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5화 규칙의 바람이 불기 시작하다
"여러분, 저자의 분신은 보통이 아니오. 얕잡아보면 안 되오."
극도지주가 사납게 전음했다.
"저자는 동술과 신법도 매우 강하오. 우리는 세 명이 한 조를 묶어 협력하여 저자의 분신들을 협공합시다."
주경 강자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주경 강자들이 많이 죽자 좀 전의 흥분과 탐욕이 가라앉았다.
"죽여라!"
천지를 흔드는 외침이 들렸다.
마치 경을 읊는 소리를 누르고 구름 전체를 흔들 것 같았다.
‘내 너의 본체를 잡겠다!’
상검천주는 속으로 결심했다.
그는 자신의 영혼지력을 태워 금술을 드러냈다.
그의 두 눈에 눈부시고 신비한 빛이 스쳤다.
영야천존이 만든 동력이 강한 주동(晝瞳)이었다.
"저자요!"
얼마 안 돼 상검천주는 백종생의 본체를 찾았다.
그는 망설이지 않고 법인을 만들었다.
수천수만 개의 희미한 고검이 등 뒤에서 날아올라 무상검진으로 변해 백종생의 본체를 덮었다.
"궁심극오(窮深極奧), 구기애저(究其涯底)."
백종생은 진작에 느낀 것처럼 뒤로 백 리 물러서고 전부 피했다.
"도망가려고? 어림없다!"
상검천주는 크게 소리쳤다.
몸은 태고검광으로 변해 엄청난 기세를 모아 시위를 떠난 화살처럼 앞으로 날아갔다.
백종생은 몸을 날려 그의 뒤에 나타났다.
상검천주는 놀라지 않고 오히려 기뻐했다.
멀지 않은 곳에서 다른 분신들과 싸우고 있던 열 명의 주경 강자들은 모습을 바꾸어 백종생의 본체를 향해 대단한 주술을 드러냈다.
마치 열 마리의 태고 거룡이 포효하는 것 같았다.
"하하하, 내 짐작이 맞았다. 백종생, 네가 어떻게 막나 보자!"
상검천주는 큰 소리로 웃고 검을 저어 허공을 잘랐다.
그는 매우 건방졌다.
하지만 미련하지 않았다.
오히려 경험이 매우 풍부했다.
그는 백종생이 드러낸 수단을 보고 신비한 신법을 드러낼 것이라는 걸 예상했다.
어디에 나타날지는 알 수 없었다.
예판지법(預判之法)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그의 예상이 맞았다.
이제 상고주선제일인이 아무리 강하다 해도 열한 명의 주경 정상의 협공을 받으면 어느 정도라도 상처를 입을 것이었다.
상처를 입으면 다른 주경 강자들이 폭풍우처럼 공격을 할 것이었다.
쿠웅-!
"맞았다!"
상검천주는 환하게 웃었다.
싸움에 참여한 극도지주 등 주경 정상들도 기뻤다.
그들은 여러 가지 방법을 찾아 백종생의 신기한 신법을 깨고 공격했다.
그러나 그들은 빠르게 표정이 굳었다.
백종생의 몸에 파동이 일었다.
그들이 드러낸 강한 살초는 아무것도 만나지 못한 것처럼 지나갔다.
그들은 백종생의 본체와 분신에 조금도 상처를 입히지 못했다.
"화야검결(化夜劍訣)!"
상검천주는 순식간에 정신을 차리고 자신의 수명을 다시 태워 검광을 드러냈다.
주위가 넓은 흑야처럼 시커메졌다.
이 검결도 영야천존이 만든 것이었다.
다른 검결과 달리 희미하고 실체가 없고 무인들의 영혼을 공격했다.
"낙신진요탑(洛神?妖塔)!"
극도지주 등 정상의 주경 강자들도 빠르게 다른 수단을 드러냈다.
극도지주가 드러낸 낙신진요탑은 천존지기 조각이었다.
탑을 움직이면 무인의 식해를 눌러 산산조각 냈다.
쿠쿠쿠쿵-!
폭발음이 연거푸 울려 퍼졌다.
검의가 흩어지고 파동이 평온해지는 순간 상검천주, 극도지주 등 주경 강자들은 안색이 크게 변했다.
"어떻게 이럴 수가……."
그들의 마음에서 한기가 솟아올라 머리로 들어갔다.
백종생의 본체와 분신들은 조금도 상처를 입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곳에 모인 주경 강자들은 크고 작은 싸움과 수많은 전투를 겪었다.
하지만 이렇게 기이한 광경은 처음이었다.
'백종생은 모든 공격을 무시할 수 있나? 어떻게 이럴 수 있지!'
'제일인인 영야천존도 할 수 없다! 어떻게 된 거지?'
"이상하다. 저자가 모든 공격을 무시할 수 있다면 왜 좀 전에는 강한 신법을 드러내 술법들을 피했을까? 혹시……."
상검천주는 솜털이 거꾸로 섰다.
처음으로 눈에 놀라움이 드러났다.
그들은 백종생이 혼자라 자신들이 이길 수 있고 백종생은 틀림없이 죽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어쩌면 백종생은 진작에 그들을 하찮게 생각했을 것이다.
그럼 왜 술법을 드러내 피했을까?
순간 깨달았다.
백종생은 오랫동안 싸우지 않았다.
드디어 살육할 수 있게 되었는데 그가 어찌 순식간에 전부 죽일 수 있을까?
천천히 죽이면서 즐기려 했을 것이었다.
상검천주의 짐작이 맞았다.
백종생은 주경 강자들의 표정을 보고 한숨을 쉬었다.
계속 경을 읊지 않고 말했다.
"끝내는 발견되었군. 재미없다. 하긴 내 탓이다. 대항보(大恒步)를 최고로 수련하지 못 하고 발견되었다."
말을 마치자 그는 다시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십방내생(十方來生), 심열청정(心悅?淨), 이지아국(已至我國), 쾌락안온(快樂安隱)."
그는 불광을 뿜으며 하늘 가득한 주경 강자들에게 걸어갔다.
* * *
그 시각, 먼 허공속.
"후!"
무천마군은 아쉬운 듯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 싸움에서 백종생은 너무 큰 상처를 입었소. 주천불사산에서 이렇게 오랫동안 관리했지만 이 정도밖에 도달하지 못 하다니."
놀라움을 금치 못 하던 암흑절성의 성주 등은 자신들이 잘못 들은 건 아닌지 의심했다.
'백종생이 드러낸 힘은 우리들도 할 수 없다. 그런데 고작 이 정도라니?'
"맞소. 저자는 천존 아래에서 아무도 상처를 입힐 수 없을 뿐이오."
묵사도 감탄했다.
"천존 아래에서…… 아무도 상처를 입힐 수 없다고?"
암흑절성의 성주 등은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랐다.
뿐이라는 말은 주재들의 귀에 거슬렸다.
"아쉽소. 백종생은 전에 큰 상처를 입지 않았다면 무상천존 아래에서 아무도 상처를 입힐 수 없는 경지에 도달했을 것이오. 경지도 주재에 도달했을 것이오. 그럼 우리는 그가 영야천존을 죽이는 걸 볼 수 있을 것이오. 적어도 중상을 입힐 것이오. 우리에게는 좋은 일이오."
묵사는 고개를 저었다.
암흑절성의 성주 등은 전부 침묵했다.
속으로 앞으로 절대 묵사에게 대들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 * *
그 시각, 구천선역!
시대전장에서 발생한 일은 싸움에 참여하지 않은 주경 강자들의 전음으로 홍수처럼 여러 세력에 전해졌다.
칠 대 천존가문, 시도족, 묘문, 십사 대 무상도통, 다른 상고 백족들과 주재 강자들이 스스로 만든 세력들도 예외 없이 전부 흔들렸다.
세력들의 족장, 문주, 종주 등은 망설이지 않고 폐관하거나 깊은 잠이 든 거장들을 전부 깨웠다.
세력들은 저력을 드러냈다.
상고 종족 외에 천존가문, 무상도통, 시도족, 묘문 모두 주재들이 직접 나섰다.
"만주지전이 발동하면 한 달간 진행된다. 하지만 주재로 진급하면 먼저 떠날 수 있다. 정보에 따르면 주선제일인이 나타났으니 비월여제가 하루 이틀 사이에 진급에 성공할 것이다."
"진급하면 그들은 떠날 게 틀림없다. 때문에 우리는 빠르게 가야 한다!"
"무상천존의 비밀이다. 반드시 손에 넣어야 한다!"
"무상천존의 환생이 나타났으니 아무도 가만 있지 못 할 것이다. 어서 다른 가문에도 전음하거라. 반드시 가장 빠른 속도로 연합해 함께 빼앗아야 한다!"
"극도는 이미 여러 세력과 연합하여 제일주선을 공격하고 있다. 우리는 우세를 차지해야 한다.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한다."
"이번에 싸움에 참가한 세력은 매우 많을 것이다. 우리는 희망이 매우 적다. 하지만 이런 모임에 반드시 참가해야 한다!"
"너희들은 나를 따라 가자. 조용히 변화를 지켜보자. 이자는 우리와 인연이 싶다. 모든 것이 정해지기 전에 섣불리 손을 쓰지 말거라."
짧디짧은 시간에 엄청난 기세가 허공에 들어갔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폭풍이었다.
비월여제가 전에 경험했던 폭풍은 이것과는 비교가 안 되었다.
상고 시기에 일어난 싸움으로 지금 이 시대는 크게 몰락했다.
때문에, 무상천존의 환생이 나타난 건 그들이 상황을 깨기 위한 가장 중요한 순간일 수 있었다.
* * *
그 시각, 세속을 벗어난 독립적인 선도.
강한 기운이 퍼지고 넓은 하늘이 시커메졌다.
섬의 무인들은 경지가 아무리 강하더라도 주재 등급의 강자를 포함해 모두 가슴이 떨렸다.
위엄 있는 존재가 눈을 번쩍 떴다.
"좋다, 아주 좋다. 내 짐작이 맞았다. 네 대인 중에 적어도 두세 명은 환생에 성공할 것이다. 드디어 이날이 왔구나!"
한 글자 한 글자 천둥처럼 울려 퍼졌다.
대상계의 제일인 영야천존의 본체였다.
* * *
그 시각, 제칠금구.
이계, 막소리, 역사, 성목 등 싸움에 참가지 않은 주경 강자들은 처음에는 놀랐지만 이미 변두리로 물러가 형식적으로 공격을 하고 수단을 드러내 백종생이 다른 주경 강자들을 죽이는 걸 지켜봤다.
그들은 몇만 년 이래 구천선역에서 가장 큰 폭풍이 휘몰아치는 걸 지켜보려 했다.
하지만 얼마 안 돼 그들은 가슴이 서늘해졌다.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강한 기운을 느끼고 어쩔 수 없이 가운데로 다가갔다.
무상호천령도 뭔가 느낀 듯 신마도안이 빛을 반짝거렸다.
규칙지력이 그물처럼 퍼져 제칠금구의 변두리를 덮었다.
가운데서 쩌렁쩌렁 울리던 싸움 소리가 더는 들리지 않았다.
대신 경 읊는 소리가 들렸다.
고통스러워 비명을 지르는 소리는 모두 사라졌다.
소리만 들으면 마음이 평온하고 안정되었다.
대단한 광경을 보면 소름이 돋았다.
백종생은 진정한 경지를 드러낸 후 한꺼번에 몇만 년 동안의 울분을 토로하기 위해 속도를 높이지 않고 아흔아홉 개의 '분신'과 함께 천천히 주경 강자들에게 다가갔다.
시뻘건 칼이 주경 강자들을 찔렀다.
평소에 명성이 자자하고 사람들이 두려워하던 거물들은 비참한 대가를 치르고 후회했다.
"도망갑시다!"
상검천주, 극도지주 등 최고급 거물들은 자신들의 공격이 아무 의미가 없자 겁에 질렸다.
여러 가지 빛으로 변해 사방으로 날아갔다.
무상천존의 비밀, 십생십세공 등을 전부 포기했다.
"이렇게 가는 건 너무 양심 없잖소? 내가 주인님께 뭐라고 말씀드리겠소? 그리고 나는 경서를 고작 세 장밖에 읽지 않았소."
백종생은 장검을 뽑아 허공에 박았다.
쿠웅-!
엄청난 규칙지력이 뿜어져 나와 옅은 붉은색을 띤 희미한 쇠사슬로 변했다.
쇠사슬은 빠른 속도로 방원 몇백만 리의 천지를 전부 감쌌다.
"여러분, 생사가 걸렸소. 비장의 수가 있으면 감추지 말고 전부 드러내시오!"
상검천주, 극도지주 등은 소리쳤다.
"깨거라!"
여러 가지 방대한 기운이 하늘로 솟아올라 온 세상을 흔들었다.
하늘을 찌르는 쇠사슬에 부딪혀 엄청난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쇠사슬들은 무상대도처럼 평범한 힘의 영향을 받지 않고 꿈쩍도 하지 않았다.
"행불명신(幸佛明信), 시아진정(是我?證), 발원어피(發願於彼), 역정소욕(力精所欲)."
부드러운 경 읊는 소리가 사람들의 뒤쪽 멀지 않은 곳에서 들렸다.
이때, 비월여제의 등 뒤에 이상이 나타났다.
선인이 길을 가리키고. 신비한 형상이 검을 휘두르고, 또 오래된 보라색 빛이 반짝거렸다.
무형의 움직임이 처음에는 몇 장이었지만 오 리로 커졌다.
십 리 정도로 커지자 무형의 바람이 사방에서 불기 시작했다.
평범한 바람과 달리 무형의 바람을 맞으면 천지가 희미하고 사람들은 현묘한 느낌이 들었다.
"규칙의 바람이다!"
허상생과 중상을 입은 주경 강자들은 기뻐하며 고개를 들고 바라봤다.
청색 빛과 금색 빛이 가득한 하늘에 겁력의 기운을 풍기는 먹구름이 몰려왔다.
비월여제는 가장 중요한 발을 내디뎠다.
시간만 충분하면 그녀는 주재 강자가 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