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6화 이백야의 도움
진남은 인시가 점점 가까워지는 것을 느꼈다.
위기감도 점점 강하게 들었다.
"영생지화의 힘도 구천지존 대성경지의 공격을 막을 수 없다. 그러나 나는 완전히 봉인 당해서 핏방울도 사용할 수 없다. 이제 어떻게 하면 좋을까?"
진남은 빠르게 머리를 굴렸다.
그의 의지도 최고로 강해졌다.
석인을 빨리 연화하거나 몸의 자유를 찾는 방법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것도 소용없었다.
석인이 변한 수많은 부문들은 천천히 진남의 영혼에 스며들고 그의 몸은 마비되었다.
쿵-!
마지막 시체가 한 방에 부서졌다.
인시의 기세는 하늘에 솟구치고 만 리의 대지를 흔들었다.
하늘에서 엄청난 대세들이 인시의 주먹으로 쏟아졌다.
인시는 진남에게 주먹을 날렸다.
"각인을 사용해야 하나?"
진남은 천지를 뒤덮는 강한 위세에 결심을 내렸다.
"도허대진(道虛大陣)!"
이때, 외침이 울려 퍼지고 수많은 진문이 진남에게로 번졌다.
펑-!
대진은 부서져 수많은 빛으로 변했다.
구천지존 경지인 인시가 반동의 힘에 밀렸다.
인시는 몇백 보는 뒤로 밀려서야 제대로 섰다.
"삼황진(三皇陣)!"
세 개의 형상이 허공에서 내려와 진남의 앞에 섰다.
그들은 각각 검, 칼, 망치를 들고 있었는데 신비한 대진을 이루었다.
그들의 기운은 엄청 강했다.
"구홍?"
진남은 경악했다.
"참창종의 사람들이야?"
항천읍, 육경음 등 무인들도 어안이 벙벙했다.
진남이 이곳에 들어선 지 얼마 되지 않아 구홍 등은 수피화권의 명을 받고 참선하 근처에 잠복하고 있었다.
진남이 피안지지에 들어서자 그들도 뒤를 따랐다.
그들은 기운을 숨기고 있었기에 다른 사람들이 발견하지 못했다.
그들이 사용한 도허대진과 지금 만든 삼성진은 수피화권이 직접 가르친 것이었다.
위기의 순간에 진남을 살리라고 했다.
인시는 화가 잔뜩 나서 고함을 지르며 달려들었다.
* * *
그 시각, 가장 큰 묘지 밖.
풍무흔은 주선제이인이 남긴 수단으로 천시와 대전을 펼쳤다.
강역, 섭무풍, 소녀 등 절세천재들도 연합하여 여러 수단을 사용하며 지시를 상대했다.
그 장면은 충격적이었다.
부서진 하늘이 수많은 번개로 변했다.
마치 번개 바다가 세상에 강림한 것처럼 모든 것들을 환하게 비추었다.
이어, 귀청을 찢을듯한 커다란 소리가 울려 퍼졌다.
무덤의 위쪽에 웅장한 산이 나타났다.
산은 구만구천구백아흔아홉 장이었는데 찬란한 빛을 뿜었다.
옅은 위엄이 사방을 휩쓸었다.
"창궁화해(蒼穹化海)!"
"구만구천구백아흔아홉 장이구나. 이건 지존산이다."
"영롱선등을 얻은 자가 이곳에서 지존이 되겠구나."
무인들은 마음이 흔들렸다.
그들은 이백야의 행동에 놀랐다.
태고금기가 엄청난 수단을 펼치고 있는 와중에 진급하는 것은 대단한 일이었다.
혹시 방해를 받기라도 하면 전에 했던 노력은 물거품이 될 수 있었다.
"영롱선등을 얻는 건 대단한 일이다. 그런데 구천지존까지 되려고 하다니? 너는 죽어야겠다."
천시는 두 눈에 엄청난 살기가 용솟음쳤다.
그러나 그가 손을 쓰기 전에 이백야는 휙 날아올랐다.
그는 지존산 산꼭대기에 내려섰다.
그의 경지가 늘기 시작했다.
패자대성 경지!
패자원만 경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의 두 눈에 수많은 이상들이 벌어졌다.
사방에서 용의 포효가 울려 퍼졌다.
어떤 문이 열린 것처럼 몸집이 크고 신비한 기운을 가진 금색 용들이 헤엄치더니 이백야의 몸속으로 들어갔다.
그의 육신에 커다란 변화가 생겼다.
지존의 위엄이 흘러나왔다.
"저자는 어떻게 한 번에 지존산 산꼭대기에 올라갔지?"
무인들은 두 눈을 믿을 수 없었다.
지존산이 나타난 후 무인들은 산밑에서 한 꼭대기를 향해 한 걸음씩 올라갔다.
한 걸음을 옮길 때마다 그들은 커다란 대겁의 방해를 받는 것 같았다.
'저자의 기운은 어떻게 패자대성이었다가 순식간에 원만 경지가 되었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백야가 패자 초급단계였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아니면 그들은 이런 기분이 들지 않았을 것이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천지대도는 뜨거운 물처럼 끓기 시작했다.
선마들의 노랫소리가 사람들 귓가에 울려 퍼졌다.
하늘의 깊은 곳에서 수정조각들이 강처럼 쏟아져 내리더니 이백야의 몸에 주입되었다.
그의 몸에서 칼의 빛이 눈부시게 반짝거렸다.
"하하하, 일념으로 지존이 되고 일념으로 도가 원만해졌구나! 태고금기가 정성을 들여 영롱선등을 가져오면 뭐 하느냐? 결국 다른 무인이 역천개명을 하는 것을 도와준 꼴이구나! 우습다, 우스워!"
풍무흔이 호탕하게 웃었다.
천시의 이마에 핏줄이 솟구쳤다.
그는 이백야가 천 년 동안 갈고 닦다가 이룬 탈바꿈을 막을 수 없었다.
* * *
가장 큰 무덤 속.
수피화권의 수단은 정말 대단했다.
그러나 구홍 일행의 실력에 비술을 사용했다고 해도 겨우 패자 정상급 정도였다.
인시와 실력 차이가 너무 컸다.
잠시 후, 삼호아진과 여러 이보들은 전부 부서졌다.
"얼른 가거라. 너희들은 이자를 상대할 수 없다!"
진남은 신념으로 호통쳤다.
하지만 구홍 일행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들은 강한 인시에게 망설이지도 않고 달려들었다.
그들은 곧 산산조각이 났다.
진남은 깜짝 놀랐다.
부서진 조각들은 빠른 속도로 다시 모였다.
수피화권은 이들 셋에게 엄청난 정성을 들였기에 쉽게 죽지 않았다.
그러나 인시를 막을 수 있는 자는 없었다.
"허허, 참창종이 도와주면 또 어떠냐?"
항천읍은 조롱했다.
인시는 다시 힘을 모아 공격을 했다.
천지가 흔들렸다.
위기의 순간에 진남은 운이 좋았던 건지 맹구궁이 그의 몸에 둔 운이 작용을 발휘했다.
강한 검광이 빠른 속도로 날아가 인시를 베었다.
인시는 반격을 했지만 검과 주먹이 부딪히고 강기가 흩어지는 순간 엄청난 힘을 느꼈는지 뒤로 물러섰다.
"또 누구냐?"
항천읍은 안색이 살짝 변했다.
어떤 형상이 검을 들고 날아왔다.
구천지존 초급의 위압감에 무인들은 가슴이 떨렸다.
"이백야가 구천지존이 됐어?"
진남은 어안이 벙벙했다.
이백야는 진남을 보더니 무뚝뚝하게 말했다.
"천 년 동안 폐관 수련을 하면서 형형색색의 절세천재들을 만났다. 그러나 너처럼 비범한 자는 만난 적이 없다. 또, 너의 작은 은혜를 입었다. 오늘 나는 지존이 되었고 네가 어려운 상황에 처했으니 이 검으로 사악한 것을 부숴주마!"
말을 마친 그는 인시의 위쪽에 날아가 끝없는 검기를 뿜었다.
검기는 허공에 모이더니 선하처럼 인시를 덮쳤다.
인시는 반항을 하느라고 도술을 마구 사용했다.
수많은 폭발음이 다시 전장에 울려 퍼졌다.
인시는 구천지존 대성 경지이고 몽산악의 신지까지 융합되었다.
인시는 고통도 느끼지 않고 위험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강한 실력도 가지고 있었다.
다만, 이백야를 만난 것이 아쉬웠다.
이백야도 진남과 마찬가지로 평범한 무도의 길을 가지 않았다.
전에 쌓아둔 모든 것들이 엄청난 경지에 이르렀다.
일념으로 지존이 된 후 그의 실력은 공포스럽다는 말로 형용할 수 있었다.
잠시 후, 인시는 연신 뒤로 밀려나고 몸에 상처도 입었다.
시간이 더 흐르자 인시는 온몸이 피범벅이 되었다.
인시는 기운이 점점 쇠약해지고 처음의 위엄이 사라졌다.
"홍진만사(紅塵萬事), 분분요요(紛紛擾擾). 혼자 왔다가 혼자 간다. 두 눈에는 거짓이 보이고 검 끝은 몸을 겨눈다. 무념무상이고 욕망도 없다!"
이백야는 방금 깨달은 대도를 펼쳤다.
검광이 전장을 비추었다.
무인들은 몽롱한 세상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그리고 다시 전장으로 돌아왔다.
검광이 사라졌다.
인시의 머리와 몸이 분리되었다.
시커먼 피가 뿜어지고 이마에 있던 '인' 자 부문이 불도 없는데 타 없어졌다.
"진남, 너와 나는 이제 끝을 맺었다. 혹시 인연이 더 있으면 허령천계에서 다시 만나자."
이백야는 검을 거두고 빛으로 변해 전장의 끝으로 사라졌다.
"고맙다!"
진남은 중얼거렸다.
끝을 맺었다고 하지만 진남은 이백야에게 신세를 졌다고 생각했다.
"에잇!"
항천읍은 그 모습을 보자 안색이 어두워졌다.
"육경음, 진남이 아직 봉인 중이다. 방금 우리가 토론했던 것처럼 진남을 죽이겠다."
육경음은 무거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더니 전음했다.
선령족의 천재와 무인들 그리고 다른 세력의 무인들은 살초를 사용했다.
그들은 인시가 만든 길을 따라 선복등급의 천재지보와 잔해들을 없애며 다가왔다.
항천읍은 시도지체를 사용하여 기세를 강하게 키웠다.
그는 시도족의 절세천재 셋과 패자 정상급 일곱을 데리고 큰 칼처럼 앞으로 날아갔다.
시도조의 무인들은 대진을 만들어 그들에게 길을 터주었다.
진남은 구홍 등의 상처를 살피고 신념으로 또 항천읍 등을 살폈다.
구룡석인은 이제 반을 넘어 흡수하고 일부만 남았다.
또, 영생지화가 옆을 지키고 있으니 별문제 없었다.
* * *
가장 큰 무덤 밖.
인시가 죽자 천시와 지시의 기운도 확 줄었다.
구천지존 초급 단계인 몽산악은 화를 버럭 냈다.
그러나 그의 분노도 이제 소용이 없었다.
풍무흔은 주선제이인의 팔의 뼈를 칼로 사용하여 엄청난 검기를 휘둘렀다.
아홉 개의 체질들이 가진 특별한 능력들이 연이어 날아갔다.
섭무풍은 강역, 소녀의 도움을 받아 엄청난 살국을 만들어 지시를 덮었다.
시간은 천천히 흘러갔다.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천시가 바닥에 떨어졌다.
그의 기운도 사라졌다.
"억울해!"
몽산악은 고함을 질렀다.
그러나 결국 백골에 찔러 부서졌다.
멀리 있던 지시의 기운도 반이나 줄었다.
"태고금기 이 쓰레기 때문에 시간을 낭비하다니! 무덤 안은 어떤 상황인지 알 수 없구나. 얼른 가서 확인하자!"
풍무흔은 침을 탁 뱉고 빛으로 변해 날아갔다.
"두 도우들, 지시는 너희들이 상대하거라. 족인들은 명령을 듣거라. 함께 무덤에 들어가자!"
섭무풍은 상황을 보더니 고함을 지르고 신념을 전했다.
그는 두 눈에 빛을 뿜으며 가장 큰 무덤으로 날아갔다.
신하의 무덤을 얻고 군신의 고분의 대세까지 얻은 그는 소식을 얻었다.
군주의 무덤에 구룡 모양의 석인이 있었다.
그것을 얻으면 엄청난 좋은 점이 있을 뿐만 아니라 나중에 반드시 주경 거물이 될 수 있었다.
"진남과 주선제오인이 만든 판이 이 석인 때문이겠구나. 네가 석인을 얻었다면 죽여서라도 얻어야겠다!"
섭무풍은 두 눈에 살기가 스쳤다.
묘문은 줄곧 진남을 제압하고 진남의 손을 빌려 많은 일들을 하려고 했다.
그러나 구룡석인의 유혹이 너무 커서 섭무풍은 종문의 명령을 어길 수밖에 없었다.
곧, 지신이 죽었다.
소녀는 주경 거물의 무덤에서 나왔다.
그녀는 태연무생종의 제자들에게 가장 큰 무덤으로 가라고 했다.
강역은 다시 빛 속에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
전생의 법신과 그는 하나가 되지 못했다.
하나가 되면 그는 검을 들고 무덤에 들어가야 했다.
* * *
그 시각, 가장 큰 무덤.
풍무흔과 섭무풍 그리고 다른 묘지의 무인들이 무덤에 들어설 때 항청읍은 열을 데리고 가장 뒤쪽의 몇십 개의 잔해를 부쉈다.
구홍 등도 반쯤 회복이 되었다.
그들은 상황을 보자 버둥거리며 일어나려고 했다.
이때, 허공을 가르는 소리가 들리더니 세 개의 검이 날아와 그들의 가슴을 뚫고 지났다.
그들은 바닥에 꽂혔다.
"진남, 죽어라!"
항천읍은 고개를 젖히고 포효했다.
그의 머리카락이 흩날렸다.
왼쪽 손은 허공에서 창을 꺼냈다.
창은 허름한 문도지기였다.
다른 세 명의 절세천재들과 패자 정상급들은 법인을 만들었다.
시도지체의 시도의 힘이 항천읍의 몸속에 들어갔다.
항천읍은 기세가 다시 강해졌다.
그가 든 창이 날아오며 수많은 그림자가 생겼다.
그림자들은 결국 하나로 모이고 눈부신 빛을 뿜으며 진남에게 날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