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9화 네 행동이 변고를 일으켰다
진남 등이 진법을 수련하는 시각, 다른 상고금지.
만 장의 빛이 하늘로 솟구치고 이상들이 변화했다.
방원 몇만 리의 땅과 산 그리고 삼림 등이 커다란 충격을 받고 흔들렸다.
허공에 가부좌를 틀고 앉은 장남은 눈을 번쩍 떴다.
그의 눈에서 빛이 폭발했다.
등 뒤로 무려 아홉 개나 되는 빛이 반짝이며 사방을 환하게 비추었다.
또, 기운도 상고의 봉인을 뚫은 것처럼 쭉쭉 늘어났다.
눈 깜짝할 사이에 엄청난 경지에 이르렀다.
그의 위압은 엄청 강해져서 원고를 진압했다.
"하하하, 이게 진짜 구체공존이구나!"
장남은 천둥처럼 큰소리로 웃었다.
그는 기분이 상쾌하고 의기양양했다.
며칠 전 향혼은 대단한 수단을 사용하여 여고봉과 맹구궁을 잡아 왔다.
또, 남세지존 등이 만든 고단까지 먹으니 드디어 이 경지에 이르렀다.
이번의 구체공존은 지난번과 전혀 달랐다.
그는 구체의 힘을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고 서로 융합시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강하게 만들 수도 있었다.
물론, 이런 상태는 삼 년밖에 유지할 수 없었다.
진남의 정혈을 얻어야만 평생 유지할 수 있었다.
"대단한 힘이다!"
참창종과 피천고교의 구천지존들은 가슴이 떨렸다.
심지어 몇몇 지존대성의 존재들은 위력에 기가 눌려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좋다."
향혼의 두 눈에 빛이 드러났다.
장남이 문도지지에 들어오기 전에 둘은 암암리에 남세지존을 이용하여 구체공존을 이루자고 합의를 보았다.
진남을 제대로 상대하기 위해서였다.
구천선역에서 진남이 얼마나 대단한지 향혼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은 없었다.
그래서 그는 쉽게 경계심을 풀지 않았다.
향혼은 본체가 이곳에 오고 영항불멸지체를 완전히 얻기까지 얼마 남지 않았으며 전력이 엄청났다.
또, 대세력들이 도와주기 때문에 진남은 아무런 희망이 없었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장남이 구체가 되는 것을 성공하고 전력을 높일 수 있기를 바랬다.
진남을 공격하기로 했으니 최선을 다해야 했다.
또, 구체공존의 힘에 그는 몰래 흥분했다.
계획이 완성되면 그는 영항불멸지력을 얻어 십체공존을 할 수 있고 예전의 주제를 초월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장남, 갑시다. 이제 시간이 되었소."
향혼은 마음을 다스리고 입을 열었다.
그가 허공으로 사라지자 장남 등도 뒤를 따라갔다.
* * *
하루가 지나 통천도수.
"그거 들었어? 주선제육인이 이곳에 와서 대세력들과 담화를 진행한대!"
"그렇게 큰일인데 당연히 들었지. 그러나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제육주선인은 주경 강자잖아? 어떻게 들어온 걸까?"
"향혼이 이렇게 잔인할 줄은 몰랐다. 직접 진남을 잡으려고 오다니!"
고성들의 궁전 주루에서 무인들이 서로 대화를 나누었다.
감탄과 탄식 소리가 수시로 울려 퍼졌다.
잠시 후, 사람들은 여러 세력들 중 유명한 자들이 나타나 열아홉 번째 나뭇가지로 향했다.
이번 회담 장소는 칠 대 천존가문 중 하나인 왕씨 가문이었다.
황씨 가문이 만든 람월성(藍月城)에 선의들이 가득 떨어졌다.
구천지존들은 연속 주전으로 들었다.
장소지존은 삼청고교, 천허고교의 종주들과 시선을 맞추더니 이내 다른 세력의 지존들에게 시선을 돌리고 인사를 나누었다.
잠시 후, 대세력이 문도지지에서 결정권을 가진 자들이 전부 나뉘었다.
현장은 열기가 뜨거웠다.
"왜 아직도 안 오지?"
일부 종주와 성자들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들과 약속한 시간이 반 시진이나 미루어졌다.
"도우들, 미안합니다. 제가 늦었습니다."
이때, 무뚝뚝한 목소리 울려 퍼졌다.
사람들의 시선은 전부 향혼에게 향했다.
그는 미소를 짓고 있었는데 미안한 감정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그의 옆에는 장남과 한 청년이 있었다.
"구천지존 초급 단계?"
사람들은 향혼의 경지가 변한 것을 발견했다.
"도우들, 오늘은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겠다."
향혼은 무대 중앙으로 가서 걸음을 멈추었다.
그는 다른 종주와 성자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말했다.
"저는 이번에 어떤 수를 쓰더라도 진남을 유인하겠다. 그럼 무주궁도, 추천불사산과 그의 정혈은 창참종에 속한다. 그의 기억과 전신의 혼은 너희들이 가져다 나누면 된다. 누가 감히 이 두 개를 노리면 나와 척을 지는 것이다."
그의 말에 많은 사람들이 눈을 가늘게 떴다.
"향 종주, 너무 포악한 거 아니오? 진남을 어떻게 유인할지는 둘째치고 창참종에서 양대 지보를 모두 가져가겠다니? 자네……."
고족의 성자가 불만 가득해서 말했다.
그의 말이 끝나기 전에 향혼은 사정없이 손바닥을 내리쳤다.
쿵-!
방대한 힘이 용솟음치고 주전이 격렬하게 흔들렸다.
고족 성자는 깜짝 놀라 문도법을 사용하여 막으려고 했다.
그러나 곧 그의 몸은 강한 힘에 파묻혔다.
그는 비명을 지르다가 벽에 부딪혔다.
구천지존들은 경악했다.
성자는 지존정상이었다.
아직 지존방에 오르지 않았지만 전력이 대단했다.
그런데 향혼의 한 방에 중상을 입다니?
"항 종주, 이 자리에서 말해주시오. 진남을 어떻게 유인할 거요?"
정씨 가문의 성자이자 지존방 서열 이 위인 정후였다.
그는 평온한 마음으로 물었다.
"이 년 후, 창이 환생하면 진남과 나는 어쩔 수 없이 죽이러 가야 한다. 큰 우환을 없애야 하니까! 그래서 나는 모든 것들을 동원하여 통천도수가 앞당겨 꽃이 피고 열매가 맺게 할 거다. 그럼 진남이 올 것 같으냐 안 올 것 같으냐?
향혼은 평온하게 말했다.
그러나 구천지존들은 벼락을 맞은 것처럼 기가 막혔다.
'향혼이 도천나무에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힐 수 있게 한단 말이야?'
향혼은 사람들의 표정을 살펴보고 상황을 파악했다.
그는 별다른 말이 없이 날아서 다른 궁전으로 갔다.
그는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었다.
영항지력은 몸에서 계속 움직였다.
장남은 여러 세력과 담화를 나눈 후 중요한 소식을 던졌다.
일 년 반이 지나면 통천도수에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힌다고 했다.
정상적인 속도보다 삼 년 반이 빨라진 셈이었다.
소식은 폭풍처럼 문도지지를 휩쓸었다.
여러 세력들과 무인들은 충격을 받은 한편 개인적으로 상의하고 계획들을 바꾸었다.
* * *
서극지는 잠잠했다.
시간이 흘러 남은 무인들도 제신공의진을 모두 익혔다.
그냥 보면 특별한 점이 없었다.
그러나 진남은 많은 것들이 미묘한 변화가 생겼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시간이 흘러갈수록 이런 변화들이 더 커졌다.
진남은 여섯 개의 전진을 모두에게 전수했다.
그리고 여섯 전진에 대한 본인의 이해를 설명했다.
구천지존들은 무예 재능이 다양했다.
훌륭한 사람들도 있고 조금 늦은 자들도 있었다.
그들이 전부 익히려면 시간이 필요했다.
진남은 먼저 결인을 하고 첫 번째 진법인 육양천고진(六陽穿古陣)을 펼쳤다.
이것은 전진이라고 불리기에 조금 애매했다.
이것의 작용은 적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무인들과 무인들 사이에 서로 소통하고 협력을 하며 육양지세를 형성하는 진법이었다.
진법을 더 깊은 경지로 수련하면 작은 기세로 작은 기세를 잇고 작은 기세가 큰 기세를 융합하는 경지에 이르러 겹겹이 힘을 더할 수 있었다.
이때, 진남의 저장주머니에 있던 영패가 빛을 뿜었다.
장소지존이 보낸 신념이었다.
진남은 힐끗 훑어보고 입가에 냉소를 지었다.
"향혼, 머리를 잘 굴렸구나. 하지만 이 세상에 영생지화와 비슷한 존재가 있다는 것을 모르겠구나."
진남은 심호흡을 했다.
그는 묘묘 공주와 강벽난의 영향을 받으면 통천도수가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히는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었다.
아마 일 년도 걸리지 않을 것 같았다.
여러 세력과 향혼은 당황할 게 분명했다.
그러나 상황이 위험하기에 그는 꽃이 피기 전에 반드시 경지를 높여야 했다.
"육대전진을 익히고 완전히 사용하려면 반년이 걸린다. 어차피 시간이 남을 텐데 서극지의 가장 깊은 곳에 한번 가보자. 혹시 모르지……."
진남은 중얼거렸다.
서극지의 가장 깊은 곳에는 엄청난 기연을 만날 수 있었다.
이때, 진남의 두 눈이 날카롭게 변했다.
그는 강한 힘이 그에게 강림한 것을 느꼈다.
그가 보는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다.
"이게 어찌 된 일이지?"
진남은 바짝 긴장해서 열두 개의 문도법을 최대로 끌어올렸다.
환경은 계속 바뀌었는데 잠시 후 모든 것들이 희뿌옇게 변했다.
진남은 고개를 들어보고는 깜짝 놀랐다.
그 끝에 높은 나무가 우뚝 솟아 위력을 뿜었다.
바로 통천도수였다.
진남은 동력이 불가사의한 경지에 이르러 통천도수의 줄기를 뚫고 깊은 곳을 볼 수 있게 되었다.
그의 두 눈에 연못과 제단이 보였다.
"영항불멸지력? 불후상마진결?"
진남은 어안이 벙벙했다.
눈앞에 벌어진 장면은 그가 문도지지에 처음 와서 도수관상도를 수련할 때 보았던 것들이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왜 이런 장면이 떠오른 걸까?"
이때,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영항불멸지력이 용의 허영으로 변해 모든 것을 뚫을 것처럼 하늘로 솟구쳤다.
진남의 심장이 빠르게 뛰고 온몸이 바들바들 떨렸다.
원래 그에게 속했던 것이 다시 돌아온 느낌이 들었다.
장면에는 소리가 없었다.
그러나 진남은 귓가에 천지를 뒤흔드는 굉음이 들렸다.
영항불멸지력이 하늘에서 떨어져 다시 연못으로 돌아갔다.
신비한 장벽이 힘이 갈 길을 막은 것 같았다.
그러나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제단에 있던 수많은 검은색 문자가 눈부신 빛을 뿜었다.
영항불멸지력과 마찬가지로 빛은 위로 솟구쳤다.
진남은 아까와 마찬가지로 천지를 뒤흔드는 굉음을 들었다.
그것도 장벽에 부딪혔다.
그러나 빛은 영항지력처럼 돌아가지 않고 눈부신 빛을 뿜었다.
빛은 점점 강렬해졌다.
결국 빛은 장벽을 뚫고 시공간을 넘어 진남을 비추었다.
"이건……."
진남은 깜짝 놀랐다.
그의 심장 부근에 있던 뱀 같은 마기가 기어 나왔다.
마기는 빠르게 진남의 머릿속으로 들어가 수정 조각과 융합되었다.
수정이 파르르 떨리더니 빛을 뿜었다.
쿵-!
벼락이 내리친 것 같았다.
"천지의 초기에는 정의와 사악한 것이 없었고 불과 마가 없었다. 사람들은 마의 도가 회멸, 파괴, 살육, 잔인, 극단 등 모든 부정적인 것들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것은 마가 아니라 사악함이었다. 진정한 마는 길들여지지 않고……."
종을 두드리는 것 같은 소리가 진남의 식해에서 울려 퍼졌다.
마치 시공간의 강에 무상 존재가 다시 일어서서 진남에게 말하는 것 같았다.
"이건 불후상마진결?"
진남은 경악했다.
'어찌 된 일일까? 불후상마진결이 어떻게 스스로 찾아왔을까?
묵사의 말에 따르면 이 진결은 본인이 직접 가서 가져와야 한다고 했다.
전에 문도지지에도 반응 없던 진결이 왜 하필 지금 온 걸까?
"설마, 향혼과 공주 때문인가?"
진남은 생각할수록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묘묘 공주와 강벽난의 영생지화는 진짜와 약간 차이가 있었다.
영생지화가 모여 보이지 않는 힘을 뿜어야 이런 변화가 생겼다.
방금 영항불멸지력도 그의 몸으로 돌아오고 싶어 했다.
그러나 그들은 신비한 힘의 속박을 받고 있었다.
영항불멸지력은 조금만 있고 불후상멸진결은 완전하게 다 있으니 전자는 돌파에 실패하고 후자는 다시 돌아온 것이었다.
진남은 흥분했다.
그는 황포절의 환생이기도 하기에 이런 감정이 들었다.
더 큰 이유는 불후상마진결이 황포절에게 주는 의미가 주제에게 영항불멸지체가 주는 의미와 같았다.
이 힘은 황포절의 핵심이고 가장 기본이 되는 힘이었다.
그러니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었다.
진남은 황포절의 환생이라는 신분에 호감이 없었다.
그러나 대체 어떤 공법으로 인해 황포절이 무상천존이 되고 주제와 이름을 나란히 했는지 궁금했다.
"향혼, 생각지도 못했을 거다. 네 행동이 이런 변고를 일으켰다."
진남은 두 눈에 살기가 스쳤다.
마음을 가다듬은 그는 늙은 목소리에 빠져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