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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1043화 (1,043/1,498)

1042화 대체 뭐 하는 거지?

"고서(蠱?)선왕? 문공(聞空)선왕? 절종(?宗)선왕?"

맹금선은 먼저 열 개의 형상을 알아보고 표정이 어두워졌다.

"뭐?"

"저자들이 패자였어?"

산기슭에서 지보를 빼앗던 무인들과 절세의 천재들은 안색이 바뀌었다.

비월여제가 구천지존이 되기 전이자 아직 패자였을 때 그녀보다 서열이 낮은 세 패자가 있었다.

진남이 알고 있는 남세지존도 셋 중 한 명이었다.

나중에 남세지존은 구천지존이 되고 새로운 세 패자가 생겼는데 바로 이들이었다.

셋은 절세의 천재였고 도경대성을 이루었다.

또, 아무 세력에도 소속되지 않은 무인들이라 수단이 과감하고 잔인했다.

전에 여러 세력의 절세의 천재들을 죽여서 악명을 날렸다.

"허허, 우리가 더 노력해야겠소. 아니면 나중에는 꼬맹이들이 우리 이름도 모르겠소."

남은 일곱 패자들 중 얼굴에 흉터가 가득한 노인이 요기가 가득한 흰색 혀를 내밀어 입술을 핥았다.

그들은 고서선왕 등보다 경지가 낮았다.

그러나 실력이 강하고 수단이 흉악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상대방의 신분이 아무리 대단해도 그들의 길을 막으면 사정없이 죽였다.

태고금기가 그들을 도와준 것도 이런 점이 마음에 들어서였다.

"도우들, 잘 부탁하오."

흑포를 입은 백골 무인들이 허공에 날아올라 말했다.

고서선왕은 손을 흔들고 천지묘과건수를 살펴보았다.

그의 두 눈이 시뻘게졌다.

"근데 왜 네 알밖에 없소? 나머지 세 알은 어디 있소?"

좀 전에 진남과 대화를 나눴던 흑포 백골 무인이 껄껄거리며 진남을 가리켰다.

"저자에게 있소. 하지만 아직 죽일 필요는 없소. 경맥과 선력을 망가뜨리면 되오."

선력을 망가뜨리는 것은 도기를 자르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태고금기는 진남의 꺼지라는 말에 기분이 상해 앙심을 품고 있었던 게 분명했다.

진남은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는 일이 이 지경이 될 줄 생각지 못했다.

'전신각인을 사용해야 하나?'

이때, 그의 머릿속에 강역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도우들, 열 명의 패자들은 태고금기와 손을 잡고 우리를 잡으려고 왔다. 그러니 우리를 절대 쉽게 보내지 않을 거다. 우리도 손을 잡아야 살 수 있다. 비장의 수가 있다면 숨기지 말고 다 사용하거라. 공격하지 않는 자가 있다면 패자들과의 싸움이 끝난 뒤 내가 반드시 그자를 공격하고 천지묘과를 얻지 못하게 할 거다."

맹금선의 목소리도 울려 퍼졌다.

"지존의지를 가진 자가 있다면 사용하거라. 이 고비를 넘기면 구궁금선종에서 최선을 다해 보상해주겠다."

당천군도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알겠다."

"나도 함께하겠다."

여고봉, 육경음, 고소요 등 천재들도 연달아 전음했다.

서로 목숨 걸고 싸우던 사이였지만 지금은 연합할 수밖에 없었다.

"진남 도우, 너는 천선 경지 정상급이고 곧 패자가 될 자이다. 큰 장면은 만들어졌으니 싸울 때 패자의 경지를 돌파하길 바란다. 진급에 성공하면 내가 보물을 사용하여 원혈지계 규칙의 제압을 없애주마."

진남의 머릿속에 강역의 목소리가 다시 울려 퍼졌다.

이는 절세의 천재들 중 천선 경지 정상급인 자들에게만 전하는 말이었다.

천지묘과를 쟁탈하기 위해 준비한 비장의 수였지만 이제는 미끼로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시간이 별로 없으니 쓸데없는 말은 하지 않겠소. 태고금기를 도와 절세천재들의 실력을 자세히 알아보고 천지묘과를 나눕시다."

고서선왕은 무덤덤하게 말했다.

말을 마친 그는 엄청난 기세를 드러냈다.

주변의 허공이 부서졌다.

커다란 손의 형상이 나타나 진남에게 날아갔다.

문공선왕, 절종선왕 등 아홉 패자들은 기이한 미소를 지으며 기세를 드러냈다.

그들은 절세의 천재들에게 살초를 날렸다.

산꼭대기의 무인들은 안색이 변했다.

패자들은 실력이 천선 경지의 정상급보다 훨씬 대단했다.

게다가 열 명의 패자들은 내력이 비범하고 모두 대성 경지를 이루었다.

"지존의지!"

여고봉, 당천군, 육경음, 고소요, 축염, 십일소가 먼저 나섰다.

그들이 손을 휘두르자 여섯 개의 위엄이 사방을 휩쓸고 산이 흔들렸다.

여섯 개의 웅장한 형상이 날아올랐다.

문공선왕, 절종선왕 등 패자들은 살짝 놀랐다.

그러나 그들도 미리 예상했던 차라 손을 휘둘러 법인을 바꾸었다.

진남은 엄청난 압력을 느꼈다.

온몸의 털이 곤두서고 머리카락이 바람에 휘날렸다.

그의 칼은 웅웅 소리를 내며 싸우고 싶어 했다.

진남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아니면 절대 전신각인을 사용하지 않으려고 했다.

그는 우선 싸워볼 생각이었다.

진남이 공격을 하려는 순간, 어떤 그림자가 그의 앞에 나타났다.

강역이었다.

"만세주림(萬世主臨)!"

강역은 이상한 법인을 만들었다.

그의 선력은 급격하게 떨어지더니 등 뒤에 웅장한 형상이 모습을 드러냈다.

형상이 나타나자 지존의지나 패자, 절세의 천재 등은 빛을 잃었다.

그 형상만이 천지의 유일한 존재처럼 느껴졌다.

"저게 뭐야?"

"엄청난 형상이다!"

산기슭의 무인들은 충격을 받았다.

지존의지조차 빛을 잃게 하는 형상은 어떤 존재인지 궁금했다.

"하하, 벌써 이런 수를 사용했느냐?"

큰 웃음이 들렸다.

장고가 강역의 근처로 날아와 이상한 법인을 만들었다.

웅장한 형상이 허공에 나타났다.

강역이 불러낸 형상과는 달랐지만, 붉은빛이 하늘을 가득 채우고 살기를 풍기는 것이 태고의 살왕(殺王) 같았다.

"와, 소문이 사실이었어?"

팔요마왕은 깜짝 놀랐다.

"저게 뭡니까?"

진남은 그에게 전음으로 물었다.

강역과 장고가 불러낸 형상은 구천지존보다 더 강했다.

그런데 두 형상은 기운이 매우 이상했다.

의지로 만들어진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했다.

의지라고 한다면 위력이 지존의지보다 조금 약했다.

"세상은 참 불공평해."

팔요마왕은 불평을 하고 설명을 덧붙였다.

"예전부터 전해 내려오던 소문이 있다. 문도성주가 되면 엄청난 변화가 생긴대. 그 자녀들이나 후계자가 같은 문도법을 수련하면 주경거물의 기운의 도움을 받아 기이한 초식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하더군.

저자들이 사용한 만세주림이 바로 주경거물의 기운을 불러내 적을 죽이는 초식이다. 초식을 사용하는 자가 패자가 되면 위력이 더 강해진다."

진남은 눈에 빛이 스쳤다.

주경거물이 후대들에게도 엄청난 영향을 미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이때, 강역이 다시 공격을 했다.

그의 두 눈에 신의 빛이 번쩍이더니 등 뒤의 공간이 시커멓게 변했다.

더욱 강한 형상이 나타나 위엄을 풍겼다.

강역은 두 주경거물의 기운을 불러냈다.

"강역, 놀랍구나. 네가 진짜 어떤 주경거물의 환생일 줄이야!"

장고는 겁을 먹기는커녕 오히려 흥분했다.

"강역이 극생문의 절세천재가 된 데는 이유가 있었구나!"

절세의 천재들은 적잖게 충격을 먹었다.

주경거물의 환생이라는 것은 엄청난 일이었다.

강역이 전생의 기억을 전부 찾는다면 이번 생에도 주경거물이 될 수 있었다.

열 명의 패자와 절세천재들의 싸움이 드디어 폭발했다.

절세천재들은 여러 수단들을 사용했다.

선광이 연거푸 하늘로 솟구쳤다.

공격을 하지 않은 자는 음일밖에 없었다.

그는 멀찍이 서서 흥미진진하게 구경을 했다.

"절세의 천재들은 진짜 대단해……. 잠깐!"

감탄하던 진남은 문득 무언가 생각났다.

화가 잔뜩 났던 팔요마왕도 이마를 탁- 치며 흥분해서 말했다.

"너도 주선제오인의 후계자 아니냐? 그자의 문도법을 수련했느냐?"

진남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두 눈에 불꽃이 활활 타올랐다.

그는 전도선전을 수련했고 줄곧 전신의 영향을 받았으며 전신의 육신과 하나가 되었다.

진남은 만세주림을 사용할 수 있는 조건에 부합이 되었다.

"강역, 주경거물이 죽어도 만세주림을 사용할 수 있느냐?"

진남은 빠르게 전음했다.

"죽었다고? 그럼 만세주림을 사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작다. 주경거물이 죽으면 그의 후계자는 기운을 계속 받을 수 없다."

강역은 고개를 저었다.

그가 전생의 기운을 불러낼 수 있었던 것은 머릿속에 전생의 기억을 일부 각성했기 때문이었다.

진남은 미간을 찌푸렸다.

"강역, 만세주림을 어떻게 펼쳤는지 말해줄 수 있느냐?"

진남은 포기하지 않았다.

전신은 죽었다고 하기에는 상황이 또 달랐다.

"이 초식은 별거 없다. 문도법을 사용하면서 주경거물의 형상을 떠올리면 된다. 그러나 지금은 시도하지 말거라. 이 초식을 깨닫는데 무예 재능이 뛰어난 자라도 다섯 시진 이상은 걸린다."

강역은 경고했다.

"다섯 시진?"

진남의 두 눈에 빛이 스쳤다.

"전도선전!"

진남은 팔요마왕과 수신량에게 눈치를 주었다.

그리고 문도법을 사용하고 진도도결, 화도선염을 멀리 있는 고서선왕에게 날려 보냈다.

다른 한편으로 진남은 전신의 형상을 떠올렸다.

결과가 어떻게 되든 그는 시도해볼 생각이었다.

성공하지 못한다고 해도 손해는 없었다.

"강역 대단하구나. 태고금기도 이렇게 조심스러워하다니! 네가 패자가 되면 나보다 더 강해질 거다! 다만, 고작 주경거물의 기운 두 개로는 지금 나를 막을 수 없다."

고서선왕은 차갑게 웃었다.

붕대를 감은 몸에서 수많은 벌레들이 날아왔다.

그가 키우는 고충은 서선지위(?仙之威)를 풍겼다.

"만사무상(萬事無常), 대도(大道), 윤회(輪回)!"

또 달려오는 자가 있었는데.

여고봉이었다.

그의 검은 이미 칼집에 꽂혔고 몸에 겹겹이 파문이 일며 방대한 윤회지력(輪回之力)의 힘이 번졌다.

지금의 그는 인간 수렁이 된 것처럼 고충들을 전부 삼켰다.

그는 만세주림을 펼치지는 못했지만 윤회지체이자 상고 십 대 체질이었다.

또, 도경대성을 이루고 만물을 윤회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진남의 시선이 날카롭게 변했다.

그는 도법의 나무를 사용하여 고서선왕을 공격했다.

이때, 진남은 눈앞이 까매졌다.

주변의 모든 것들이 사라지고 그는 알 수 없는 어둠 속에 나타났다.

"이건……."

방대한 청색 빛이 밝게 빛이 나고 웅장한 형상이 나타났다.

"전신의 혼?"

진남은 어안이 벙벙했다.

전신의 혼은 진남에게 한쪽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가부좌를 틀고 앉아 엄청난 도의를 풍겼다.

바로 전도의지였다.

전신의 혼은 전도선전을 움직였다.

익숙한 기운이 진남을 감쌌다. 그는 온몸으로 그 기운을 느꼈다.

진남은 정신이 혼미해졌다.

모습을 드러낸 것이 전신의 혼이 아니라 전신 본체라는 느낌이 들었다.

"나를 도와 만세주림을 수련하는 것이구나."

진남은 깜짝 놀랐다.

아무런 영지가 없는 전신의 혼이 그와 마음이 통해 이런 행동을 할 줄 몰랐다.

전신의 혼을 얻은 뒤로 그는 진남의 두 번째 영혼이 되었다.

진남은 마음을 진정시키고 도의를 자세히 느꼈다.

이런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의 머릿속에 기이한 공법이 나타났다.

"진남은 대체 뭐 하는 거지?"

강역, 여고봉, 당천군, 맹금선 등 절세의 천재들은 진남이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챘다.

그들은 미간을 찌푸렸다.

대전을 앞에 두고 다른 짓을 하는 진남을 그들은 이해할 수 없었다.

"수신량, 우리는 이 녀석을 보호해야 한다!"

팔요마왕은 말을 하고 무명묘비를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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