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6화 시간이 되었습니다
용호는 가슴이 망치에 맞은 것 같았다.
피를 토하고 튕겨 나갔다.
환천대진도 부서졌다.
"너……."
용호와 사마공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들은 이런 상황이 벌어질 줄 상상도 하지 못했다.
"허허, 이것은 태아천궁도의 한 개의 의지지만 성제대륙의 모든 것들은 막을 수 없다. 너희들은 고분고분 죽기를 기다리거라."
우풍성제는 웃음이 더 싸늘해졌다.
용호는 안색이 창백해졌다.
마치 모든 힘을 잃은 것처럼 바닥에 쓰러졌다.
그는 죽는 것이 두렵지 않았다.
사마공에게 폐를 끼친 것이 걱정되었다.
쿠쿠쿠쿵-!
선술들과 방대한 힘의 공격에 양대 신산의 산령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사마공은 울고 싶었지만, 눈물이 나지 않았다.
'제길, 아직도 훔치지 못한 보물이 많은데!'
용호를 바라보는 그는 눈빛이 보기 드물게 사나워졌다.
"두렵긴 개뿔, 자네를 도와주러 왔으면 마음의 준비를 했소. 용호, 사내면 일어나시오. 죽을 각오로 싸웁시다."
용호는 몸을 세게 떨었다.
천천히 일어나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
"형씨, 자네에게 빚진 건 다음 생에 갚겠소."
그는 눈빛이 견결했다.
"죽을 각오로 싸웁시다."
천지를 흔드는 폭발음이 천지에 울려 퍼졌다.
양대 신산의 산령은 더는 버티지 못하고 흩어져 빛무리로 변해 사방을 휩쓸었다.
진작부터 기다리고 있던 우풍성제와 명심성제는 체내의 선력을 최고로 끌어올리는 동시에 선술을 드러냈다.
이상이 일어나 사람들의 빛을 가렸다.
"죽어라!"
용호와 사마공은 하늘을 향해 고개를 쳐들고 크게 소리치며 위로 날아갔다.
그들은 죽을 각오로 싸우려고 마음먹고 의지를 최고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그들은 성제들과 비하면 실력이 너무 약했다.
한 번의 공격에 둘은 동시에 피를 토하고 튕겨 나갔다.
"죽여라!"
우풍성제와 명심성제는 뒤따라와 살기를 드러냈다.
'이번에는 진짜 끝났구나.'
용호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는 많이 아쉬웠다.
아직 얻지 못한 사람이 두 명 있었다.
우효우는 아직 그에게 자식을 낳아주지 않았고 한 놈은 구천으로 간 후 줄곧 만나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후회하지 않았다.
사내라면 겪어야 할 일이었다.
그런데 위기의 순간에 위엄 있는 힘이 어디선가 날아와 양대 성제의 살기를 없앴다.
"어, 어떻게 된 거지?"
무인들은 모두 넋을 잃었다.
너무 갑작스럽고 너무 빨랐다.
그들은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 알 수 없었다.
'양대 성제의 연합 공격의 살초는 위력이 이렇게 강한데 한꺼번에 사라졌다고?'
"누구냐?"
우풍성제와 명심성제는 안색이 싸늘해졌다.
"성제님들 오랜만입니다."
담담한 목소리가 울려 퍼지고 궁양과 소혁이 동시에 허공에서 걸어 나왔다.
"궁 형!"
용호와 사마공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너희들?"
우풍성제는 어리둥절했다.
이내 싸늘한 표정으로 말했다.
"왜? 너희들은 저들을 도와주려느냐?"
명심성제는 사납게 호통쳤다.
"참견하면 너희들까지 함께 죽이겠다!"
궁양과 소혁은 실력이 강했다.
하지만 대북종의 실력은 더 강했다.
그러나 궁양과 소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성제님들 됐습니다. 제 체면을 봐주십시오."
목소리가 울려 퍼지고 진남이 허공에서 걸어 나와 용호와 사마공의 옆으로 다가갔다.
"너……."
용호와 사마공은 어안이 벙벙했다.
사람들 속의 이석도 눈이 휘둥그레졌다.
'청홍색 머리카락의 청년은 진천의 불효자잖아? 저자가 왜 여기 나타났지? 양대 성제들더러 자신의 체면을 봐 용호인신과 사마공인신을 놔주라고 하다니?'
"진남? 너냐?"
우풍성제는 눈을 살짝 찌푸렸다.
궁양과 소혁이 온 것 때문에 그는 난감했다.
신비한 진남이 나타난 건 그에게 큰 압력을 줬다.
"제일선 진남?"
"저자가 왔어?"
많은 세력들과 강자들은 눈에 놀라움이 드러났다.
그들 중 많은 이들은 구천선력의 대세력의 제자들이거나 무인들이었다.
진남의 신분을 알았다.
하지만 그들은 액운성처럼 진작에 창람대륙에 왔다.
진남이 제일선이 된 후 도기가 잘렸다는 것만 알았다.
"너……. 너 돌아왔구나……."
용호와 사마공은 몸을 떨었다.
몇십 년 동안 그들은 진남을 수도 없이 생각했다.
그들은 진남을 다시 만나려면 오십 년이나 백 년이 지나야 한다고 생각했다.
"맞습니다. 그런데 돌아온 지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두 분이 사고를 쳤습니다."
진남은 퉁명스럽게 말했다.
"진남!"
이때, 명심성제는 정신을 차리고 사납게 외쳤다.
"나는 네가 누구인지 안다. 너의 전력이 범상치 않고 혼자서 사신전을 파괴했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이들은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었다. 네가 도와주기를 고집한다면 나는 봐주지 않을 거다."
우풍성제도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진남 도우, 이 일에 참견하지 않기를 바란다."
그는 진남이 두려웠다.
하지만 사람들이 보고 있고 용호와 사마공이 지은 죄가 있는지라 진남의 말 한마디에 그가 따지지 않는다면 태아천궁의 체면을 잃고 천하의 무인들의 웃음거리가 될 것이었다.
그는 이런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 싫었다.
사람들 속의 이석은 경악했다.
'진남은 보잘것없는 종문에 속한 거 아니었나? 양대 성제가 저자를 두려워하다니?'
"길게 말할 것 없습니다."
진남은 어깨를 으쓱하고 팔을 앞으로 저었다.
순식간에 길이가 만 장 되는 골짜기가 사람들 앞에 떠올랐다.
"여기가 한계선입니다. 선을 넘는 자들은 결과를 스스로 책임지십시오."
진남은 무덤덤하게 말했다.
우풍성제, 명심성제 등 강자들과 주위의 세력들은 깜짝 놀랐다.
'……너무 건방지잖아! 혼자서 양대 세력을 위협하다니?'
"궁 형, 소 형, 용호와 사마공을 데리고 먼저 돌아가십시오."
진남은 말했다.
그는 용호와 사마공 등을 데리고 떠날 수 있었다.
하지만 이건 좋은 방법이 아니었다.
한꺼번에 해결할 수밖에 없었다.
"좋다."
궁양과 소혁은 고개를 끄덕이고 손을 저어 용호, 사마공, 우효우를 감고 멀리 날아갔다.
"네놈들이 감히!"
명심성제는 눈빛이 싸늘해지고 기세가 솟아올랐다.
그는 태고의 신검으로 변한 것처럼 허공을 자르고 궁양과 소혁을 공격했다.
그는 진남이 방금 한 말을 깡그리 잊었다.
그가 골짜기에 가까워졌을 때 강한 도의가 골짜기에서 폭발해 주위를 하얗게 비췄다.
명심성제는 번개를 맞은 것처럼 머리카락이 곤두섰다.
큰 위기감을 느낀 그는 본능적으로 뒤로 물러가고 골짜기를 넘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
"명심성제가 물러섰다!"
"저 도의는 진짜 대단하다!"
주위의 세력들과 강자들은 모두 감탄했다.
"두 분, 저의 제안을 다시 한번 고민해보십시오."
진남은 말했다.
용호와 사마공이 먼저 잘못을 저질렀으니 그는 자신의 경지가 강하다고 양대 세력을 공격할 수 없었다.
"불가능하다!"
우풍성제는 퉁명스럽게 거절했다.
"진남, 너 너무 건방지구나!"
명심성제는 길게 숨을 들이쉬고 말했다.
"네가 경지가 아무리 강해도 지금은 인신 경지 정상이고 또 혼자다! 우리 둘이 연합하면 너를 이기지 못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이들이 연합하면 네가 막을 수 있겠느냐?"
"대북종의 모든 무인들은 명령을 듣거라, 함께 공격하자!"
우풍성제도 소리쳤다.
"공격하거라!"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다.
두 명의 성제 강자와 오십 명의 인신 강자들이 눈부신 신의 빛을 드러내고 손에 법인을 만들었다.
방대한 기세에 천지가 흔들리고 맹렬한 강풍이 휘몰아쳤다.
"구중천궁선술(九重天宮仙術)!"
"대북왕선술(大北王仙術)!"
"감산검법(憾山劍法)!"
선술들이 동시에 드러나 확연히 다르고 희미한 형상을 이루어 진남을 공격했다.
마치 선술 강이 물결이 일어 모든 걸 덮을 것 같았다.
먼 곳에 있는 다른 세력들과 강자들이 싸움에 참가하지 않았지만 강한 힘을 느꼈다.
"오자참시검(五字斬屍劍)!"
명심성제도 피를 미끼로 허공에 기이한 부호를 그렸다.
시커멓고 다섯 개의 붉은색 글자가 새겨진 검이 떠 올랐다.
살벌한 의지가 사방에 가득 찼다.
"명심성제가 대북종의 지보를 드러냈어?"
"대북종의 깊은 잠을 자고 있는 강자들도 깨어날 것 같구나!"
강자들은 놀라 외쳤다.
진남은 고개를 쳐들고 바라봤다.
두 눈에 옅은 흰색 화염이 떠올랐다.
그는 공격을 시작했다.
그는 법인을 만들지 않고 기세도 드러내지 않았다.
지난번에 사신전을 파괴할 때처럼 천지를 뒤엎는 선술 앞에서 손가락만 튕겼다.
쿠웅-!
대단한 힘이 뿜어져 나왔다.
힘은 허공에서 몇만 개의 용 같은 도기로 흩어져 선술들을 내리쳤다.
퍼퍼퍼펑-!
폭발음이 연거푸 울려 퍼졌다.
선술들은 전부 부서져 막지 못했다.
그뿐만 아니라 남은 힘은 신룡이 꼬리를 젓는 것처럼 인신 경지의 무인들을 때렸다.
인신 경지 오 단계가 안 되는 무인들은 신음을 흘리며 시위를 떠난 화살처럼 날아나갔다.
인신 경지 오 단계 이상의 무인들은 안색이 어두워지고 술법을 드러내 저항했다.
"저……."
우풍성제나 명심성제, 여러 세력과 강자들은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깜짝 놀랐다.
'가벼운 공격에 선술이 부서지고 열 명의 인신 경지의 무인들이 중상을 입었다. 만약 진남이 최선을 다해 공격한다면?'
이때 영패를 통해 신념이 전해왔다.
진남은 힐끗 보고 순식간에 눈빛이 싸늘해졌다.
"진남, 방금 누군가 숙부를 습격하려 했다. 나와 소혁이 막았다. 심문한 바에 따르면 액운성이 네가 성제대륙에 나타난 걸 알고 무상천궁도를 움직여 숙부의 행방을 알아내고 숙부를 잡으려 했다. 아마 너를 위협하기 위해서인 것 같다.
조심하거라. 액운성은 다른 수단이 있을 거다."
신념을 전한 사람은 궁양이었다.
"액운성과 무상천궁도 간이 부었구나!"
진남은 입가에 싸늘한 미소가 번졌다.
그의 가문과 형제들은 그의 역린 중 하나였다.
누가 감히 그들을 건드린다면 그는 가만있을 수 없었다.
"우풍 도우, 무상천궁도에게 전음하시오. 여기로 와서 대북종을 도와주면 크게 보답하겠소. 걱정하지 마시……."
명심성제는 정신을 차리고 빠르게 말했다.
대북종에서 오랫동안 잠자고 있던 강자들이 이미 깨어나기 시작하고 이제 곧 올 것이었다.
하지만 진남은 전력이 너무 대단했다.
만일의 경우를 대비하여 더 큰 세력을 움직여야 했다.
하지만 그의 말이 끝나기 전에 진남이 우풍성제의 앞에 나타났다.
그는 신의 빛이 번뜩거리는 손바닥으로 우풍성제의 목덜미를 잡았다.
사람들은 저도 모르게 눈을 돌려 바라봤다.
너무 빨라 그들은 미처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우풍성제는 전에 없는 위기감이 들었다.
체내의 선력을 미친 듯이 움직여 공격하려 했다.
하지만 무상의 힘이 체내의 모든 걸 누르는 것 같았다.
그는 평범한 사람이나 마찬가지였다.
"셋 셀 시간을 주겠습니다. 태아천궁의 종지를 말하십시오!"
진남은 담담하게 말했다.
우풍성제는 몸이 굳었다.
'진남은 왜 태아천궁의 종지를 묻는 거지?'
"시간이 되었습니다."
진남은 무표정하게 말했다.
손에 빛이 뿜어져 나왔다.
우풍성제는 몸이 몇만 개의 칼에 맞은 것처럼 전에 없던 통증을 느꼈다.
그는 저도 모르게 비명을 질렀다.
진남은 무언가 생각난 듯 눈살을 찌푸리고 우풍성제를 멀리 던졌다.
"너, 태아천궁의 종지를 말해보거라."
진남은 우풍성제의 옆에 있는 인신 경지 정상의 무인을 바라봤다.
종지를 얻자 진남은 명심성제 등을 훑어보고선 제자리에서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