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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1109화 (1,109/1,498)

1109화 폭풍전야

"구리거울, 고맙습니다. 걱정 마십시오.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진남은 마음을 가라앉히고 전음했다.

제칠 천지성구에 들어설 때 그는 엄청난 일들을 마주할 각오를 하고 있었다.

도겁으로 인해 앞당겨졌을 뿐이었다.

"진남? 강역? 섭무풍? 육경음?"

"세 개의 지존산?"

제일 천지성구 밖에 있던 무인들은 눈앞에 벌어진 상황에 충격을 받았다.

그들은 자신의 눈을 믿을 수 없었다.

'이렇게 큰 땅과 많은 무인들이 어떻게 사구에서 나온 거지? 설마 사구가 이미 망가지거나 변했나?'

"우리 진짜로 화존좌경에 온 거야?"

땅 위에 있던 무인들은 정신을 차렸다.

많은 사람들은 흥분했다.

그들은 사구에 들어선지 몇백 년이 되었지만 구천지존이 되는 기연을 계속 얻지 못했다.

이제 돌아올 희망을 버렸는데 이런 방식으로 꿈에 그리던 곳에 돌아올 줄은 몰랐다.

"종주, 제일 천지성구의 참선하 깊은 곳에 피안지지라는 곳이 나타났는데 몇천 개의 무덤이 있습니다. 그중 아홉 개는 주경 거물의 무덤이 있고 주선제이인 장신의 무덤이 있으며……."

태연무생종의 제일절세천재 소녀는 빠르게 반응했다.

그녀는 모든 일들을 종문에 보고했다.

"빨리 이곳에서 벌어진 일들을 전달하자."

다른 세력의 무인들도 정신을 차리고 신념을 전했다.

벌어진 일이 너무 커서 종문에 보고 하는 게 맞았다.

"젠장!"

풍무흔은 저도 몰래 욕설을 퍼부었다.

그는 상황이 이렇게 될 줄 몰랐다.

그의 일들이 앞당겨 폭로되면 시끄러운 일들이 적지 않았다.

"진남의 곁에 선령족의 사람이 있다니, 그것도 혈통과족을 이룬 자가 있는 건 의외다."

육경음은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아쉽게도 운이 좋지 않구나.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네가 구천지존이 되는 걸 원치 않는다."

강벽난은 진남을 힐끗 보더니 말했다.

"진남, 저 여인을 무시하거라. 지존산이 나타났으니 먼저 올라가 보거라."

진남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두 여인을 뚫어져라 쳐다보더니 엄청난 기세를 뿜으며 산꼭대기로 올라갔다,

"진남, 너와 좀 더 놀아주고 싶었는데 일이 이렇게 되어 어쩔 수 없다."

풍무흔은 흉악한 표정을 지었다.

그와 강역도 동시에 지존산에 들어섰다.

커다란 땅 위에 이상들이 생겨났다.

멸망할 것 같은 대겁의 기운은 사방을 휩쓸었다.

잠시 후, 여러 소식들이 구천선역에 전해져서 한바탕 소란이 일어났다.

"뭐? 풍무흔이 주선제이인 장진의 후계자야?"

"허, 정말 주선제이인이구나."

"그뿐이겠느냐? 구대체질을 얻어서 이제 무적이라고 할 수 있어!"

풍무흔이 주인공이 된 건 당연한 일이었다.

모든 시선이 그에게 쏠렸다.

* * *

그 시각, 궁우태황종.

"진남은 엄청난 살국에 빠졌소!"

"피천고교와 태고금기가 행동을 할 거요!"

"비월의 말대로라면 풍무흔은 진남이 가진 무언가가 필요할 거요. 그래야 구체공존을 할 수 있소."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하면 되오?"

나이 든 자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장소지존은 미간을 찌푸리고 말했다.

"조용하시오. 내가 지금 화존좌경에 다녀오겠소. 역시 그 말이오. 궁우태황종이 감당할 수 있는 데까지 해줍시다. 진남은 궁우태황종의 제자요. 어떤 일이 있어도 그의 편을 들 거요."

말을 마친 장소지존은 다른 사람들의 말을 듣지 않고 빛으로 변해 허공으로 사라졌다.

* * *

그 시각, 참창종.

"하하하, 드디어 기회가 왔구나!"

낡은 대전에 수피화권의 웃음이 울려 퍼졌다.

"역시 오랫동안 판을 짠 보람이 있다. 공을 들인 보람이 있어!"

아래에 앉은 거물들은 공수했다.

"축하드립니다, 종주님. 대업이 곧 성공하겠습니다."

수피화권은 손을 흔들고 입가에 흉악한 미소를 지었다.

"주선제이인의 후계자가 세상에 나타났다. 내가 아는 장진은 우연히 이런 일을 만들 지 않았을 거다. 장진이 무언가 계획하고 있을 거다. 그래도 상관은 없다. 영생지화가 곧 대성을 이루면 누구도 내 영항불멸지구를 막을 수 없다.

주인님, 예전의 휘황을 다시 누리게 해드리겠습니다!"

수피화권은 살기등등하게 명령을 내렸다.

"내 명령을 듣거라. 화존좌경으로 갈 준비를 하거라!"

그는 구체공존 따위를 신경 쓰지 않았다.

계획이 성공한다면 다 쓸모없는 것들이었다.

* * *

그 시각, 태고금기.

커다란 강에 백골들이 여러 기운들을 뿜어냈다.

허공이 그 기운 때문에 여러 색상으로 물들었다.

"대인, 제가 가서 풍무흔과 진남을 죽이겠습니다. 주선은 이 세상에 존재하면 안 됩니다."

웅장한 존재가 강의 깊은 곳에서 엄청난 살기를 뿜으며 걸어 나왔다.

"하하하. 그럴 필요 없다."

태고금기는 소름이 돋게 웃었다.

"주선제이인, 주선제오인과 금기들은 다 죽어야 한다. 우리는 여러 번 실패를 했다. 이번에는 내가 직접 다녀오겠다."

허공에 번개가 번쩍거렸다.

* * *

그 시각, 제일 소선역 허령천계.

허령천게는 구천선역에서 최고의 지역이었다.

주경 거물들은 이곳에만 드나들었다.

이곳에만 무상도통과 엄청난 존재들이 있었다.

강하고 오래된 세력들에서 수군대는 소리들이 들렸다.

"피안지지와 신비한 석인은 예전에 말한 적이 있는 것 같아."

"그래?"

"아니야, 언급한 적이 없었을 거다!"

"예전에 네 대인이 가지고 싶어 하던 것들은 다 그 배에 있을 거다."

"맞아!"

"그럼 저들이 계속 떠들게 놔두자."

"그건 안 돼. 주선제이인과 주선제오인이 나타났으니 사람을 보내 확인하게 하거라. 어떤 결과가 있는지 한번 보자."

폭풍전야였다.

전보다 훨씬 강한 폭풍이 화존좌경에서 불 것이었다.

* * *

그 시각, 화존좌경, 제일 천지성구.

세 개의 지존산 위에 수많은 이상들이 생겼다.

풍화대겁(風火大劫), 연신대겁(煉神大劫), 검귀대겁(劍鬼大劫) 등이 변한 것이었다.

기세가 엄청나서 패자초급 경지들은 겁을 먹었다.

진남, 강역, 풍무흔은 지존산으로 올라갈수록 대겁이 내려와 그들을 공격했다.

많이 올라가고 산꼭대기와 가까울수록 대겁도 더 많았다.

다만, 대겁들의 힘은 그들에게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정도였다.

"대탄서술(大??術)!"

"대음양술(大陰陽術)!"

"대윤회술(大輪回術)!"

풍무흔은 속도가 점점 빨라졌다.

앞으로 나아가고 대겁을 부수는 동시에 그는 진남을 지켜보기까지 했다.

상고 구대체질이 한 몸에 모여 내는 강한 힘이었다.

"파멸검가(破滅劍歌)!"

강역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절세의 검술로 진남을 공격했다.

"멍하니 있지 말고 공격하거라. 구천지존이 되기 전에 죽여야 한다."

섭무풍도 명령을 내렸다.

그는 몸속의 문도법을 최대로 움직여 엄청난 기세를 모았다.

다른 무인들도 정신을 차리고 도술들을 펼쳤다.

멀리서 보면 홍수가 진남과 산을 모두 없애려고 덮치는 것 같았다.

이들이 제일 천지성구 밖에 나타났다는 소식이 이미 전해졌다.

여러 세력들은 곧 행동을 취할 것이었다.

다만, 구천지존들이 이곳까지 오려면 시간이 걸렸다.

진남은 그사이에 충분히 구천지존이 될 수 있었다.

"인수합일!"

진남은 도법의 나무를 사용하여 도술들을 물리쳤다.

뇌도명, 목정측, 조리아 등 절세천재들은 진남이 오르는 지존산 근처에서 날아다니며 공격들을 물리쳤다.

묘묘 공주는 멀지 않은 곳에서 무령지체의 힘을 사용하여 혼자서 육경음 등 선령족을 상대했다.

그녀는 절반 이상의 무인들을 제압하고도 절대적인 우세를 차지했다.

쿠쿠쿵-!

폭발음이 연거푸 울려 퍼졌다.

제일 천지성구의 특별한 천지규칙의 속박이 없으니 싸움의 후유증은 더욱 대단했다.

엄청난 강기들이 주변을 휩쓸었다.

하늘과 땅은 여러 도술의 빛에 물들어 오색찬란했다.

"풍무흔, 강역, 섭무풍이 연합하여 진남을 공격한다!"

제일 천지성구 밖에 있던 무인들은 깜짝 놀랐다.

구천지존이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엄청난 싸움이었다.

평범한 패자가 이 싸움에 말려든다면 살아남는다고 해도 중상을 입을 것이었다.

"난난, 공격하자."

이때, 묘묘 공주의 청아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강벽난은 고개를 끄덕이고 새하얀 손으로 신비한 결인을 만들었다.

멀지 않은 곳의 허공이 부서지고 달 모양의 검은색 칼들이 나타났다.

흑포를 입은 귀신들이 동시에 나타나 십칠침령문으로 날아갔다.

"구유파령혼술(九幽破靈鬼術)?"

육경음은 살짝 놀라서 말했다.

"어떻게 이 술법을 배운 거냐?"

이 술법은 위력이 강하지는 않지만 수련하는 사람이 매우 적었다.

도술은 특이한 작용이 있어서 침령문에 강한 제압을 할 수 있었다.

"네가 진남의 꽃을 공격하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고적을 뒤지고 선배님들에게 물었지.

신념을 봉인하는 방법이 모두 쉰두 개가 있더구나. 쉰두 개 중에 망계지비, 십칠침령문이 가장 적합한 것 같았어. 힘의 소모가 가작 작고 쉽게 부서지지도 않거든. 내가 너라면 이걸 선택하겠다 생각했지."

강벽난은 살짝 웃었다.

귀신들은 이제 십칠침령문에 도착하여 시커먼 칼을 휘둘렀다.

눈부신 빛에 침령문이 세차게 흔들리더니 금이 가기 시작했다.

진남의 식해를 속박하는 힘이 약해졌다.

"도우는 머리가 빨리 돌아가는구나. 존경스럽다. 다만, 그 정도로 진남의 신념을 풀어주는 건 불가능하다!"

육경음은 바로 차분해졌다.

그녀는 신념으로 열두 명의 선령족 패자들과 문고족의 패자들에게 같은 법인을 만들라고 명령했다.

쿵-!

하늘의 깊은 곳에서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수많은 무늬가 있는 낡은 바위가 나타났다.

더욱 강한 봉인의 힘이 진남의 머릿속에 날아들었다.

비신(秘辛), 금신천석진(禁神天石陣)이었다.

이진법은 침령문보다 훨씬 강했다.

다만, 사용하려면 큰 대가를 치러야 했다.

그래서 육경음은 전에 이 진법을 사용하지 않았다.

혹시 모를 변고를 위해 남겨둔 비장의 수였다.

"육경음, 너는 똑똑하고 신중하구나. 중요한 일에서는 조건이 허락되는 한 비장의 수를 꼭 남겨두는구나."

강벽난은 여전히 웃음을 머금고 말했다.

"그래서 나는 이걸 준비했다."

그녀는 손가락을 튕겼다.

허공에 대진이 나타나 빛을 뿜었다.

진 안에서 높이가 일장이 되고 이마에 다섯 개의 뾰족한 뿔이 난 이상한 괴물이 날아왔다.

시뻘겋고 가느다란 두 눈이 하늘에 펼쳐진 진법을 보더니 흥분했다.

괴물은 빛으로 변해 진법으로 날아갔다.

"서진수(?陣獸)?"

대진을 금방 펼친 마흔 명의 패자들은 안색이 변했다.

그들은 계속 결인을 하며 대진을 유지했다.

"도우가 너무 똑똑해서 내가 부끄럽구나."

육경음은 진심으로 말했다.

"다만, 아쉽다. 도우의 서진수가 두 마리 더 있어야 이 진법을 다 삼킬 수 있다. 지금은……."

강벽난은 살짝 웃으며 말했다.

"아쉽긴 하구나. 많은 선배님들에게 부탁해서 겨우 한 마리 데려왔다. 그러나 이것도 충분하지 않느냐? 마흔 명의 패자들이 이미 싸움에 참여했으니 말이다."

육경음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진남, 강역, 풍무흔은 각각 산기슭까지 올랐다.

이제 산꼭대기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대겁들을 저항하면서도 그들의 싸움은 점점 격렬해졌다.

비장의 수들이 연속 나타났다.

"드디어, 다 되었다. 진남, 무릎을 꿇거라!"

섭무풍이 갑자기 방대한 기세를 뿜었다.

"군신묘세(君臣墓勢), 천지배복(天地拜服)."

섭무풍은 법인을 만들었다.

온몸의 상처에서 시커먼 피가 뿜어졌다.

크고 작은 고분의 형상이 나타났다.

특히 가장 큰 것은 대체적인 윤곽만 나타났지만, 무인들은 그것의 웅장함과 강인함을 느낄 수 있었다.

이것이 바로 진남 등이 피안지지에서 만난 고분이었다.

섭무풍은 묘세를 금방 장악했기에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래도 엄청난 힘이었다.

특히, 태고의 흉수들은 모든 것을 삼킬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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