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2화 내가 물러서기를 바라다니?
"응?"
진남과 두 여인의 눈에 놀라움이 드러났다.
나무 꼭대기에 짙은 노을빛이 덮였다.
나무 꼭대기에 오른 순간 마치 많은 깨끗한 선의가 모인 상고의 성지에 온 느낌이 들었다.
여기서 하루 동안 수련한다면 다른 좋은 점은 물론 수련하는 속도가 백 배 넘게 높아질 것이었다.
게다가 노을빛 속에 선광이 반짝거렸다.
우후죽순처럼 셀 수없이 많았다.
가장 중요한 건 가운데에 열매 열 개가 허공에 떠 있다는 것이었다.
열매에는 무늬들이 가득했다.
마치 천지의 모든 오묘함을 모은 것 같았다.
통천도과였다!
"열…… 열 개의 통천도과?"
많은 무인들과 대세력의 거물들은 산꼭대기에 올랐다.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본 그들은 깜짝 놀라고 자신의 눈을 믿을 수 없었다.
문도지지는 예로부터 매번 열매가 한 개에서 다섯 개 정도밖에 달리지 않았다.
상고 때 일어난 대단한 대전 후에는 오랫동안 한두 개밖에 달리지 않았다.
최근 몇백 년부터 서너 개 정도 달리기 시작했다.
다섯 개는 보기 드물었다.
천 년에 한 번도 보기 힘들었다.
"영항불멸지력을 썼으니 대도의 진리가 변한 통천도수라 해도 막을 수 없을 것이다!"
향혼도 산꼭대기에 올랐다.
그는 전혀 놀라지 않고 오만하게 말했다.
슉슉슉-!
허공을 가르는 소리가 들렸다.
무인들은 정신을 차리고 눈빛이 뜨거워졌다.
그들은 여러 가지 수단을 드러냈다.
그들은 처음에 통천도과를 얻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매우 큰 기회가 있었다.
진남은 눈빛을 반짝거리고 몸을 날렸다.
그 순간 외침이 그의 머리 위에 울려 퍼졌다.
"진남, 꿈 깨라!"
눈썹이 날카롭게 치켜 올라가고 기세가 비범한 청년이 그의 위쪽에 나타났다.
청년은 손에 고검을 들고 엄청난 검의를 모아 진남을 내리쳤다.
정씨 가문의 성자 정후(鄭候)였다!
"보제화개, 만물위불!"
망금성승이 변한 노목금강도 멀리서 날아왔다.
금색 큰손에 흰색 꽃들을 만들어 진남을 내리쳤다.
몇 달 동안의 분노를 드러냈다.
"적황도의!"
진남은 몸을 날려 칼을 내리쳤다.
구술조합을 드러내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죽여라!"
대세력의 구천지존들, 허약진, 용로 등은 전부 나무 꼭대기에 모였다.
살기가 다시 일어나고 외침이 구천을 흔들었다.
허약진, 용로 등은 대세력의 연합보다 세력이 작았다.
하지만 육문전진과 제신공의의 작용으로 그들은 전력이 매우 강했다.
대세력도 그들보다 조금밖에 우세를 차지하지 못했다.
열 개의 통천도과가 유혹하는 힘은 너무 컸다.
정상지존의 경지에 몇백 년 심지어 몇천 년 막혔던 존재들은 진정하지 못하고 조용히 목표를 돌렸다.
진남을 진압한 후 진정한 좋은 점은 대세력의 무인들이 나눠가질 것이었다.
그들이 가질 수 있는 건 오히려 많지 않았다.
"두 분, 진남이 데려온 사람들이 전력이 어느 정도인지 자네들도 봤을 거요!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번의 결정은 자네들에게 얻기 힘든 좋은 기회요!"
장소지존은 신념을 전한 후 망설이지 않고 검을 뽑았다.
"궁우의 사람을 너희들 같은 외부인이 마음대로 괴롭힐 수 있을 것 같으냐?"
장소지존은 강한 패기를 드러내 안으로 쳐들어갔다.
황뢰지존 등 지존들도 따라 움직였다.
천허조교와 삼청고교의 장로는 안색이 붉으락푸르락하고 입술을 깨물고 결심을 내렸다.
"진남을 도와줍시다!"
두 거물이 명령을 내리자 많은 구천지존들이 엄청난 수단을 드러냈다.
"세 무상도통이 진남을 도와주다니?"
다른 대세력들은 눈빛이 차가워졌다.
줄곧 뒤에서 도와주던 항계가 시도족 족인들을 거느리고 목표를 바꾸어 통천도과를 욕심냈다.
묘문도 마찬가지였다.
그들도 결단을 내렸다.
"향혼, 자네 아직도 손을 쓰지 않을 거요?"
거물들은 큰 압력을 느끼고 저도 모르게 낮은 소리로 소리쳤다.
"조급해하지 마시오."
향혼은 담담하게 말했다.
뒷짐을 쥐고 멀리 서 있었다.
이들이 우열을 가리지 못하는 것이 그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응? 오려나?"
향혼은 눈빛이 흔들렸다.
눈에 뜨거움과 갈망이 드러났다.
얼마 안 돼 커다란 나무 꼭대기가 떨리기 시작했다.
노을빛이 파도처럼 출렁거렸다.
"장남, 방법을 찾아 진남 옆에 있는 두 여인을 누르시오!"
향혼은 무언가 생각난 듯 신념을 전했다.
그는 진남의 성격을 잘 알았다.
마지막에 의외의 상황이 벌어진다 해도 묘묘 공주와 강벽난을 잡고 있고 또 그가 원래 잡고 있던 그자까지 하면 진남은 그에게 머리를 숙일 것이었다.
"향 종주, 내가 진남과 먼저 싸우면 안 되겠소? 저번에 나는 진남에게 졌소. 드디어 구체공존을 이루었소. 치욕을 씻을 기회가 생겼는데 나더러 두 여인을 상대하라……."
장남은 불만스레 투덜거렸다.
그는 이 기회에 구체공존의 위력을 제대로 보여주어 사람들에게 자신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려주려고 했었다.
하지만 두 여인을 상대하면 그는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그러나 말을 마치기 전에 그는 향혼의 싸늘한 눈빛을 보고 어쩔 수 없었다.
"너희들은 나와 함께 싸우러 가자."
장남은 피천고교의 지존을 몇 명 뽑았다.
몸을 날려 귀신처럼 사람들 속으로 들어갔다.
"향혼 그자들이 손을 쓰기 시작했소!"
이 광경을 본 거물들은 마음이 안정되었다.
싸움은 매우 성대했다.
향혼과 진남, 두 여인 외에 아무도 노을빛에 이변이 일어난 걸 발견하지 못했다.
"왔다!"
진남의 두 눈에 오래된 마의가 스쳤다.
땡, 땡, 땡-!
종소리가 모든 무인들의 귓가에 울려 퍼졌다.
"응?"
구천지존들은 그제야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쿠웅-!
마지막에 통천도수가 살짝 떨렸다.
나무 꼭대기 위의 노을빛이 위로 용솟음쳤다.
노을빛은 엄청난 속도로 구름 깊은 곳으로 들어갔다.
거장이 커다랗고 오래된 선옥으로 만든 것 같은 높이가 만 장 되고 넓이가 천 장 되는 궁전이 천천히 나타났다.
궁전은 투명하고 파란빛이 뿜어져 나왔다.
"이건…… 뭐지?"
거물들과 구천지존들은 모두 경악했다.
예전에 통천도수에 꽃이 피고 열매가 열릴 때는 한 번도 이런 궁전이 나타난 적 없었다.
"잠깐!"
구천지존이 될 정도면 다들 바보가 아니었다.
그들은 통천도과가 앞당겨 열린 거랑 다섯 개가 더 많이 열린 거랑 오는 길에 향혼의 태도가 생각났다.
향혼은 이 모든 걸 알고 있는 게 분명했다.
진남도 알고 있을 것이었다.
둘이 처음에 계획한 것이 이 궁전일 수도 있었다.
향혼은 주천불사산이나 무주궁도 때문에 온 것이 아니었다.
진남도 통천도과 때문에 온 것이 아니었다.
"공주, 난난, 계획했던 대로 너희들은 옆에 있다가 통천도과를 얻어 문도성주에 도달하거라."
진남은 낮은 소리로 전음했다.
"소남자, 언제부터 이렇게 말이 많았느냐? 어서 가거라. 향혼을 꼭 혼내줘야 한다. 아니면 내가 너를 가만두지 않을 거다!"
묘묘 공주는 위협했다.
강벽난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좋다!"
진남은 미소를 지었다.
기세가 최고로 높아졌다.
"부숴라!"
진남은 순식간에 열두 가지 문도법의 도의를 전부 한데 모아 절세의 도광으로 변화시켜 내리쳤다.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정후, 망금성승 등 거물들이 연합하여 짠 살국과 봉쇄가 바로 부서졌다.
진남은 그들을 넘어 신궁으로 날아갔다.
향혼도 허공을 가르고 날아갔다.
둘은 좌우로 나뉘어 날아갔다.
하지만 서로 모른 척하고 상대방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공격도 하지 않았다.
"함께 들어갑시다!"
지존정상의 존재들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움직였다.
다른 정상지존과 무인들도 통천도과를 포기하고 뒤를 따라갔다.
"열려라!"
잠시 후 진남과 향혼은 크게 소리쳤다.
도광(刀光)과 손이 엄청난 힘으로 대문을 때렸다.
큰 소리가 울리고 대문은 부서져 하늘 가득한 빛무리로 변했다.
그때, 오래된 영항불멸의지와 방대한 마의, 신비한 의지가 세 갈래의 홍수처럼 안에서 쏟아져 나왔다.
"응?"
진남과 향혼은 피하지 않고 가볍게 의지들을 버텼다.
두 눈에 의문이 드러났다.
진남은 이곳에 세 개의 의지가 있을 줄 몰랐다.
의지들은 영향불멸의지와 마의보다 약하지 않았다.
향혼은 더욱더 궁금했다.
"아차!"
뒤따라오던 거물들과 정상지존, 무인들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아직 지존방에 오르지 못한 존재들은 세 개의 의지가 두려웠다.
전에 없던 재난이 닥친 것처럼 그들은 위기감이 들고 빠르게 뒤로 물러갔다.
진남과 향혼은 거의 동시에 정신을 차리고 궁전으로 들어갔다.
거물들과 정상지존들은 물러서지 않고 강한 수단을 드러내 뒤따랐다.
그들은 궁전 안에 도착했다.
주위의 벽에 상고지화가 새겨졌다.
그림들 대부분은 산이나 강, 나무나 화초였다.
그중 네 개의 그림에는 한 무인이었다.
생김새 등이 희미하여 잘 보이지 않았다.
궁전 끝 맨 왼쪽에는 방원 삼 장이 안 되는 저수지가 있었다.
저수지는 혼탁하고 여러 가지 빛들이 반짝거렸다.
저수지는 크지 않았다.
하지만 지존들은 저수지에서 엄청난 파동을 느꼈다.
저수지 가운데는 흰색 돌기둥이 있었다.
돌기둥 위에는 금합이 있었다.
금합은 이미 열렸고 안에 검은색 종자가 들어 있었다.
종자는 아무 기운도 없었다.
맨 오른쪽에는 방원 오 장이 안 되는 제단이 있었다.
제단에는 돌로 만든 두꺼운 경서가 있었다.
경서에는 마치 세상 모든 대마의 기원인 것 같은 방대한 마의가 있었다.
"이건……."
주선제육인인 향혼도 이것들을 보자 저도 모르게 마음이 떨리고 믿을 수 없었다.?
거물들, 구천지존들은 이것들이 무엇인지 몰라도 그는 잘 알았다.
가운데의 종자는 통천도수의 본원종자였다.
통천도수는 대도진리가 변한 것만이 아니었다.
주제, 창 등이 무상천존이 되었을 때 그것도 참여했었다.
아쉽게도 그것은 성공하지 못하고 주제, 창 등 네 명만이 무상천존의 경지에 도달했다.
휘황찬란했던 그 시대에는 아무나 주제, 창 등과 함께 무상천존의 경지를 충격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통천도수가 그들과 함께 무상천존의 경지를 충격했다는 것만으로도 최고급 천존들은 비교가 안 되었다.
그리고 지금, 그것의 본원종자가 나타났다.
만약 그것을 얻는다면 통천도수를 배양하여 엄청난 좋은 점을 얻을 수 있었다.
향혼을 가장 놀라게 한 건 맨 오른쪽 제단 위의 석경이었다.
그의 기억이 맞다면 석경은 황보절이 만든 불후상마진공일 가능성이 컸다.
향혼은 영항불멸지체가 세상에서 가장 강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시대의 다른 사람들은 불후상마진공이 영항불멸지체와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고 생각했다.
향혼은 영항불멸지체를 이룬 후 불후상마진공과 다른 두 무상천존의 중요한 비밀을 찾으려 했었다.
하지만 불후상마진공이 여기서 나타날 줄이야!
"진남, 너 진작에 알았지? 아니면 이 모든 것이 네가 판을 짠 거냐? 네가 일부러 영항불멸지력을 여기에 둔 거냐?"
향혼은 빠르게 정신을 차리고 전음했다.
"그러면 어떻고 아니면 또 어떻습니까? 지금 이런 말을 하는 것이 무슨 의미 있습니까?"
진남은 콧방귀를 뀌었다.
"하하하, 맞다. 지금 이런 말을 하는 건 아무 의미 없다. 모든 것이 너의 예상을 초월했기 때문이다."
향혼은 큰소리로 웃었다.
"하지만 이런 깜짝 선물이 있을 줄 몰랐다. 한마디 해야겠다. 네가 이대로 간다면 나는 다시는 너를 공격하지 않겠다. 앞으로 너의 주천불사산과 무주궁도를 욕심내지 않겠다. 심지어 일 년 후에 너를 도와 창을 상대해주겠다. 어떠냐?"
진남의 눈에 멸시가 드러났다.
'내가 물러서기를 바라다니? 우습구나!'
슉-!
진남은 대답하지 않고 신룡이 바다를 나오는 것처럼 손으로 세 가지 물건을 잡았다.
그는 행동으로 모든 걸 설명했다.
"그럴 필요 있습니까?"
향혼은 고개를 저었다.
'반역자란 이름 위에 주인을 죽이려 했다는 죄명까지 쓰게 하려는 거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