로 이 두 체질이 강한 부분과 묘한 부분을 표현한 것일 뿐이었다.

만법불침성체는 경지를 수련하는 것처럼 초급, 대성, 정상으로 나뉘었다.

상고십대체질을 얻으려면 반드시 하늘이 내린 자라야만 했다.

주제가 진남에게 남긴 영항불멸지력은 평범하지 않았다.

그것은 진남을 도와 만법불침성체의 초기 형태를 만들 수 있었다.

또 무주궁도의 도움이 있으면 진남은 하늘이 내려야 한다는 규칙을 깨고 스스로 만법불침성체가 될 수 있었다.

잠시 후 진남은 무언가 느끼고 전음했다.

"도령, 도와주십시오!"

조용하던 무주궁도가 방대한 무형의 힘을 드러내 진남의 온몸에 주입했다.

폭발음이 연거푸 울려 퍼졌다.

진남의 몸은 선옥으로 만든 것처럼 투명해졌다.

마지막에는 옅은 빛이 진남에게서 뿜어져 나와 사방을 비추었다.

만법불침성체를 이루었다.

이때, 불후상마진결이 큰 적을 만난 것처럼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진남의 등 뒤에 엄청난 마의가 솟아올랐다.

진남의 백세 개의 혈규도 크게 떨렸다.

마치 무형의 세상이 나타나는 것처럼 머리 위에 강한 파동이 생겼다.

상마현계와 상마규칙의 힘이었다.

진남의 체내의 주력이 들끓었다.

두 가지 완전히 다르고 조금도 연관이 없는 힘이 부딪히고 배척했다.

너무 강하게 배척하지 않았지만, 진남은 잘 알았다.

그가 만법불침성체를 수련하여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불후상마진결을 점점 깊게 수련할수록 배척하는 힘은 점점 커지고 그의 몸은 전장이 될 것이었다.

'무적지체와 무적지법이 공존할 수 있을까?'

진남은 막지 않고 구경꾼처럼 관찰했다.

그는 눈빛이 점점 날카로워졌다.

"공격하자!"

잠시 후 진남은 열두 개의 문도법을 전부 움직였다.

그의 체내의 도법지도가 열두 개의 강한 의지를 드러내 무적지체와 무적지법을 감쌌다.

퍼퍼퍼펑-!

무적지체와 무적지법을 드러낸 배척하는 힘이 더 강해졌다.

마치 도법지도를 부수려는 것 같았다.

진남은 압력이 커졌다.

문득 무상천도의 노여움을 산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진남은 잘 알았다.

그의 행동은 불장난과 같았다.

도법지도가 찢어지고 무적지체와 무적지법이 철천지원수가 되어 주력이 중상을 입을 수 있었다.

하지만 도법지도는 그의 의지였다.

진남은 도법지도로 무적지체와 무적지법을 누르려는 생각은 없었다.

그는 그 정도로 미련하고 미치지 않았다.

하지만 진남은 세 가지를 모두 융합시키려 했다.

이 결정은 주제와 황보절이 남긴 의지를 융합시키려는 것보다 더 미친 것이었다.

두 개의 남겨진 의지는 잠깐이었다.

만법불침성체와 불후상마진결은 계속 강해지고 진남도 강해질 것이었다.

세 가지가 융합된 후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었다.

설사 세 가지를 융합시킨다 해도 어떻게 진급시키고 어떻게 수련해야 한단 말인가?

진남은 많은 걸 몰랐다.

하지만 이것이 바로 그가 원하는 것이었다.

향혼과 싸우면서 그는 깨달았다.

그는 계속 전처럼 자신이 누구인지 의심하고, 자신이 나중에 주제로 될지 아니면 황보절이 될지 짐작해서는 안 되었다.

주제와 황보절이 기억, 공법체질, 지보를 남겼다.

그는 모든 걸 받아들이고 전에 없던 길을 걸어야 했다.

앞사람이 큰 나무를 심었으면 뒷사람은 나무 위에 서서 앞사람들이 보지 못한 더 넓은 풍경을 봐야 했다.

그는 두렵지 않았다.

* * *

그 시각, 문도지지, 쌍주지지, 한 신비한 정원.

'지'라고 부르는 청년은 저수지를 바라보고 있었다.

저수지에는 장면들이 바뀌었다.

당청산의 모습도 나타나고 묘묘 공주, 강벽난, 궁양, 진천 등도 나타났다.

당청산이 가장 많이 나타났다.

"혼란스럽구나. 며칠이 되었는데도 제대로 볼 수 없다!"

청년은 한탄하고 손을 저었다.

저수지가 평온을 되찾았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다행이었다.

진남은 그에게 누구를 죽일지 묻지 않았다.

진남이 물었다면 그는 대답하지 못했을 것이었다.

"어?"

청년은 무언가 느끼고 눈썹을 추켜세웠다.

"향혼, 너는 배신자가 아니라 주인을 위해 고통을 참고 숫돌이 되기를 택한 것 같은데? 이번 싸움으로 엄청난 걸 깨달았다."

청년은 중얼거렸다.

왠지 마음이 복잡해졌다.

그동안 그는 분명히 하려고 했다.

하지만 끝까지 알지 못했다.

그의 두 눈은 운명을 꿰뚫어 볼 수 없었다.

그는 매우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일 년 삼 개월 후부터 불길함이 구천을 휩쓸 것이었다.

청년은 머리를 흔들고 마음을 가라앉히고 방 안으로 들어갔다.

구리접시에 빛이 반짝거렸다.

그는 정신이 들었다.

'재미있구나. 그 자식이 환생이 아니라니.‘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