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0화 진짜 주재 강자가 된 건가?
"도우들, 이 기회에 역공을 하고 저자들이 다시 진을 못 치게 하자!"
섭황천주는 외치며 궁우지력을 드러냈다.
열일곱 세력의 주경 강자들 머리 위에 작은 세계가 만들어져 그들을 삼켰다.
그들은 놀라서 허둥댔다.
다른 신비한 존재들과 허상생이 그 뒤를 따라 공격했다.
비월여제는 혼잡한 전장으로 다시 돌아가 열일곱 거물들을 연거푸 물리쳤다.
그녀가 불러낸 여덟 개의 형상들이 천존지기 조각들을 각각 상대했다.
"상황이 역전되었어?"
이계, 막소리 등 주경 강자들은 넋이 나가서 구경했다.
"아직 부족해. 비월여제가 만주지전을 발동한 목적은 이 싸움을 이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주재 등급의 강자들을 불러내기 위해서다. 혹여……."
이계와 막소리는 중요한 점을 눈치챘다.
그들이 막 생각이 들었을 때 비월여제는 다시 놀라운 수단을 펼쳤다.
"전인회수삼만년(前人回首三萬年), 금조선하영장존(今朝仙河永長存)!"
비월여제는 손가락을 튕겼다.
파란색 빛이 허공에 스며들더니 사라졌다.
"다른 수단을 더 남겼어?"
극도지주, 화심천주 등 거물들은 깜짝 놀랐다.
그들은 허공을 가르는 소리를 여덟 번 들었다.
처음에는 작은 소리가 나더니 점점 커져 마지막에는 천둥소리 같았다.
그들의 시야에 무언가 들어왔다.
여덟 개의 강이었다.
강들은 길이가 만 리이고 용처럼 생겼다.
강물은 금빛 같기도 하고 파란빛을 띠기도 했다.
수많은 부문들이 강물과 함께 출렁이며 방대한 파동을 일으켰다.
"유리천하(琉璃天河)?"
"유리천하를 여덟 개나 얻었어?"
극도지주, 화심천주 등 주경정상들과 주경강자들은 충격을 받았다.
엄청난 강물에 지켜보던 주재 강자들도 놀라움을 드러냈다.
여덟 개의 유리천하는 명도천종에 비할 바는 못 되었지만 시대전장이 만들어낸 천재지보였다.
유리천하는 각기 방대하고 순수한 힘, 순수한 의지, 순수한 영혼지력 등을 가지고 있었다.
수많은 강자들이 꿈에도 그리던 보물이었다.
주경대성이 유리천하 하나를 얻어 연화하고 폐관수련을 하면 주경정상이 될 가능성이 오 할 이상이나 되었다.
주경초급이 연화를 하면 한 달 내로 주경대성이 될 수 있었다.
평소에는 유리천하를 하나 얻기도 어려웠다.
슈슈슉-!
여덟 개의 유리천하는 비월여제를 주인을 인식했는지 눈 깜짝할 사이에 그녀의 몸속으로 들어갔다.
그녀는 눈부시게 빛이 났다.
몸속의 십생십세지력에도 변화가 생겼다.
그녀의 눈에 보이는 세계가 변했다.
"비월여제가 고작 몇 달이 안 되는 데 명도천종을 움직이고 여덟 개의 유리천하를 불러들였다. 이번에 그녀에게 기회가 있을지도 몰라!"
허령천계의 한 주재 강자가 감탄했다.
기회가 있다는 것은 어쩌면 아주 허무한 기대일 수 있고 쉽지 않았다.
대상계의 다른 어떤 주경 강자라도 이런 상황에서는 기회가 없고 죽을 게 뻔했다.
"비월, 이 정도까지 할 줄 몰랐다. 그러나 아무리 발버둥 쳐도 열일곱 개 세력을 막을 수 없다. 너는 곧 안개가 되어 사라질 거다!"
극도지주는 일그러진 표정으로 고함을 질렀다
그의 계획에 따르면 비월여제는 추호의 기회도 없어야 했다.
"그래?"
비월여제의 목소리는 여전히 차가웠다.
그녀는 혼잡한 전장에서 놀라운 행동을 했다.
그녀는 가부좌를 틀고 앉아 눈을 감았다.
그녀는 양손으로 이상한 법인을 만들고 주문을 외웠다.
"아직도 수단이 더 있어?"
극도지주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는 고함을 질렀다.
"수단을 펼칠 생각을 하지 말거라!"
그는 손에 든 검과 하나로 합쳐지더니 검광으로 변했다.
검광은 극도대세와 함께 날아갔다.
그러나, 여제와 백장 떨어진 곳에 도착했을 때 쿠쿵 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는 보이지 않는 커다란 산에 부딪힌 것 같았다.
아무리 힘을 써도 전혀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융합하라!"
슈슈슉-!
비월여제가 불러낸 여덟 개의 형상은 빛으로 변해 그녀의 몸속으로 들어갔다.
사람은 아무리 강해도 계속 환생할 수 없었다.
무에서 시작까지 도합 열 번의 생이 있었다.
즉, '무'에서 태어난 무인은 죽은 후 환생을 아홉 번 하고 열 번째 생에서 죽으면 천지법칙 안에 존재하지 않게 되고 윤회나 인과 등이 흩어졌다.
이번이 그녀의 아홉 번째 생이었다.
그녀가 불러낸 여덟 개의 형상은 그녀의 전생들이었다.
여덟 전쟁들 중 강한 자가 있고 약한 자도 있었다.
어떤 이는 무왕일 뿐이고 어떤 이는 무제이며 어떤 이는 패자였으며 주재가 된 자도 있었지만, 아직 천존이 된 자는 없었다.
전생의 경지는 그녀에게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그녀가 전생을 불러들일수록 십생십세지력은 늘어나고 그녀의 전력도 더 강해졌기 때문이었다.
또한, 십생십세공으로 불러들인 내세도 그녀와 경지가 같고 분신 같았다.
지금 이 초식은 오천 년 동안 준비한 무상살술이었다.
그녀는 이 초식을 사용한 적이 없었다.
이 초식으로 그녀의 여덟 전생을 융합하고 십생십세공의 힘으로 그녀의 내세를 불러올 수 있었다.
즉, 그녀가 불러들인 내세가 열 번째 생이었다.
열 개의 생이 공존할 때 그녀는 다른 아홉 개 생의 기억이 없었다.
그러나 그녀의 힘은 짧은 시간 안에 엄청 강해질 수 있었다.
쿵-!
엄청난 천둥이 내리쳤다.
비월여제의 머리 위에 검은색 소용돌이가 나타났다.
얼굴이 그녀와 같고 눈을 감은 형상이 하늘에서 내려와 그녀의 몸으로 들어갔다.
"극도, 우리가 도와주겠소."
화심천주, 막주 등 여섯 거물들이 긍고의 검처럼 여섯 방향에서 엄청난 기세로 비월여제에게 달려들었다.
"극도살벌결(極道殺伐訣)!"
극도지주는 고함을 지르며 의지를 최대로 발휘했다.
그의 검기는 대폭 늘어났다.
기이한 장면이 벌어졌다.
검기가 비월여제의 백 장 떨어진 곳에서 더 나아가지 못했다.
"이게 어찌 된 일이지? 비월여제는 분명 아무런 주술도 사용하지 않았다. 백 장밖에 대진을 치지도 않았다. 그런데 왜?"
극도지주, 화심천주 등은 의아했다.
다음 순간 그들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아차!"
극도지주, 극심천주 등은 위기감을 느끼고 빠르게 뒤로 물러났다.
그러나 이미 늦었다.
쿵-!
비월여제는 엄청난 기운을 드러냈다.
위쪽의 혼란해진 기운과 의지 등은 허무로 변했다.
극도지주, 화심천주 등은 묵직한 신음을 흘렸다.
그들은 가슴에 큰 타격을 입은 것처럼 피를 흘리며 먼 곳으로 튕겨 나갔다.
비월여제는 천천히 눈을 떴다.
그녀의 파란색 눈동자에 아홉 개의 서로 다른 빛이 나타났다.
"십생십세, 십세동재(十世同在)."
비월여제는 말을 하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둥둥둥-!
대도의 종이 연거푸 울려 퍼졌다.
제칠금구에 수만 개의 상고 이상이 나타났다.
비월여제는 주경과 주재 사이의 쇠사슬을 부순 것 같았다.
엄청난 기세가 쭉쭉 늘더니 방원 백만 리를 격렬하게 흔들었다.
폭발음이 연거푸 울려 퍼졌다.
무상호천령이 바꾼 제칠금구의 천지규칙을 비월여제는 전부 부쉈다.
"이, 이건……."
극도지주, 화심천주 등 거물들과 주경 강자들, 심지어 섭황천주와 허상생 등 비월여제의 편에 선 주경 강자들도 충격을 받았다.
비월여제의 기세가 그들에게 압력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영혼조차 불안하게 만들었다.
그들은 주재 등급의 거벽들 앞에서도 이런 느낌을 못 받았다.
"이럴 수가 없다!"
제칠금구를 지켜보던 주재 강자들은 충격을 받았다.
'비월여제가 이미 주재가 되었어? 하지만 비월여제는 도겁을 하지 않았잖아?"
"이 초식은 십세지체(十世之體)라고 하자."
비월여제는 중얼거렸다.
아쉬운 점이라면 그녀가 창람대륙에 있을 때 금기를 건드리고 전생과 내세를 불렀던 일이었다.
아니면 이번에 금기를 건드렸더라면 기억과 경지가 조금은 있는 내세를 불러들였을 수도 있었다.
지금 그녀가 불러들인 내세는 고작 몸뿐이고 기억과 경지가 전혀 없었다.
그녀는 제자리에서 사라지더니 막주 앞에 나타났다.
태연무생종의 마흔일곱 번째 종주는 솜털이 곤두섰다.
강렬한 위기감에 그는 천존지기 조각을 터뜨리고 몸속의 주재지부를 사용하려고 했다.
비월여제는 손을 휘둘렀다.
막주가 감당할 수 없는 힘이 천존지기의 조각과 그의 육신, 몸속의 힘을 모두 봉인했다.
"태연천의대법!"
막주는 고함을 지르며 영혼의 힘을 태웠다.
그는 목숨을 구하고 도망을 가는 금술을 사용했다.
비월여제는 그의 비밀을 눈치채고 손가락을 튕겼다.
파란색 빛이 그의 몸속에 스며들어 영혼을 때렸다.
막주는 동공이 점점 확산되더니 생기도 사라졌다.
그의 영혼도 봉인이 되었다.
"막주가 죽, 죽었어?"
사람들은 믿을 수 없었다.
막주는 주경정상의 거물이었다.
비월여제는 그런 그를 손을 한번 휘두르고 손가락을 튕겨 죽였다.
그녀는 진짜 주재 강자가 된 것일까?
"아니다, 그녀는 아직 주재 강자가 되지 못했다. 도겁을 하지도 않은 것도 있고 주재가 되면 규칙지력을 일부 장악하여 수단에 사용할 수 있다. 그런데 그녀의 살수에는 이런 규칙지력이 없었다."
한 주재 강자가 이상함을 발견했다.
"그녀는 어떤 금술을 사용하여 자신의 힘을 주재초급으로 올린 것이다!"
그의 목소리에는 놀라움이 가득했다.
주경의 힘을 주재초급까지 끌어올리는 일은 주재정상이 주재대성을 죽이는 것보다 더 힘든 일이었다.
주경과 주재는 본질적으로 차이가 있기 때문이었다.
이 차이를 극복하려면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힘이 필요했다.
"이렇게 강한 금술을 사용하면 대가가 엄청 크고 유지 시간도 짧을 것이다. 그럼 그녀를 막을 수 있는 사람이 없을 테니 진짜 주재를 돌파하는 것도 사 할의 가능성이 있겠다."
그의 말대로 엄청난 기세로 막주를 죽인 비월여제는 다시 법인을 만들었다.
방원 만 리의 하늘이 시커멓게 변했다.
천지의 온도가 뚝 떨어졌다.
주경초급들은 몸을 부르르 떨었다.
이어, 손바닥만 한 눈꽃들이 흩날렸다.
눈꽃 속에 방대한 힘이 있었다.
눈꽃은 신식이 있는 것처럼 열일곱 개의 세력의 무인들에게 날아갔다.
"조심하거라. 눈꽃이 몸속의 힘을 봉인한다!"
주경강자들은 표정이 확 바뀌었다.
그들은 두려운 표정을 지었다.
조금 전에 다시 생긴 자신감이 다시 흩어졌다.
하늘 가득 내리는 눈꽃은 시작일 뿐이었다.
비월여제는 빠르게 움직였다.
그녀의 삼척 청봉이 세상의 유일한 빛으로 변해 극도지주 등 주경정상들을 베었다.
"극도지조(極道之祖), 합입오신(合入吾身), 만현구변(萬玄九變), 참심지검(斬心之劍)!"
극도지주 등 거물들은 엄청난 압력을 느꼈다.
그들은 눈치 볼 것도 없이 비장의 수를 전부 사용했다.
흩날리는 눈꽃 속에서 눈부신 빛이 펼쳐졌다.
쿵-!
방원 몇만 리의 허공이 혼돈으로 변했다.
규칙들이 전부 사라졌다.
극도지주 등 거물들은 피를 뿜었다.
그들은 얼굴에 핏기가 사라지고 기운이 점점 약해졌다.
그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연합을 하고 모든 비장의 수를 다 사용했지만 결국 비월여제의 검을 막지 못했다.
"종주들도 버티지 못했다!"
열일곱 세력의 주경 강자들은 겁을 먹었다.
'종주들도 패배하는데 우리라고 비월여제를 막을 수 있을까? 게다가 비월여제 쪽에는 주경강자들과 신비한 존재들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