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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1185화 (1,185/1,498)

1185화 삼 대 세력의 모임

"멍하니 서서 뭐 하느냐?"

묘묘 공주는 손을 뻗어 진남의 눈앞에서 흔들었다.

그녀는 뒤를 가리키며 말했다.

"대세력들을 공격하는 일을 미리 허약진 일행에게도 알려줬다."

진남은 고개를 돌렸다.

허약진 등 몇백 명의 구천지존들이 이글거리는 시선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진남은 감정을 다스리고 살짝 웃었다.

"도우들이 다 알게 되었으니 전에 했던 말을 다시 하겠다. 나와 싸우게 될 세력들 중에 도우들이 소속되어 있었던 종문이나 고족이면 싸울지 말지는 스스로 결정하면 된다."

허여진은 얼른 말했다.

"나는 전에 약속했던 대로 허씨 가문이나 가장 친한 사람들이 아니면 사정을 보지 않고 공격을 하겠다. 절대 도망가지 않을 거야."

"나도 허 도우와 같은 생각이다."

"나도 허 도우와 같은 생각이다."

다른 구천지존들도 다같이 외쳤다.

그들의 목소리가 사방을 진동했다.

"좋다. 그럼 우리 이제 출발하자!"

진남은 높이 외치자 기운이 뿜어졌다.

묘묘 공주와 강벽난은 그의 좌우에 서서 동시에 날아올랐다.

다른 사람들도 그의 뒤를 따라 기세등등하게 출발했다.

서극지에서 통천도수까지 거리가 꽤나 멀었다.

또, 그들의 대오가 너무 강해서 가는 동안 다른 무인들과 충돌이 생길 우려가 있었다.

그들은 기운을 거두고 속도를 늦추어 날아갔다.

그래서 그들은 닷새 만에 통천도수와 가까운 산맥에 도착했다.

은밀한 곳을 찾아 잠깐 휴식시간을 가지면서 먼저 보낸 사람들에게 신념을 보냈다.

진남은 그사이에 통천도수 주변의 상황을 살폈다.

통천도수는 대단했다.

오랜 시간 동안 능력을 축적했기에 무인들은 가장 아래쪽에 있는 열아홉 개의 가지밖에 오를 수 없었다.

더 높은 곳에 오르려면 꽃이 피고 열매가 맺혀야 했다.

아니면 통천도수의 위압에 진압되어 죽을 수도 있었다.

칠 대 천존가문과 무상도통들 그리고 묘문과 시도족은 종지를 각각 열아홉 번째 가지, 열여덟 번째 가지에 두었다.

상고백족과 주재 거물들의 세력은 그들처럼 한 자리씩 차지하지 못하고 서로 연합하여 열일곱 번째부터 세 개의 가지에 성을 만들었다.

무상도통의 높은 세력들보다 약하지 않은 성이 열다섯 개였다.

남은 두 개의 가지는 소속이 없는 무인들이 차지했다.

그렇다고 소속이 없는 무인들이나 다른 세력들이 열아홉 번째, 열여덟 번째 가지에 못 오르는 게 아니었다.

천존가문들과 무상도통들이 세운 규칙을 지키면 오를 수도 있었다.

특이한 점이라면 통천도수가 꽃이 피고 열매를 맺을 때를 제외하고 어떤 무인이라도 열아홉 개의 가지에 직접 날아오를 수 없었다.

직접 날아오르려고 하면 진압을 당하고 죽을 수 있었다.

무인들은 땅 위의 고성에서 일정한 천재지보를 지불하고 진법을 타고 나뭇가지에 올라야 했다.

"소식이 왔다."

강벽난은 영패를 보더니, 손가락을 튕겼다.

신념은 옛 글자로 변해 허공에 나타났다.

'왕씨 가문. 지존방 서열 일 위이자 일흔두 번째 성녀인 이양범은 있는지 확인이 안 됨. 아직 지존정상 한 명과 지존 대성이 한 명 있다는 것만 확인 가능함.'

'허씨 가문. 지존방 서열 육 위이자 여든 번째 성녀인 허진연(許塵煙)은 아직 있음. 사흘 후 그녀의 동생이 생일이라 가까운 성자성녀들을 요청했음.'

'정씨 가문. 지존방 서열 이 위이자 여든세 번째 성자인 정후는 이 개월 전부터 폐관 수련을…….'

소식들이 순서에 따라 정연하게 펼쳐졌다.

진남은 지존방에 있는 자들과 대세력의 상황을 잘 몰랐기에 자세히 살펴보았다.

세 번째 소식을 확인할 때 진남은 눈썹을 추켜세웠다.

'극생문, 십욕종, 환선도종이 연맹을 맺고 연회를 연다고?'

"소남자, 여러 세력들이 너를 상대하려고 연합했다. 통천도수에 구천지존들이 많아서 우리는 하나 혹은 두 개의 세력을 선택해서 공격하면 안 될 것 같다."

묘묘 공주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들이 공격을 하면 움직임이 클 수밖에 없었다.

하나 혹은 두 개의 세력에 있는 구천지존들을 먼저 없애고 다른 세력들을 공격한다면 여러 세력에의 포위 공격을 당할 가능성이 컸다.

"맞다. 지금 공격을 하면 우리가 물러간 후 여러 세력들이 경계를 할 거다. 그럼 다음 공격이 어려울 수 있다."

허여진은 말했다.

"그럼 나는 천룡도인과 만정지존을 먼저 만나고 다음 망금성승을 만나봐야겠다."

진남은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

"세 무상도통의 연회가 내일 밤 열린다. 우리는 사람이 많으니 들키지 않으려면 일부 사람들이 오늘 먼저 가야 해."

강벽난은 건의했다.

"그래. 허 도우, 네가 일부 사람들을 데리고 가거라. 또, 용로가 일부 사람들을 데리고 가세요. 명심하세요. 반드시 흩어져서 올라가야 합니다."

진남은 말했다.

"알겠어!"

허여진과 용로는 대답을 하고 무인들을 뽑아 여러 개의 작은 대오로 만들었다.

그들은 바로 산맥에서 날아갔다.

순간 묘묘 공주와 강벽난은 동시에 깜짝 놀랐다.

"왜?"

진남은 바로 물었다.

"방금 영생지화와 비슷한 그기운이 나타났다."

묘묘 공주의 두 눈에 의아함이 가득했다.

"영생지화와 비슷한 기운? 통천도수 안에 말이냐?"

두 여인은 고개를 저었다.

진남은 깜짝 놀랐다.

'통천도수의 영항불멸지력 외에 영생지화와 비슷한 힘이 또 있다는 말인가?'

"설마…… 향혼?"

진남은 머릿속에 놀라운 생각이 떠올랐다.

향혼이 그를 배신한 것도 영생지화를 빼앗아 영항불멸지체를 얻기 위해서였다.

'그에게서 영항불멸의 기운이 느껴진다면 영항불멸지체를 연마한 것이었다. 그런데 왜 문도지지에 온 걸까?'

향혼은 주선제육인이지만 경지는 주경이었다.

문도지지의 규칙을 무시하고 강제로 쳐들어온다면 엄청난 대가를 치를 수 있었다.

"너를 배신한 주선제육인?"

묘묘 공주과 강벽난은 물었다.

"맞아. 아마 나를 공격하러 온 걸 거야."

진남의 두 눈에 살기가 스쳤다.

시대전장의 일을 겪고 그는 주제의 전생에 대해 인정하게 되었다.

그리고 향혼을 더 싫어하게 되었다.

"너희들이 그를 느낄 수 있으면 그도 너희들을 느낄 수 있는 거야?"

진남은 물었다.

그는 묘묘 공주와 강벽난의 식해에 백남지화가 있는 일을 아직은 향혼이 알지 말았으면 했다.

"그는 느낄 수 없다. 지 선배님이 그렇게 말했다.

강벽난은 미간을 찌푸리고 말했다.

"그는 주선제육인이고 신변에 남세지존도 있으니 네가 있는 곳을 찾을 수 있을 거다. 그리고 나와 공주는 그의 기운만 느낄 수 있을 뿐이지 그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다."

진남은 잠깐 고민하더니 말했다.

"상관없다. 향혼과 장남 일행이 우리를 덮친다면 그것도 좋은 일이다. 향혼은 나를 노리고 문도지지로 왔을 것이다. 그러니 나의 소식을 다른 세력에 알릴 수 없다. 안 좋은 경우 그가 다른 세력에 알렸다고 해도 허여진 등이 꼼꼼하게 살피면 증거를 알 수 있다. 그때 가서 계획을 바꿔도 된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향혼과 남세지존이 그의 위치를 알 수 있다면 큰 시끄러움이었다.

진남은 많은 일들에서 수동적일 수밖에 없었다.

이번 일이 끝나면 그는 방법을 찾아 해결하려고 했다.

"향혼 그 영감탱이가 감히 오면 내가 어떻게 혼내주나 두고 봐."

묘묘 공주는 주먹을 매만졌다.

강벽난은 살짝 웃었다.

시간은 빠르게 흘러 두 번째 밤이 되었다.

통천도수의 열여덟 번째 나뭇가지에 열세 개의 크고 눈부시며 엄청난 기운을 뿜는 오래된 성이 있었다.

성들은 서로 가까이에 있었다.

* * *

극생문이 만든 무현성(無玄城).

사방의 성문에서 굉음이 울리며 문이 천천히 닫혔다.

소속 없는 무인들은 쫓겨나서 성을 떠났다.

넓고 큰 거리에 등불을 달고 오색 천으로 장식했다.

옛 진법이 몰래 움직이며 순수한 선의를 뿜었다.

선의는 허공 구석구석에 스며들어 오래된 수행 성지로 변했다.

성주전.

기다란 선옥탁자에는 맛있는 음식과 향기로운 술들이 가득했다.

네 변두리에는 향로가 있었는데 그 안에는 지존지수(至尊之獸)의 정혈로 만들어진 선향이 타오르면서 청색 연기가 피어올랐다.

극생문의 종주인 천룡도인은 보라색 외투를 입고 문 앞에 서 있었다.

그는 무표정으로 꼿꼿이 서 있었는데 화를 내지 않아도 위엄이 느껴졌다.

다른 구천지존들은 그의 양옆에 늘어섰다.

"만정지존이 도착했습니다."

"진현지존(?玄至尊)이 도착했습니다."

두 개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요염한 여인과 몸이 흐릿하여 모습이 보이지 않는 청년이 구천지존들을 이끌고 나타났다.

"천룡, 친한 사이에 이렇게 정식적으로 할 게 있소?"

진현지존은 웃으며 말했다.

"친한 건 친한 거고. 이번에는 세 세력이 처음으로 연합을 하는 자리이니 정식적으로 청해야 하오."

천룡도인은 안으로 들라는 손짓을 했다.

사람들은 자리에 들어가 앉았다.

천룡도인은 주인공 자리에 앉고 만정지존과 진현지존이 각각 그의 아래에 앉았다.

눈앞의 대오는 무척이나 컸다.

세 세력의 구천지존들이 전부 모였는데 지존방의 강자도 다섯이나 되었다.

술이 몇 잔 돌고 인사를 나눈 천룡도인이 술잔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사실 이번 연회에서 두 분과 상의드릴 일이 또 있소."

"말하시오."

천룡도인이 말했다.

"우리 추측에 따르면 진남은 문도지지에 올 거요. 그는 이 년 안에 주경 강자가 되어야 하기에 큰 장면에 참가해야 하오. 이 년 안에 열리는 대금지는 많지 않소. 여러분들도 대략 알 거요. 그때가 되면 자네들도 미리 함정을 파고 진남을 상대하길 바라오.

우리가 보기에 진남은 반드시 패배하오. 그러니 가장 중요한 것은 진남이 가진 것들을 어떻게 나누는가 하는 것이오."

만정지존과 진현지존은 마음이 흔들려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천룡도인은 얼굴에 옅은 미소를 띠고 말했다.

"진남의 기억은 칠 대 천존가문에서 가져갈 것이오. 우리는 탐내지도 맙시다. 극생문은 대세력들과 연합하여 주제의 양대 지보 중 하나인 무주궁도를 가져갈 생각이오."

만정지존은 바로 말했다.

"안 되오. 십욕종은 주천불사산의 개발에 참여할 거요!"

옆에 있던 진현지존도 고개를 끄덕였다.

"맞소. 상대적으로 주천불사산이 무주궁도보다 진귀하오. 구천선역의 본원지력과 신비한 연관이 있소. 또, 열 개의 산관을 있는데 산관마다 엄청난 이득이 있다고 하더군."

그는 망설이더니 말했다.

"우리가 알아본 데 의하면 주제가 영항지군을 만들어 낸 것이 주천불사산의 공이 크다고 하더군."

천룡도인은 고개를 저었다.

그의 두 눈에 빛이 돌았다.

"두 분, 이 시대에 가장 얻고 싶은 게 뭐요?"

만정지존과 진현지존은 생각도 하지 않고 대답했다.

"천존이 되는 방법을 찾는 거지……. 자네 말은 설마 무주궁도가 천존으로 진급하는 것과 연관이 있다는 말이오?"

둘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그렇소. 하지만 아니기도 하오."

천룡도인은 선주를 마시고 말했다.

"여러 세력들 중 대 몇몇 대세력들이 영혼을 태고로 보내어 천존으로 진급시키려고 하오. 솔직히 말하면 그 방법은 몇천 년 전 극생문에서 장악했소. 그런데 왜 청궁을 계속 노리는 거겠소?"

만정지존과 진현지존은 머릿속에 어떤 생각이 떠올랐지만 말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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