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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1156화 (1,156/1,498)

1156화 서극지로

"나는 죽은 지 오래됐다. 후에 전승을 깔고 의지를 남겨 후계자를 키우려 했다. 비월을 만났는데 그녀는 나를 스승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그녀의 대단한 무예천부가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전승의 대부분을 그녀에게 주었다. 후에 그녀는 삼생겁을 세상에 둘도 없는 심생십세공(十生十世功)으로 변화시켰다. 얼마 안 돼 그녀는 아무도 견줄 수 없는 주경 강자가 되었다.

나는 기뻐하며 잠이 들려 했다. 마지막 힘을 남겨 나중에 깨어나 그녀가 구천선역에서 만든 기적을 보려 했다. 그런데 네가 구천지존으로 등극하고 주소의 환생이란 소문이 천지에 드러났다."

진남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나는 그녀에게 너의 일에 참견하지 말라고 말렸다. 하지만 그녀는 나를 무시하고 망설이지 않고 혼자 제일천지성구 부근으로 갔다. 네가 위험에 부딪힌 걸 알고는 너를 위해 위기를 해결하려고 십생십세공의 금기를 건드렸다! 너는 모를 거다. 그녀는 십생십세공을 나타낼 때 수명을 많이 소모했다. 금기를 건드린 후 그녀는 수명이 매일 줄어든다. 기껏해야 일 년을 더 버틸 수 있다. 네가 이 서신을 볼 때면 그녀는 수명이 일 년도 남지 않았다."

진남은 안색이 크게 변했다.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는 지난번에 비월이 그를 도와주기 위해 이렇게 큰 대가를 치렀을 줄 진짜 몰랐다.

"그녀가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주재로 돌파하는 것이다. 그녀는 천부가 대단하여 만고제일이라 불린다. 하지만 일 년이란 시간은 너무 짧다. 대상계가 가장 휘황했던 상고시대에도 돌파한 사람이 적었다. 지금은 말할 것도 없다.

그녀는 물러설 길이 없다. 때문에, 강제로 판을 짜고 시대전장에서 주재 강자로 승급하려 한다. 그녀의 행동은 성숙되지 못 하고 너무 급하다. 적지 않은 큰 세력들이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연합하여 판을 짰다. 시대전장에서 그녀를 죽이려 한다.

그녀는 미래에 정도천존이 될 사람이다. 나는 그녀가 이렇게 죽기를 바라지 않는다. 그녀를 도와주고 싶지만 나는 능력이 없다. 너는 무상천존의 아들이 환생했으니 너의 전생의 아버지가 너에게 대단한 수단을 남겼을 것이다. 가능하다면 그녀를 도와주거라."

백현노조는 낮은 소리로 말했다.

말을 마치자 진남에게 인사를 하고 천천히 흩어져 사라졌다.

진남은 머릿속이 새하얬다.

큰손이 그의 심장을 움켜쥔 것 같았다.

백현노조는 매우 명확하게 말했다.

진남의 식해 속에 장면이 나타났다.

무표정하고 눈빛이 차가운 절세의 여인이었다.

여인은 앞에 깊은 못이라는 걸 알면서도 앞으로 걸어갔다.

그녀는 물러설 길이 없었다.

죽을 각오로 싸워야 했다.

잠시 후 장서는 진남이 안색이 창백해진 걸 보고 망설이더니 조심스레 말했다.

"진남 도우? 괜찮습니까?"

진남은 정신을 차리고 억지웃음을 짓고 말했다.

"괜찮소."

진남은 문득 무언가 생각나 저장주머니에서 나머지 천재지보들과 지존시골들을 전부 꺼냈다.

"장 도우, 서신을 전해줘서 고맙소. 남은 물건이 많지 않소. 이것들을 받으시오. 싫어하지 말기를 바라오."

장서는 엄청난 지보들을 보고 깜짝 놀라 빠르게 말했다.

"진남 도우, 과분합니다. 저는 응당……."

진남은 손을 젓고 말했다.

"장 도우, 예를 따지지 마시오. 앞으로 시끄러운 일에 부딪히면 영패를 통해 나에게 알리시오. 갈 수 있으면 무조건 도와주겠소."

장서는 기뻤다.

더는 거절하지 않고 전부 받았다.

그는 진남의 상태가 이상한 걸 눈치채고 긴말하지 않고 빠르게 떠나갔다.

진남은 공중에서 내려와 큰 산 정상에 떨어졌다.

그는 무표정하게 조용히 앞을 바라봤다.

바람이 불어와 청홍색 머리카락과 두루마기를 흔들었다.

잠시 후 진남은 손목에 맨 홍승을 바라봤다.

전에 그가 비월여제의 삼생겁을 파멸한 후 갖고 있던 다른 두 가지 삼생기는 전부 파괴되었다.

하지만 홍승은 여전히 남았다.

후에 구천선역으로 올라간 후 비월여제는 홍승을 통해 그를 주시했다.

진남은 난관에 부딪히면 홍승을 통해 비월여제에게 물었다.

"구리거울, 지금 어디 계십니까? 저는 쌍주지지에서 신비한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는 저에게 왜 주제와 황보절이 함께 저에게 환생했는지 이유를 말해주었습니다."

진남은 홍승에 신념을 전했다.

홍승은 반응이 없었다.

진남도 조급해하지 않고 조용히 기다렸다.

진남의 머릿속에 처음 구리거울과 만나고 처음 구리거울에게 물고기를 구워주던 장면이 떠올랐다.

마지막엔 그가 문도지지에 들어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구리거울을 만났던 장면으로 끝났다.

구리거울이 강림해 절세의 경지를 드러내 그를 위해 위기를 해결했다.

입도는 그를 신비한 작은 공간으로 데리고 갔다.

잠시 후 구리거울이 다시 돌아왔다.

그녀는 안색이 창백하고 파란색 치마가 피범벅이 되었다.

"구리거울, 괜찮습니까?"

"괜찮다. 이건 나의 피가 아니라 태고금기 것이다."

"이번에 공법을 드러내면 어떤 대가를 치러야 합니까?"

"삼생겁은 이미 한 번 잘렸다. 때문에 십생십세공 같은 건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수명이 조금 줄어들 것이다."

그녀는 아무렇지 않은 듯 화제를 돌렸다.

그때 그녀는 진남에게 진짜 상황을 말하지 않았다.

스스로 모든 걸 감당하려 한 것이었다.

세 시진이 지났지만 홍승은 여전히 반응이 없었다.

비월여제는 냉정하고 차가웠다.

평소에는 그를 상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두 전생과 연관된다면 무조건 찾아와 어떻게 된 건지 물을 것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그녀는 묻지 않았다.

그녀가 강제로 판을 짜고 주재 경지에 승급하러 간 것이었다.

이에 다른 일을 신경 쓰지 않는 것이었다.

"구리거울, 스스로 감당하려고 말하지 않는군요. 이번에는 뜻대로 되지 않을 겁니다."

진남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그는 순식간에 결심했다.

그에게는 아직 쓰지 않은 비장의 수 전신각인이 있었다.

그가 각인을 움직이면 전설 속의 주선제일인이 구천선역에 나타나 그를 도와 모든 주경을 죽일 것이었다.

주선제일인은 한 번밖에 움직일 수 없었다.

각인은 쓰고 나면 완전히 효력을 잃었다.

하지만 그런들 어떠한가?

구리거울이 주재로 진급하는 걸 도와줄 수 있다면 더 큰 대가를 치르더라도 그는 후회하지 않을 것이었다.

"어떻게 해야 하지? 지금 바로 각인을 움직여 주선제일인더러 도와주라고 할까?"

진남은 눈살을 찌푸리고 깊이 생각하고는 부정했다.

구리거울이 지난번에 십생십세공을 움직인 지 아직 삼 개월도 되지 않았다.

아직 구 개월이 남았다.

지금 주선제일인을 불러오는 건 너무 빨랐다.

전신과 주선제일인은 그가 위험에 부딪혔을 때 각인을 움직여야만 그를 도와줄 수 있다고 했었다.

'만일 지금 주선제일인을 불러왔는데 싫다고 하면 어떡하지?'

가능성이 매우 컸다.

"전에 누군가 대상계에서 주경 강자가 주재가 되려면 제일소선역의 끝인 시대전장으로 가야만 기회가 있다고 했다. 구리거울은 아마 시대전장에서 판을 짜고 있을 것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문도지지를 떠나 시대전장으로 가 그녀의 옆으로 가는 것이다!"

진남은 중얼거리고 눈살을 더 찌푸렸다.

문도지지를 떠나려면 십 년을 기다리거나 주경이 되어야 했다.

그는 지금은 이 두 가지 조건을 만족시킬 수 없었다.

그럼 어떤 방법이 있을까?

"문도지지를 떠나…… 시대전장으로 가야……."

진남은 중얼거렸다.

문도지지와 시대전장 사이에 연관이 있는 것 같았다.

"잠깐, 전에 그 여인은 문도지지의 서극지는 매우 혼란스럽고 서극지를 뚫고 지나가면 시대전장에 도착할 수 있다고 했잖아?"

진남은 눈을 반짝거렸다.

곰곰이 생각하고는 망설이지 않고 서쪽으로 날아갔다.

서극지는 매우 위험하여 많은 구천지존들이 들어간 후 다시 나오지 못 한 일을 그는 생각도 못 했다.

* * *

닷새 후.

허공에 이십여 개의 형상이 절세의 선검처럼 허공을 가르고 지나갔다.

장남, 남세지존 일행이었다.

그들은 거머리처럼 멈추지 않고 진남을 쫓았다.

남세지존은 믿을 수 없다는 듯 경악하고 걸음을 멈추었다.

장남이 다가가 물었다.

"왜 그러시오?"

남세지존은 말했다.

"이렇게 날다가 진남은 조만간 서극지에 들어갈 것이오!"

장남은 놀라 소리쳤다.

"이 자식이 미쳤나?"

그뿐만 아니라 다른 정상지존들도 안색이 변하고 마음이 흔들렸다.

그들은 진남을 쫓기 위해 여러 가지 금지로 가는 건 두렵지 않았다.

하지만 서극지에는 절대 가고 싶지 않았다.

장남은 빠르게 마음을 진정하고 생각하고 말했다.

"잠시 쫓지 맙시다. 이 자식이 진짜 서극지로 들어간다면 우리는 절대 따라갈 수 없소. 여기 서서 진남의 상황을 보고 결정합시다."

사람들은 한숨을 내쉬고 허공에서 내려와 땅에 동부를 만들었다.

"남세, 요 며칠 어느 정도 수련했소? 진남의 비범지도를 어느 정도 장악했소?"

장남은 남세지존을 보고 물었다.

"아직 삼 할도 배우지 못했소. 좀 더 지나야 오 할 정도 배울 것 같소."

남세지존은 고개를 저었다.

오 할은 그의 한계였다.

훔친 거라 상대방의 모든 걸 진정으로 훔칠 수 없었다.

"오 할? 그거면 충분하오. 진남은 전력이 범상치 않소. 우리는 연합하여 그자를 죽일 수 있을 정도에 도달해야 하오."

"맞소."

장남은 동부로 걸어가는 남세지존의 뒷모습을 보며 묘한 웃음을 지었다.

다만 빠르게 원상태를 회복하여 발견할 수 없었다.

* * *

사흘 후.

진남은 허공에 나타났다.

그의 앞에 넓은 바다가 나타났다.

바닷물은 기이한 검은색이었다.

바닷속에서 형태가 다르고 높이가 천 장, 만 장 되는 나무가 솟아올랐다.

나뭇가지가 사방의 허공으로 뻗었다.

희미한 한기가 진남의 마음속에 솟아올랐다.

"서극지는 진짜 대단하구나!"

진남은 열두 개 문도법을 움직여 바닷속으로 날아갔다.

그가 바다 위에 도착하는 순간 귀신이 우는 것 같은 소리가 진남의 귓가에 울려 퍼졌다.

아무것도 없는 것 같은 허공에서 무형의 기운이 몰려와 진남의 체내에 들어왔다.

신비한 무형의 기운은 원한, 악의 등 부정적인 의지가 가득했다.

그것들은 독사처럼 단전, 식해와 사지에 침입하려 했다.

'가장 밖에 있는데 위력이 이렇게 약하지 않다. 만약 뒤로 간다면 위력이 더 강해질 것이다. 정상 등급의 지존이라도 전력으로 문도법을 움직여 막아야 할 것이다.'

진남은 속으로 생각했다.

이런 신비한 기운은 서극지에 들어온 모든 무인의 가장 큰 적이 될 것이었다.

전력으로 문도법을 움직이려면 엄청난 지존지력을 써야 했다.

이때 엄청난 살기를 만나 주의력이 흐트러지면 부상을 입고 문도법을 계속 유지할 수 없었다.

신비한 기운은 이런 기회를 빌려 온몸을 잠식한다.

그리고 시간이 오래 지나면 몸에 병이 들어 저항할 힘이 없을 것이었다.

진남이 도의로 신비한 기운을 몸 밖으로 밀어내려고 하는데 엄청난 광경이 펼쳐졌다.

그의 영혼 속의 구룡석인은 신비한 기운을 싫어하는 듯 빛을 반짝거렸다.

신비한 기운은 순식간에 진남에게서 흩어지고 사라졌다.

더는 신비한 기운이 진남에게로 몰려오지 않았다.

엄청난 위협을 받은 것처럼 그를 건드리지 않았다.

"도대체 뭐 하려는 거지?"

진남은 궁금했다.

지난번에 구룡석인이 그에게 적호천주의 영혼지력을 빨아왔다.

지금은 신비한 기운을 눌렀다.

적호천주의 영혼지력과 신비한 기운은 아무런 연관도 없었다.

진남의 생각을 느끼기라도 한 듯 구룡석인은 크게 몇 번 떨리고 조용해졌다.

'나의 능력은 너 같은 평범한 사람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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