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절세전혼-1048화 (1,048/1,498)

1047화 무서운 체질이구나

"진남, 오늘 우열을 가려보자."

"종 사형을 풀어주거라!"

축염과 고풍 등 네 명의 절세천재들과 환도선종, 극생문, 삼청고교의 천재들과 천신 경지 정상급의 무인들이 기세를 드러냈다.

그들은 빛으로 변해 진남에게 달려들었다.

진남은 공공의 적이 되었다.

"진남은 이제 시끄러운 일이 많아졌구나."

"내가 진남이라면 음일 등을 이기고 바로 자리를 떴을 거다."

"진남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구나. 아마 상황판단을 잘못한 것 같다. 여고봉과 당천군에게 도전했다가 다른 천재들의 공격도 받게 되었구나."

산 아래의 무인들은 고개를 저었다.

진남의 실력이 강하지만 지금 상황은 음일 등을 상대할 때보다 훨씬 불리했다.

"나쁜 놈아, 왜 또 일을 만들어?"

팔요마왕은 힘들었다.

"절세의 천재들뿐인데 뭘 걱정합니까? 우리도 가서 진남을 도와줍시다. 제가 나서면……."

수신량은 몸이 바들바들 떨렸지만, 표정은 아무렇지 않아 보였다.

"돕기는 뭘 도와! 나쁜 놈이 스스로 저지른 일이니 우리랑 상관없다!"

팔요마왕은 화가 나서 수신량을 찰싹 때렸다.

그러나 무슨 생각이 떠올랐는지 기괴한 웃음소리를 내며 산 아래로 내려갔다.

"물건들을 내놓아라. 진남은 내 형제다. 감히 공격하면 죽여버리겠다."

천지묘과를 못 가지는 건 뻔한 일이었다.

그러나 이 산에는 보물들이 가득했다.

둘은 진남의 위세를 등에 업고 속이고 빼앗으며 보물을 모았다.

강역과 맹금선, 고소요 등 절세의 천재들은 쟁탈전을 벌였다.

진남과 여고봉, 당천군, 축염 등도 대전을 벌였다.

"전도선전, 진도도결!"

진남은 전신의 혼과 전신의 형상을 등에 업고 수많은 도기를 사방으로 날려 보냈다.

도도대세가 끊임없이 잘려 나갔다.

"화조강림(火祖降臨)"

"부묘수령수(浮墓守靈獸)"

축염, 고풍 등 절세의 천재들은 엄청난 신통력을 발휘했다.

축염은 청흑색의 화염 거인으로 변하고 고풍은 머리가 세 개이고 온몸에 검은 쇠사슬을 감은 흉수로 변했다.

축염과 여고풍의 빛이 가장 눈부셨다.

"이제 기회가 왔다!"

당천군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는 두 손을 모아 법인을 만들었다.

"하늘의 뜻에 따라 묘비를 이곳에 세운다. 만물의 열쇠는 영혼과 도를 봉인하라"

당천군은 손 모양을 바꾸며 허공에서 날아다녔다.

여고봉, 축염 등이 대군처럼 진남을 에워싸자 그는 손가락을 튕겼다.

등 뒤로 흐릿하고 낡은 묘비가 나타나더니 빛으로 변했다.

빛은 빠른 속도로 진남의 식해로 들어갔다.

그는 진남의 영혼을 봉인하려고 했다.

봉인에 성공하지 못하면 중상이라도 입혀야 했다.

그러면 진남은 실력이 현저히 하락할 수 있었다.

진남은 아무런 느낌도 받지 못한 것처럼 과천일격, 망공절살, 대룡횡천 등 술법을 펼쳤다.

"오? 보아하니 식해와 영혼에 어떤 보물이 있구나. 하지만 진남. 이 초식은 막을 수 없을 거다……!"

당천군은 눈썹을 추켜세웠다.

그의 얼굴에 웃음이 활짝 피었다.

영혼에 상처를 입고 비명을 지르고 피를 흘리는 진남을 보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의 미소가 갑자기 굳었다.

쿵-!

엄청난 태고의 위력이 세상을 없앨 재난처럼 그에게 밀려왔다.

당천군은 비명을 질렀다.

두려운 마음이 든 그는 저도 몰래 문도법을 멈추고 상고의 도기들로 앞을 막았다.

펑펑펑 하는 폭발음이 울려 퍼지고 그는 보이지 않는 힘에 맞아 날아갔다.

"저, 저게 뭐야!"

당천군은 목소리마저 떨렸다.

육신은 아무런 상처를 입지 않았지만, 태고의 위력이 그의 의지와 영혼에 큰 충격을 주었다.

"진남의 신식과 영혼 같은 것에 공격을 하지 말거라!"

이를 본 고풍 등 절세의 천재들은 고함을 질렀다.

진남은 고개를 흔들었다.

전신의 혼은 그의 두 번째 영혼이었다.

또, 식해에는 무주궁도가 지키고 있었다.

'겨우 이 정도의 공격으로 나를 다치게 할 수 없다.'

사실 진남도 잘못 알고 있었다.

당천군이 당한 강한 위력은 전신의 혼과 무주궁도가 아니라 진남의 영혼 깊숙한 곳에서 나온 힘이었다.

"진남, 네 화염을 드러내거라!"

축염은 기운이 무지개처럼 강렬했다.

그가 변한 화염 거인은 허공에서 뛰어다녔는데 걸음마다 도도대세를 없앴다.

절세의 천재들 중 그만이 여고봉의 윤회 검의의 도움을 받지 않고 진남의 만세주림을 막으며 공격했다.

"네 소원대로 해주마. 화도선룡!"

화도선염이 용솟음쳤다.

다만 전과 달리 화염은 진남을 덮더니 커다란 용으로 변했다.

화도선염은 그와 하나가 되었다.

성장한 지 얼마 되지 않기에 화염은 엄청 작고 방법도 단일했다.

그러나 진남의 다른 술법들과 결합할 수 있었다.

크라아아아-!

용의 포효가 울려 퍼졌다.

진남이 변한 화룡은 꼬리를 흔들었다.

커다란 소리가 울려 퍼지고 사방에 불꽃이 비추었다.

산 정상의 온도가 빠르게 뜨거워졌다.

화염 거인보다 화도선염이 훨씬 강했다.

"제일염의(第一焰意)."

축염은 길게 외쳤다.

흑청색의 불꽃에 붉은색이 씌워지더니 화염의지가 점점 강해졌다.

축염의 화염의지는 화도선염과 비슷해졌다.

그는 농염족의 훌륭한 천재였다.

그 누구에게도 질 수 있었지만 다른 종족의 무인이 사용하는 불꽃에 질 수 없었다.

"에잇, 주선의 후계자라 그런지 실력이 대단하구나. 식해에 엄청난 것이 지키고 있다니! 그러나 나도 만만한 사람이 아니다!"

당천군은 침을 삼켰다.

흐릿하고 몽환적인 묘비가 다시 그의 뒤에 나타났다.

이번에는 묘비 주변에 수많은 부문이 생겨났다.

"승천의지(承天意志), 재결지검(裁決之劍)"

당천군은 정혈 한 방울을 튕겼다.

묘비와 부문 등이 모여 하나의 낡은 검으로 변했다.

엄청난 검광이 허공을 찔렀다.

검이 지나가면 축염의 북명청염이나 진남의 화도선염이 모두 잘려 나갔다.

비열하고 색을 밝히는 자도 패기 넘칠 때가 있으니 무인들은 깜짝 놀랐다.

"명망!"

진남이 손을 휘두르자 보천정이 나타났다.

"네 놈은 나를 부를 줄밖에 모르는구나!"

불만 섞인 두툼한 목소리가 천둥처럼 울려 퍼졌다.

그는 보천정에서 시뻘건 두 눈을 떴다.

"대악수도(大惡獸道)!"

커다란 짐승 발이 보천정에서 나와 콱 움켜잡았다.

엄청난 대도의 힘이 번지고 허공에서 짐승의 포효가 울려 퍼졌다.

재결지검은 대도의 힘에 막혀 앞으로 나갈 수 없었다.

수많은 짐승들 중 그들이 상고 십 악이라고 불리는 것은 같은 문도법을 수련했기 때문이었다.

"십종십횡(十縱十橫), 윤회검가(輪回劍歌)!"

이때, 여고봉이 앞장서고 고풍 등 천재들과 천선 경지 정상급의 무인들이 따라서 공격을 했다.

그들은 마치 무적의 군대처럼 하늘에서 내려오며 진남을 제압했다.

그들의 위력은 축염, 당천군이 협공하는 것보다 다섯 배는 강했다.

"엄청 강한 공격이다!"

산 아래의 무인들은 넋을 놓고 구경했다.

강역, 맹금선 등도 곁눈질을 했다.

그들의 싸움도 파동이 작지 않았다.

다만 그들의 싸움은 혼잡해서 엄청나게 눈이 가는 장면이 나타나지 않았다.

"나무가 있으면 만법이 다 무용지물이 된다!"

진남은 눈빛이 날카롭게 변했다.

기이한 나무가 엄청난 기세로 모습을 드러냈다.

쿠쿠쿵-!

모든 것들이 부서지고 사라졌다.

엄청난 반동의 힘에 여고봉, 고풍 등 무인들은 뒷걸음질 치고 충격을 받았다.

진남의 공격은 모두를 놀라게 했는데 강역, 맹금선 등 절세의 천재들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들은 앞서 진남의 이 공격을 본 적이 있었다.

그런데 진남이 패자가 되니 이 공격도 위력이 확 늘었다.

"베어라!"

진남은 도법의 나무를 거두고 전에 뿌린 도도대세를 전부 모아 폭발시켰다.

축염의 화염 거인과 당천군의 재결지검이 공격을 받았다.

둘은 신음을 흘리고 입가에 피가 흘렀다.

이번 싸움은 진남이 우세를 차지했다.

"좋다, 역시 주선의 후계자답다."

여고봉은 정신을 차렸다.

그의 그윽한 두 눈에 빛이 드러났다.

"네가 내 초식도 막을 수 있기를 바란다."

말을 마친 그의 몸이 터졌다.

검은색 파문이 겹겹이 일며 사방으로 번졌다.

파문이 닿은 곳은 시커멓게 변했다.

산 아래의 무인들은 시커먼 바다가 허공에 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아래로 쏟아지면 모든 것을 삼킬 것 같았다.

"윤회지체가 대성 경지를 이루면 사용할 수 있는 금술이다. 스스로 윤회로 변해 바다처럼 온 세상을 삼키려는 걸까?"

강역과 맹금선은 표정이 무겁게 변했다.

상고 십 대 체질들은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었다.

대성 경지를 이루면 그에 맞는 금술을 각성하기도 했다.

금술을 사용하여 생기는 힘은 엄청났다.

윤회지체는 홍운지체와 달리 공격성이 강해서 모든 것을 윤회시켰다.

"부숴라!"

진남은 윤회지해(輪回之海)가 평범하지 않은 것을 알아차렸다.

그는 의지를 사용하여 전신의 혼과 만세주림으로 불러온 전신의 형상을 움직였다.

셋은 하나가 되어 동시에 주먹을 날렸다.

쿠쿠쿵-!

윤회지해는 크게 흔들리고 수많은 파도를 일으켰다.

축염, 당천군 등 절세의 천재들은 싸움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주먹이 뿜는 엄청난 힘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놀라운 장면이 나타났다.

윤회지해는 아무렇지 않았다.

꿈틀거리는 윤회의 힘이 주먹의 힘을 조금씩 없앴다.

만물이 윤회했다.

선술, 도술과 각종 도기뿐만 아니라 의지와 힘도 윤회했다.

"무서운 체질이구나."

명망은 감탄했다.

그는 도경원만을 이루고 칠 할 정도의 힘을 회복해도 윤회지해를 부술 수 없었다.

"소용없다! 최강일초를 펼치거라!"

여고봉의 목소리가 윤회지해의 곳곳에서 울려 퍼졌다.

"그래, 네 소원을 이뤄주마. 도법의 나무, 만법을 파괴하라!"

진남의 전혈이 들끓었다.

커다란 고목이 그의 등 뒤에서 솟아올랐다.

나무에 모였던 힘이 눈부신 청색 빛으로 변해 다시 진압했다.

쿠쿠쿵-!

하늘에 번개가 치는 것 같았다.

아래쪽에 있던 무인들과 강역, 맹금선 등 절세천재들은 눈을 돌리지 못하고 그들의 싸움을 지켜봤다.

윤회지해는 강한 진압에 서른여 개의 골짜기가 생겼다.

그리고 골짜기는 점점 더 많아졌다.

"윤회천지!"

여고봉의 의지가 솟구쳤다.

오회생은 자신의 길을 고집했다.

축염은 농염족의 혈통이라는 것에 자부심을 가졌다.

여고봉은 윤회지체가 전부였다.

그는 성격이 무덤덤해서 승패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러나 윤회지체가 최고의 빛을 발하게 해야 존재의 의미가 있을 것 같았다.

"도우들, 우리 선력을 전부 진법에 주입하자!"

이때, 정신을 차린 당천군이 손가락을 튕겼다.

낡은 진법이 허공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가자!"

축염, 고풍 등 천재들과 천선 경지 정상급의 무인들은 바로 선력을 빛으로 변화시켜 진법에 주입했다.

요란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진법에서 찬란한 빛이 폭발하고 순수한 힘이 윤회지해로 들어갔다.

윤회지해는 배는 더 커진 것 같았다.

도법의 나무 아래서 벌어졌던 골짜기들이 순식간에 합쳐졌다.

또, 윤회의 힘도 늪으로 변해 도법의 나무를 꽉 잡고 안으로 잡아당겼다.

"부숴라!"

더 이상 여고봉 혼자의 의지가 아니었다.

축염, 고풍 등 절세 천재들과 천선 경지 정상의 의지들도 함께 주입이 되었다.

혼자 힘으로 그들을 제압한 사내를 끌어내리기 위해 그들은 연합을 했다.

"하하하! 마침 잘 왔다!"

진남은 오히려 고개를 젖히고 호탕하게 웃었다.

그는 속이 후련했다.

"도우들, 오늘 너희들이 강한지 내 단천도가 강한지 보자!"

진남의 기세가 다시 높아졌다.

만세주림과 도법의 나무는 진남의 최강일격이 아니었다.

그는 열두 개의 문도법을 움직였다.

이 문도법과 구색도광 그리고 그의 의지가 결합되어야 최강일격이었다.

"진남, 식해의 백남지화를 사용하거라."

이때, 묵직한 목소리가 식해에 울려 퍼졌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