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0화 과소평가했구나
"이건……."
노인과 지광지존 등 구천지존들은 깜짝 놀랐다.
'태연지술이 파괴되었어? 지존정상급이 우세를 차지했던 상황에서 격파되고 상처를 입다니?'
"진남 대단하구나."
여자아이는 입가에 묻은 피를 닦으며 말했다.
두 눈에 분노가 드러났다.
"하지만 나는 믿지 않는다. 지존정상급인 내가 초급 단계를 죽일 수 없다니!"
그녀는 순식간에 저장주머니에서 세 개의 상고도기를 꺼내 최강의 신위를 드러냈다.
동시에 법인을 변화시켜 다른 절세의 도술을 드러냈다.
그녀는 태연지술 한 개만 장악한 것이 아니었다.
"만세주림, 전신의 혼!"
진남은 두 개의 위엄 있는 형상을 불러냈다.
셋이 하나로 뭉치자 그는 전의가 점점 강해졌다.
"하하하, 도우, 우리는 운이 좋구나. 진남 도우 같은 절세의 천재와 연합하다니. 기회가 왔다. 너도 숨기지 말고 비장의 수를 드러내거라."
지광지존은 큰소리로 웃고 전음하며 손바닥만 한 구리 쟁반을 꺼냈다.
"좋다!"
다른 지존대성들도 상고이보나 부적 등을 드러냈다.
형세가 완전히 바뀌었다.
시간이 꽤 지난 후 노인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에잇!'
그는 속으로 투덜거렸다.
진남은 혼자 지존정상급을 누르고 우세를 차지했다.
그는 전력이 강하지만 혼자 열 명의 지존대성과 싸우려면 압력이 컸다.
이대로라면 그가 비장의 수를 드러낸다 해도 질 게 뻔했다.
지존정상급과 대성지존은 본질적인 차이가 없었다.
진남과 모든 구천지존은 차가운 기운을 느꼈다.
"응?"
그들은 동시에 앞을 바라봤다.
앞은 시퍼렇게 변했다.
엄청난 속도로 그들이 있는 곳으로 날아왔다.
그것은 소리 없이 조용했다.
진남과 다른 사람들은 커다란 압박감을 느꼈다.
"영도홍류? 어떻게 지금 나타났지?"
여자아이와 노인 그리고 지존대성들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진남도 눈빛이 싸늘해졌다.
영도홍류는 침황지해 속의 대단한 대겁이었다.
그것이 나타나는 건 아무런 규칙과 징조가 없었다.
위력이 대단하여 지존정상급도 버티지 못하고 얼음이 되어 생기를 잃었다.
"가자!"
노인은 안색이 붉으락푸르락하더니 뒤로 물러섰다.
오래된 전갑에서 강한 힘이 드러나 혈광으로 변해 먼 곳으로 들어갔다.
계속 여기 있는 건 아무 의미가 없었다.
"진남, 기다려!"
여자아이는 비명을 지르고 부적을 꺼내 전송진법을 불러와 사라졌다.
"창우의 시체를 챙겨라. 요단은 이따 나누자!"
나이가 많은 대성 지존이 외쳤다.
나머지 사람들은 순식간에 정신을 차리고 창우에게 날아갔다.
그리고 큰손을 드러내 창우를 잡으려 했다.
"하하, 도우들 도와줘서 고맙다!"
지광지존은 큰소리로 웃고 창우의 머리 위에 나타나 그것을 저장주머니에 넣었다.
그의 발아래에 빛이 드러나 반짝거리는 큰 배로 변했다.
"지광, 꿈 깨!"
대성지존들은 처음부터 신심이 없어 경계했다.
잠깐 사이에 사방을 가두고 여러 가지 수단을 움직였다.
순간 지광지존이 대나무 부채를 흔들자 발아래의 반짝거리는 큰 배가 엄청난 속도로 앞에 있는 영도홍류로 움직였다.
"이건……."
대성지존들은 어리둥절했다.
정신을 차리자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들은 속았다!
지광지존은 영도홍류를 대응할 수단이 있는 게 분명했다.
그들이 어리둥절한 사이에 지광지존은 영도홍류 부근에 다가갔다.
그들이 쫓아가면 죽음을 자초하는 것이었다.
"창우의 주경요단을 이렇게 쉽게 얻다니!"
지광지존은 흐뭇하게 대나무 부채를 흔들었다.
그 순간 차가운 기운이 지광지존의 목을 눌렀다.
"이렇게 가는 건 아니잖아?"
진남은 담담하게 말했다.
좀 전에 그는 과천일격을 움직여 배 위로 왔다.
지광지존은 흠칫 떨었다.
눈에 빛이 스쳤다.
'역시!'?
지광지존은 웃으며 말했다.
"역시 진남 도우구나. 이런 상황에서도 나를 쫓아오다니.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구나."
말이 끝나자 반짝거리는 큰 배는 영도홍류속에 들어갔다.
순식간에 배에 영도의 서리가 끼고 배 안의 온도가 내려가고 한기가 넘쳤다.
반짝거리는 큰 배는 매우 현묘했다.
영도홍류에 완전히 침몰되지 않았다.
진남은 눈썹을 추켜세우고 물었다.
"너는 내가 배에 올라올 걸 예상했느냐? 아니면 일부러 내가 올라오기를 기다렸느냐?"
"맞다!"
지광지존은 고개를 끄덕이고 숨김없이 말했다.
"나는 비보를 통해 영도홍류가 강림할 걸 알았다. 때문에 진작에 계획하고 중요한 순간에 요단을 빼앗고 홍류지력(洪流之力)을 빌어 다른 사람들을 따돌리려 했다. 그런데 네가 이곳에 나타날 줄 몰랐다. 나는 일부러 속도를 낮추어 네가 올라오기를 기다렸다."
진남은 궁금했다.
"왜 내가 올라오기를 기다렸느냐?"
지광지존은 말했다.
"진남 도우, 내가 말할 필요가 있느냐? 너의 전생 주소는 호강하고 폐물이었다. 하지만 무상천존의 아들이었다! 무상천존의 부하들 중에 제육주선이 이미 배신하고 제일주선은 너를 싫어한다. 하지만 무상천존은 죽기 전에 판을 짜 아들에게 뭔가를 남겨주겠지. 영항불멸지체이나 선역 등급의 지보말이다."
지광지존은 말하면서 빛으로 변해 뱃머리로 날아갔다.
다시 사람 형상을 회복하고 단천도의 빛에서 벗어났다.
그는 진남을 뚫어지게 바라봤다.
"내가 알고 싶은 건 이것뿐이다. 다른 나쁜 감정은 없다. 진남 도우가 협조하면 난처하게 굴지 않겠다."
말이 끝나자 그의 손에 손잡이가 연꽃이 활짝 핀 것 같은 고검이 나타나 엄청난 도의가 풍겼다.
반보문도지기였다.
진남은 눈을 찌푸리고 물었다.
"내 짐작이 맞다면 너는 경지를 숨겼지? 아니면 다른 조력자가 있느냐? 너의 대성지존의 경지로 어떻게 감히 나를 노리는 거냐?"
지광지존은 말했다.
"진남 도우가 이렇게 예리할 줄 몰랐다."
말을 마치자 그는 기세가 높아졌다.
엄청난 기세와 위압이 사방으로 휘몰아쳤다.
영도홍류속에서도 매우 눈에 띄었다.
그의 진짜 경지는 지존정상급이었다.
그는 창우가 주경에 충격하는 걸 처음 보았을 때 오래된 비술을 사용해 경지를 낮추고 다른 지존대성들이 연합하여 두 지존정상급을 상대하도록 했다.
"재미있구나!"
진남은 전의를 풍기며 말했다.
"그럼 헛소리할 필요 없다!"
그는 기세가 강해졌다.
열두 개의 문도법의 도의를 전부 모아 무상도광으로 변화시켰다.
지광지존은 한숨을 쉬고 말했다.
"진남 도우, 나는 실망했다. 너는 지존정상급과 싸우느라 지존지력을 많이 썼다. 나의 상대가 되겠느냐? 오늘 너를 죽여야겠다."
지광지존은 몸을 움직였다.
끝없는 화염검의가 무상의 불바다처럼 사방으로 퍼졌다.
반짝거리는 큰 배에 낀 서리도 순식간에 녹았다.
"번룡검술(?龍劍術)!"
지광지존은 순식간에 만여 개의 태고천룡 같은 검광을 드러냈다.
진남에게서 화도선염이 솟아올라 단천도를 감쌌다.
단천도는 화염검의를 무시하고 검광과 부딪혔다.
쿠쿠쿠쿵-!
귀청을 찢는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둘은 두 개의 무상 번개처럼 엄청난 속도로 싸우며 도술을 드러냈다.
마치 무상선검과 무상선도가 부딪히는 것 같았다.
반짝거리는 큰 배는 크게 떨리고 금이 가기 시작했다.
그것은 범상치 않았다.
하지만 엄청난 힘의 충격에 버티지 못하고 얼마 안 돼 완전히 부서졌다.
"홍련분천(紅蓮焚天)!"
지광지존은 피를 한 방울 토하고 검으로 찔렀다.
검 끝에 방대한 진홍색 화염이 솟아올랐다.
마치 천천히 꽃을 피우는 홍련처럼 진남을 휘감았다.
반보문도지기의 힘은 매우 강했다.
평범한 지존대성이었다면 홍련에 격파되었을 것이었다.
화르륵-!
진남이 드러낸 화도선염이 순식간에 크게 꿈틀거렸다.
홍련지화가 아무리 태워도 그는 아무 영향도 받지 않았다.
진남은 지존대성의 경지였다.
영향을 받지 않을 뿐만 아니라 화도선염의 힘을 누를 수 있었다.
지광지존은 눈빛이 싸늘해졌다.
그는 진남에 대해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다.
진남이 이 정도의 화염을 장악한 걸 몰랐다.
잠깐 사이에 지광지존은 망설이지 않고 아래로 내려가 반짝거리는 큰 배에 올라탔다.
펑-!
배는 더는 버티지 못하고 부서져 빛으로 변했다.
둘은 방대한 한기를 느꼈다.
지광지존은 빠르게 시커먼 단약을 삼켰다.
조금도 한기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도의진해, 만법불침!"
진남은 눈빛이 싸늘해져 지존지력을 태우는 속도를 높였다.
열두 개의 문도법의 도의가 순식간에 퍼져 무형의 장벽을 펼친 것처럼 한기의 공격을 막았다.
진남은 더 큰 압력을 받았다.
"진남 도우, 생각 못 했지?"
지광지존은 담담하게 웃으며 두 손에 법인을 만들고 말했다.
"나는 한기의 영향을 받지 않을 뿐만 아니라 조종도 할 수 있다."
그가 오른손을 내밀자 폭발음이 울려 퍼지고 한기들이 그에게 날아왔다.
'지광지존은 매우 강한 전승을 얻었구나!'
이런 생각에 진남은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시간이 길수록 나에게 불리하다. 속전속결해야겠다!'
"태연지술!"
진남은 빠르게 법인을 만들었다.
먼 곳의 한기 속에서 빛이 반짝거리고 백여 명의 진남이 동시에 나타나 무형의 대진을 만들었다.
"응? 저건 그 여인이 장악한……."
지광지존은 깜짝 놀랐다.
사방의 광경이 모두 변했다.
주변이 온통 하얗고 아무것도 없었으며 끝이 보이지 않았다.
지광지존의 발아래에 방원 몇만 리가 되는 땅이 떠 있었는데, 땅은 황폐한 기운을 뿜었다.
진남은 태연지술(太衍之術)을 장악했지만 대봉영역을 배우지 못했다.
그래서 진남은 궁우태황경의 태황의지로 황토(荒土)를 만들었다.
지광지존은 고개를 들고 바라보았다.
슈슈슉-!
황토의 주변으로 진남의 형상들이 나타났다.
형상들은 점점 커지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머리카락조차 지광지존보다 더 커졌다.
몇백 쌍의 눈이 지광지존을 내려다보았다.
지광지존은 위기의식을 느꼈다.
"베어라!"
진남의 목소리들이 겹쳐서 천둥처럼 허공에서 터졌다.
몇백 명이 되는 진남의 형상에서 열두 개의 문도법이 최대의 힘을 발휘했다.
도의들이 단천도에 모여들더니 지광지존을 베었다.
칼날에서 눈부신 빛이 뿜어져 칼의 바다처럼 보였다.
빛은 황토의 모든 것들을 없앨 기세였다.
"진남, 무예 재능이 대단하구나. 짧게 싸우는 동안에 다른 사람의 도술을 배운 건 의외다. 너를 과소평가했구나."
지광지존은 온몸의 피가 들끓고 특별한 힘이 퍼졌다.
"그럼, 나도 진심으로 싸움에 임하겠다."
그가 신념을 움직이자 저장주머니에서 피가 두 방울 나타났다.
하나는 금색이고 하나는 파란색이었다.
지광지존은 법인을 만들었다.
핏방울은 봉인이 해제된 것처럼 강한 기운을 뿜었다.
황토가 흔들리더니 부서졌다.
"혈통동원(血統同源), 쌍성강림(雙聖降臨)!"
지광지존은 크게 외쳤다.
두 개의 핏방울이 사람 모습으로 변하더니 지광지존과 똑같은 행동을 했다.
지광지존은 칠 대 천존가문인 이씨 가문의 장로였다.
핏방울은 그의 친형이자 이씨 가문 아흔여덟 번째 성자와 아흔아홉 번째 성자의 정혈이었다.
두 성자는 지존정상급의 경지밖에 되지 않았지만, 전력이나 혈통지력이 평범한 구천지존보다 훨씬 훌륭하고 지광지존보다 몇 배는 강했다.
아흔여덟 번째 성자는 동생을 도와주기 위해 특별히 아흔아홉 번째 성자에게 도움을 청했다.
그들은 정혈에 방해단 혈통지력과 그들의 의지까지 주입했다.
"정천일검(正天一劍)!"
지광지존과 두 성자의 형상은 한걸음 나서서 검을 휘둘렀다.
세 개의 검기가 하나로 모여 엄청난 금빛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