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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1051화 (1,051/1,498)

1050화 마두가 틀림없다

시간이 지나고 진남은 포기했다.

남은 세 개의 문도법은 매우 신비했다.

세 문도법을 수련하려면 특이한 혈통이어야 했다.

예를 들어 삼십육천재는 대재의 혈통이어야 수련할 수 있었다.

진남이 억지로 수련하면 다른 부작용이 있었다.

세 개의 문도법이 아무런 작용도 없는 건 또 아니었다.

농염족의 입염진결을 진남은 수련하지 못하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새로운 화염도술을 익힐 수 있었다.

진남의 화도선염은 최강살초로 위력이 대단했다.

진남은 다시 마음을 가라앉혔다.

"이 녀석을 계속 따라다녀야 하는 건 아니겠지?"

명망은 진지하게 고민했다.

그는 이제 보천정을 벗어날 힘이 생겼다.

다만 지금은 조금 다쳤을 뿐이었다.

"진남을 따라다니면 운이 좋다. 단계도 더 높아진다. 다만, 이 녀석의 무슨 나무라는 것이 언젠가 들킬 테고 그러면……."

명망은 눈빛을 반짝거리며 고민에 빠졌다.

"비월여제도 그래, 진남이 이런 일까지 벌이는데 왜 말리지 않는 거야?"

명망은 화가 나기도 하고 짜증이 나기도 했다.

그는 시뻘건 눈을 감고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기로 하지 했다.

그리고 당분간 남아있기로 했다.

진남이 들키면 그때 떠나도 늦지 않았다.

사흘 뒤.

진남은 온몸에 화도선염을 감고 있었다.

이번 깨달음을 통해 진남은 알아차렸다.

다른 도술을 창조하려면 문도법을 배우는 것보다 더 힘들었다.

진남은 무예천부가 높았지만, 도무지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적합한 기연을 만나야 될 것 같았다.

이번 깨달음을 통해 진남은 수많은 수확을 얻었다.

그는 화도선염을 더 잘 이해하고 다른 선술과 더 잘 결합해서 새로운 살초로 사용할 수 있었다.

"진남, 이제 무슨 계획이 있느냐?"

명망은 물었다.

"저는 십욕종, 보제고찰종, 태연무생종, 천허조교 등의 문도법을 아직 손에 넣지 못했습니다. 때문에, 한 번 갔다 와볼 생각입니다."

진남은 솔직하게 말했다.

비록 시끄러울 테지만 진남은 열두 개의 문도법을 전부 장악하고 도법의 나무를 제대로 된 모습을 갖추게 할 생각이었다.

진남은 경지가 엄청난 경지에 이르면 제일선역을 다시 누비면 끌려다니지 않을 수 있었다.

명망은 이미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어이가 없었다.

한참이 지난 후 명망이 입을 열었다.

"십욕종과 천허조교는 잘 모른다. 그러나 보제고찰종과 태연무생종은 태명천소선역에 있다."

진남은 눈앞이 환해졌다.

명망 덕분에 시간이 훨씬 줄었다.

그들은 능람람과 인사를 나눈 뒤 모습을 바꾸고 만중선루로 날아갔다.

진남은 이제 외모와 기운을 마음대로 바꿀 수 있었다.

최소한 천선 경지에 동술이 대단한 사람이 아니면 그의 진짜 모습을 발견할 수 없었다.

잠시 후, 강자들을 피해 진남은 순조롭게 배를 탔다.

비행하는 동안 진남은 폐관 수련을 했다.

그리고 만상선령을 힐끗 살펴보기도 했다.

'원혈지계에서 일어난 일은 마무리가 되었다.'

'강역, 맹금선, 육경음 등은 천지묘과를 하나씩 얻었다.'

'묘과건수는 문고족에서 가져갔다.'

'다른 절세천재들은 상고선기 등을 가져갔다.'

태고금기의 공격을 진남과 강역 등이 패자로 진급하고 반격을 한 일, 진남이 혼자 절세천재들을 이긴 일도 곧 외부에 전해졌다.

무인들은 깜짝 놀랐다.

진남은 점점 유명해졌다.

다만, 상고 십 대 주선의 일을 금기시하는 대세력들이 많은지 소식이 연합하여 소식을 봉쇄했다.

무인들은 대부분 진남이 주선의 후계자라는 사실을 몰랐다.

진남은 입도지존의 소식도 확인했다.

비월여제가 제일지존이 된 후 그녀는 큰 자극을 받은 것 같았다.

그녀는 구천지존들을 죽여 많은 무인들을 놀라게 했다.

그녀를 입도여제라고 부르는 자들도 생겨났다.

비열여제와 비교하는 것 같기도 했다.

* * *

닷새가 흘렀다.

"태명천소선역에 도착했다."

고함이 들리자 무인들은 눈을 떴다.

그들은 날아서 태명천소선역에 들어섰다.

"문불성(問佛城)엔 어떻게 가면 되오?"

진남은 성으로 날아가서 한 무인을 잡고 물었다.

오는 동안 그는 태명천소선역에 대해 요해를 했다.

태연무생종은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종문이라 다른 무상도통들처럼 크고 작은 성을 만들지 않았다.

보제고찰종은 반대로 수많은 제자들을 내보내어 불성, 절당 등을 지었다.

덕분에 소선역은 불교의 문화가 짙게 배었다.

문불성은 유명한 양성일묘(兩城一廟) 중 하나였다.

보제고찰종에 들어가려면 십 년에 한 번 열리는 중생대불전(衆生大佛典)에 참가하거나 세 곳을 통해서 가야 했다.

"시주, 오른쪽 방원 몇십 리에 천룡사묘가 있소. 절당에 가면 전송불진이 있소."

무인은 두 손을 모았다.

진남도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천룡사로 향했다.

반 시진 후, 그들은 문불성에 도착했다.

"불교의 기운이 짙구나."

진남은 성으로 들어가며 주변을 살폈다.

그의 눈에 놀라움이 가득했다.

땅이나 성벽 등에 불의가 가득한 빛이 덮여있었다.

목어를 두드리는 소리, 경을 읊는 소리에 마음이 편해졌다.

거리를 오가는 무인들 중 승려가 가장 많았다.

진남과 같은 소속 없는 무인들은 비교적 적었다.

"무슨 계획이 있느냐? 설마 보제고찰종에 숨어들어서 절세천재를 제압할 기회를 노린다는 말은 하지 말거라."

명망은 경계하며 말했다.

"그렇게 하면 절대 안 된다. 보제고찰종의 중들은 만만한 자들이 아니다. 잡히면 강제로 보제지에 처넣고 도화(度化)한다."

보제지를 언급할 때 명망의 두 눈에 진한 두려움이 보였다.

그가 십악일 때, 한 패자 정상 경지의 흉악한 자가 보제지에 잡혀갔다.

명망이 그를 다시 만났을 때 그는 온화한 미소를 짓고 두 손을 모으고 있었다.

희로애락이 전혀 없고 영혼이 없는 것 같아서 등골이 오싹했다.

명망은 이상함을 느끼고 도망을 갔기에 잡히지 않았다.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진남은 눈을 흘기며 머리를 빠르게 굴렸다.

'어떤 방법을 사용해야 하지? 광명정대하게 절세천재들을 도발할까? 아니면 몰래 쫓아갈까?'

"참, 원적이 보제고찰종 아니었어?"

진남은 신념을 전하고 여유롭게 거닐었다.

"응? 왜 이 거리는 썰렁하고 사람이 없지? 불의도 엄청 옅은데?"

진남은 눈앞에 벌어진 장면에 마음이 끌려 걸음을 멈추었다.

"선육점(仙肉店)?"

진남은 대문 앞에 놓인 팻말을 보고 어안이 벙벙했다.

구천선역의 무인들이 음식을 섭취하지 않아도 되는 건 둘째치고 불가는 육식을 금지했다.

그런데 이곳은 문불성이 아닌가!

그러니 이곳은 승려들을 위한 점포가 아니라고 해도 보제고찰종에 대한 불경이었다.

보제고찰종에서 허락했을 리 없었다.

"재미있구나."

진남은 입꼬리가 올라갔다.

그는 흔들거리며 대문을 밀고 안으로 들어갔다.

향기로운 고기 냄새가 그의 코를 간지럽게 하고 입에 침이 고였다.

이곳에서 삶는 선육은 평범한 고기가 아닌 것 같았다.

"하이고, 손님 마침 잘 왔습니다. 며칠 전에 패자 초급 단계인 흑살고룡을 잡아서 선화(仙火)로 사흘 밤낮을 익히고 또 비법으로 요리를 했습니다."

마당에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진남은 고개를 들고 정원에 있는 자를 보더니 깜짝 놀랐다.

"원적?"

"진남? 네, 네가 왜 여기에 있어?"

진남은 남루한 가사를 입고 둥글고 빛이 나는 머리에 머리를 한 가닥 묶은 자를 보았다.

그는 다리를 벌리고 돌의자에 앉아 포동포동한 손으로 용 다리를 안고 있었는데.

바로 원적이었다.

그리고 멀지 않은 곳에 도포를 입고 까까머리를 깎았으며 수염을 조금 남긴 중년 사내가 있었다.

"아, 네가 유명한 주선 후계자 진남이구나, 오래전부터 만나고 싶었다."

중년 사내는 먼저 다가가 열정적으로 진남의 손을 잡았다.

"이분은……."

진남은 원적을 바라보았다.

전신의 선동으로 살펴보니 중년 사내는 인선 경지였다.

"우리 종문의 핵심 제자인 원각(圓覺)이다. 예전에는 유명한 절세천재이기도 하다."

원각은 입가의 기름을 닦았다.

그는 보제고찰종에서 절세천재이자 천선 경지를 돌파하고 여러 불동도 장악했다.

때문에, 모습이 달랐어도 진남이 들어서는 순간 그를 알아보았다.

"예전에?"

진남은 두 눈에 빛이 스쳤다.

그는 공수하고 말했다.

"원각 도우, 만나서 반갑다."

원각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

"너와 내 사제는 친한 사이지 않느냐? 예를 차릴 필요가 없다. 가서 용 고기를 가져오마.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누자."

말을 마친 그는 집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원적은 그의 뒷모습을 보며 탄식하고 전음했다.

"저 사형은 운이 안 좋다. 패자가 되고 각성한 것이 시불지체(弑佛之體)이다."

진남은 깜짝 놀랐다.

원적은 이어서 말했다.

"시불지체는 불가의 사람들을 죽이기 위해 존재하는 체질이다. 불가의 사람을 죽일수록 경지가 강해지는 기이한 체질이다. 사형은 마음에 불의가 가득한 사람이다. 때문에 어느 날 시혈지체의 영향을 받을까 봐 걱정되어 스스로 경지를 폐하고 오늘 이 모양이 되었다."

진남은 미간을 찌푸렸다.

"해결할 방법은 없는 거냐?"

원적은 고개를 흔들었다.

"없다. 주경거물이 나선다고 해도 소용없다. 시불지체는 상고시기에 마도에서 엄청난 강자가 대린 저주라 풀 방법이 없다.

진남은 마음이 흔들렸다.

이상하게도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

"진 시주, 내 요리 솜씨를 한번 맛보거라."

이때, 원각이 안에서 나왔다.

그는 옥으로 만든 커다란 그릇을 들고 있었다.

그릇 안에는 향기로운 용 고기가 있었다.

진남은 한 조각을 들고 맛을 보았다.

너무 맛있어서 진남은 저도 몰래 감탄하며 계속 먹었다.

"나도 먹어보자."

명망은 침을 삼키며 발을 내밀어 반을 가져갔다.

"상고 십 악? 진 시주, 내가 한번 봐도 되겠느냐?"

원각은 눈을 반짝거렸다.

이에 진남은 보천정을 불러냈다.

"진남, 이번에 뭐 하러 왔는지 아직 말하지 않았다."

원적은 물었다.

"어떤 경지를 돌파해야 하는데 불가의 절세천재들과 싸워야 성공할 기회가 있다."

진남은 말했다.

그는 원적과 사이가 좋았지만, 사실대로 말하지 않았다.

"오, 그래?"

원적과 원각은 눈을 반짝거렸다.

"왜?"

"허허, 진남 그렇다면 마침 잘 왔다. 우리는 세심선사의 육계주지(六戒主持)와 사이가 나쁘다. 특히, 그 녀석이 패자가 된 후 우리를 여러 차례 괴롭혔다. 우리는 원래 이십여 개의 집이 있었는데, 다 빼앗기고 이것 하나 남았다. 네가 왔으니 마침 우리 대신 그를 없애주면 되겠다."

원적은 흥분해서 손을 비볐다.

원각은 미간을 찌푸리고 말했다.

"원적, 어떻게 같은 종문의 제자에게 죽이고 싶은 마음이 드느냐? 내 생각에는 불구로 만들면 될 것 같다."

진남과 명망은 어이가 없었다.

'정말 불가의 제자들 맞아? ……마두들인 게 틀림없다.'

"내가 나서도 된다. 다만, 요즘의 일들을 너희들도 들었을 거다. 나는 신분이 드러나면 큰 시끄러움이 생길 거다. 그리고 내가 어떻게 그를 혼내주겠느냐? 보제고찰종에 달려가서 도전장을 주고 올 수는 없지 않느냐?"

진남은 고개를 저었다.

그는 마지막에 상대방을 무주궁도에도 넣어야 했다.

"하하하, 그 두 가지는 신경 쓰지 말거라. 나는 네 기운과 외모를 바꿀 수 있다. 하루 동안은 아무도 네 신분을 알아차리지 못할 거다. 구천지존이 온다면 모를까? 또, 육계는 패자가 된 후 세심선사에 가서 제자들을 모집한다. 위치도 종문과 멀리 떨어져 있다."

원적은 호탕하게 웃었다.

진남은 마음이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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