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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1050화 (1,050/1,498)

1049화 들키면 목이 날아갈 거다

"저와 연관이 있는 건 맞지만……."

진남은 어색하게 웃었다.

그는 오 대 고족이 원혈지계에 앞당겨 들어올 줄은 알았지만 구천지존을 여섯 명이나 보낼 줄 몰랐다.

그는 스스로의 안전은 보장할 수 있어도 쉽게 빠져나가지 못할 것 같았다.

팔요마왕과 수신량은 그 모습을 보자 몰래 도망갔다.

일이 커지면 진남은 여제가 보호해줄 것이니 위험할 게 없었다.

그러나 그들은 지켜줄 사람이 없었다.

진남과 돈독한 사이라는 것을 알면 사람들은 그들을 잡아갈 수 있었다.

"진남, 우리와 함께 떠나자."

어떤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세 개의 형상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그들은 자금색 무늬가 간 흑포를 입었고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

그들이 풍기는 오래된 위압에 만물이 빛을 잃었다.

"참창족의 무인들?"

"셋 다 구천지존이다. 아니야, 이들의 경지는 패자대성으로 제압이 되었구나."

무인들은 경악했다.

참창족의 거물들이 이곳에 숨어있을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게다가 무인들의 말을 들어보면 진남과 깊은 사이인 것 같았다.

"너희들을 따라가자고?"

진남은 싫은 표정을 지었다.

그는 참창종에 좋은 감정이 전혀 없었다.

"허허, 네가 가기 싫어하는 것을 알고 있다. 잠시 후, 구천지존들이 경계를 허물고 들어오면 너에게 엄청 시끄러운 일이 생길 거다. 그리고 우리는 너를 다치게 하지 않는다."

앞장선 무인은 어색하게 웃었다.

그는 진남이 자신을 따라올 거라고 확신했다.

"진남, 먼저 저자들의 말대로 하거라. 이곳을 떠나서 다시 계획을 하자."

명망은 얼른 타일렀다.

진남은 대답을 하지 않았다.

잠시 후, 그는 신비한 여인에게 전음했다.

"선배님, 저를 데리고 이곳을 떠날 수 있습니까?"

여인은 그를 힐끗 보며 물었다.

"너를 이곳에서 데리고 나가면 내가 어떤 이득을 얻을 수 있느냐?"

진남은 잠깐 생각하더니 말했다.

"아직은 없습니다. 제가 신세를 진 걸로 하고 나중에 제가 필요할 때 도움을 드리겠습니다."

그는 천지묘과 세 개로 거래를 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진남은 내키지 않았다.

그렇게 하면 대가가 너무 큰 것 같았다.

게다가 그는 묘묘 공주와 강벽난에게 하나씩 줘야겠다고 이미 결심을 내렸다.

상황은 그에게 불리했다.

그는 여러 세력의 절세천재들을 잡아두었다.

사람을 풀어주지 않는 한 강자들도 그를 어떻게 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의 자유를 구속할 수는 있었다.

"신세는 됐다. 네가 전에 준 천지묘과 두 개를 봐서 돕겠다. 나를 따라오너라."

신비한 여인은 시선을 거두고 법인을 만들었다.

다섯 개의 보라색 달빛이 그녀의 손에 모였다.

파문이 서서히 나타났다.

"저 여인이 왜 나선 거지?"

참창종의 무인들은 기분이 상했다.

그러나 그들은 강제로 나서지는 못했다.

신비한 여인과 싸워 이길 수 있는지도 문제였지만 종주가 진남을 살려서 데려오라고 했기 때문이었다.

무인들은 그 모습을 보자 살기가 일었다.

진남은 세 개의 천지묘과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무인들은 함부로 달려들 수 없었다.

그들은 진남의 실력을 직접 보았다.

힘을 많이 소모했다고 해도 그들이 이길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다.

혹시 강역과 맹금선이 진남을 공격하면 그들은 따라서 싸울 순 있었다.

"진남 도우, 방금 동생이 나에게 전음했다. 구궁금선종에 와서 약속을 지키라고 하더구나."

맹금선은 살짝 웃었다.

그는 진남과 크게 교류한 적이 없었다.

그러나 진남의 실력과 강역에게 상명선과를 주는 모습에 호감이 생겼다.

"약속?"

진남은 어안이 벙벙했다.

그러나 곧 무언가 생각나서 할 말을 잃었다.

오회생이 그를 자신이 넘어야 할 고비라고 생각하는 것을 진남은 이해할 수 있었다.

'맹구궁은 이미 해명했는데도 왜 계속 집착하는 걸까?'

"진남!"

강역은 고개를 들었다.

그는 시선이 날카롭게 변하고 알 수 없는 기운을 풍겼다.

무인들은 깜짝 놀랐다.

'강역이 공격하려는 걸까?'

맹금선은 고개를 흔들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그는 알아차렸다.

강역은 말은 하지 않아도 진남에게 호감이 있었다.

그러니 지금 진남을 공격할 리 없었다.

"강역, 선배님이 대진을 완성하려면 시간이 좀 걸린다. 공격하려면 하거라. 다만, 승부는 다음에 가려야 할 것 같다."

진남은 두 눈에 불꽃이 튀었다.

그는 다른 천재들과는 크게 감정이 없었다.

그러나 강역에게는 우정을 느끼고 호감을 가졌다.

그는 강역과 벗이 되고 싶었다.

강역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잠시 후, 그는 냉담한 시선으로 말했다.

"시간이 많지 않으니 싸우는 건 의미가 없다. 다만, 네 몸에 검의를 하나 심어두겠다."

말을 마친 그는 손가락을 튕겼다.

검의가 빠르게 진남에게 날아가더니 그의 손바닥에 떨어졌다.

진남은 살상력이 없는 검의를 막지도 않았다.

검의는 그의 손등에 떨어져 작은 무늬로 남았다.

"이건……."

진남은 미간을 찌푸렸다.

"내 전생의 습관이다. 검의는 너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거다. 이 검의를 가지고 있으면 나의 철천지원수라는 뜻이다."

강역은 무덤덤하게 말했다.

"이번에는 너를 공격하지 않겠다. 그러나 다음에 만나면 최선을 다해 너를 죽일 것이다."

그의 말에 사람들은 어안이 벙벙했다.

"가자."

신비한 여인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허공에 커다란 보라색 진법이 나타났다.

주변에는 귀신의 형상이 가득 떠 있었다.

신비한 여인은 진법에 들어가자 모습을 감추었다.

진법도 빠르게 줄어들었다.

진남은 진법과 강역을 번갈아 보더니 대답했다.

"그렇게 하자."

말을 마친 진남은 진법으로 들어가 사라졌다.

"진남이 사라졌습니다."

"신비한 구천지존이 그를 데려갔습니다!"

"참창종의 사람들도 진남을 데려가려고 했지만……."

무인들은 영패를 꺼내 들고 상황을 전했다.

"천지의 힘은 내 명령을 듣거라."

이때, 육경음과 선령족들은 묘과건수로 날아갔다.

진남이 갔으니 위협도 사라졌다.

그녀는 천지묘과를 반드시 하나는 가져가야 했다.

다른 천재들은 선술과 도술들을 사용했다.

오 대 고족에서 구천지존을 보내 원혈지계를 부수는 것은 그들에게도 좋은 일은 아니었다.

그들도 빨리 천지묘과를 가져가야 했다.

"강역, 좀 이상하구나. 너희 둘은 친구가 될 수 없더라도 철천지원수가 될 필요는 없지 않느냐?"

맹금선은 손을 쓰지 않고 강역에게 물었다.

"설마 진남이 궁무화를 진압했다고 그러는 거냐?"

강역은 무표정하게 말했다.

"나는 궁무화의 생사를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맹금선은 미간을 찌푸리고 물었다.

"그렇다면 왜?"

강역은 그를 힐끗 보더니 무덤덤하게 말했다.

"어떤 자들은 태어날 때부터 철천지원수다. 나는 너와 다르다. 나의 길은 왕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진남이 내 길을 막기 때문이다."

"그렇게 말하니 더욱 이해할 수 없다. 천지에는 왕의 자리가 수도 없이 많다. 너와 진남은 둘 다 왕이 될 수도 있지 않느냐? 왜 진남이 너의 길을 막는다고 하느냐?"

맹금선은 되물었다.

하지만 강역은 대답하지 않고 문도법을 사용하여 두 개의 주경 형상을 불러냈다.

그는 살기를 드러내고 절세천재들을 공격했다.

맹금선은 어깨를 으쓱하고 더 묻지 않았다.

그는 강역의 성격을 잘 알았다.

이 정도 대답해준 것도 대단한 일이었다.

잠시 후, 강역의 목소리가 그의 머릿속에서 울려 퍼졌다.

냉담하고 도도하며 패자의 기운이 가득했다.

"네가 말한 왕은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왕은 이 세상에 하나뿐이다."

* * *

반 시진 후, 황량한 곳.

수많은 빛이 번쩍이더니 두 개의 형상이 나타났다.

진남은 몸을 가누고 전신의 선동으로 주변을 살폈다.

"여기는 제육 소선역이다."

신비한 여인은 무덤덤하게 말했다.

그녀는 무지갯빛으로 변해 멀리 날아갔다.

"제육 소선역? 전송대진을 타고 온 겁니까? 선배……님……?"

진남은 어리둥절했다.

그가 질문을 하려고 보니 신비한 여인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진남은 어쩔 수 없이 어깨를 으쓱했다.

그는 아직 신비한 여인의 이름도 몰랐다.

"궁우태황종에서 소식이 왔구나."

진남은 저장주머니에서 빛이 나는 영패를 꺼내고 신념을 주입했다.

풍화장사는 긴 신념을 전했다.

대체적으로 진남이 종문으로 돌아오면 여러 세력이 찾아와도 안전하다는 내용이었다.

"종문으로 돌아오라고?"

진남은 중얼거렸다.

이때, 아주 불쾌한 기분이 들었다.

누군가 그를 지켜보는 것 같았다.

"여러 세력의 거물들은 역시 대단하다. 전송대진의 기운으로 이곳까지 찾아왔구나."

진남은 두 눈에 빛이 스쳤다.

그는 삼청일기현결을 사용하여 기운을 바꾸고 먼 곳으로 날아갔다.

잠시 후, 그는 누군가 그를 지켜보는 듯한 기분에서 벗어났다.

"여러 세력들은 내가 원혈지계를 떠났다는 소식을 받았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 궁우태황종으로 간다면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

진남은 머리를 굴리다가 결정을 내리고 멈췄다.

그는 영패에 신념을 전했다.

"장사, 저는 당분간 돌아가지 않겠습니다. 장사께서 여러 세력에 전달해주십시오. 나를 찾으려고 수단을 동원하지도 않고 강자를 보내지 않으면 여러 세력의 천재들을 두 달 후에 돌려보내겠습니다."

말을 마친 그는 능람람에게 연락을 취했다.

그녀의 위치를 확인한 후 진남은 앞으로 날아갔다.

잠시 후, 진남의 말은 여러 세력에 전달되었다.

거물들은 익숙한 기분이 들어 알아보았다.

진남이 승선대전을 할 때도 천재들을 제압한 적이 있었다.

그때도 진남은 천재들을 인질로 삼아 협박을 했다.

거물들은 놀라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했다.

그러나 일이 이미 진행되었으니 다른 선택은 없었다.

그들은 억울해도 참을 수밖에 없었다.

다른 세력들의 무인들도 가슴이 두근거렸다.

진남은 보통내기가 아니었다.

대놓고 절세천재들을 가두는 것은 도발이나 다름없었다.

결과는 누구도 예상할 수 있었다.

* * *

시간은 빠르게 흘러 이틀이 지났다.

진남은 제사 소선역에 왔다.

그가 원혈지계에서 보내는 동안 능람람은 무범지지를 다른 곳으로 옮겨 만중선루와 주왕고도의 감시를 피했다.

"이 문도법은 너에게 적합한 것 같다. 가져가거라."

진남은 삼청일기현결을 능람람에게 전수해줬다.

불만이 가득하던 그녀는 웃음꽃이 활짝 피었고, 더 이상 진남을 귀찮게 하지 않았다.

"너무 급하게 패자로 진급했다. 이틀 동안 실력을 단단히 해야겠다."

진남은 가부좌를 틀고 앉아 눈을 감았다.

열흘이 되자 무주궁도에 반응이 생겼다.

진남은 눈을 떴다.

이번 싸움을 거쳐 진남은 주도법, 환도선전, 승천비문, 극생대도진경, 윤회도전과 입염진결, 천사문고(穿梭問古), 삼십육천재팔문도법(三十六天災八問道法)을 얻었다.

진남은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다섯 개의 문도법을 익히기 시작했다.

패자가 되니 깨달음을 얻는 시간도 줄고 무예 재능도 늘었다.

진남은 고작 닷새 만에 다섯 개의 문도법을 장악했다.

"도법의지는 내 명령을 들어라!"

진남은 낮게 외쳤다.

의지들이 팽팽해졌다.

다섯 문도법은 그의 몸에서 최대의 힘을 드러냈다.

도의가 꿈틀거리며 태고의 용처럼 도법의 나무로 스며들었다.

도법의 나무는 순식간에 세 배로 커졌다.

수많은 나뭇가지들에 나뭇잎이 자라고 방대한 기운이 뿜어졌다.

진남은 나뭇잎마다 색채가 생기고 변화를 시작한 것을 발견했다.

"네 녀석, 나중에 들키면 목이 날아갈 거다. 궁우태황종도 너를 지키지 못할 거다."

명망은 기가 막혀서 말했다.

그는 진남의 몸속에 있었기에 도법의 나무가 변하는 것을 보지 못했지만 은근하게 느낄 수 있었다.

"나중의 일은 나중에 다시 봅시다."

진남은 대수롭지 않게 손을 흔들었다.

그는 또 다른 세 개의 문도법을 바라보았다.

세 문도법은 완벽했다.

진남이 깨달음을 얻어 도법의 나무에 융합되면 나무도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할 수 있었다.

진남은 마음을 가라앉히고 계속 깨달음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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