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절세전혼-1142화 (1,142/1,498)

1142화 나는 관심 없다

갑자기 수천수만 개의 소리가 한데 모인 것 같은 스르륵 스르륵 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진남과 장남, 이장성, 남세지존 등은 마음속에 한기가 솟아올랐다.

그들은 커다란 위기감을 느끼고 드러냈던 도술을 멈추고 빠르게 신법을 움직여 흩어졌다.

"공주충(空主蟲)!"

"어떻게 된 거야! 어떻게 이렇게 많은 공주충이 나타났지?"

모든 구천지존들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진세언, 한추영 등 성자들과 천룡도인 등 장로들도 표정이 어두워졌다.

"응? 공주충?"

진남은 기뻤다.

빠르게 전신선동을 움직여 바라봤다.

그들은 방원 약 몇십만 리인 골짜기 안에 있었다.

하늘에는 해나 달, 별이 없고 빛도 없이 어두컴컴했다.

선산의 윤곽이 희미하게 보였다.

진남과 멀지 않은 곳에 두 개의 길이가 십만 장이고 넓이가 삼만 장 되는 시골이 떠 있었다.

시골은 생기가 없고 위압이 바다와 같았다.

두 개의 시골에서 높이가 반 장, 길이가 한 장 반 되는 세 개의 칼자국이 가득 난 시뻘건 꼬리를 끌고 몸에 은색 비늘이 가득하고 눈이 세모인 고충들이 나왔다.

잠깐 사이에 빽빽하고 강 같았다.

새로운 공주충들이 계속 나오고 영원히 멈출 것 같지 않았다.

공주충들은 무인들을 보자 눈이 시뻘게지고 엄청난 포악함이 솟아올랐다.

여덟 개의 촉각을 빠르게 움직여 갈고리 모양의 송곳니를 드러내고 지존들에게로 날아왔다.

그것들은 번개처럼 속도가 매우 빨랐다.

공주충들은 엄청난 파괴력이 있어 평범한 지존 초급 단계에게 상처를 입힐 것 같았다.

몇백이나 몇천 마리라면 괜찮겠지만, 지금은 양이 너무 많았다.

마치 무적대군처럼 아무리 강한 정상지존도 버틸 수 없었다.

"에잇!"

장남, 이장성, 남세지존 등은 안색이 새파래졌다.

'이곳에는 살기가 없었잖아? 살기가 있다고 해도 좋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이번에 드러난 거야!'

"하하, 소충충, 잘 왔다!"

묘묘 공주와 강벽난은 도법지도에서 날아 나왔다.

이 광경을 보자 묘묘 공주는 기뻤다.

공주충들이 너무 못 생기지 않았다면 그녀는 그것들에게 천재지보를 먹였을 것이었다.

다른 구천지존들은 이 말을 듣자 입꼬리가 비틀렸다.

이 상황을 반가워하는 건 그들밖에 없었다.

이렇게 방대한 살국을 마주하고 진남을 죽일 수 없는 상황에도 이장성은 안색이 어두워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기뻐했다.

아무도 그의 변화를 발견하지 못했다.

좀 전에 그는 진남을 죽이려는 생각만으로 다른 건 신경 쓰지 않았다.

공주충이 나오자 그는 바로 오른쪽 시골에 끌렸다.

그는 제대로 느꼈다.

시골에는 옅은 혈통지력이 있었다.

이씨 가문에만 있는 혈통지력이었다.

이 시골은 이씨 가문의 주경 강자였다.

"태연지술!"

진남은 빠르게 마음을 진정하고 도술을 드러냈다.

묘묘 공주와 강벽난은 잘 맞았다.

그녀들은 진남의 좌우 양옆에 서서 진법을 펼쳤다.

공주충이 나타난 건 그들의 위기를 잠시 해결해주었다.

그들은 반드시 벌레들 속에서 길을 뚫고 주경 시골 안으로 들어가야 했다.

"죽여라!"

구천지존들은 움직이기 시작했다.

"진남을 따르시오. 저자는 오늘 도망갈 수 없소!"

장남이 사납게 외쳤다.

그는 칠체를 움직여 절세지력을 드러냈다.

신비한 골짜기에 귀청을 찢는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많은 도술들에서 뿜어져 나온 빛들이 골짜기를 환히 비췄다.

진남은 일심이용하여 공주충을 죽이며 장남 등 지존들을 주시했다.

자신에게 다가오려는 자가 보이면 과천일격을 드러내 다른 벌레들 속에 나타났다.

장남 등은 과감하게 진남을 죽이려던 생각을 포기하고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고 뒤를 따랐다.

진남이 왔다 갔다 하면 그들도 뒤를 따르느라 힘을 소모해야 했다.

진남은 매우 조심했다.

묘묘 공주와 강벽난도 방심할 수 없었다.

그들에게는 많은 천재지보가 있었다.

구천지존들이 연합하여 그들을 상대할 수 있었다.

싸움은 반 시진 정도 계속되었다.

구천지존들 대부분은 벌레들 가운데로 들어가고 두 개의 주경 강자의 시골과 멀지 않았다.

구천지존들은 비장의 수를 드러내고 특이한 진법, 부적, 도기 등을 움직여 먼저 두 개의 주경의 시골 속으로 들어갔다.

진남은 얼핏 보고도 결정을 내렸다.

쌍주지지의 두 개의 주경의 시골은 구천선역 안의 주경 강자들이 죽은 후의 시골과 달랐다.

그것들은 아무 손상 없이 보존되었을 뿐만 아니라 몸집도 커졌다.

무인들이 주경의 시골에 떨어지면 흡수되었다.

밖에서 강제로 연화할 수 없었다.

엄청난 힘이 주경의 시골을 개조한 것이 분명했다.

그것들을 유적이나 금제로 변화시킨 것 같았다.

잠시 후 진남은 주먹을 날렸다.

많은 화도선염이 솟아올랐다.

그는 과천일격을 드러내 두 여인과 함께 주경 시골의 가슴 부근에 나타났다.

방대한 흡입력이 그들을 덮었다.

그들은 반항도 하지 못하고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장남 등은 빠르게 수단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진남, 잘 골랐다. 우리 이씨 가문 선배님의 시골에 들어가지 않았구나!"

뒤쪽의 이장성은 미소를 짓고 말했다.

"내가 선배님의 시체를 연화하면 네가 아무리 운이 좋고 아무리 많은 수단을 드러낸다고 해도 너는 반드시 죽을 수밖에 없다!"

절대적인 힘 앞에서 모든 것이 중요하지 않았다.

진남 등은 눈에 이색이 스쳤다.

그들은 방원 백 리가 되고 붉은색 호수 옆에 서 있었다.

시커먼 하늘에 빛이 별처럼 반짝거렸다.

땅은 황갈색이었다.

멀리에 큰 산의 윤곽도 보였다.

광경이 외부와 별 차이 없었다.

그들은 주경 강자의 시골 안에 있었다.

유적이나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었다.

진남은 전신선동을 움직여 흙을 한 줌 잡고 제대로 느꼈다.

또, 호수에 존자지력을 주입해 물보라를 일으키고 도기들을 드러내 나무들을 잘랐다.

"역시!"

진남의 눈에 확신에 찬 빛이 스쳤다.

"진남, 어떻게 된 거야?"

묘묘 공주는 궁금해 물었다.

"나는 방금 시험해봤다. 이곳의 흙, 풀, 물방울들은 모두 주경 강자의 몸이 변한 것이다. 쉽게 말해 내연천지다."

진남은 설명했다.

동시에, 속으로 긴장했다.

'배후에서 이 모든 걸 설치한 힘은 보통 대단한 것이 아니구나. 적어도 주경 강자는 이 정도로 할 수 없다. 엄청난 힘이 왜 쌍주지지를 설치했을까? 무인들에게 문도성주할 기회를 주기 위해서일까?'

"어? 그럼 이곳의 땅, 호수, 나무 등을 연화하면 주경 강자의 시골을 연화하는 거나 마찬가지잖아?"

묘묘 공주는 흥분했다.

'진짜라면 얼마나 좋을까. 다른 번거로움도 없이 계속 연화할 수 있다.'

"공주, 그렇게 간단하지 않을 거야."

강벽난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주경 강자의 시골이 이렇게 변했다면 시골의 심장, 눈, 혈액, 근골 등은 큰 산, 강, 나무로 변했을 것이다. 우리가 평소에 본 땅이나 호수 등처럼 아무 힘이 없을 수 있어."

진남은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맞다. 나는 좀 전에 느꼈다. 이곳의 땅, 호수가 갖고 있는 주경 강자의 힘이나 기운 등은 너무 적다. 천지를 전부 연화하지 않으면 아무 도움이 안 된다."

묘묘 공주는 입을 삐죽거렸다.

모든 걸 이렇게 만든 신비한 힘이 너무 나쁘다고 생각했다.

"우선 이곳을 떠나자. 다른 방법이 없다. 스스로 찾아야 한다. 그자들도 이제 곧 쫓아올……."

진남의 말이 끝나기 전에 셋은 눈살을 찌푸리고 하늘을 바라봤다.

방대한 무형의 규칙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진남이 관찰할 새도 없이 엄청난 광경이 펼쳐졌다.

하늘이 돌고, 땅이 갈라지고, 호수가 위로 흘러가고 나무들이 땅에서 솟아올랐다.

위쪽으로 날아간 것도 있고 동쪽이나 서쪽으로 날아간 것도 있었다.

천지에 믿을 수 없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다.

진남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도법지도를 드러내 셋을 감싸 날아다니는 큰 산과 강풍 등을 막았다.

우르릉-!

천지에는 끝없는 폭발음뿐이었다.

진남 등은 도법지도 안에서 영향을 받지 않았다.

신념을 드러내 외부의 변화를 느꼈다.

엄청난 변화는 반 주 향이 타는 시간이 지나서야 점차 조용해졌다.

진남은 도법지도를 거두어들였다.

눈앞의 모든 것이 변했다.

혈색 호수도 사라지고 넓은 사막이 나타났다.

산맥 등은 보이지 않았다.

하늘도 시커멓지 않고 밝았다.

동서남북 쪽에 각각 해가 떠 있었다.

"이곳의 천지는 규칙이 정해져 시간이 되면 변화가 일어나고 눈, 피, 해골 등이 변한 물건들도 위치가 바뀌는 것 같다."

강벽난은 생각하고 말했다.

"응."

진남은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방금 한눈에 발견했다.

하늘 위의 네 개의 태양은 달랐다.

주경 강자의 시골의 부위가 변한 것이었다.

이런 규칙들은 그들에게는 좋은 점이 컸다.

원래대로면 그들은 태양을 연화할 수 없었다.

아니면 큰 움직임이 생겨 구천지존들에게 발견될 수 있었다.

남세지존, 이장성은 그들의 위치를 느낄 수 있었다.

때문에, 그들은 벗어날 수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이곳의 규칙을 발견하고 제대로 이용하면 남세지존 등을 따돌릴 수 있었다.

물론 운이 나쁘면 천지변화가 일어날 때 남세지존 등과 마주쳐 도망가지 못 할 수도 있었다.

"그것들을 찾아보자."

진남 등은 빠르게 움직였다.

찾는 과정에 그들은 뭔가 느낄 수 있을지 여러 가지 수단을 시도했다.

동술만 믿고 날아다니는 건 매우 힘들었다.

하지만 그들이 시도한 여러 가지 방법은 모두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묘묘 공주의 무령지체도 작용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곳의 모든 것은 몸이 변한 거라 천지와 아무 관계가 없었다.

"응?"

진남은 걸음을 멈추었다.

식해 속의 줄곧 아무 움직임이 없던 무주궁도에 희미한 빛이 반짝거렸다.

"혹시……."

진남은 빠르게 신념을 무주궁도에 주입했다.

진남은 현묘한 느낌이 들었다.

앞에 있는 어떤 물건이 무주궁도의 반응을 일으킬 수 있었다.

이내 진남은 눈을 찌푸리고 여인들에게 귀띔하고 속도를 높였다.

잠시 후 그들의 앞에 넓은 수림이 나타났다.

여러 가지 나무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었는데, 모두 색이 달랐다.

그중에 두 개가 유난히 시선을 끌었다.

그것들은 다른 나무들보다 세 배나 높았다.

촘촘한 나뭇가지에서 역동적인 빛이 반짝거렸다.

진남은 전신선동을 움직였다.

나무에 방대한 힘이 꿈틀거리고 주경 강자의 위압과 기운 그리고 옅은 의지가 있었다.

나무는 매우 단단했다.

진남의 지존지력도 그것과 비하면 많이 부족했다.

"이 두 선수는 주경 강자의 시골의 뼈가 변한 것 같구나!"

진남은 기뻤다.

무주궁도에 계속 빛이 반짝거렸다.

반응이 있다는 것이었다.

이대로라면 그들은 다른 부위를 찾기 쉬웠다.

"공주, 벽난 지체하지 말고 어서 이 나무를 연화하거라. 그리고 천재지보들을 준비해 대성경지로 진급하거라."

진남은 망설이지 않고 말했다.

그들의 관찰에 따르면 주경 강자의 시골은 내연천지되면서 예전과 달랐다.

강제로 두 개를 뽑으면 그것은 힘이 엄청난 속도로 사라졌다.

그 자리에서 연화해야 했다.

"고작 뼈 두 개다. 나는 관심 없다. 네가 연화하거라."

묘묘 공주는 귀찮은 듯 말했다.

"나도 좀 나은 걸 찾고 싶다."

강벽난은 가볍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진남은 눈을 흘기고 말했다.

"너희들이 경지를 대성으로 진급시키면 우리는 상황이 훨씬 좋아진다. 이따 연화할 때도 지키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나의 경지로 뼈 두 개를 연화한다 해도 정상에 도달할 수 없다. 별 의미가 없다."

묘묘 공주는 입을 삐죽거렸다.

강벽난은 긴말하지 않고 연화하러 갔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