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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1190화 (1,190/1,498)

1190화 통천도과가 달리다

시간은 흘러 열흘이 지났다.

용로, 허여진 등 구천지존들은 여섯 개의 전진을 익혔다.

"진남 도우, 이제 도우들도 다 익혔다. 우리 함께 진을 사용해보자."

용로는 흥미진진해서 말했다.

"응?"

곧 그와 허여진 등 지존들은 이상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진남이 왜 아무런 반응이 없지?'

"이 녀석의 무예 재능이 대단한 이유가 있었다. 아무렇게나 하는 수련에 이렇게 푹 빠져서 집중을 하다니! 안돼, 일단 이 녀석을 깨우고……."

용로는 진남에게 신념을 전했다.

다른 상황이었다면 그는 진남을 방해하지 않았을 것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진법을 익히는 것과 펼치는 것이 전혀 달랐다.

무인들끼리 많이 연습해서 최고의 상태를 유지해야 했다.

진남은 주요 인물이라 반드시 참여해야 했다.

그러나 신념을 전하는 순간 용로는 엄청난 기운을 만나 가슴이 떨렸다.

그는 저도 몰래 뒤로 물렀다.

쿵-!

잠잠하던 진남의 몸에서 마의가 솟구쳤다.

사방의 물 등이 순식간에 마해로 되었다.

허여진 등도 안색이 확 바뀌었다.

그들은 진남이 상고대마가 된 것처럼 느껴졌다.

그들도 가슴이 떨렸다.

"이건 무슨 마도공법을 수련하길래 마의가 이렇게 강해?"

구천지존들은 저도 몰래 헛숨을 들이켰다.

"지금부터 모든 사람들은 진 도우를 방해하지 말고 혼자 진법을 염습하거라."

허여진이 정신을 차리고 단호하게 결정을 내렸다.

그들이 생각하지 못한 것은 진남은 수련 중이 아니라 깨달음을 얻는 중이었다.

불후상마진결의 신비함은 진남의 상상보다 훨씬 대단했다.

진남이 무예 재능으로도 지금까지 다 깨닫지 못했다.

시간이 흘렀다.

진남의 몸에서 마의가 점점 강해졌다.

허여진 등 구천지존들은 그를 방해하지 않기 위해 일부러 천 리 밖으로 물러갔다.

그러나 얼마 되지 않아 그들은 만 리 밖으로 밀려났다.

스물여섯 날이 되고 진남의 머릿속에 오랜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는 정신을 차렸다.

"무상천존은 역시 다르구나, 예사롭지 않다!"

진남은 지금까지 놀라움이 가득했다.

깨달음을 얻는 동안 그는 한 가지 사실을 발견했다.

그의 몸 안에 들어온 불후상마진결이 완전한 것이 아니었다.

다만, 불후상마진결의 총강과 상편이었다.

그것의 중편과 하편은 신비한 힘에 속박당해 돌아오지 못하고 여전히 통천도수에 있었다.

그러나 총강과 상편을 익히는데 진남은 스물여섯 날이 걸렸다.

또 그것들의 생각과 존재에 진남은 충격을 받았다.

불후상마진결은 두 개의 진리가 있었다.

하나는 불후이고 하나는 상마였다.

불후는 총강에 나타나고 상편에 없었다.

상편은 상마를 서술했다.

상마란 마상지마(魔上之魔)를 가리켰다.

이 정도가 되면 마존이 될 수 있었다.

"지금 당장 불후상마진결을 연마하자!"

진남은 마음을 가라앉히고 양손으로 신비한 법인을 만들었다.

그의 몸에 숨어있던 마기가 움직이더니 식해에서 나와 경맥을 따라 흐르며 대주천들을 만들었다.

조상들이 만든 복을 후대들이 누린다고 했다.

불후상마진결을 연마하려면 천마의 피, 지마의 심장, 인마의 의지가 있어야 했다.

그리고 상마현계(上魔玄界)로 가서 구백아흔아홉 번을 중복해야 초시지기(初始之氣)를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진남은 이 과정을 생략했다.

그는 기운이 경맥을 돌고 혈규마다 공명하며 한 규가 하나의 마로 변했다.

이 경지가 되면 백세 개의 규마의 마음과 혼을 모아 천지를 초월하며 상마규칙(上魔??)을 만들 수 있었다.

상마규칙은 천지규칙에 존재하지도 않고 마지막에는 스스로 상마현계를 세울 수 있으며 대상계와 차하계 전부를 초월할 수 있었다.

이것은 불후상마진결의 대단한 시작에 불과했다.

규칙지력은 주재 경지가 되어야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천존이 되어야 스스로 규칙을 만들 수 있었다.

그러나 불후상마진결은 속박을 벗어났다.

진남은 고작 패자라고 해도 여전히 상마규칙을 만들 수 있고 상마현계도 만들 수 있었다.

물론 성공적으로 연화한다고 해서 진남이 주재가 되는 것은 아니었다.

주재 강자의 힘을 가지려면 기본적인 힘으로 밀어줘야 했다.

펑펑펑-!

잠시 후, 진남의 몸에서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소리들이 들릴 때마다 무형의 힘이 사방으로 번졌다.

진남의 혈규들마다 움직이고 마의가 조금씩 모였다.

시간이 흘러 폭발음이 적게 들리고 규칙적으로 들렸다.

이제 진남은 마도를 수련하는 무인이 되었다.

시간은 하루하루 흘러갔다.

허약진, 용로 등은 여러 진법을 변화시키며 천지를 뒤흔들 기세를 뿜었다.

여섯 개의 진법으로 그들은 숙련될 정도로 합을 맞추었다.

그들은 예전에 감히 가지 못했던 금구로 갔다.

그들은 진법을 이용하여 금제들을 하나씩 무너뜨렸다.

진남의 머리 색은 암홍색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그는 마의를 입은 것처럼 전에 비해 패기가 늘어나고 위엄이 있었다.

몸속의 백세 개의 혈규에 마의 소용돌이가 만들어져서 그의 수련을 따라 늘어났다.

* * *

팔 개월이 지났다.

그동안 통천도수의 열아홉 번째 가지가 점점 시끌벅적해졌다.

많은 무인들은 만일의 경우에 대비하여 폐관 수련을 하지 않고 금지로 향했다.

한 달 뒤.

신비하고 행방을 알 수 없던 이양범이 이씨 가문에 나타났다.

사람들은 폭풍전야라는 것을 느꼈다.

아직 대여섯 달이 더 남았지만, 그들에게는 폐관 수련하는 시간일 뿐이었다.

궁우태황종의 성에 있는 장소시존은 심란했다.

평소에 좋아하던 선차도 맛이 없게 느껴졌다.

상황이 이 지경이 되면 원래 계획대로 몰래 진남을 도와주는 것은 불가능했다.

결정을 내려야 했다.

다른 세력들처럼 진남을 죽이거나 진남을 돕거나 둘 중 하나였다.

장소지존은 이미 결정을 내렸다.

천허조교와 삼청고교는 아직도 흔들렸다.

그들의 태도는 좋았다 나빴다 했다.

장소지존은 그들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속으로는 두 세력 모두 박력이 없다고 비웃었다.

"그 녀석은 대체 뭘 하는지 모르겠다."

장소지존은 진남이 생각나서 신념을 보내려고 하다가 깜짝 놀랐다.

종주인 그는 신념이 엄청 예민했다.

방금 천지 사이의 선의가 흔들린 것을 느꼈다.

장소지존은 그 느낌을 무시했다.

이런 일들은 일 년에 적어도 오십 번은 일어나는 것 같았다.

이어, 방대한 선의가 파동을 일으켰다.

저번보다 많아졌고 파도가 일렁이는 것처럼 철썩거리는 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이런 상황은 이 년에 한 번 볼까 말까 할 정도로 적었다.

"향혼 그 배신자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겠지."

장소지존은 표정이 더 차갑게 변했다.

그는 향혼을 싫어했다.

잠시 후, 장소지존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천지 사이의 파동이 멈추지 않고 계속되었다.

매번 더 강해졌다.

장소지존은 아주 오래전 일이 떠올랐다.

그가 아직 구천지존이고 구천지존대성밖에 없을 때 통천도수에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히기 전 상황과 똑같았다.

"설마……."

장소지존은 머릿속에 놀라운 생각이 스쳤다.

그는 더 앉아 있지 못하고 성 위쪽으로 날아갔다.

주변의 다른 구천지존들도 살피고 있었다.

다른 고성의 위쪽에도 그림자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다들 이상함을 느낀 것 같았다.

"이게 뭐야?"

"통천도수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으려는 걸까? 아니면 향혼의 수단 때문일까?"

구천지존들도 의아했다.

그들이 대화를 나눌 때 통천도수의 나무 꼭대기에 커다란 나뭇잎에 검흔 같은 무늬가 금빛으로 변했다.

금색 무늬는 모든 나뭇잎에 번지며 아래로 내려갔다.

반주 향이 타는 시간이 지났다.

동술을 사용하여 뚫어져라 쳐다보던 구천지존은 놀라서 비명을 질렀다.

"나뭇잎의 색이 변했어!"

그의 말은 천둥 같았다.

장소지존 등 구천지존들은 고개를 들고 살폈다.

금색으로 변한 나뭇잎을 보자 그들은 충격을 받았다.

선의가 용솟음치고 금잎이 나타났다.

이것은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히는 전조였다.

예로부터 변한 적이 없었다.

"장로들을 통지하시오. 무슨 일이 있어도 와야 하오."

여러 대세력의 거물들은 정신을 차리고 고함을 질렀다.

촤르륵-!

금잎이 많아질수록 통천도수는 백만 리를 휩쓸만한 선의를 뿜었다.

파동은 점점 커져서 파도처럼 철썩거렸다.

천지가 마구 뒤집어졌다.

때로는 커다란 파문이 일기도 했다.

무인들 전체가 깜짝 놀랐다.

장남 등 구천지존들도 놀라서 깨어났다.

그들은 이 장면을 지켜보며 경악했다.

마지막 나뭇잎까지 금색으로 변한 순간 엄청난 이상이 벌어졌다.

나뭇잎마다 다시 살아난 것처럼 금빛을 뿜었다.

광활한 천지를 금빛으로 물들였다.

통천도수에서 뿜어내는 공포스런 위압이 늘어났다.

엄청난 재난이 사방으로 뻗었다.

이상들은 하늘 깊은 곳에서 부단히 변했다.

무녀가 춤추는 이상이 있고 만 마리의 요수가 포효하는 이상도 있으며 십일회전도 있었다.

폭풍우나 벼락은 없었지만 열아홉 번째 나뭇가지의 구천지존들은 끝없는 대혼란에 빠진 것처럼 자신이 작은 먼지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이곳도 시작일뿐이었다.

"응?"

향혼도 깜짝 놀라 고개를 들었다.

그는 경악했다.

"향혼!"

"이게 어찌 된 일이오?"

"왜 앞당겨서 시작했소?"

여러 세력의 거물들은 그의 기운을 느끼고 전음했다.

어떤 이들은 표정이 보기 싫게 변하고 말투가 퉁명스러웠다.

많은 이들이 먼 곳으로 가거나 폐관 수련 중이기 때문이었다.

"통천도수를 과대평가했구나."

향혼은 잠깐 생각하더니 마음을 내려놓았다.

오랜 세월이 지나서 통천도수가 약해진 것도 이해할 수 있었다.

다른 세력들의 질문에 그는 대답하기 귀찮았다.

그의 계획에는 지장이 없었다.

"얼른 그 녀석에게 전음하자. 이걸 놓치면 안 돼."

장소지존은 얼른 신념을 전했다.

* * *

서극지.

진남은 감았던 눈을 번쩍 떴다.

주변이 어두워졌다.

"앞당겨 열렸나?"

진남은 중얼거리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온몸에서 펑펑펑 소리가 울려 퍼졌다.

엄청난 마세가 용솟음치고 방원 만 리의 바다가 들끓었다.

"도우들, 출발하자!"

진남은 신념을 전했다.

해역 주변에 파종이 일지 않고 잠잠했다.

진남은 급해하지도 않고 재촉하지도 않았다.

잠시 후, 방대한 기운이 용솟음치고 용의 포효가 울려 퍼졌다.

* * *

이틀 후.

이틀 밤낮을 시끄럽게 굴던 남극지는 드디어 바뀌었다.

광활한 하늘에는 아홉 개의 채색 빛이 가득하고 넓은 땅에는 금빛 망사가 씌워진 것 같았다.

문도지지의 규칙은 존재하지 않고 새로운 규칙이 나타났다.

탈바꿈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이라면 새로운 천지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통천도수가 하늘 높이 솟아올라 태고까지 위엄을 뿜었다.

모든 것들이 예전과 달라졌다.

통천도수에 꽃이 피고 열매가 지는 것을 경험한 구천지존들은 하늘의 아홉 색깔이 퉁천도수의 색깔임을 알았다.

결론만 말하면 통천도과가 달리기 시작했다.

무인들은 열아홉 번째, 열여덟 번째 나뭇가지에 집중했다.

통천도과가 만들어진 지 통천도수에서 뿜던 강한 위압감이 사라졌다.

무인들은 이제 나무 꼭대기로 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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