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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1193화 (1,193/1,498)

1193화 나를 위협하는 건가?

그 시각, 나무 꼭대기 위.

구천지존들은 궁전은 자신들이 쉽게 들어갈 수 있는 것이 아니란 걸 느끼고 포기했다.

그들은 궁전 안에 무엇이 있는지 궁금했다.

하지만 자신들의 단계를 벗어난 싸움이라는 걸 잘 알았다.

여러 세력의 장로급이나 성자급의 거물들도 들러리일 것인데 그들은 더 말할 나위 있을까?

신궁이 나타났지만 나무 꼭대기 위의 형세는 변하지 않았다.

나무 꼭대기 위는 여전히 혼란스럽고 싸우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묘묘 공주와 강벽난는 지존방에 오른 자들과 비슷한 전력을 드러냈다.

묘묘 공주는 무령지체를 최고로 움직였다.

지 선배님이 가르친 인법(印法)과 결합하니 위능이 엄청났다.

강벽난은 검결을 수련했다.

움직일 때마다 검영이 하늘 가득 퍼졌다.

동급의 구천지존들은 정면으로 막을 수 없었다.

"좋다, 좋아! 너희들은 전력이 꽤 강하구나. 너무 심심하지 않겠다."

괴상야릇한 목소리가 그녀들의 옆에서 울려 퍼졌다.

돌아보니 장남이었다.

묘묘 공주는 하찮다는 듯한 표정으로 눈길을 돌리고 말했다.

"웩! 못생겼어."

강벽난도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장남은 입꼬리가 비틀렸다.

'못생겼다고? 네가 뭔데! 나와 같은 경지뿐만 아니라 대제에 도달했다 해도 생김새를 거의 신경 쓰지 않는다. 게다가, 나는 못 생기지도 않았다.'

"꼬맹이 이런 말로 나의 기분을 건드리려고? 나를 너무 만만하게 봤다! 오늘 내 진남을 대신해 제대로 너희들을 가르쳐야겠다!"

장남은 입술을 깨물었다.

그의 등 뒤에 아홉 개의 빛이 반짝거렸다.

아홉 개의 전혀 다른 힘이 솟아올라 두 여인을 공격했다.

"넌 아마 모를 거다. 소남자는 내가 가르쳤다!"

묘묘 공주는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법인을 바꾸었다.

방대한 천지의 힘이 큰 산으로 변해 하늘에서 내려왔다.

강벽난은 가볍게 걸음을 옮겼다.

검기가 무지개로 변했다.

퍼퍼퍼펑-!

폭발음이 연거푸 울려 퍼졌다.

셋은 짧은 시간에 엄청난 싸움을 벌였다.

그들의 싸움은 나무 꼭대기 위에서 가장 강한 싸움이었다.

다른 구천지존들은 비교가 안 되었다.

"일검련천(一劍連天)!"

묘묘 공주는 비법을 드러내 장남을 '신세계'로 끌어들였다.

강벽난은 몸을 날려 천지를 뒤엎는 빛을 검에 융합시켜 폭발했다.

검은 속도가 매우 빨라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검광이 장남에게 떨어지고 제대로 공격했다.

쿠웅-!

강기가 퍼졌다.

"소난난, 진짜 멋있다!"

묘묘 공주는 칭찬했다.

전에 그녀도 검을 배우고 싶었다.

하지만 아무리 애써도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

"멋있다고? 구천지존이 되었는데 아직도 멋있다, 못생겼다는 말이나 하다니. 너희들은 나를 실망시키는구나!"

싸늘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장남이 다른 곳에 나타났다.

아홉 가지 다른 빛이 상고전갑처럼 그를 감쌌다.

그는 기세가 전과 완전히 달랐다.

다른 등급에 도달하여 방대하고 웅장했다.

"응? 구체의 힘이 융합되기 시작했나?"

한 번에 무언가 발견한 묘묘 공주와 강벽난은 의문이 들었다.

"이건 강제로 융합하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융합이다. 향혼이 부탁하지 않았다면 진남은 진작에 나의 구체에 눌렸을 것이다."

장남은 콧방귀를 뀌고 뛰어나왔다.

사방의 노을빛이 구색으로 변했다.

엄청난 기세가 몰려오고 천둥 같은 소리가 울려 퍼졌다.

주위의 구천지존들은 깜짝 놀라 경악했다.

이 힘은 실로 너무 강했다.

"고작 구체가 융합한 거로 이렇게 건방지게 구는 거야?"

묘묘 공주와 강벽난은 정신을 차리고 신념을 움직였다.

무형의 기운이 그녀들에게 퍼졌다.

"이건……?"

장남은 눈을 찌푸렸다.

'영항불멸지력?!'?

* * *

그 시각, 신궁.

대전이 일어났다.

향혼이 손가락을 튕기자 빛이 절세의 검처럼 엄청난 속도로 진남이 드러낸 큰손을 내리쳤다.

검이 산산조각 났다.

동시에 그는 몸을 날려 세 가지 물건의 위에 나타났다.

과천일격과 똑같았다.

전신이 스스로 전신칠식을 만들 때 그는 암암리에 관찰하고 몰래 많이 배웠다.

"일어나라!"

진남의 눈에 흰색 불꽃이 타올랐다.

저수지 안의 희미한 힘과 제단 위의 돌로 된 경서가 떨렸다.

마치 무형의 부름을 받은 것처럼 진남의 체내에 날아 들어가려 했다.

이 두 가지 지보는 다른 사람들은 필요했지만 진남은 필요하지 않았다.

이것들은 진남의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응?"

향혼은 눈을 찌푸렸다.

그는 술법을 드러내 세 가지 물건을 빼앗으려 했다.

진남이 이렇게까지 할 수 있을 줄 몰랐다.

향혼은 빠른 사이에 법인을 변화시켰다.

"탈도인(奪道印)!"

웅장한 힘이 폭발하고 세 개의 희미한 형상이 나타나 세 가지 물건 위에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

영항불멸지력과 상마불후진결은 더는 움직이지 않고 평온해졌다.

"세 가지 물건을 잠시 천지와 분리시켜 그것들을 다른 천지에 두려고?"

진남은 향혼이 드러낸 술법의 오묘함을 발견했다.

긴말하지 않고 열두 개 문도법의 도의를 열두 개의 엄청난 무지갯빛으로 변화시켜 앞으로 뿜었다.

"아미타불, 이 세 가지 물건은 부처님과 인연이 있소. 응당 불문에 속해야 하오!"

망금성승은 불호를 읊고 찬란한 빛을 뿜었다.

"망금, 부끄럽지 않소?"

정후, 항계, 왕천방 등 성자 등급과 장로 등급의 거물들은 정신을 차리고 나섰다.

그들은 계속 진남을 협공하지 않았다.

그들은 바보가 아니었다.

이 세 가지 물건이 매우 진귀하고 가격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비싸다는 걸 알았다.

만약 계속 진남을 협공하면 향혼만 이득을 볼 것이었다.

신궁 안은 순식간에 혼란에 빠졌다.

"자네들도 이 세 가지 물건을 탐내는 거요?"

향혼은 싸늘한 눈빛으로 물었다.

그가 공격하려는데, 아름다운 형상이 엄청난 속도로 밖에서 신궁 안으로 날아 들어왔다.

사람들이 발견했을 때 형상은 이미 통천도수의 종자의 앞에 날아와 손뼉을 쳤다.

퍼엉-!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가부좌를 틀고 앉았던 허영은 흩어져 사라졌다.

통천도수의 종자도 사라졌다.

"누구야?"

향혼은 안색이 싸늘해졌다.

속도가 너무 빨라 그도 미처 반응하지 못했다.

범상치 않은 사람이었다.

진남과 다른 사람들도 일제히 바라봤다.

"저 여인은?"

진남은 어리둥절했다.

한 여인이었다.

여인은 금색 무늬가 새겨진 두루마기를 입고 몸매가 아름다웠다.

긴 머리카락이 허리까지 드리우고 흰색 면사포로 얼굴을 가렸다.

진남이 전에 서극지의 수동지도(獸瞳之道)에서 만났던 여인이었다.

"이양범?"

정후, 항계, 왕천방 등은 의아했다.

그들은 이번에 꽃이 피고 열매가 열리는 동안에 이양범은 나타나지 않을 줄 알았다.

"저 여인이 지존방 일 위인 그 사람이라고?"

진남은 깜짝 놀랐다.

그녀의 전력이 강한 것이 이해되었다.

"누구인가 했더니 너구나! 어린 나이에 비범지도를 장악하고 이 정도로 전력이 강하다니. 대단하구나. 이씨 가문의 후계를 이을 사람이 생겼구나."

향혼은 옅은 미소를 짓고 말했다.

"나는 이씨 가문과 사이가 좋다. 그 종자는 네가 건드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내놓으면 괴롭히지 않겠다."

이양범은 향혼을 힐끗 보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의 발아래에서부터 기묘한 기운이 솟아올랐다.

신궁 사방의 벽에 새겨진 그림들은 잠에서 깨어난 것처럼 빛을 반짝거렸다.

방대한 위압이 사방에 퍼졌다.

진남은 눈에 이색이 드러났다.

이양범은 매우 현묘했다.

마치 구천지존 같기도 하고 또 구천지존 위에 오른 것 같기도 했다.

이양범의 기운은 통천도수가 전에 풍기던 기운과 조금 비슷했다.

"이건……."

향혼은 어리둥절했다.

무언가 생각난 듯 물었다.

"너는 통천도수의 후계인이냐?"

이양범은 고개를 끄덕이고 평온하게 말했다.

"십 년 전에 저는 운이 좋아 스승님의 마음에 들어 스승님의 후계인이 되였습니다."

그녀의 말에 사람들은 모두 깜짝 놀랐다.

그들은 통천도수가 얼마나 강한지 잘 알았다.

이양범이 통천도수의 후계인이 되었다.

그녀의 대단한 천부까지 하면 미래를 짐작할 수 있었다.

향혼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는 이런 변고가 생길 줄 예상치 못했다.

그는 통천도수의 종자도 빼앗을 생각이었다.

"통천도수가 너를 후계인으로 정했으면 이 물건은 네가 가져가거라."

향혼은 마음을 가라앉히고 손을 저으며 말했다.

"향 종주 미안합니다."

이양범은 움직이지 않았다.

"응? 왜? 설마 이 두 가지 물건도 욕심내는 거냐?"

향혼은 안색이 싸늘해졌다.

차가운 살기를 드러내고 말했다.

"너는 통천도수의 후계인이고 지금 통천도수 위에 있어 상황이 유리하다. 하지만 내가 너를 죽이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지 말거라."

문도지지에서 통천도수의 본존은 손을 쓸 수 없고 모든 것에 간섭할 수 없다는 걸 그는 잘 알았다.

이양범은 고개를 젓고 말했다.

"향 종주 오해십니다. 전에 스승님은 무상천존을 충격했다 실패하고 하마터면 사라질 뻔했습니다. 네 분의 무상천존이 도와주셨기에 본체를 지키고 문도지지에 뿌리를 박고 수련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어찌 영항천존과 불후천존이 남긴 물건을 욕심 내겠습니까?"

그녀는 머뭇거리고 말했다.

"다만 전에 영항천존과 불후천존은 이 두 가지 물건을 이곳에 남기면서 이것들은 인연이 닿는 주인을 따르게 하라고 스승님에게 부탁하셨습니다."

향혼은 눈을 찌푸리고 물었다.

"인연이 닿는 주인을 따르라고? 어떻게 인연을 찾느냐?"

이양범은 말했다.

"인연은 뭐라고 단정 지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여기서는 대도가 생기고 무도가 만들어질 때부터 이긴 자가 왕이고 진 자는 역적이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스승님께서는 여기서 싸우는 건 아무 의미 없고 부상을 입거나 죽는 사람만 많아진다고 하셨습니다.

그럴 바에는 무상도통의 제자대전의 규칙에 따라 연무대를 만듭시다. 세 개 관문으로 나누고 일대일로 겨룹시다. 이긴 자는 진급하고 진 자는 물러나는 겁니다. 마지막에 이긴 자가 두 가지 물건을 모두 가져가게 됩니다. 이렇게 하면 원망이 없고 승복할 수 있을 겁니다."

"농담하지 말거라!"

향혼은 콧방귀를 뀌었다.

소리가 우레 같고 기세가 사나웠다.

"어떤 지보가 나타나든 피가 강을 이루고 백성들은 도탄에 빠졌다! 통천도수가 매번 꽃이 피고 열매가 열릴 때도 그렇지 않았느냐? 그런데 지금 너는 연무대를 설치해 무예를 겨루겠다고?"

이양범은 눈빛이 흔들리지 않았다.

여전히 평온하게 말했다.

"향 종주, 불만 있으셔도 스승님의 결정이라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내키지 않으면 참가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향혼은 눈빛이 싸늘해졌다.

'통천도수의 후계인이 감히 이런 태도로 나와 말하다니?'

그가 얼굴을 붉히고 손을 쓰려고 할 때 이양범이 덤덤하게 말했다.

"향 종주, 스승님은 문도지지에 들어올 때 문도지지의 모든 일에 절대 참견하지 않겠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스승님은 그동안 많은 통천도수를 무상으로 내놓으셨습니다. 많은 구천지존이 성공적으로 주경에 등극했습니다. 공로가 꽤 큽니다. 전례를 깨고 힘을 조금 드러내 문도지지에 있지 말아야 할 사람을 죽이더라도 문도지지는 규칙을 깼다고 생각하지 않을 겁니다."

그녀의 말에 향혼은 몸이 굳었다.

'나를 위협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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