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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1087화 (1,087/1,498)

1087화 마, 막을 수 없어!

천지가 쥐 죽은 듯 조용했다.

진남은 다시 한번 그들에게 큰 놀라움을 줬다.

우풍성제가 진남의 앞에서 전혀 막지 못하고 한 초식에 죽었다.

이런 경지는 십 대 성지를 초월한 정도가 아니었다.

"……그는 틀림없이 태아천궁으로 갔을 거다. 큰일 나겠구나."

많은 세력과 강자들은 이 점에 동의했다.

* * *

같은 시각, 태아천궁.

제자들은 연이은 오래된 기운이 신비한 깊은 곳에서 퍼지는 걸 느끼고 매우 긴장됐다.

액운성은 주전의 가장 앞에 서서 많은 인신 경지의 강자들을 보며 소리쳤다.

"여러분, 이따 우리 여덟 개 조로 나누자. 일 조는 이천인신(梨天人神)을 따라 금과벌선진(金戈伐仙陣)을 만들거라! 이 조는……."

인신 경지의 강자들은 엄숙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액운성은 눈빛이 싸늘해졌다.

진남이 성제대륙으로 왔고 용호와 사마공을 위해 대북종과 적이 됐다는 걸 안 후 그는 망설이지 않고 빠르게 무상천궁도와 연합했다.

이건 얻기 힘든 기회였다.

대북종은 실력이 태아천궁보다 조금 약하고 매우 방대했다.

우선 종문의 잠자고 있던 인신 경지의 강자들을 깨우고, 그가 무상천궁도와 연합한 후 다시 대북종과 연합하면 진남을 죽일 수 있었다.

"제일선이면 어때? 나는 너를 죽일 수 있다."

액운성의 체내에 이유 없이 놀라운 기세가 솟아올랐다.

구천선역이라면 그는 천선 경지의 강자라 해도 진남을 이렇게 대하지 못했을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차하계에 있었다.

우르릉-!

이때, 귀청을 찢는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수많은 강기가 사방을 휩쓸었다.

비명이 울려 퍼졌다.

커다란 태아천궁은 순식간에 혼란에 빠졌다.

"어떻게 된 거지?"

"누군가 태아천궁을 공격했어?"

액운성과 인신들, 그리고 깊은 잠에서 깨어난 인신 경지의 강자들은 깜짝 놀라 경악했다.

'성제대륙에서 감히 태아천궁을 공격하는 자가 있다고?'

천여 년 동안 가끔씩 패자들이 차하계로 왔다 해도 이렇게 태아천궁을 대한 적 없었다.

그들은 경악한 동시에 빠르게 뛰어나갔다.

슉 슉 슉-!

태아천궁의 밖에 사십여 개의 형상이 떠올랐다.

형상들은 모두 인신 경지였다.

그들은 인신 경지 팔 단계이고 대부분은 인신 경지 정상에 도달했다.

"너는 누군데 감히 태아천궁을 공격하느냐!"

정신이 충만한 백발노인은 무너지고 부서진 궁전과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청홍색 장발의 청년을 번갈아 보며 호통쳤다.

십 대 성제 중 한 명인 연제(燃帝)였다.

서열이 우풍성제 다음이었다.

다른 사람들도 화난 눈으로 바라봤다.

액운성만 눈이 휘둥그레졌다.

심지어 자신의 눈을 믿을 수 없었다.

'진남? 저자가 혼자 태아천궁으로 왔어?'

"하하하, 진남, 역시 제일선이구나. 혼자 쳐들어오다니. 담력이나 패기가 우리는 비교가 안 된다."

액운성은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쳐들고 큰 소리로 말했다.

"내가 맞춰볼게. 네가 이렇게 충동적인 건 너의 아버지를 공격했기 때문이냐?"

진남은 무표정했다.

그의 오른팔은 천천히 부서져 차가운 칼로 변했다.

이는 그게 차하계로 돌아온 후 처음 공격하려고 칼을 뽑은 것이었다.

"진남, 지옥엔 문이 없는데 찾아왔구나. 다들 명령을 듣거라. 함께 공격해 이 도둑놈을 죽……."

액운성은 순식간에 표정이 사나워졌다.

태아천궁에는 도와주는 대북종의 강자들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여기는 그들의 종지였다.

태아천궁이 창립되어서부터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수단을 설치했고 얼마나 많은 지보를 썼는지 알 수 없었다.

지신이 쳐들어와도 죽을 것이었다.

그의 말이 끝나기 전에 앞에 새하얀 도광(刀光)이 스쳤다.

그는 두 팔이 차갑고 허전한 느낌이 들어 팔을 바라봤다.

두 팔이 이미 잘렸다.

"내, 내 손…… 내 손이, 으아악……!"

액운성은 안색이 창백해졌다.

처절한 비명이 사방에 울려 퍼졌다.

연제 등 인신 경지의 강자들은 깜짝 놀랐다.

'액운성은 전력이 평범한 인신 경지 정상의 강자를 훨씬 초월했다. 서열 삼 위의 성제와 비슷하다. 그런데 만나자마자 진남에게 두 팔이 잘렸어?'

"진남, 너 간이 부었구나!"

오래되고 위엄 있는 외침이 울려 퍼졌다.

커다란 태아천궁의 위쪽이 순식간에 시커메지고 강풍이 사방으로 퍼졌다.

무상천궁도는 놀란 게 뻔했다.

"무상천궁도라고? 스스로 죄를 인정하면 전에 발생한 일들은 따지지 않겠다."

진남은 차갑게 말했다.

"죄를 인정하라고? 웃기지 말거라!"

무상천궁도는 어찌됐건 성제대륙에서 가장 먼저 영체와 영지를 키운 근원의 힘이었다.

계획이 성공한다면 성제대륙 전체가 그의 것이었다.

진남은 인간 세상의 무인일 뿐이었다.

"모두 명령을 듣거라. 이 도둑놈을 죽여라!"

무상천궁도는 사납게 외쳤다.

"진남, 죽어라!"

연제 등 인신 경지의 강자들은 잇달아 정신을 차렸다.

몸에서 눈부신 신의 빛이 반짝거리고 손을 들어 선술과 신술을 드러냈다.

"죽어라!"

그들뿐만 아니라 좀 전에 잠에서 깨어난 인신 경지의 강자들은 시커먼 쇠사슬을 부수고 하늘로 솟아올라 사방에서 진남을 공격했다.

방대한 기세가 태아천궁 전체를 흔들었다.

진법들이 연거푸 떠올랐다.

여러 가지 서로 다른 빛을 반짝이며 궁전이 기세, 위압, 강풍에 눌려 무너지지 않게 보호했다.

태아천궁의 외문, 내문제자, 장로들은 궁전 안에 서서 고개를 들고 눈앞의 광경을 바라봤다.

무신 경지에 도달한 자들도 넋을 잃었다.

눈앞의 광경은 너무 놀라웠다.

하지만 폭풍의 중심에 선 진남은 마음이 평온했다.

'이제는 내가 대놓고 죽여도 원망하지 말거라.'

슉-!

진남은 몸을 움직여 순식간에 제자리에서 사라졌다.

선술과 신술들을 피해 인신 경지 팔 단계의 강자의 뒤로 날아와 칼을 내리쳤다.

도의가 허공을 가르고 피가 사방에 튀었다.

인신 경지 팔 단계의 강자는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죽었다.

진남은 멈추지 않고 손에 든 칼을 뒤로 내리쳤다.

두 명의 인신 경지 구 단계의 존재는 눈을 찌푸리고 빠르게 체내의 여러 가지 지보를 꺼냈다.

펑펑펑-!

지보가 순식간에 부서져 그들을 삼켰다.

"구안촉룡염(九眼燭龍焰)!"

연제는 크게 소리쳤다.

어두운 하늘에서 용 모양의 불꽃이 솟아올라 높은 온도로 진남을 공격했다.

순간 진남의 두 눈에 흰색 불꽃이 떠올랐다.

용 모양 불꽃은 천지의 판결을 받은 것처럼 끊임없이 물러서고 무너지기 시작했다.

잠깐 사이에 사라졌다.

"어떻게 이럴 수가?"

연제는 경악했다.

'이건 나의 본명신염이다. 진남이 아무리 강하다 해도 눈길 한 번에 사라지게 할 수 없을 텐데?'

그가 모르는 것이 있었다.

구천선역에서 십 대 불꽃을 가진 농염족도 화도선염의 위엄을 이기지 못했다.

몇십 명의 인신 경지의 강자들이 드러낸 선술과 신술이 없는 것처럼 진남은 머리카락 한 올도 다치지 않고 그를 내리쳤다.

진남의 공격은 보기에 평범했지만 보이지 않는 커다랗고 강한 신위가 있었다.

그는 영혼이 떨리고 반항할 수 없었다.

쿠쿠쿵-!

위기의 순간에 천지를 흔드는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커다란 하늘 위에 세 개의 방대한 진법이 움직였다.

먼 곳의 신산 위의 수많은 돌에서 빛이 뿜어져 나와 오래된 대진을 이루었다.

아래의 몇백 개의 궁전에서 동시에 오래된 부호가 반짝거리고 같은 기운이 풍겼다.

여러 가지의 다른 진법과 금제들이 깨어났다.

순식간에 방원 십만 리에 여러 가지 빛이 가득 찼다.

진법과 금제들은 태아천궁이 오랫동안의 심혈을 기울여 만든 것이었다.

모두 신위가 강했다.

다섯 개의 대진은 위력이 강했다.

지금의 제일 성제도 한꺼번에 두 개를 상대할 수 없었다.

그뿐만 아니라 암암리에 신비한 문이 열리고 용처럼 방대한 깨끗한 힘이 용솟음쳐 끊임없이 인신 경지의 무인들의 체내에 주입되었다.

인신들은 기세가 높아지고 폭등했다.

무형의 힘이 진남에게 떨어졌다.

그는 커다란 쇠사슬을 찬 것처럼 몸이 점점 무거웠다.

방원 백만 리의 천지도 진남에게 귀찮다는 뜻을 보내보고 진남을 배척하며 쫓아내려 했다.

이는 무상천궁도가 공격한 것이었다.

그는 부근의 무도규칙을 조금 고쳐 진남을 상대했다.

"죽여라!"

인신들은 다시 공격했다.

태아천궁도 저력을 드러냈다.

많은 인신 경지 정상의 강자들은 기운이 오래되고 신의 빛이 짙고 지신지기에 도달한 검, 칼, 창 등을 꺼냈다.

그중에서 방울은 천신지기에 도달했다.

진남은 여전히 무표정했다.

그의 체내에 두 개의 오래된 의지가 동시에 움직이고 몸에서 옅은 도광이 반짝거렸다.

"대룡횡천!"

용울음이 무인들의 귀에 전해왔다.

진남은 태고의 천룡으로 변한 것처럼 천지를 파괴할 것 같은 힘으로 용발을 내리치고 용꼬리를 저어 진법, 금제 그리고 선술들을 부쉈다.

손에 지신지기를 잡은 두 명의 인신 경지 정상의 강자들은 미처 피하지 못했다.

법보는 용 꼬리에 맞아 순식간에 부서졌다.

그들의 육신도 공격에 맞아 부서졌다.

"부숴라!"

커다란 용발이 단천도를 잡고 앞을 내리치자 수많은 도의가 솟아올랐다.

지신지기들 심지어 천신지기는 크게 흔들려 빛이 어두워지고 부서졌다.

동시에, 진남은 고개를 쳐들고 동력을 드러냈다.

세 개의 무형의 힘이 세 개의 대단한 진법을 내리쳤다.

진법은 버티지 못하고 크게 떨리더니 마지막에 펑펑펑- 하는 소리를 내며 흩어져 하늘 가득한 빛무리로 변했다.

"성제지노(聖帝之怒)!"

무상천궁도는 더는 보고만 있을 수 없어 나타나 스스로 공격했다.

방원 백만 리의 무도규칙들이 들끓었다.

낡고 부서진 검들과 기운이 다른 형상들이 연거푸 나타났다.

"진도도결!"

진남은 높이 솟구치더니 수많은 형상으로 변해 칼을 휘둘렀다.

도기들은 무상천궁도가 변한 것들을 산산조각 냈다.

무상천궁도와 인신 경지들은 엄청난 힘이 모여드는 것을 느꼈다.

"대연천추(大演千秋), 일화몽환(一?夢幻)!"

무상천궁도가 외치자 도록이 하늘의 끝에서 서서히 펼쳐졌다.

그 속에서 몇만 가지 이상들이 나타나 진남을 공격했다.

인신들은 의지를 최대로 끌어모아 선술과 신술들을 펼쳤다.

선술과 신술들은 이상, 진법, 금제 등과 결합되어 날아갔다.

냉랭한 표정의 진남은 흔들리지 않고 오히려 공격을 가했다.

용 모양으로 변한 진남의 육신은 실체가 없는 것처럼 그 어떤 공격도 먹히지 않았다.

진남은 용발을 휘둘렀다.

지보들이 소멸되고 인신 경지 강자들은 비명을 지르며 죽었다.

또, 남은 힘은 진법과 금제들을 부쉈다.

진남은 칼을 휘둘렀다.

도기가 닿은 곳은 혼돈으로 변했다.

어떤 수단을 사용해도 막을 수 없었다.

인신 경지 강자들은 아무런 저항도 못 하고 죽었다.

양팔을 잃은 액운성은 그 모습을 보자 공포에 질렸다.

진남은 너무 강했다.

마지막에 무상천궁도가 막는다고 해도 진남의 공격을 피할 수 없었다.

죽음의 공포에 질린 그는 기운을 숨기고 폭풍우에 숨어 몰래 도망가려고 했다.

그런데 아흔아홉 개의 도의가 날아와 액운성의 어깨, 가슴, 다리에 꽂혔다.

도의는 심장만 피했다.

그는 도의에 찍혀 바닥에 단단히 고정되었다.

액운성은 비명만 지를 뿐 저항하지 못했다.

"마, 막을 수 없어!"

인신 강자들은 하나둘 핏빛 공격을 맞았다.

그들은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진남은 어찌나 강한지 무적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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