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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1042화 (1,042/1,498)

1041화 구역질 나는구나

"진남, 전에 한 노인이 너의 재질이 여제보다 약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번 일이 끝나면 나는 너를 찾아 싸울 거다. 부디 나를 실망시키지 말거라."

강역은 진남을 뚫어지게 보더니, 몸을 날려 묘과건수로 날아갔다.

여고봉, 맹금선은 한마디도 하지 않고 뒤를 따랐다.

"헉! 염치없구나. 혼자 먼저 가느냐!"

당천군은 정신을 차리고 한마디 투덜거리고 서둘러 따라갔다.

진남이 세 알을 가져갔지만 묘과건수에는 아직 네 알이 남았다.

그들은 진남을 상대할 필요가 없었다.

다른 절세의 천재들이 진남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하하, 진남 도우, 너 진짜 사람을 놀라게 하는구나. 지난번 싸움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오늘 계속하자!"

문고족의 고소요와 농염족의 축염은 가장 먼저 진남을 주시했다.

"진남, 운중월은 어디 있느냐?"

궁무화는 살기등등하게 외쳤다.

그의 옆에 있던 삼청고교의 절세의 천재들과 개세천재들은 순식간에 눈빛이 싸늘해졌다.

"흥, 혼자 한꺼번에 천지묘과를 세 알이나 가지다니. 거만하구나. 과연 네게 어떤 능력이 있는지 보자."

환도선종의 종상은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

육경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줄곧 진남을 주시했다.

"잘 왔다. 진도도결!"

진남의 옅은 미소를 짓고 방대한 전의를 폭발했다.

손에 쥔 칼에서 수많은 도기가 뿜어져 나왔다.

그는 두 가지 목적으로 이런 판을 짰다.

첫째, 여러 세력의 절세의 천재들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둘째, 여러 무상도통의 절세의 천재들을 굴복시키는 것이었다.

종상, 궁무화가 그의 목표 인물이었다.

유일한 어려움이라면 고풍 등 고족의 절세의 천재들도 그를 주시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는 진작에 예상했다.

이번에는 대혼전이 될 것이었다. 어떤 일이든 발생할 수 있었다.

그의 생각대로 되지 않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건 그에게는 좋은 일이기도 했다.

진정으로 연마하지 않으면 그가 어찌 패자로 진급하고 구천지존으로 등극하고 문도성주가 될 수 있겠는가?

쿠쿠쿠쿵-!

대전이 폭발했다.

묘과건수를 둘러싼 싸움은 가장 성대했다.

제일이란 칭호를 가진 절세의 천재들 몇 명이 모두 싸움에 참여했다.

다른 곳에서는 진남이 혼자 절세의 천재들과 싸웠다.

"후, 아쉽다. 경지가 안 돼 참여할 수 없구나!"

"이것이 바로 절세의 천재들 사이의 싸움인가? 진짜 대단하구나!"

"진남은 진짜 패기있구나. 많은 절세의 천재들과 적이 되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고 세 알의 천지묘과를 챙기다니."

"하지만 그는 혼자라 견지하지 못할걸?"

묘과성 안의 무인들은 이 광경을 보자 시끌벅적했다.

천선 경지 팔 단계나 구 단계의 존재들도 참여하지 못했다.

천지묘과는 너무 적었다.

반면 이번에 온 절세의 천재들은 너무 많았다.

함부로 전장에 참여했다가는 산산조각 나고 말로가 비참할 것이었다.

"진남, 이 모든 것이 네가 뒤에서 판을 짠 거야? 대체 어떤 법인을 장악한 거냐? 누가 가르쳐준 거야? 당장 말해라.

너는 사람들의 협공을 받고 있다. 만약 내가 최선을 다해 공격하면 네가 아무리 강하다 해도 죽을 게 뻔해!"

육경음의 위협적인 목소리가 진남의 식해에 울려 퍼졌다.

진남은 그녀의 말에 대꾸조차 하지 않고 용으로 변해 하늘로 솟아올랐다.

축염과 종상이 협공하자 그는 긴말하지 않고 순식간에 화도선염을 폭발해 사방을 불태웠다.

육경음의 말대로 그는 협공을 받고 열세에 처했다.

하지만 이런 싸움이야말로 싸움다웠다.

"진남 도우, 우리는 너를 도와줄 수 있다. 하지만 너는 우리가 제시한 조건을 들어줘야 한다. 어떠……?"

이때 기이한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태고금기 휘하의 흑포를 입은 백골 무인들이었다.

"꺼져!"

진남은 눈빛이 싸늘해졌다.

백골 무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전도선전과 궁우태황경을 동시에 움직여 사정없이 공격했다.

그와 태고금기는 생사를 겨루는 원수가 될 것이었다.

때문에, 할 말이 없었다.

"너……."

흑포를 입은 백골 무인들은 진남이 자신들에게 이렇게 강한 적의가 있을 줄 몰랐다.

"응?"

문고족의 고풍과 고소요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진남과 태고금기는 사이가 좋지 않나?'

"진남, 자식, 여기 왔으면서 우리에게 말해주지 않았구나!"

외침과 함께 팔요마왕과 수신량이 날아왔다.

진남은 어리둥절하더니 정신을 차리고 빠르게 전음했다.

"어서 떠나십시오. 전 두 분을 보호할 수 없습니다."

팔요마왕은 눈을 흘기며 말했다.

"나를 업신여기지 말거라. 내가 누구냐? 너희 같은 천선 경지의 무인들이 나에게 상처를 입힐 수 있을 것 같으냐? 수신량, 이 자식에게 우리의 실력을 보여주자!"

팔요마왕과 수신량은 손을 썼다.

그들의 등 뒤에 오래된 기운을 풍기는 낡은 묘비, 기이한 화권이 나타났다.

"무명……묘비?"

고소요는 깜짝 놀랐다.

"생멸지화? 우리 종족의 지보 중 하나인 생멸지화?"

종상은 더욱더 믿을 수 없었다.

진남의 눈에 묘한 빛이 스쳤다.

그는 이들이 두 가지 지보를 이 정도로 연화했을 줄 몰랐다.

그들은 절세의 천재를 이길 수 없지만, 목숨을 지키는 건 문제 없었다.

"응?"

이때 갑자기 진남, 종상, 축염 등등 절세의 천재들은 무언가를 느끼고 묘과건수를 바라봤다.

강역, 맹금선, 당천군 등 절세의 천재들의 싸움도 끝났다.

'여섯 번째' 천지묘과가 달리고 '일곱 번째' 꽃망울이 크게 떨리더니 상상할 수 없는 빠른 속도로 열매가 맺혔다.

두 개 셀 시간도 되지 않았다.

"어떻게……."

진남은 눈을 찌푸렸다.

묘과건수는 그가 키운 것이었다.

천지묘과 한 알이 달리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그는 가장 잘 알았다.

이렇게 짧을 수가 없었다.

이어 묘과건수에 놀라운 변화가 발생했다.

나뭇가지와 잎에서 눈부신 청색빛이 뿜어져 나왔다.

사방의 허공에 여러 가지 선곡이 울려 퍼졌다.

선곡은 신비한 의지가 있었다.

진남과 절세의 천재들은 마음이 흔들렸다.

"이건 혹시……. 열 송이 꽃이 함께 피는 이상인가?"

진남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묘과건수의 열 번째 꽃망울이 열매가 맺힐 때면 믿을 수 없는 일이 발생할 거라고 명망이 말했었다.

하지만 명망도 확신할 수 없다고 했기에 믿지 않았다.

쿠웅-!

묘과건수 위쪽의 몇백 장 되는 허공이 부서졌다.

눈부신 선광이 폭우처럼 쏟아져 성산의 각 모퉁이에 떨어져 방대한 위압을 풍겼다.

선광은 검, 칼, 극, 부문, 단약 등등 종류가 무척 많았다.

"상고 명검 추한(秋寒), 적락(赤落)? 화일지존의 본명도기, 화일도(化日刀)? 이미 파괴된 나부고족(羅符古族)의 십삼홍부(十三紅符)? 오기라 불리는 여섯 가지 천재지보? 이건……."

고풍과 고소요는 놀라움에 한숨을 내쉬었다.

다른 사람들은 마음이 크게 떨렸다.

'천 개나 되는 선광이 내력이 대단하고 가격이 비싼 지보라고?'

"봐! 묘과건수에서 무언가 자라난 것 같다!"

이때 한 무인이 놀라 소리쳤다.

사람들은 일제히 묘과건수를 바라봤다.

나무줄기 가운데에 신비한 부호가 나타났다.

부호는 미친 듯이 사방의 짙은 선의를 빨아들여 방대한 위세를 풍겼다.

나무에 달린 천지묘과의 기운도 눌렸다.

"소문에 묘과건수에 열 송이 꽃이 함께 필 때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발생할 것이라고 했다. 눈앞에 펼쳐진 광경이 바로 그 순간이구나!"

줄곧 손을 쓰지 않고 가만히 있던 음일은 미소를 지었다.

표정이 기이했다.

"열 송이 꽃이 함께 핀다고?"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열 송이 꽃이 함께 핀다면 왜 천지묘과는 일곱 개뿐이지? 아니면 또 어떻게 이렇게 많은 지보가 나타났지?'

사람들은 진남을 바라봤다.

진남이 앞당겨 성산에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나도 모른다. 나는 그저 너희들보다 조금 빨리 왔다. 아니면 나는 천지묘과를 전부 뜯었을 것이다."

진남은 긴장하지 않고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일리가 있다."

당천군은 공감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더니 네 개의 천지묘과에게로 날아갔다.

열 송이 꽃이 함께 피든, 이변이든 상관없었다.

열매를 챙기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당천군, 너 나를 무시하느냐?"

맹금선 등등 절세의 천재들은 순식간에 정신을 차리고 무상의 선술을 드러냈다.

대단한 살상력이 폭발했다.

방금 발생한 일도 작은 일이었다.

싸움이 계속되었다.

"봐봐, 성산 꼭대기에 많은 지보가 나타났다!"

"어떻게 된 거지? 저곳에 무상 보굴(寶窟)이 열렸나?"

묘과성 안의 무인들도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깜짝 놀랐다.

정신을 차린 그들은 너무 기뻤다.

그들은 두말하지 않고 기세를 폭발해 앞으로 날아갔다.

순식간에 수천 개의 선광이 뿜어져 나왔다.

절세의 천재라 해도 참지 못하고 고개를 돌려 바라봤다.

그들은 천지묘과쟁탈에 참가할 수 없었다.

하지만 수천 개나 되는 지보들은 가질 수 있었다.

절세의 천재들은 지보들을 신경 쓸 사람이 없을 것이었다.

이건 그들에게 주어진 기회였다.

"죽여라!"

짧은 순간에 성산 위의 혼전은 몇백 배 커졌다.

많은 선광이 산꼭대기, 산기슭에서 반짝거렸다.

장면은 매우 성대했다.

절세의 천재들 사이의 싸움도 그다지 주목을 끌지 못했다.

"고작 천선 경지 일 단계의 하찮은 것이 우리 종족의 지보를 갖고 있다니. 죽어라!"

진남 등이 싸우고 있는데 종상이 갑자기 폭발했다.

등 뒤에 희미한 형상이 나타나고 손바닥을 날려 수신량을 공격했다.

손바닥이 떨어지기도 전에 날카로운 도광이 날아와 손바닥을 부쉈다.

종상은 눈에 살기가 반짝거리더니 긴말하지 않고 법인을 만들었다.

"환선도전(幻仙道典), 대몽천년(大夢千年)!"

주위의 광경이 변했다.

환도선종의 무인들은 환술에 능했다.

종상 같은 경지에 도달하면 환상 속에 환상이 겹쳐 아무도 모르게 사람을 죽일 수 있었다.

그의 공격은 매우 위력이 컸다.

"전신선동!"

진남은 제자리에 서서 산처럼 꿈쩍도 하지 않았다.

방대한 동력을 드러내 환상을 부쉈다.

슉-!

고소요, 육경음, 축염 등 몇 명의 절세의 천재들이 그의 뒤로 날아와 연달아 도술을 드러냈다.

진남도 위력이 배로 커졌다.

멀지 않은 곳.

흑포를 입은 백골 무인들의 옆에 서 있던 장고는 살벌한 기운이 점점 짙어졌다.

마음속의 불만도 점점 커졌다.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해?"

장고는 싸늘하게 물었다.

그의 말은 허공을 부쉈다.

"장 도우, 조급해하지 말거라……."

흑포를 입은 백골 무인이 서둘러 말했다.

무언가를 느낀 듯 낮은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마침 저들이 왔다."

장고는 싸늘한 눈빛으로 고개를 쳐들고 바라봤다.

하늘에 몇만 개의 빛이 뿜어져 나오고 수많은 진문이 순식간에 퍼져 진법을 이루었다.

"원고전송진법?"

강역, 맹금선, 당천군, 여고봉 등등 절세의 천재들과 진남 등은 모두 깜짝 놀랐다.

이어 진법이 움직이고 열 개의 형상이 대진에서 떠올랐다.

형상들이 나타나는 순간 열 개의 매우 강한 위압이 상고의 폭풍처럼 성산을 휩쓸었다.

무인들은 긴장되고 돌에 눌린 것처럼 마음이 무거웠다.

'이건…….'

패자의 위압이었다!

게다가 정상 등급의 패자였다!

가장 깊은 곳에서 열 개의 신비한 힘이 터졌다.

신비한 힘이 빠른 속도로 날아와 열 개의 형상을 때리자 폭발음이 연거푸 울려 퍼졌다.

하지만 열 개의 형상은 한 치의 흔들림도 없었다.

다만, 정상 등급 패자의 위압이 대성 경지로 떨어졌다.

이것은 원혈지계의 보이지 않는 규칙의 마지막 제압이었다.

평범한 패자였다면 천선 경지 정상 등급으로 떨어졌을 것이었다.

"이곳은 정말 구역질 나는구나. 그나마 많은 절세의 천재들이 왔으니 다행이다. 우리 귀염둥이들이 꼬박 삼백 년이나 굶주렸거든."

열 개의 형상 중 우두머리처럼 보이는 자가 강역 등을 훑어보며 말했다.

그는 온몸에 검은색 붕대를 감고 눈만 드러냈으며 기이한 기운을 풍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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