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2화 피안(彼岸)
순식간에 패자들은 진남을 주목하고 빠르게 법인을 만들었다.
여러 가지 도술이 무상의 선룡처럼 하늘로 솟아올랐다.
"헉!"
맹구궁은 안색이 창백해지고 몸을 떨었다.
구궁금선종의 미래의 종주인 그는 마음이 강했다.
하지만 지금 그들을 공격하는 도술이 너무 많았다.
그들이 아니라 구천지존 초급 단계의 존재라도 버티기 힘들 정도였다.
진남은 바로 과천일격을 움직여 하늘을 날며 도술들을 피하고 도기를 드러냈다.
방금 공격한 무인들은 매우 많았지만, 진남을 포위하여 공격하지는 않았다.
영생지화의 신위를 드러낼 필요조차 없었다.
"진남, 지난번에는 졌다. 하지만 이번에는 절대 지지 않을 거다!"
육경음은 신념을 전하고 진남을 주시하며 손에 법인을 만들었다.
그녀는 영생지화를 상대할 방법을 준비한 게 분명했다.
진남은 담담하게 웃었다.
청홍색 머리카락이 바람에 흩날리고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웅-!
이때, 강한 빛의 의지가 하늘로 솟아올랐다.
방원 몇십 만 리의 모든 것이 시커메지고 천둥이 쳤다.
조용하던 질고지극이 반응을 보였다.
이어 땅이 흔들리고 강풍이 사방으로 휘몰아쳤다.
천둥이 내리쳐 모든 것이 보라색과 흰색으로 물들였다.
질고지극이 땅에서 날아 나와 진남을 공격했다.
그것은 매우 컸다.
길이가 십만여 장이나 되었다.
하지만 진남과 가까워질수록 그것은 빠르게 작아졌다.
무인들은 깜짝 놀랐다.
하지만 진남은 전혀 놀라지 않았다.
그동안의 소통으로 그는 자신이 질고지극을 불러와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진남은 시커멓고 차가운 창을 보더니 잠시 후에야 천천히 손을 뻗어 창을 잡았다.
쿠웅-!
전신의 혼과 만세주림이 불러온 위엄 있는 형상이 스스로 그의 등 뒤에 나타났다.
풍기는 오래된 위압과 웅장한 전의는 전보다 열 배나 강했다.
맹구궁은 눈을 살짝 찌푸렸다.
그는 진남과 가장 가까이에 있어 가장 선명하게 느꼈다.
진남은 오래된 변화를 완성한 것처럼 천하의 모든 걸 내려다보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무상의 패기를 풍겼다.
진남이 질고지극을 휘두르자 엄청난 이상들이 전부 사라졌다.
그는 육경음을 보며 말했다.
"아직도 나를 공격하고 싶으냐?"
육경음은 안색이 어두워지고 긴장했다.
그뿐만 아니라 항천읍, 섭무풍, 역류오자 등 절세천재들과 패자들은 모두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들은 미리 짐작했기에 크게 놀라지 않았다.
육경음은 빠르게 안색이 원래대로 회복되고 침착하게 말했다.
"진남, 그것으로 우리를 위협할 필요 없다. 그것은 이제 많이 낡아 힘이 예전 같지 않다. 게다가 내 짐작이 맞다면 사구의 싶은 곳에 큰 이변이 일어나고 질고지극이 이곳에 나타난 건 주선제오인 전신 선배님이 미리 판을 짜 너더러 그것의 남은 힘으로 무언가 부수려는 거지?"
무인들은 눈빛이 반짝거렸다.
진남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게다가 창은 힘이 예전 같지 않다. 마지막 한 번밖에 사용할 수 없다. 하지만 나는 담보한다. 한 번이라도 충분히 너희들을 이길 수 있다."
진남은 팔을 저어 차가운 창끝으로 육경음을 가리켰다.
육경음과 그녀 옆에 있던 선령족의 무인들은 동시에 안색이 크게 변하고 저도 모르게 몇십 보 물러갔다.
방금 드러낸 무형의 위세는 너무 대단했다.
정상 등급의 구천지존처럼 살벌하게 그들을 주시했다.
"가자!"
진남은 육경음을 보지 않고 맹구궁과 함께 앞으로 날아갔다.
"따라가자!"
항천읍, 섭무풍 등 절세천재들과 패자들은 정신을 차리고 소리를 질렀다.
육경음은 입술을 깨물고 마음을 진정하고 앞으로 날아갔다.
무인들은 빼곡하고 방대하고 놀라웠다.
하지만 아무도 진남을 공격하지 않았다.
질고지극의 위압은 너무 컸다.
누구도 모험을 하고 싶지 않았다.
태고금기와 피천고교는 질고지극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다만 지금 진남과 싸우는 건 아무런 좋은 점이 없었다.
육경음의 짐작이 맞다 해도 진남이 질고지극을 다 쓴 후 볼 것이었다.
"진남, 너 너무 멋있었다!"
맹구궁은 흥분하여 얼굴이 상기되어 전음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너 때문에 놀랐다."
진남은 흘겨보고 퉁명스럽게 말했다.
"이건 잠시일 뿐이다. 질고지극을 움직이면 이렇지 않을 거다. 네가 영향받지 않게 나를 멀리하거라."
맹구궁은 히죽히죽 웃고 말했다.
"나도 생각이 있다. 걱정할 필요 없다."
진남은 골짜기를 발견했다.
골짜기는 매우 넓고 깊어 바닥이 보이지 않았다.
전신선동도 안을 들여다볼 수 없었다.
커다랗고 사나운 백골 짐승의 머리가 조용히 떠올라 무형의 살기를 풍겼다.
짐승 입 쪽에는 백골로 된 통로가 있었다.
어디로 통하는지 알 수 없었다.
무인들은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많은 무인들은 진남을 바라봤다.
진남은 식해 속의 약한 빛을 반짝이는 무주궁도를 훑어보고는 망설이지 않고 맹구궁과 함께 안으로 날아들어 갔다.
"조급할 필요 없다. 저자가 들어간 후에 다시 보자!"
무인들은 손을 저으며 말했다.
진남이 짐승 입에 있는 백골에 떨어진 순간 시커먼 골짜기가 물결처럼 출렁거렸다.
"응?"
진남은 긴장하고 훑어봤다.
슉-! 슉-! 슉-!
눈부신 선광이 가운데서 솟아올라 골짜기 부근의 사방에 떨어졌다.
크고 소박한 궁전, 낡은 병기, 기화이초 등이었다.
"원혼초(元魂草)다!"
"선복 등급의 삼문묘과(三紋妙果)?"
빛이 떨어진 곳을 본 무인들은 마음이 뜨거웠다.
여러 가지 빛으로 변해 궁전과 기화이초 등에게 날아갔다.
그들은 진남이 가려는 곳이 범상치 않고 역천전승과 기연이 있다는 걸 잘 알았다.
하지만 절세천재들과 패자 경지 정상의 강자들이 너무 많았다.
나중에 시도해볼 수 있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가자!"
항천읍, 섭무풍, 육경음 등 절세천재들과 패자들은 시름을 놓고 수골(獸骨)로 날아갔다.
진남과 맹구궁은 시선을 거두고 백골도(白骨道)를 따라 걸어갔다.
열 개 셀 시간이 지난 후 양옆의 풍경이 변했다.
열 개의 태양이 떠오르고 땅이 바다로 변하고 하늘이 성을 이루는 등 사람을 놀라게 하는 이상들이 끊임없이 나타났다.
맹구궁은 깜짝 놀랐다.
백골도 끝에 높이가 천 장이고 넓이가 오백여 장 되는 원형 빛이 나타났다.
가운데는 천지의 모든 힘이 모인 것처럼 계속 꿈틀거렸다.
진남은 잠깐 멈췄다 안으로 들어갔다.
그들은 새하얀 공간에 도착했다.
사방은 매우 넓어 끝이 보이지 않았다.
앞에 오래된 큰문이 우뚝 서 있었다.
대문은 옅은 금색이고 무늬가 가득했다.
무척 크지는 않았지만 풍기는 기세는 천지를 누를 것 같았다.
저도 모르게 두려워 함부로 건드릴 수 없었다.
좌우 문틀에는 시뻘건 글자가 쓰여 있었다.
글자들이 풍기는 엄청난 기운에 사람들은 간담이 서늘했다.
'허요호천고신문(虛搖護天古神門), 여약쇄지선역붕(如若碎之仙域崩)!'
"호천고신문?"
"이건 뭐지?"
항천읍, 섭무풍, 육경음 등 절세천재와 패자들은 문을 보자 의아했다.
문고족의 패자 경지 정상의 강자는 많은 사람들이 바라보자 울상을 하고 말했다.
"나는 진선문(鎭仙門), 호도문(護道門)은 들어봤지만 호천고신문은 들어본 적 없다. 게다가 이 정도로 호언장담하다니."
그뿐만 아니라 모든 무인들은 문에 적힌 글자를 신경 쓰지 않았다.
예전의 대단한 싸움도 제일 소선역에 큰 영향을 주었지만 제일 소선역을 파괴하지 못했다.
강역은 표정이 살짝 흔들렸다.
그는 왠지 어디선가 문을 본 것 같았다.
그 외에 피천고교의 제일 절세천재 '풍무흔'이 처음에는 놀라고 믿지 못하다 마지막에 기뻐한 걸 아무도 발견하지 못했다.
'호천고신문! 호천고신문이 진짜 세상에 있구나. 그 물건도 문 안에 있을 것이다.'
태고금기 휘하의 역류오자, 몽산악 등은 서로 의문 섞인 눈빛으로 마주 보았다.
'영롱선등이 왜 안에 빨려 들어갔지?'
진남은 사람들을 힐끗 봤다.
누구도 먼저 공격하지 않을 걸 알고 선력을 움직여 문을 향기 도기를 날렸다.
펑 하는 소리 외에 문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흔적조차 남지 않았다.
육경음은 말했다.
"진남, 이제 분명하다. 질고지극은 문을 열려고 왔다. 힘을 낭비할 필요 없다."
진남은 그녀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덤덤하게 말했다.
"그럼 나는 손을 쓰겠다. 문틀에 쓰인 것이 진짜라면 너희들도 봉변을 당할 것이다."
동시에 그는 낮은 소리로 맹구궁에게 전음했다.
"잠시 후 문이 부서지면 너는 먼저 들어가지 말고 뒤에 남거라."
진남은 전도선전을 최대로 움직였다.
그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전의가 엄청난 속도로 폭등했다.
손에 쥔 질고지극은 큰소리를 냈다.
무인들은 오래된 기쁨을 느꼈다.
진남의 눈에서 꿈틀거리던 흰색 불꽃이 멈췄다.
그는 성큼 한 발 내디뎠다.
끝없는 천지기세가 몰려와 창끝에 모였다.
그를 중심으로 방원 몇백 장 되는 흰빛이 모두 휘어졌다.
무인들은 숨을 죽이고 정신을 집중해 준비를 하고 대기했다.
하나, 둘…….
열 셀 시간이 흐른 뒤에도 진남은 굳은 것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진남 뭐 하는 거냐? 시간을 끄는 건 아무 의미 없다."
섭무풍은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말을 마친 그는 순간 오랫동안 잠들었던 정상 경지의 지존이 절세의 빛을 드러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질고지극이 호천고신문을 맞혔다.
우르릉-! 쿵-!
귓가에 천지를 흔드는 소리가 울려 퍼져 귀청을 찢었다.
호천고신문에서 만 장 되는 신의 빛이 뿜어져 나왔다.
방대하고 살기가 하늘을 찌르고 머리가 없는 거수의 형상이 빛에서 떠올랐다.
거수는 미친 듯이 두 발로 앞을 내리쳤다.
진남이 손에 쥔 질고지극이 떨렸다.
높이가 백 장 되고 형상이 희미하고 전갑을 입은 요원(妖猿)의 형상이 고개를 쳐들고 하늘을 향해 소리쳤다.
하늘 가득 주먹을 드러내 거수의 형상을 공격했다.
두 개 셀 시간도 안 돼 거수의 형상은 부서졌다.
우르릉-! 쿠쿠쿵-!
호천고신문은 완전히 부서지고 흩어져 신의 빛으로 변했다.
대단한 강풍이 사방으로 휘몰아쳤다.
섭무풍, 항천읍, 강역 등 절세천재들은 긴장하고 선력을 드러내 막았다.
이때, 허공에 쇠사슬이 부서지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넓고 흰색 빛이 가득한 공간이 휘어지기 시작했다.
빛은 하늘을 찌르고 대단했다.
많은 강자들을 위협했던 질고지극이 빛을 잃고 진남의 손에 가루가 되었다.
진남은 어리둥절했다.
전장 위에 일인일원(一人一猿)이 나란히 서서 살초를 드러냈다.
무인들이 위험에 처하는 걸 보면서 큰 웃음소리를 냈다.
진남은 이유 없이 코끝이 찡했다.
모든 감정을 누르고 신문 뒤로 날아들어 갔다.
"악-!"
비명이 울려 퍼졌다.
무인들 일부는 조심하지 않아 휘어진 힘에 휘말려 몸이 휘어지고 저항할 힘이 없었다.
새하얀 공간은 살지로 변했다.
외부의 사람들이 들어오려 해도 매우 힘들었다.
"어서 문 안으로 들어가자!"
다른 무인들은 안색이 어두워져 빠르게 앞으로 날아갔다.
"진남!"
새로운 땅에 발을 들인 육경음, 항천읍, 역류오자 등은 위험한지도 확인하지 않고 방대한 신념을 빠르게 펼쳐 훑어봤다.
앞쪽 몇만 장 되는 곳에 진남이 커다란 돌 비석 앞에 서 있었다.
그들은 곁눈질로 돌 비석 위에 쓰인 먹처럼 시커멓고 힘 있는 글자도 보았다.
'피안(彼岸).'
글자는 기이한 힘을 가진 것처럼 그들은 저도 모르게 마음이 무거웠다.
드디어 놀라운 일을 발견했다.
신비한 천지에는 선기나 영기 등이 조금도 없었다.
대신 전혀 다른 그들이 한 번도 보지 못한 기운이 가득했다.
기운은 매우 오래되었다.
좀만 자세히 느끼면 상고 우주 같은 느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