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3화 전생 기억의 각성
"태고금기는 예전에 십 대 주선과 비교할 수 있는 존재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사람도 아니고 귀신도 아닙니다. 진짜 불쌍합니다."
풍무흔은 눈을 뜨고 조롱했다.
그의 기운은 점점 높아졌다.
체내의 모든 것이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다.
주위의 많은 지존들과 무인들은 경악했다.
풍무흔이 간이 부어 이런 말을 할 줄 몰랐다.
"죽어라!"
태고금기의 두 눈에서 혈광이 뿜어져 나왔다.
방대한 힘이 순식간에 천지를 휩쓸고 몇십 개의 전혀 다른 살초로 변해 엄청난 재난처럼 천지를 뒤엎었다.
아무도 피할 수 없었다.
풍무흔의 말대로 태고금기는 전에는 십 대 주선과 어깨를 겨누던 존재였다.
예전 같지 않지만, 그의 힘은 여전히 대단했다.
주경 정상들을 누를 수 있었다.
그의 초식과 수단은 주경을 무너뜨릴 수 있었다.
구천지존은 말할 것 없었다.
"태고금기, 자네가 전보다 어떤 차이가 있는지 봅시다."
수피화권은 큰소리로 웃고 만법불침성체를 움직였다.
몇십 개의 오래된 빛이 반짝거리고 대단한 힘이 폭발해 몇십 개의 살초를 전부 파괴했다.
"죽여라!"
참창종의 다섯 명의 주경 거물과 구천지존들은 엄청난 기세를 풍기며 주술, 도술 등을 드러내 백골의 강을 공격했다.
"피천지검(?天之劍)!"
무상의 검광이 허공을 찢었다.
세 명의 주경거물과 구천지존들이 허공에서 뛰어나왔다.
가장 앞에 선 주경 거물은 암홍색 두루마기를 입고 사나운 귀신 모양의 가면을 쓰고 손에 선민 형상이 새겨진 검을 들었다.
검 끝에서 웅장한 도의가 풍겼다.
이 검은 문도지기로, 피천고교의 진교지보(鎭?之寶) 중 한 개였다.
"피천고교가 싸움에 참가했다!"
무상도통의 장로와 정상 등급의 지존들은 깜짝 놀랐다.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해야지?"
한 구천지존이 참지 못하고 물었다.
"여러분 문도법을 남몰래 배운 건 작은 일이 아니오!"
태연무생종의 장로가 싸늘하게 말했다.
"태고금기가 나타났으니 주경 강자들더러 손을 쓰라고 하여 기회를 찾아 진남을 죽입시다!"
다른 정상 등급의 지존들은 눈에 빛을 반짝거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는 진남을 상대해야 할 뿐만 아니라 풍무흔도 가만둘 수 없다. 그가 여고봉을 삼켰다!"
윤회종의 정상 등급의 지존은 무상의 칼을 꺼내 소리쳤다.
"공격하거라!"
슉-! 슉-! 슉-!
여러 무상도통에서 온 구천지존들도 싸움에 참여했다.
제일 천지성구의 입고 위쪽에 상상할 수 없는 싸움이 벌어졌다.
진남, 강역, 풍무흔이 지존산 산꼭대기에서 엄청난 싸움을 벌이고 있는 동안 다른 패자들은 빠르게 몇십만 리 밖으로 날아가 체내의 선력을 움직이고 동술을 드러내 바라봤다.
많은 기운이 밀려와 그들은 가슴이 벅찼다.
"싸움이 시작되었다!"
허령천계에서 온 신비한 세력의 존재와 다른 오래된 존재들 그리고 여러 고족과 강자들은 여러 가지 수단을 써 이곳의 모든 걸 주시했다.
그들은 싸움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결과를 알고 싶었다.
쿠웅-! 쿠웅-! 쿠웅-!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갈라지고 규칙이 혼란스러워졌다.
진남 등이 있는 지존산은 마치 끝없는 폭풍 속의 세 척의 작은 배 같았다.
수피화권, 피천고교와 극생문의 강자들이 손을 쓰지 않았다면 그들은 진작에 침몰되어 아무것도 남지 않았을 것이었다.
강역은 눈을 번쩍 뜨고 체내의 모든 변화를 가라앉혔다.
그의 경지는 구천지존 초급에 도달했다.
"강역, 가자!"
극생문의 정상 등급의 지존은 무언가 느끼고 강역을 잡고 날아갔다.
"하하하, 태고금기 자네들은 계속 싸우시오. 나는 먼저 가겠소!"
풍무흔도 변화를 마치고 미친 듯이 웃고 신비한 물건을 움직여 제자리에서 사라졌다.
피천고교의 세 명의 주경과 다른 구천지존들은 살술을 거두고 허공으로 들어가 전장에서 물러갔다.
"도망가려고?"
태고금기의 입가에 싸늘한 미소가 번졌다.
'내가 어쩌다 직접 나와 살국을 짰다. 어찌 쉽게 떠나게 할 수 있을까?'
"진남은 어떻게 된 거지?"
수피화권은 진남의 기이한 점을 발견했다.
도리대로라면 진남은 이미 진급을 마쳐야 했다.
체내의 영생지화도 변화를 끝냈어야 했다.
대앵-!
이때 희미한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하늘 가득 폭발음이 울려 퍼졌지만, 종소리는 여전히 매우 선명하게 강자들과 몇십만 리 이내의 무인들의 귀에 전해졌다.
"응? 이건……."
태고금기와 수피화권은 어리둥절했다.
자신들이 잘못 들은 건 아닌지 의심했다.
땅-! 땅-! 땅-!
종소리가 또 세 번 울려 퍼졌다.
소리는 점점 우렁찼다.
진남의 아래에서 많은 빛 무늬가 퍼졌다.
산꼭대기에 여덟 마리의 용이 뒤엉킨 신비한 그림이 나타났다.
주경, 구천지존들이 싸우면서 생긴 힘이 신비한 그림에 부딪쳤지만 여전히 꿈쩍 않고 조금도 영향을 받지 않았다.
"종소리가 울리자 팔룡도가 나타났다! 이건 전설 속에 전생의 기억을 각성할 때만 나타난다는 이상이잖아? 설마……."
태고금기, 수피화권 그리고 주경 거물과 구천지존들은 눈을 찌푸렸다.
* * *
진남의 식해 속의 보라색 수정은 완전히 부서졌다.
오랫동안 봉인되었던 기억들이 홍수처럼 진남의 식해의 깊은 곳으로 흘러갔다.
진남은 사방의 모든 것이 완전히 변한 것 같았다.
넓은 하늘로 변한 것 같았다.
말로 형용할 수 없는 희미한 형상이 하늘에 서 있었다.
"내세와 대화를 하게 될 줄 몰랐다. 재미있구나."
담담한 목소리가 무상도뢰(無上道雷)처럼 하늘에 울려 퍼졌다.
"누구야?"
진남은 형상을 보며 물었다.
"미안하다. 그 싸움에서 나는 모든 걸 바쳤다. 너에게 아무것도 남겨주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네가 커다란 위험에 부딪히고 큰 책임을 지게 했다."
희미한 형상은 진남의 말을 듣지 못한 것처럼 하고 싶은 말만 했다.
"하지만 나는 이미 영항불멸지구의 대성 경지에 도달했다. 나의 육신은 산산조각 났지만 체질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것의 영항불멸지력(永?不滅之力)은 문도지지에서 다시 나타날 것이다. 나중에 너 반드시 그걸 가져야 한다."
진남은 어안이 벙벙했다.
'영항불멸지력?'
희미한 형상은 힘이 부족한 듯 말을 더듬거리고 소리가 점점 낮아졌다.
"네가…… 인선 경지인지…… 아니면 지존…… 명심하거라…… 반드시…… 창…… 성공…… 세……."
희미한 형상은 바로 흩어져 사라졌다.
진남은 자신이 다른 사람으로 변한 것 같았다.
넓은 하늘이 끊임없이 변하고 장면들이 떠올랐다.
그는 큰 산 산꼭대기에 서 있었다.
위풍당당하고 기세가 비범했다.
앳되고 피투성이가 된 전신이 그의 등 뒤에 서 있었다.
망설이더니 입술을 깨물고 그에게 한쪽 무릎을 꿇었다.
큰 결심을 내린 것 같았다.
다른 쪽에는 부드럽고 점잖은 중년 서생이 환하게 웃었다.
장면이 변했다.
그와 용맹스러운 전신 그리고 중년 서생은 바다 위에 서 있었다.
바다에는 시골이 가득하고 바닷물은 시뻘겋게 물들었다.
두 청년이 허공에 무릎을 꿇고 대성통곡했다.
그는 앞으로 걸어가 엄숙한 표정으로 손바닥을 내밀었다.
이어 그는 포동포동한 남자애를 안고 자애로운 표정을 지었다.
중년 서생과 전신과 두 청년 그리고 사람들은 기뻐했다.
장면이 또 변했다.
그는 눈빛이 차갑고 검을 들고 있었다.
어디로 갔는지는 알 수 없었다.
전쟁이 폭발했다.
대도가 무너지고 천지가 사라졌다.
세상은 시뻘건 지옥으로 변했다.
그는 끝없는 허공에서 떨어졌다.
피범벅이 된 점잖던 중년 서생은 표정이 사나워졌다.
상처투성이인 전신과 두 청년 그리고 형상들은 슬픔과 분노가 치밀었다.
* * *
그 시각, 제일 천지성구 입구 위쪽.
"진남이 전생의 기억을 각성하고 있어?"
"진남은 다른 내력이 있어?"
주경 거물과 구천지존들은 이상한 낌새를 발견했다.
저도 모르게 일제히 헛숨을 들이켰다.
그들 같은 등급에 도달하면 바보가 아니었다.
순식간에 많은 걸 짐작했다.
진남 같은 차하계의 사람이 전신의 후계자가 되었다.
게다가 주선제육인인 참창종의 종주가 진남을 신경 썼다.
이 모든 것이 진남의 전생 때문이라면 진짜 큰일이었다.
"누구지? 제육인, 진남의 전생은 누구야?"
태고금기는 아픈 곳을 건드린 것처럼 안색이 사나워지고 소리쳤다.
"말하거라. 아니면 오늘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나는 너를 죽이겠다!"
수피화권은 그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눈살을 찌푸렸다.
'나는 진남의 전생의 기억을 빼앗았다. 그런데 진남은 어떻게 또 전생의 기억을 각성했지? 만약 진남의 전생이 폐물이 아니라면 내가 빼앗은 기억 속에는 왜 전부 그 폐물뿐일까?'
"잊을 뻔했다. 내가 빼앗은 기억은 일부분이다. 전신의 방식대로라면 진남이 구천지존으로 등극했을 때 각성할 수 있게 일부를 남겼을 것이다."
수피화권은 중얼거리고 저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
수피화권은 고개를 쳐들고 태고금기를 보더니 피식 웃었다.
"왜 그렇게 두려워하오? 걱정하지 마시오. 진남의 전생은 나의 주인님의 아들이오."
태고금기는 어리둥절했다.
'천부가 대단하고 주색에 빠졌던 귀족 자제말인가?'
"그자가 아직도 살아있다니!"
태고금기는 안색이 어두워지고 이마에 핏대가 솟아올랐다.
좀 전까지 태고금기는 풍무흔을 죽이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은 진남이 일 위가 되었다.
그는 귀족자제를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그자의 아들이라 구천선역 전체의 암적인 존재였다.
"그자의 아들이라고?"
다른 주경 거물과 비밀을 아는 정상 등급의 지존들은 눈을 찌푸리고 가슴이 설렜다.
그들은 진남의 내력이 이렇게 대단할 줄 꿈도 꾸지 못했다.
"끝내는 폭로되었구나……."
장소지존은 다시 한번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궁우태황종은 진작에 예상했었다.
진남의 전생은 그 시대에는 주색에 빠진 귀족이었다.
하지만 소문나면 진남은 구천선역에서 한 발도 움직이기 어려웠다.
게다가 진남은 이렇게 많은 무상도통의 미움을 샀다.
"무슨 일이지?"
멀리 있던 많은 패자들은 어리둥절했다.
'싸움이 왜 멈췄지?'
묘묘 공주와 강벽난은 신념으로 두 명의 강한 존재들과 소통했다.
"너희들은 진남의 전생에 대해 말하고 있느냐?"
둘은 예쁜 눈살을 찌푸렸다.
"맞다. 충고한다. 지금은 어찌 됐건 그자와 엮이지 말거라. 아니면 시끄러울 것이다. 게다가 진남은 자신 때문에 너희들이 위험해지는 걸 바라지 않을 거다."
묘묘 공주는 콧방귀를 뀌고 말했다.
"영감탱이, 한 입으로 두말하려는 거냐?"
허공에 숨어 있던 주경 거물인 이계와 막소리는 울상을 지었다.
후회되어 자신의 뺨을 때리고 싶었다.
'하필이면 왜 이 둘에게 진남을 구해주겠다고 대답하고 열세 개의 맹세까지 했을까?'
"잠깐! 보거라, 진남에게서 반응이 일어났다!"
이계가 소리쳤다.
묘묘 공주와 강벽난은 동시에 고개를 쳐들고 바라봤다.
영혼에 기이한 파문이 일었다.
백남지화가 멀리서 진남의 이마로 날아왔다.
엄청난 백남지광이 뿜어져 나와 사방을 비추었다.
진남의 전생 기억이 각성했으니 백남지화도 대성을 이루려는 것이었다.
"드디어!"
수피화권은 기뻐하며 두 손에 법인을 만들어 만법불침의지를 한데 모아 현묘한 빛으로 변화시켜 백남지화에 주입했다.
쿠웅-!
오래된 기운이 홍수처럼 사방으로 퍼졌다.
태고금기나 다른 주경 거물들과 구천지존은 기이한 느낌이 들었다.
마치 항고의 전설을 증명할 일이 벌어지는 것 같았다.
"이 꽃은 무엇이지? 설마 그자가 진남에게 남겨준 건가?"
태고금기는 가슴이 서늘했다.
'그자가 남긴 거라면 이 꽃은 매우 대단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