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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1128화 (1,128/1,498)

1128화 주경에 도전하는

"맞다. 나는 진남이다."

진남은 옅은 미소를 지었다.

단발머리 청년 등은 어리둥절했다.

이어 박장대소했다.

"친구, 헛소리하지 말거라. 네가 진남이면 나는 이양범이다!"

단발머리 청년은 오만하게 말했다.

"네가 진남이라 해도 우리는 연합하면 쉽게 너를 격파할 수 있다."

진남도 없는데 허풍을 떨어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진남은 안색이 변했다.

"긴말하지 말거라. 셋 셀 동안 썩 꺼지거라. 아니면……."

단발머리 청년은 계속 소리쳤다.

그의 말이 끝나기 전에 진남은 눈빛이 싸늘해졌다.

엄청난 기세를 드러내 여섯 명을 덮었다.

암류가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단발머리 청년 등은 안색이 크게 변했다.

그들은 앞에 있는 자가 기껏해야 구천지존 초급 단계의 존재일 거라고 생각했다.

기세를 보니 적어도 지존대성이었다.

지존 초급단계라면 그들은 싸울 수 있었지만 대성이라면 어림도 없었다.

"선배님, 저희가 눈이 삐었습니다. 죄송합니다."

단발머리 청년은 울상을 하고 말했다.

"선배님도 황동(皇瞳)을 가지려는 겁니까? 저희들에게 세 개 있습니다. 전부 드리겠습니다."

단발머리 청년은 서둘러 저장주머니에서 호박색의 눈동자를 세 개 꺼냈다.

좀 전의 것과 똑같았다.

"응? 황동은 흔한 물건이냐?"

진남은 물었다.

"선배님 모르십니까?"

단발머리 청년은 어리둥절했다.

진남의 눈빛이 싸늘해지자 서둘러 말했다.

"창우는 황엽초(皇?草)란 천재지보를 좋아합니다. 그것을 먹으면 황동으로 변할 가능성이 오 할 정도 됩니다. 황동은 선복등급의 천재지보와 비슷한 힘을 갖고 있습니다. 또 동술을 수련하는 무인들에게 매우 큰 좋은 점이 있습니다. 공공성 안의 많은 지존들이 황동을 찾고 있습니다. 보름 전에 한 지존 정상급이 누가 천삼백 개의 황동을 얻으면 그를 찾아가 구천여의단 한 알과 바꿀 수 있다고 소문을 퍼뜨렸습니다."

진남은 눈썹을 추켜세웠다.

'황동의 가치가 이렇게 클 줄이야.'

"응. 여기 있는 황동들은 내가 가지겠다. 좀 전의 일은 너희들과 따지지 않겠다."

진남은 담담하게 말했다.

단발머리 청년은 마음이 씁쓸했다.

하지만 자신들의 짐작이 틀렸으니 어찌할 수 있을까?

"그리고 내가 여기 나타난 소문을 퍼뜨리지 않겠다고 선마도세를 하거라."

단발머리 청년은 어리둥절했다.

'왜 이러는 거지?'

"설마, 선배님은 진짜……."

단발머리 청년은 고집이 세지만 바보가 아니었다.

무언가 생각난 듯 안색이 크게 변했다.

진남은 눈을 흘겼다.

"하겠습니다. 하겠습니다!"

단발머리 청년 등은 깜짝 놀랐다.

고분고분 한마디도 투덜거리지 않았다.

다른 성격이 좋지 않은 자라면 이 정도로 건방지게 굴면 죽이지 않더라도 폐물로 만들었을 것이었다.

진남은 계속 아래로 날아갔다.

천 개 셀 시간이 지난 후 진남은 드디어 구천지존 등급의 창우들을 만났다.

몸집은 패자 등급보다 열 배나 크고 움직일 때마다 바다 밑에 커다란 폭풍을 일으켰다.

진남은 오른팔을 부숴 단천도로 변화시키고 기세를 완전히 드러냈다.

쿠쿠쿠쿵-!

귀청을 찢는 폭발음이 끊임없이 바다 밑에서 울려 퍼졌다.

진남은 창우 한 마리를 죽인 후 멈추지 않고 계속 공격했다.

피가 바닷물을 시뻘겋게 물들였다.

"응? 바다 밑에 도착했나?"

스물아홉 마리의 창우를 죽인 후 진남의 앞에 시커먼 땅이 나타났다.

먼 곳에 큰 산들이 우뚝 서 있었다.

"운이 좋구나. 산속에 다섯 마리의 지존대성, 열아홉 마리의 지존 초급 단계의 창우들이……."

진남은 입꼬리가 비틀렸다.

단천도를 뻗어 도광으로 변해 큰 산 산 중턱을 베었다.

돌이 수없이 날렸다.

창우들은 고개를 쳐들고 포효하며 산속에서 날아 나와 살기를 드러냈다.

* * *

구천선역.

장남은 다시 풍무흔으로 변장하고 피천고교의 구천지존들과 참창종의 남세지존 등 지존들을 거느리고 허령천계로 와 각인이 강림하기를 기다렸다.

구천지존으로 등극하는 싸움에서 진 강역은 극생문의 금지에서 나와 회색 두루마기를 입고 부러진 검을 들고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혼자 허공으로 들어가 허령천계가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 * *

제일 천지성구.

닷새나 계속된 싸움이 끝났다.

두 명의 여인들이 많은 절세의 천재들을 놀라게 했다.

한 가지 소문이 만상선령에 전해져 무인들의 관심을 끌었다.

장고, 음일, 고소요, 목정측 등 절세의 천재들은 제일 천지성구에서 죽었다.

묘묘 공주, 강벽난, 육경음, 여고봉, 뇌도명, 원적 등 절세의 천재들은 성공적으로 구천지존으로 등극했다.

그들은 잠깐 모였다 허공으로 들어갔다.

같은 날 참창종은 허령천계로 이사했다.

참창종이 이사한 것 때문인지 칠 대 천존가문, 묘문, 시도족 그리고 다른 무상도통과 세력들은 태고금기가 있던 곳이 텅 비고 아무것도 없는 걸 발견하지 못했다.

태고금기가 사라졌다.

* * *

열흘 후, 침황지해 바닷속, 시커먼 틈.

진남은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

방대하고 깨끗한 힘이 그에게 몰려왔다.

그는 천둥 같은 소리를 내고 엄청난 기세가 사방을 휩쓸었다.

반 주 향이 탈 시간이 지나자 조용해졌다.

진남은 두 눈을 천천히 떴다.

"지존지력이 크게 진급되었구나."

진남은 만족했다.

그동안 그는 요단을 흡수할 때를 제외하고 계속 창우와 싸웠다.

지금까지 그가 죽인 지존 경지 정상 등급의 창우가 다섯 마리는 되었다.

지존대성과 지존 초급 단계는 스무 마리가 넘었다.

"계속하자."

진남은 멈추지 않고 옆에 박았던 시뻘겋게 물든 단천도를 들고 무지갯빛으로 변해 날아갔다.

"응?"

잠시 후 진남의 눈에 의문이 드러났다.

'왜 창우가 없지? 평소라면 적어도 열 마리는 만났을 건데.'

"무슨 일이 발생한 게 분명하다."

진남은 속도를 높이고 전신선동을 최고로 움직였다.

넓은 바다에 작고 희미한 빛이 가득했다.

마치 실로 만든 커다란 그물 같았다.

동력이 강하지 않다면 발견할 수 없었다.

"창우들은 저기서 오는 것 같다."

진남은 제대로 관찰하고 방향을 돌렸다.

"저건……."

잠시 후 진남은 멈추었다.

먼 곳에 넓은 수림이 나타났다.

높이가 천 장에 달하고 금남지광(金藍之光)이 반짝거리는 나무들은 거산 같았다.

수림의 끝에는 길이가 몇십만 장 되는 커다란 소용돌이가 나타났다.

소용돌이 주위에는 풍화뇌전이 번쩍거렸다.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진남은 엄청난 힘을 느꼈다.

지존대성의 무인들이 소용돌이에 말려들어도 산산조각 날 것이었다.

지존 정상급이라 해도 가까스로 목숨을 지킬 수 있을 것 같았다.

진남은 기운을 거두고 속도를 낮추었다.

수림에 들어간 지 얼마 안 돼 눈에 묘한 빛이 스쳤다.

수림의 모퉁이마다 열 명의 지존대성과 두 명의 지존 정상급들이 있었다.

소용돌이 아래에는 무척 강한 힘이 천천히 생기는 것 같았다.

진남은 작은 압박감을 느꼈다.

진남의 경지로 지존 정상급도 그를 압박할 수 없었다.

주경 강자라면 가능했다.

"설마…… 지존 정상급인 창우가 주경을 충격하고 있단 말인가?"

진남은 눈을 찌푸렸다.

무인이 주경에 부딪친다 해도 분위기가 성대하고 기세가 방대해야 했다.

문도지에만 있는 기이한 요수인 창우라야만 분위기나 기세의 도움 없이 부딪칠 수 있었다.

"도우, 너도 짐작했을 거다. 창우가 주경에 부딪치고 있다."

이때, 중후한 목소리가 진남의 머릿속에 전해왔다.

"창우는 주경에 도달할 수 없다. 다시 말해 창우는 실패할 것이다. 하지만 무인들과 달리 창우는 주경에 도전하다가 실패하면 생명만 잃고 육신은 파괴되지 않는다."

진남은 놀라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

"네 말은 연합하여 저기 있는 두 지존 정상급과 창우의 요단을 얻기 위해 싸우자는 거냐?"

창우는 실패하고 주경이 될 수 없었다.

하지만 주경으로 도전하는 과정에 육신과 요단은 큰 변화를 일으킬 것이었다.

지존 정상급 등급의 창우의 요단은 그것과 비하면 천지처럼 차이가 무척 컸다.

게다가 이런 상황은 만나기 매우 어려웠다.

"맞다! 두 지존 정상급은 태연무생종과 시찰족이다. 전적이 좋다. 우리는 연합하지 않으면 기회가 없다!"

소리가 다시 전해왔다.

"다른 지존들은 이미 동의했다. 성공하면 우리는 자신의 능력에 따라 요단을 쟁취해야 한다. 마지막에 네가 요단을 얻지 못하더라도 정상 등급의 요단 두 알을 주겠다."

진남은 잠깐 생각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경지로 두 지존 정상급은 두렵지 않았다.

하지만 다른 대성지존들도 그를 공격한다면 상대하기 어려웠다.

연합하는 것이 좋았다.

"너는 현명하구나!"

그자는 한마디 칭찬하고 말했다.

"이따 먼저 공격하지 말거라. 내가 공격하라고 하면 우리 함께 공격하자."

진남은 동의했다.

목소리가 더는 들리지 않았다.

시간이 꽤 흐른 뒤 커다랗고 대단한 소용돌이에서 천둥 같은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서른여 가지 오래된 이상이 커다란 수림에서 반짝거렸다.

먹구름이 어디선가 몰려와 바닷물을 무시하고 한데 모였다.

마치 커다란 흑막(黑幕) 같았다.

대단한 기운이 폭풍처럼 넓은 수림을 휩쓸었다.

주위의 바닷물과 발아래의 땅이 크게 떨렸다.

"시작되겠다!"

진남은 눈빛이 싸늘해졌다.

큰 외침이 울리고 몸집이 커다랗고 칠색 빛이 반짝거리는 창우가 수림에서 솟아올랐다.

창우는 예리한 발톱에 기세를 모아 먹구름의 가운데를 내리쳤다.

쿠웅-!

도문이 퍼졌다.

대단한 공격에도 먹구름은 전혀 영향받지 않았다.

지존들은 커다란 구멍이 생긴 걸 느꼈다.

오래된 무늬가 가득하고 신비한 문자가 쓰인 무상도문이 구멍에서 천천히 내려왔다.

진남은 큰 압력을 받고 가슴이 답답했다.

바다 전체가 도문에 눌린 것 같았다.

무상도문은 반쯤 나타난 후 멈추고 꼼짝도 하지 않았다.

창우는 분노하여 포효했다.

힘을 완전히 드러내 무상도문을 공격했다.

쿠쿠쿠쿵-!

바닷물이 혼란스러워지고 이상이 깨지고 먹구름이 흩어지고 삼림이 함몰되었다.

슉슉슉-!

가장 가까운 곳에 있던 두 명의 정상 지존과 몇 명의 지존대성들도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들은 눈부신 빛을 드러내고 빠르게 물러갔다.

마치 재난이 닥친 것 같았다.

진남은 꼼짝도 하지 않고 고개를 쳐들고 절반 짜리 무상도문을 자세히 관찰했다.

그는 마침 주경에 부딪치면 어떤 현묘함이 생기는지 볼 수 있었다.

싸움은 점점 치열해졌다.

무상도문의 드러난 절반은 창우의 공격에 찢어졌다.

조금씩 찢어질 때마다 창우는 몸집이 커지고 기운도 엄청난 변화가 생겼다.

반 주 향이 탈 시간이 지난 후 창우는 절반 짜리 도문을 완전히 찢었다.

그것에게서 반짝거리던 칠색 빛이 구색으로 변하고 두 눈에 도의가 가득 모였다.

웅-!

대도가 떠는 것 같았다.

엄청난 기운이 창우에게서 나와 위압이 풍겼다.

진남과 구천지존들은 저도 모르게 긴장했다.

창우는 태고의 태양처럼 눈부시게 빛나며 바다를 비추었다.

세상의 그 무엇도 비교가 안 되었다.

구천지존은 여전히 구천선역의 복잡한 규칙의 구속을 받았다.

하지만 주경에 도달하면 규칙들의 구속을 받지 않았다.

창우는 고개를 쳐들고 소리치고 살기가 약해졌다.

자신이 성공했다고 의기양양해하는 것 같았다.

진남과 다른 구천지존들은 눈을 찌푸렸다.

이때 창우의 위쪽에 시커멓고 희미한 큰손이 빠르게 천지를 흔드는 힘을 드러내 창우를 잡으려 했다.

주경에 도달한 창우는 미처 반응하지 못하고 손에 잡혔다.

창우는 깜짝 놀라고 눈빛도 어두워지고 기운도 사라졌다.

손은 빠르게 움츠러들고 사라졌다.

창우는 커다란 몸집이 아래쪽 골짜기의 삼림에 빠져 커다란 구덩이를 냈다.

불과 한순간도 안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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