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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1049화 (1,049/1,498)

1048화 네가 한 짓이냐?

"누구냐?"

진남은 눈빛이 날카롭게 변해 사방을 살폈지만,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다.

'내 식해에 백남지화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설마 수피화권인가? 사람을 보내 나를 쫓아다니게 한 거야?'

진남은 떠오르는 생각에 미간을 찌푸렸다.

'싸워야 하나 말아야 하나?'

"됐다. 백남지화가 대체 어떤 위력이 있는지 봐보자."

진남의 두 눈에 빛이 스쳤다.

그는 도법의 나무를 거둬들이고 신념으로 백남지화를 꺼냈다.

"진남, 뭐 하는 거냐?"

명망은 어안이 벙벙했다.

진남은 아래에 있는 윤회 용머리를 노려보며 손을 내밀었다.

백남지화가 빛을 뿜으며 아래로 날아갔다.

"이게 대체……."

무인들은 어안이 벙벙했다.

많은 절세천재의 의지와 윤회지해를 평범한 꽃송이로 상대하려는 진남을 이해할 수 없었다.

'설마, 포기한 거야?'

그때 백남지화가 윤회지해에 떨어졌다.

멀리서 보면 돌멩이가 바다에 떨어져 파도도 못 일으키고 삼켜지는 것 같았다.

그러나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일이 벌어졌다.

작은 꽃송이가 활짝 피면서 방대한 힘을 뿜었다.

힘은 윤회지해 전체를 덮었다.

천재들과 천선 경지 정상급의 의지들은 먼저 허공으로 돌아왔다.

이어, 만물을 윤회하는 윤회의 힘이 서서히 무너졌다.

잠시 후, 커다란 윤회지해는 사라졌다.

묵직한 신음이 들리고 여고봉이 창백한 얼굴로 모습을 드러냈다.

허공에 오직 백남지화만이 빛을 뿜고 바람에 흔들렸다.

"이런……."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이 장면은 그들의 상식을 뒤집었다.

진남도 마찬가지였다.

"역시!"

허공에 세 개의 신비한 형상이 정신을 차렸다.

진남에게 전음했던 우두머리는 감탄했다.

"주인님의 말이 맞다. 저 꽃이 진남에게 있는 한 구천지존이 아닌 자들은 절대 진남을 죽일 수 없다. 꽃은 영원하고 영생을 누리며 오래 살아있는다. 천지가 썩어도 꽃은 썩지 않으며 대도가 파멸되어도 꽃은 사라지지 않는다."

* * *

천지는 침묵에 빠졌다.

백남지화의 위엄에 사람들은 많은 충격을 받았다.

묘과건수의 줄기에서 자라던 신비한 것이 흔들리는 것을 발견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신비한 것은 자극을 받은 것 같았다.

고풍과 멀지 않은 곳에 있던 고소요가 정신을 차렸다.

그들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 꽃은 대체……."

진남은 정신을 차렸다.

그는 백남지화가 모든 것을 제압할 줄 몰랐다.

"주선의 물건에게 패했으니 영광인 줄 알거라."

진남은 느긋하게 말하며 백남지화를 몸속으로 거두었다.

수피화권이 줄곧 이 꽃을 지켜보는 것도 이해할 수 있었다.

수피화권은 언젠가 그를 공격하고 꽃을 빼앗아갈 것 같았다.

"여고봉, 축염, 그리고 도우들 오늘 좀 실례하겠다. 그러나 걱정하지 말거라. 위험하지도 않고 곧 나올 수 있을 거다."

진남은 신념을 전했다.

여고봉 등이 정신을 차리기 전에 진남은 그들의 앞으로 날아갔다.

그는 무주궁도를 사용하여 그들을 가두었다.

어둠 속에 있던 세 사람은 의아했다.

'저 그림은 대체 뭐야?'

"진남이 이겼다!"

"대단한 꽃이구나!"

"절세천재들 중 진남의 상대가 될 만한 자는 없겠어!"

무인들은 정신을 차리고 토론했다.

진남의 전적은 너무 대단했다.

무적이라고 표현해도 과하지 않았다.

"여제의 실력에 뒤지지 않으니……."

강역은 진남을 지켜보며 두 눈에 빛이 스쳤다.

무인들은 알지 못했다.

모르는 사이에 진남이 큰일을 해냈다.

* * *

원혈지계 밖 오족법성.

천지 사이의 엄청난 대진은 빛이 꺼지고 기운을 잃었다.

성공족, 대재족, 대효족 등 다섯 고족의 태상장로들과 패자들은 성으로 돌아와 긴장을 풀었다.

처음에 그들은 마음이 급하고 걱정되었다.

그런데 절세천재들은 그들의 예상보다 실력이 훨씬 강해 고서선왕 등 선왕들도 물리쳤다.

성공족과 대재족은 각각 한 명의 절세천재를 잃어 화가 났다.

그러나 다른 세 종족들은 개의치 않았다.

"환선도종의 종상과 극생문의 궁무화 그리고 주도문의 오회생의 생명의 파동이 사라졌습니다. 세 무상도통에서 우리더러 철저히 조사하라고 신념을 보냈습니다."

이때 궁에서 한 무인이 빠르게 보고했다.

다른 고족의 태상장로가 눈을 흘겼다.

"절세천재들 싸움에서 죽는 건 당연한 일이다. 이런 일을 어떻게 책임지라는 말이냐?"

무인은 이마의 땀을 닦으며 연신 그의 말에 공감했다.

그가 자리를 뜨려고 하는 순간 어떤 신념이 전해졌다.

신념을 확인한 그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방, 방금 소식을 받았는데 농염족의 축염, 문고족의 고풍도 생명의 파동을 잃었다고 합니다. 또……."

태상장로들은 미간을 찌푸리고 손을 흔들었다.

"그들에게 전하거라. 이 일에 대해 책임질 수 없다!"

하지만 무인은 또 무언가 확인하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태, 태상장로 승천응화교의 당천군과 윤회종의 여고봉, 그리고……."

태장장로들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뭐라고?"

여고봉과 당천군은 두 무상도통의 제일의 절세천재였다.

태고금기의 사람들이 이미 안에 없는데 사고가 생겼으니 두 무상도통에서는 그들을 의심할 것이었다.

소식을 전하던 무인은 또 신념을 받았다.

그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여러 태상장로들은 가슴이 덜컹해서 얼른 물었다.

"또 누가 사라진 게냐?"

무인은 정신을 차리고 침을 꿀꺽 삼켰다.

"사, 사라진 건 아닙니다. 방금 원혈지계에 있던 자가 신념을 보냈는데 고여봉, 당천군, 축염, 고풍 등 절세천재들이 진남에게 패배를 당하고 진남의 어떤 법보 속으로 사라졌다고 합니다. 저, 전에 사라진 종상, 궁무화, 오회생도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그, 그리고 진남은 상고 십 대 주선의 후계자라고 합니다!"

그의 말은 천둥처럼 울려 퍼졌다.

이번에 원혈지계에는 몇십 명의 절세천재들이 모였다.

여러 무상도통들과 고족, 대세력들은 사람들을 충분하게 들여보냈다.

오대고족들이 이 소식을 받았을 때는 여러 세력들과 무상도통들도 소식을 받았다.

거물들은 깜짝 놀랐다.

"뭐라? 다시 한번 말해보거라."

"진남이 상고주선의 후계자일 줄이야. 궁우태황종은 참 잘도 숨겼구나."

"엄청난 실력이다. 혼자서 이렇게 많은 절세천재들을 이기다니!"

주선의 후계자가 나타났고 패자가 된 것은 큰 사건이었다.

"상고 십 대 주선의 후계자가 패자까지 되었다. 이자를 이대로 두면 두 번째 비월여제가 될 거다! 그런 일이 벌어지게 해서는 안 된다."

"얼른 다섯 고족에서 전하거라. 원혈지계를 당장 부수고 진남을 잡아라! 진남이 여고봉을 죽였다면 살려둬서는 안 된다!"

거물들은 폭발했다.

어떤 자들은 진남의 잠재력을 경계했고 어떤 자들은 단순히 화가 났다.

* * *

그 시각, 제일선역.

"주인님, 진남이 주선의 후계자라는 소식이 제일선역까지 전해졌습니다. 그 세력들이 분명……."

백골은 바닥에 무릎을 꿇고 공손하게 말했다.

"허튼소리는 하지 말거라. 그들을 상관하지도 말고 얼른 진남을 잡아 오너라. 대체 어느 주선의 후계자인지 보자꾸나."

태고금기는 호통쳤다.

"알겠습니다."

* * *

그 시각, 상행천소선역의 궁우태황종.

"스승님, 이런 상황입니다. 여러 세력에서……."

장소지존은 씁쓸하게 웃었다.

그들은 진남의 신분에 대해 추측을 한 적이 있지만, 줄곧 확신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번에 이렇게 큰 사고를 칠 줄은 몰랐다.

"나는 사형을 만나 이 일을 상의해봐야겠다."

장소지존 앞에 있던 노인이 몸을 일으켰다.

"그럴 필요 없다."

무덤덤한 목소리가 멀리서 울려 퍼졌다.

그림에서 나온 것처럼 수려하게 생긴 청년이 허공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웃으면서 말했다.

"이 일은 복잡할 게 없다. 진남에게 방법을 대어 종문에 돌아오라고 전하거라. 종문에 오면 아무 일도 없을 것이다."

* * *

원혈지계의 성산 꼭대기.

"진남, 너 고풍에게 무슨 짓을 한 거야? 살아있기는 한 거야?"

고소요는 정신을 차리고 고함을 질렀다.

그는 평소에 고풍과 사이가 좋지 않았다.

서로 은근히 싸우고 다퉜다.

그래도 그들은 같은 종족이었다.

고소요는 다른 사람이 고풍을 죽이는 것을 보고 있을 수만 없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농염족, 윤회종, 승천응화교 등 세력의 무인들도 화가 나서 진남을 노려보았다.

"걱정하지 말거라. 그들은 죽지 않았다."

진남은 고개를 저었다.

그는 속으로 은근히 아쉬웠다.

이번에 많은 절세천재들을 제압했기에 밖의 세력들도 눈치챘을 것이었다.

진남은 이곳에 오래 머물 수 없기에 강역과 맹금선 등과 싸워볼 수 없었다.

이때, 묘과건수에 변화가 일었다.

찬란한 빛이 하늘로 솟구쳤다.

"이건……."

사람들의 시선이 묘과건수에 쏠렸다.

진남도 마찬가지였다.

'묘과건수에서 자라던 것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을까?'

기이한 꽃향기가 무인들의 코끝을 간질였다.

열 장 높이에 여섯 개의 꽃잎을 가진 크고 묵직한 꽃이 활짝 피었다.

꽃은 핀 지 얼마 되지 않아 금이 가기 시작하더니 서른여 개의 조각으로 부서졌다.

"악록고화(岳麓古花)의 각인?"

맹금선은 무언가 떠올라 경악했다.

"뭐?"

"악록고화?"

다른 절세천재들과 경력이 많은 천신 경지 정상급의 강자들도 충격을 받았다.

그들은 믿을 수가 없었다.

"묘과건수도 대단하구나! 악록고화의 각인을 만들어내다니!"

명망은 저도 몰래 중얼거렸다.

"악록고화? 그게 뭡니까?"

진남은 얼른 물었다.

"제일선역에 십수, 육초, 삼화가 있는데 그것들은 주천불사산이라는 신비한 곳에서 날아온다. 모두 엄청난 선물이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강한 위력을 가졌다. 하나만 얻어도 엄청난 좋은 점을 누릴 수 있다. 구천지존도 욕심내는 것들이다."

명망은 얼른 설명했다.

"주천불사산? 그 산은 어떤 존재입니까?"

진남은 악록고화에는 별로 흥미가 없고, 산에 더 흥미가 생겼다.

지난번에 수피고권이 주천불사산에 데려가서 직접 보여주겠다고 했다.

"내가 어떻게 아느냐? 나도 제일선역은 잘 모른다."

명망은 눈을 흘기더니 이어서 말했다.

"멍하니 있지 말고 가서 두 개의 각인을 가져오너라. 우리가 제일선역에 간다면 각인으로 악록고화를 얻을 수도 있다."

진남은 고개를 끄덕이고 의혹을 잠시 눌렀다.

슈슈슉-!

강역, 맹금선 등 절세천재들도 날아왔다.

그들은 선술을 사용하여 각인들을 손에 넣었다.

천선 경지 정상급의 무인들은 욕심이 났지만, 구경만 할 뿐 감히 엄두를 내지도 못했다.

진남은 발끝을 차고 날아갔다.

"진남, 우리도 하나 가져다줘!"

팔요마왕과 수신량은 외쳤다.

"알겠습니다."

진남은 고개를 끄덕이고 네 개의 각인을 잡았다.

그는 두 각인을 팔요마왕과 수신량에게 넘겨주었다.

둘은 기뻐서 어쩔 줄 몰랐다.

불만은 어느새 눈 녹듯이 사라졌다.

쿵-!

이때 묵직한 폭발음이 하늘에서 울려 퍼졌다.

천지가 살짝 흔들렸다.

수많은 강기들이 나타나 사정없이 날렸다.

"응?"

진남, 강역, 맹금선 등은 고개를 들었다.

평범한 무인들은 알아차리지 못했지만 강한 존재가 술법을 사용하여 원혈지계를 부수려고 한다는 것은 느낄 수 있었다.

"네 놈들, 무슨 짓을 했기에 구천지존 여섯 명이 연합하여 이곳을 공격하느냐?"

차가운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다섯 개의 보라색 달빛을 받으며 아름다운 형상이 나타났다.

그는 전에 진남과 연합을 한 적이 있는 신비한 여인이었다.

무인들은 진남에게 시선이 쏠렸다.

엄청난 싸움을 겪은 무인들은 진남이 대단한 일을 벌였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구천지존들은 진남을 노리고 온 게 분명했다.

"네가 한 짓이냐?"

여인은 눈빛이 차갑게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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