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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1118화 (1,118/1,498)

1118화 또 다른 전생

"응?"

진남과 비월은 시선이 날카롭게 변했다.

"설마! 이곳은 은밀한 곳이라 주재 강자도 찾을 수 없는 곳이요……."

이계와 막소리는 표정이 살짝 변했다.

쿵-!

굉음이 울리고 산에 커다란 구덩이가 생겼다.

수많은 강기들이 그 속에서 용솟음쳤다.

방대한 기운과 위압감이 사방을 휩쓸었다.

주경 강자의 위엄이었다.

진남과 비월여제 등은 고개를 돌리고 살폈다.

진남은 표정이 굳었다.

구덩이에 나타난 사람은 주선제칠인 무천마군이었다.

그는 온몸에 엄청난 마기가 가득했다.

"누구냐?"

입도지주와 이계, 막소리는 큰 적을 만난 것처럼 표정이 무거웠다.

그들은 앞에 나타난 주경 강자가 평범하지 않다는 것을 발견했다.

비월여제의 새파란 두 눈에 빛이 스쳤다.

'역시 문제가 있어!'

"소신, 주인님을 뵙습니다!"

무천마군이 한쪽 무릎을 꿇고 공손하게 인사를 올렸다.

"이게……."

입도지주, 이계, 막소리는 어안이 벙벙했다.

"무천마군도 잘 알 겁니다. 제 전생은 주소가 아니고 당신의 주인도 아닙니다."

진남은 미간을 찌푸렸다.

"주인님, 모든 것이 틀렸습니다. 모든 것이 잘못됐습니다."

무천마군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는 흥분해서 말했습니다.

"주인님의 진짜 전생은 주소가 아닙니다……."

"제가 말씀드리겠습니다."

목이 쉰 것 같은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온몸을 흑포에 감추고 옅은 금색 눈을 가진 노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노인은 진남을 보더니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죄가 많은 신하 묵사(墨邪)가 주인님을 뵙습니다."

노인은 두 무릎을 꿇고 이마를 조아렸다.

그는 목소리가 잠기고 온몸이 떨렸다.

이 순간만을 기다려온 사람 같았다.

"묵사? 왜 이렇게 귀에 익지?"

이계와 막소리는 미간을 찌푸렸다.

"묵사는 주선제삼인이다. 천서에 따르면 주선제칠인인 무천마군의 스승님이고 상고대전에서 이미 죽었다."

비월여제는 평온한 말투로 말했다.

"뭐? 주선제삼인?"

이계와 막소리는 다시 충격을 받았다.

그들은 사대 무상천존 시대의 일에 대해 아는 것이 적었다.

그러나 주선제삼인이 무산천존 주제의 부하가 아니라는 것은 잘 알고 있었다.

"진남, 십 대 주선은 세 개 파벌로 나뉜다. 주선제일인, 주선제오인, 주선제육인, 주선제구인은 무상천존 주제를 따르는 자들이다. 주선제이인, 주선제사인, 주선제팔인, 주선제십인은 소속이 없는 무인들이었다. 주선제삼인과 주선제칠인은 다른 신비한 무상천존을 따랐는데 나도 그 무상천존은 누구인지 모른다."

비월여제가 말했다.

"오?"

진남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런데 왜 묵사와 무천마군이 나를 주인이라고 부르는 거지?'

"역시 비월여제답다. 그 비밀까지 알아냈느냐?"

묵사는 감탄했다.

그는 고개를 들고 진남을 바라보며 말했다.

"주인님, 저의 죽음은 제가 퍼뜨린 소문입니다. 태고금기와 칠 대 천존가문의 눈을 피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래야 계획을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그의 말을 들은 비월여제가 진남에게 전음했다.

"진남, 묵사와 무천마군은 태고금기와 다른 세력들처럼 네가 주소의 환생이라고 알고 있을 거다. 네가 주제의 환생인 건 아무도 모르니 입 밖에 내지 말고 저자의 말을 먼저 들어보자."

무천마군은 진남을 보자마자 다급하게 '주인님의 진짜 전생은 주소가 아닙니다.'라고 했던 말을 비월여제는 민첩하게 포착했다.

진남은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말했다.

"묵사 선배님, 우선 일어나십시오. 저는 전생의 기억을 각성했는데 주소가 아닙니다. 선배님들은 다른 무상천존의 부하인데 왜 저를 주인님이라고 부르는 겁니까?"

"명에 따르겠습니다."

묵사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그는 진남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비월여제 등을 한번 쳐다봤다.

진남이 고개를 끄덕이자 묵사는 뜻을 알아차리고 공손하게 말했다.

"주인님, 상고시기에 주제와 창이 엄청난 대전을 일으킨 것을 알고 계시지요?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는 사실이 있습니다. 그 싸움을 일으킨 자는 주제와 창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주인님의 진신과 네 번째 무상천존이 모두 참여했습니다."

그의 말에 사람들은 커다란 망치에 뒤통수를 맞은 것 같았다.

'상고대전에 네 명의 무상천존이 모두 참여했다니!'

"그 싸움은 엄청 치열했습니다. 세 명의 무상천존과 주인님은 중상을 입었답니다. 주인님이 수명이 얼마 남지 않으셨을 때 본인이 원하는 것을 못 이룰 줄 알고 큰 계획을 짰습니다. 그리고 소신에게 알려주었습니다. 주인님께서 환생을 할 것이고 기억을 각성하게 되면 계획을 반드시 성공시키고 모든 것을 엎을 거라고 하셨습니다.

주인님의 진신은 사대무상 천존들 중 한 명인 황보절(皇甫?)입니다."

그의 말에 작은 공간에 천둥이 울려 퍼졌다.

이계, 막소리, 입도지주는 충격을 금치 못했다.

"그럼 왜 진남의 식해에서 주소의 기억이 각성된 거냐?"

비월여제가 물었다.

"내가 방금 주인님께서 생전에 큰 계획을 짜셨다고 했지 않느냐? 상고대전에서 주제의 아들인 주소는 창의 음모 때문에 죽었다. 주제는 크게 화를 냈다. 그의 분노가 대상계를 휩쓸고 엄청난 살기를 만들었다. 그러나 이것은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고 주제는 암암리에 엄청난 수단으로 주소를 환생시켰다. 그리고 이 사실을 전신에게 알려줬지.

소신이 볼 때 주인님께서는 그의 계획을 알아보셨습니다. 그래서 은밀한 수단으로 주소의 환생에 주인님의 환생을 함께 얹은 것 같습니다. 그럼 주인님께서 환생하셨을 때 영생불멸지체를 쉽게 얻을 수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주제의 본명지보도 얻을 수 있고 주선제일인 등을 쉽게 쫓아낼 수 있습니다. 이게 주인님이 만든 계략 중 하나입니다."

묵사는 느긋하게 말했다.

"묵사!"

진남은 입가에 냉소를 짓고 말했다.

"혀는 참 간사해서 그럴싸하게 꾸며내는군요. 그럼 제가 황보절의 환생이라는 증거가 있습니까? 제 식해에는 황보절의 기억수정이 나타난 적이 없습니다만?"

묵사와 무천마군은 서로 마주 보더니 말없이 이상한 법인을 만들었다.

진남은 심장이 떨리는 것을 느꼈다.

마기가 심장에서 나와 엄청난 기운을 풍겼다.

"이 마기는……."

진남은 깜짝 놀랐다.

"주인님께서 생전에 가지고 계셨던 불후상마진의(不朽上魔眞意)입니다. 대상계에 이런 마기를 가진 분은 주인님뿐입니다."

묵사가 말했다.

"주인님, 불후상마진의만으로 믿지 않으실 거라는 것을 잘 압니다. 그러나 저와 스승님의 추측에 의하면 주경으로 진급할 때면 일부 기억들이 떠오를 겁니다."

무천마군이 옆에서 거들었다.

"그 외에 또 있습니다."

묵사는 진남의 눈을 들여다보며 말했다.

"문도지에 주인님의 전생에 수련했던 불후상마진공(不朽上魔眞功)이 있습니다. 주인님께서 직접 만드신 공법이라 대상계에서 주인님만이 수련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이 공법을 알았다 해도 수련할 수 없습니다.

상고대전에서 주인님의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입은 상처가 가장 가벼웠습니다. 주인님께서 영혼은 환생을 시켰고 법신은 허령천계의 어떤 신비한 곳에 남겨뒀습니다. 소신은 그곳을 모릅니다. 주인님의 기억이 각성되면 진신이 있는 곳으로 가서 영혼과 육신이 하나가 될 겁니다."

묵사와 무천마군의 말은 청천벽력이었다.

작은 공간에 폭발음이 연거푸 울려 퍼졌다.

이계, 막소리 입도지주는 어떤 말로도 지금의 복잡한 마음을 설명할 수 없었다.

묵사의 말과 불후상마진의를 보면 진남은 황보절의 환생이 가능성이 컸다.

묵사와 무천마군은 확신이 서지 않는다면 이 일을 입 밖에 내지 않았을 것이었다.

더욱 중요한 것은 묵사와 무천마군은 모두 잘못 알고 있는 것이 있었다.

진남이 각성한 전생의 기억은 무상천존 주제의 기억이었다.

설마 두 명의 무상천존이 모두 진남의 몸에서 환생한 것인가?

그렇다면 진남은 대체 누구인가?

'역시나!'

비월여제는 그제야 깨달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진남의 몸 안에서 신비한 마기를 발견했다.

무천마군과의 만남에도 그녀는 의심을 했었다.

이제야 진남이 삼생공을 수련할 수 없었던 이유를 알게 되었다.

진남은 '처음'이 아니었던 게 아니라 전생에 두 명의 무상천존이 엮여있었기에 삼생공이 아니라 십생십세공도 수련할 수 없었다.

"멀리까지 달려와서 엄청난 비밀을 알려주는 게 단지 진남에게 진짜 전생을 알려주기 위해서는 아닐 것 같은데?"

비월여제가 무뚝뚝하게 물었다.

"그래!"

묵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진지한 표정으로 진남에게 말했다.

"소신은 주인님께서 허령천계의 문도지로 오시기 바랍니다. 그곳에서 불후상마진공을 얻어 문도성주가 되어 전생의 기억을 각성하십시오."

이계, 막소리는 동시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들은 두 눈을 반짝거렸다.

'문도지가 보통 중요한 게 아니구나. 영생불멸지력과 불후상마진공이 모두 그곳에 있다!'

"주인님, 다른 사람들에게 진짜 전생의 신분을 폭로하지 마십시오. 여러분들도 비밀을 지켜주기 바란다. 칠 대 천존가문의 옛날 주재들은 주인님이 가지고 있던 것을 가지고 싶어 하지."

묵사는 잠깐 멈추었다가 말했다.

"그리고 주인님께서 기억하셔야 할 일이 있습니다. 소신과 제자 무천은 예전보다 못하지만, 암암리에 세력을 키웠습니다. 지금 서른여섯 개의 종족이 우리에게 귀순했습니다.

제일 소선역의 변연지지 오 대 세력인 만마문, 나음고사도 우리 세력입니다. 허령천계에는 두 명의 주재 정상급과 네 명의 주경 정상급이 마관에 깊이 잠들어 있습니다. 주인님께서 불후상마진공을 수련하고 전생의 기억을 각성하면 이 영패를 통해 원하는 것을 말씀하십시오. 저희는 어떤 것도 마다하지 않고 죽을 각오로 임하겠습니다."

묵사는 양손을 공손하게 내밀었다.

그의 손에는 태고선목으로 만든 손바닥만 한 크기에 온통 붉은색인 영패가 있었다.

자세히 살펴보면 영패에는 절(?)이라고 쓰여 있었다.

"헉!"

이계와 막소리는 저도 몰래 비명을 질렀다.

서른여섯 개의 종족과 만마문, 나음고사 등은 제외하고 두 명의 주재 정상급, 네 명의 주경 정상급만 있어도 허령천계에서 마음대로 할 수 있었다.

칠 대 천존가문이나 묘문, 시도문 등 대세력들도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건드릴 수 있을 정도였다.

정작 진남은 영패를 보며 꼼짝도 하지 않았다.

그의 두 눈은 몽롱해졌다.

그는 구천지존이 되면 모든 것을 똑똑히 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더욱 복잡해졌다.

'내 전생은 대체 주제인가? 아니면 황보절인가?'

비월여제는 진남을 힐끗 보더니 영패를 대신 가져가며 말했다.

"이 일은 진남에게 받아들일 시간이 필요하다. 너희들은 먼저 떠나거라."

무마천군은 표정이 차갑게 변하여 무언가 말하려고 했다.

그때 묵사가 그에게 눈치를 주더니 공수하고 말했다.

"비월 도우와 다른 도우들, 잘 부탁한다."

말을 마친 묵사는 진남에게 인사를 하고 자리를 떴다.

무천마군도 어쩔 수 없이 인사를 하고 뒤를 따라갔다.

"허허, 진남, 네가 구천지존이 될 때 나와 막소리가 도와주려고 했다. 우리는 너를 좋게 봤거든! 그런데 묘묘와 강벽난이 진급을 하고 또……."

이계는 손바닥을 마주 비비며 말했다.

그는 진남과 관계를 청산하려고 했다.

그런데 이제 보니 그럴 필요가 없었다.

전생이 누구든지 진남은 이번 기회에 영생불멸지력과 불후마결진공을 얻을 수 있었다.

두 무상천존의 모든 것을 얻을 수 있었다.

진남은 묵사와 무천마군을 이용하여 주제의 환생이라는 것을 들키지 않을 수 있었다.

다른 사람은 또 그가 황보절의 환생이라는 것을 알 수 없었다.

주제와 황보절이 동시에 환생했다는 우세와 힘을 사용할 수 있었다.

'이제 누가 쉽게 진남을 건드릴 엄두를 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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