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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1047화 (1,047/1,498)

1046화 나를 위해 싸우는 거다

"진남, 그럼 나도 사정을 봐주지 않겠다."

냉담하던 오회생의 두 눈에 흥분이 가득 찼다.

그는 검과 하나로 합쳐져 주도검광(誅道劍光)으로 변했다.

주도검광은 허공을 뚫고 날아왔다.

냉담한 그였지만 진남과 싸우거나 더 강한 자들과 싸울 때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진남, 너는 정말 미친놈이다!"

명망과 팔요마왕은 동시에 욕설을 퍼부었다.

진남은 하나씩 해결할 수도 있었는데 굳이 일을 크게 만들었다.

"전도선전, 궁우태황경, 진도도결!"

진남의 전의가 늘어나고 두 문도법이 동시에 움직였다.

단천도는 수많은 빛을 뿜어 종상, 육경음, 음일 등을 덮었다.

강한 칼의 기세가 순식간에 모여들었다.

방원 몇만 리의 허공은 철물을 주입한 것처럼 무겁게 압박감을 주었다.

강역, 여고봉, 당천군 등 절세의 천재들도 살짝 놀랐다.

그들은 진남이 패자가 된 후 실력이 엄청 많이 늘어난 것을 발견했다.

다만, 진남의 이번 공격은 그들이 신경 쓸 필요가 없었다.

그들은 남은 두 개의 천지묘과를 쟁탈하는 게 급선무였다.

이변을 겪고 난 묘과건수의 줄기 중심에 신비한 물건이 곧 완성될 것 같았다.

"군선지탄(群仙之嘆)!"

"귀신구중천(鬼神九重天)!"

"대천환묘삼왕술(大千幻妙三王術)!"

육경음, 음일, 종상 등은 절세의 모습으로 무상도술을 사용했다.

수많은 도광이 부서지면서 무형의 도도대세를 흔들었다.

"만세주림!"

진남의 등 뒤로 웅장한 형상이 떠올랐다.

엄청난 위엄은 폭풍처럼 성산을 휩쓸었다.

묘과건수와 절세 천재들의 빛도 제압되었다.

수많은 폭발음이 사방에서 울려 퍼졌다.

마치 천둥이 내리치는 것 같았다.

강역 등 절세의 천재들과 무인들은 헛숨을 들이켰다.

패자가 되면 만세주림의 힘도 더 강해지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었다.

다만, 진남의 만세주림은 너무 강했다.

음일은 안색이 확 바뀌었다.

그는 머뭇거릴 새도 없이 법인을 만들어 웅장한 형상을 불러냈다.

귀주의 자식인 그도 만세주림을 사용할 수 있었다.

육경음은 빠르게 부적을 꺼내어 지존도의를 꺼냈다.

그녀에게는 비장의 수였다.

"전신의 혼, 나타나거라!"

진남의 기세는 계속 높아졌다.

그의 등 뒤에 청색 불꽃이 반짝이고 크고 패기가 넘치는 형상이 나타났다.

진남, 전신의 혼, 전신의 형상은 하나로 합쳐졌다.

쿠쿠쿵-!

하늘이 두 조각으로 갈라지고 혼돈 상태가 되었다.

다섯 개의 기이한 보라색을 뿜는 달도 빛을 잃었다.

"이런……."

무인들과 강역 등 절세의 천재들은 충격을 받았다.

그들은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믿을 수 없었다.

'이게 우리가 알던 만세주림 맞아? 아니다. 이건 신비한 주선이 인간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거다!'

"안 돼!"

음일, 종상, 육경음, 궁무화 등 절세의 천재들은 위기감이 들었다.

그러나 이미 늦었다.

진남, 전신의 혼, 전신의 형상은 하나가 되어 움직이더니 음일의 등 뒤에 있는 귀주형상(歸主形像)과 구천지존의 형상에 각각 주먹을 날렸다.

그러자 펑펑 폭발음이 울리더니 귀주형상이 부서졌다.

구천지존의 형상은 연신 뒤로 밀려나고 몸이 투명하게 변했으며 힘이 거의 남지 않았다.

진남은 단천도를 다시 휘둘렀다.

도도대세가 모아지며 커다란 흉수로 변해 종상, 궁무화 등이 조종하는 수단을 부쉈다.

남은 힘은 다른 무인들에게 날아갔다.

"종상!"

진남은 눈에서 빛이 번쩍이더니 커다란 용발로 변했다.

용발은 화도선염을 싣고 앞으로 날아갔다.

종상은 머리카락이 곤두서서 수단을 펼치며 대응했다.

그러나 그의 도기나 선술은 불꽃에 타서 사라졌다.

종상은 도망가지도 못했다.

"억울하다……!"

종상은 소리를 질렀다.

그의 선력이 들끓더니 천선 경지 정상급의 속박을 벗어나 패자의 경지를 돌파하려고 했다.

다만, 기회가 너무 늦게 왔다.

진남의 용발은 이미 종상의 몸을 때렸다.

"아-!"

비명이 하늘에 울려 퍼졌다.

진남은 손가락을 튕겼다.

무주궁도가 모습을 드러내더니 종상을 가두고 다시 진남의 몸으로 사라졌다.

"궁무화, 걱정 말거라. 시간이 좀 더 지나면 운중월을 볼 수 있을 거다. 그녀는 무사하다."

진남은 신념을 전했다.

궁무화는 어안이 벙벙했다.

진남의 용발이 궁무화에게 날아갔다.

그도 종상처럼 저항을 하긴 했지만 이내 무너지고 무주궁도로 사라졌다.

"음일, 육경음!"

진남의 화도선염이 전부 폭발하여 엄청난 불바다로 변했다.

불로 된 파도가 두 사람을 삼켰다.

"진남의 불꽃이……."

축염 등 농염족 무인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진남이 패자가 된 후 불꽃이 더 강해졌다.

"몽생몽(夢生夢), 귀생귀(鬼生鬼), 세간무아인(世間無我人)!"

음일은 머리카락이 곤두섰다.

그는 다른 것은 생각할 겨를도 없이 메고 있던 관 뚜껑을 열었다.

방대한 귀신의 힘이 그를 감쌌다.

그의 육신은 다른 육신으로 대체되고 기운도 이 세상에서 사라졌다.

붉은색 관은 점으로 변해 먼 하늘로 사라졌다.

"이번에는 내가 소홀히 여겨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육경음은 붉은 입술을 깨물었다.

그녀는 법인을 만들어 천지의 힘을 모았다.

힘은 그녀와 선령족 무인들을 빠른 속도로 감쌌다.

그들도 순식간에 모습을 감추었다.

"비장의 수가 참 많구나. 그렇지만 나를 공격하고도 무사히 도망갈 수 있을 것 같으냐?"

진남은 이 세상의 주재자 같은 기세를 뿜었다.

단천도가 웅웅거리며 수많은 단천 도의를 풍겼다.

촤르륵-!

두 개의 도기가 하늘로 솟구치더니 허공을 베었다.

처절한 비명과 묵직한 신음이 먼 곳에서 울려 퍼졌다.

단천도는 모든 것을 벨 수 있었다.

진남이 패자가 되자 단천도의 위력도 다시 각성하고 강해졌다.

"진남, 언젠가 반드시 네 시체를 가져가겠다!"

음일의 잔인한 목소리가 멀리서 울려 퍼졌다.

그는 장고와 같은 부류의 사람이었다.

어떤 것에 집착을 하게 되면 상대방이 아무리 강한 자라고 하더라도 끝까지 견지했다.

진남은 그를 무시하고 오회생을 바라보았다.

만세주림을 사용하여 천재들은 받는 압력이 컸다.

그러나 오회생은 기세가 점점 늘어나고 주도의지가 더 강해졌다.

"오회생, 네가 가장 자신 있는 검술을 사용해 보거라."

진남의 붉은색 머리카락이 흩날렸다.

전도의지와 궁우의지가 단천도에 모여 도의가 더욱 강해졌다.

진남이 사람들 앞에서 사용하는 가장 강한 도술이었다.

오회생은 의지를 한데 모으고 주도법을 최대로 움직였다.

그는 자신의 모든 것들을 검에 녹였다.

차가운 검광이 겹겹이 방어를 뚫고 진남을 공격했다.

진남은 단천도를 휘둘렀다.

찬란한 도광이 사방을 눈처럼 새하얗게 만들었다.

쿵-!

검과 칼이 부딪치며 강기가 흩어졌다.

반동의 힘에 맞은 오회생은 신음을 흘렸다.

그의 온몸에 상처가 여럿 생기고 시뻘건 피가 흘러나왔다.

그의 검광도 부서지기 직전이었다.

선력을 너무 많이 소모하여 단전에 고통이 느껴졌다.

"이, 이게 너와 나의 차이냐?"

오회생은 혼잣말을 했다.

이때, 그의 영혼에서 무언가 솟구쳤다.

실패를 인정하기 싫고, 억울하고, 아무것도 두렵지 않고, 반드시 이기고 싶은 등의 감정이 복잡하게 엉켰다.

그의 영혼에 단단히 박힌 긍지와 인내였다.

"진남, 너는 내 빛을 막을 수 없다!"

오회생은 길게 외치며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어둠 속에서 커다란 종이 울려 퍼졌다.

그의 도광(道光)은 몇 배나 늘어나고 도의도 더 강해졌다.

"도경소성에서 대성을 돌파하는 거야?"

무인들은 깜짝 놀랐다.

그들은 두 눈에 빛이 스쳤다.

이제부터 오회생은 그들과 마찬가지로 절세의 천재였다.

쿵-!

오회생의 검광은 결국 진남의 도광(刀光)에 먹혔다.

그는 놀라울 만큼의 실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그와 진남은 경지 차이가 한 단계나 있었다.

또, 진남의 만세주림과 전신의 혼도 그를 제압했다.

"훌륭하다!"

진남은 오회생을 무주궁도에 거뒀다.

그의 두 눈에 빛이 돌았다.

오회생 덕분에 진남의 전혈이 들끓었다.

그는 멀지 않은 미래에 오회생이 더욱 강해져서 그와 후련하게 싸울 수 있을 것 같았다.

"아쉽다. 싸움이 벌써 끝이 났어? 저들은 왜 연합하여 진남을 공격하지 않는 걸까?"

당천군은 무척 아쉬웠다.

진남이 더 많은 절세의 천재들과 싸울수록 그는 천지묘과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았다.

곧 들려오는 목소리에 그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

"당천군, 여고봉 나와 싸우자!"

바로 진남이었다.

"무슨 일이야?"

"진남이 당천군과 여고봉과 싸우겠다고?"

넋을 놓고 진남과 오회생의 싸움을 구경하던 무인들은 이제 겨우 정신이 들었다.

그들은 진남의 말에 어안이 벙벙했다.

진남이 음일, 종상, 육경음을 공격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었다.

중요한 순간에 그들이 진남을 습격하려고 했기 때문이었다.

'진남은 왜 당천군과 여고봉과도 싸우려고 하는 걸까? 설마 진남이 이들을 잡고 있으면 강역이 더욱 쉽게 남은 천지묘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일까?'

"진남, 패자들이 이미 도망을 갔으니 우리도 연합할 필요가 없고 너도 나를 도울 필요가 없다. 나는 천지묘과를 얻으면 사정없이 너를 공격할 것이다."

강역은 미간을 찌푸렸다.

"오해하지 말거라. 이건 나를 위해서 싸우는 거다. 너도 저들과 연합하여 나를 공격해도 된다."

진남은 살짝 웃었다.

엄청난 전의가 끊임없이 흘러 사방에 영향을 미쳤다.

여고봉은 윤회종 제일의 절세천재이고 당천군은 승천응화교 제일의 절세천재였다.

진남은 이 두 종문의 문도법을 아직 손에 넣지 못했다.

강역에게 싸움을 걸지 않은 것은 이미 궁무화를 무주궁도에 넣었기 때문이었다.

궁무화는 극생문 절세의 천재라 극생대도진경을 전부 수련했다.

"그렇다면 되었다. 너는 이미 다른 사람에게 싸움을 걸지 않았느냐? 그러나 지금은 너와 싸우지 않겠다."

강역은 평온하게 말했다.

그는 손에 쥔 검을 청색 연꽃으로 변해 변화시켜 맹금선과 고소요 등 절세의 천재들에게 뿌렸다.

"네가 싸우겠다면, 응해주겠다. 주선, 후계자의, 실력을 한번 보자."

여고봉은 말을 여러 번 끊어서 하는 것에 집착이 생긴 것 같았다.

한마디면 끝날 말을 굳이 여러 번 나눠서 했다.

폭풍이 몰려오고 대전이 진행될 것 같던 분위기는 그의 말 때문에 파괴되었다.

평소 같으면 당청군은 이런 싸움을 거절했을 것이었다.

그러나 그는 진남이 가진 천지묘과 세 개가 계속 욕심이 났다.

'나뿐만이 아니라 다른 절세의 천재들도 천지묘과를 노릴 것이다. 진남이 강하긴 하지만 이제 힘을 많이 소모했고 또……'

당천군은 머리를 빠르게 굴리더니 결정을 내리고 허허 웃었다.

"진 도우가 그렇게 말하는데 체면을 봐줘야 하지 않겠느냐?"

말을 마친 그는 강한 전력과 도의를 드러냈다.

그의 등 뒤로 흐릿하고 낡은 묘비가 떠올라 전신의 혼과 전신의 형상의 위압에 저항했다.

여고봉도 공격에 가담했다.

그의 두 눈은 그윽하게 변하고 체내에서 문도법이 움직였다.

수많은 윤회의지가 드러나고 세 개의 윤회지검(輪回之劍)이 허공에 우뚝 서 있었다.

진남의 만세주림과 신비한 형상에 그는 두려웠다.

다만 음일과 육경음과 달리 그는 이미 패자가 되었고 윤회지체의 진정한 힘을 사용할 수 있었다.

"도우들, 연합해서 공격하지 않고 뭐 하느냐? 나와 여고봉은 진남을 제압할 수 없다."

당천군은 천재들에게 신념을 일일이 전했다.

절세천재들은 눈을 반짝거리며 이해득실을 따져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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