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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1032화 (1,032/1,498)

1031화 천재들을 모을 방법

"너는 내가 만난 절세천재들 중에서 강한 사람들 중 하나다."

성공족 패자는 정신을 차리고 무거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러나 천선 경지 정상급과 두 패자는 여전히 차이가 크다. 네가 쉽게 채울 수 있는 게 아니다."

말을 마친 그는 결인을 다시 만들었다.

이번 싸움을 주목하는 무인들이 많았다.

그들은 반드시 진남을 이겨야 했다.

아니면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

"됐다. 다들 그만 하거라."

이때, 위엄 있는 목소리가 오족법성의 깊은 곳에서 울려 퍼졌다.

성공족의 패자와 대효족의 패자는 몸이 굳어서 결인을 멈추었다.

"네, 장로!"

둘은 기세를 거두고 한 편에 서서 몰래 안도했다.

가면을 쓴 신비한 청년의 실력은 생각보다 훨씬 강했다.

계속 싸운다면 비장의 수를 다 쓰고 죽어라 싸워야 했다.

그렇게 해도 이길 수 있을지 장담할 수도 없었다.

"성 깊은 곳에 있는 강자인가?"

진남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돌아보았다.

오족법성에 들어서자마자 진남은 전신의 선동으로 모든 것들을 살폈다.

때문에 성의 깊숙한 곳에 두 개의 조용한 기운을 가진 형상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두 형상은 여러 고족에서 이곳을 지키라고 보낸 강자들 같았다.

둘은 실력이 비슷했는데 거의 구천지존이 되는 패자 정상급이었다.

"사건의 경과는 다 알고 있다. 너희 둘, 얼른 사과하거라."

위엄 있는 목소리가 다시 울려 퍼졌다.

부서진 궁전에 있던 셋째와 효천명은 화들짝 놀랐다.

그들은 내키지 않았지만, 얌전히 구양안에게 다가가 사과를 했다.

구양안은 어리둥절했다.

"오족법성에서 효천명과 셋째 도련님더러 사과를 하라고 하다니!"

주변의 무인들도 감탄했다.

이런 일은 삼십 년 만에 처음이었다.

"도우, 이렇게 처리하면 되겠느냐?"

위엄 있는 목소리가 물었다.

마치 허공에 선동이 나타나 진남을 지켜보는 것 같았다.

"선배님께서 현명하시고 공정하게 일을 처리하셔서 존경스럽습니다."

진남은 무덤덤하게 말했다.

그는 이런 결과를 예상하고 있었다.

고족 사람들은 그의 신분을 잘 알지 못했기에 함부로 손을 쓰지 않았다.

또, 자신들이 정당한 쪽이라 패자 정상급 강자들이 공격을 하면 일이 점점 커질 것이었다.

그러니 그들은 조용하게 처리할 것을 원했다.

물론, 진남의 경지가 이렇게 강하지 않았고 두 패자 초기 단계의 강자들이 지지 않았더라면 이런 상황은 없었을 것이었다.

많은 일들은 여러 가지가 엮여서 설명하려면 복잡했다.

예전에 진남이 한 말처럼 중요한 것은 자신의 실력이었다.

"도우는 이제 겨우 천선 경지 정상급인데 이렇게 대단한 실력을 가졌다니 놀랍다. 나도 새로운 세계를 발견했다. 도우, 나와 술을 마시며 대화를 나누지 않겠느냐?"

위엄있는 목소리가 다시 울려 퍼졌다.

진남은 살짝 웃었다.

'술을 마시며 대화를 나누자고? 내 신분을 알아보려는 거겠지.'

"선배님의 호의는 고맙지만 저는 깨달음을 얻고 패자가 되는 게 더 급합니다. 때문에 혈안지계에 빨리 들어가고 싶습니다. 선배님, 무례를 용서하십시오."

진남은 공수했다.

"그럼 어쩔 수 없지."

위엄 있는 목소리가 다시 울려 퍼졌다.

"이 사건은 이대로 마무리 짓자. 다른 사람들은 이 일로 꼬투리를 잡아서는 안 된다. 얼른 저자에게 영패를 주거라."

"고맙습니다, 선배님."

진남은 말을 마치고 땅에 내려와 법조 조장을 바라보았다.

"선, 선배님. 입계 영패 두 개입니다. 잘 받으십시오."

법조 조장은 아까의 기세는 사라지고 숨도 크게 쉬지 못했다.

그는 빠르게 영패 두 개를 건넸다.

엄청난 사람이었다.

패자들이 제때 나타나지 않았더라면 그는 큰코다쳤을 것이었다.

"우리는 이만 가자."

진남은 영패에 있는 특수 혈기를 한눈에 알아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구양안의 어깨를 두드리며 멀리 날아갔다.

"이번에는 엄청난 구경이었어."

"절세천재가 또 한 명 올 줄은 몰랐어."

"재미있구나. 가서 구궁금선족의 내기에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보자꾸나."

오족법성은 다시 시끌벅적해졌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방금 벌어진 일을 토론했다.

패자가 될 준비를 하는 많은 천선 경지 무인들은 진남의 형태와 기운을 기억했다.

원혈지계로 가서 그를 만나면 피하기 위해서였다.

* * *

오족법성 밖의 한 혈광지 밖.

"이건 네 영패고 이 옥간은 네가 가지거라. 내 도의를 하나 넣었으니 한 번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말을 마친 진남은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다.

"잠시만요, 사형, 혹시 제일선 맞소?"

구양안은 얼른 물었다.

"맞다. 그러나 비밀을 지켜주길 바란다. 아니면 시끄러운 일이 너무 많다."

진남은 놀라지도 않고 당부했다.

구양안은 이미 짐작하고 있었지만 직접 듣자 다시 충격을 받았다.

그는 꿈을 꾸는 것 같았다.

진남은 구천선역의 절세천재들 사이에서 전설이었다.

그는 혜성처럼 나타나고 혜성처럼 꺼졌으며 다시 왕자의 자태로 돌아왔다.

구양안은 설마 진남이 짧은 시간에 천선 경지 정상이 되고 패자가 되려고 한다는 것을 생각지도 못했다.

어떤 사람들은 진남의 재능이 비월여제 못지않다고 했다.

구양안은 그 사람들의 말을 믿지 않았는데 이제는 믿게 되었다.

"진남 사형, 도와줘서 고맙소. 보답할 게 없어서 이 종자를 드리겠소."

구양안은 나무통을 꺼냈다.

진남이 살펴보니 통에는 세 개의 삼 촌 정도 크기에 기이한 삼각형 모양을 한 시커먼 고종(古種)이 있었다.

고종은 깊은 곳에 신비한 파동이 있었다.

"어? 이 기운은 어디서 본 것 같은데……."

보천정에 있던 명망이 호기심을 드러냈다.

"진남 사형, 이건 제가 전에 우연히 얻은 것입니다. 저도 무엇인지 모릅니다. 다만, 앞서 셋째가 나를 공격한 것도 이것 때문입니다."

구양안은 한마디 보충했다.

"거절하지 마십시오. 아니면 잠도 못 잘 것 같습니다."

진남은 미간을 찌푸리고 구양안을 쳐다보았다.

그는 더 말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고맙다, 다른 말은 하지 않으마. 인연 이 되며 다시 만나자."

진남은 손을 흔들고 혈무 속으로 사라졌다.

구양군은 제자리에서 멍하니 바라봤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방금 벌어진 일이 그의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특히 진남이 두 패자와 싸우던 장면은 지워지지 않았다.

"사내는 그래야지."

중얼거리던 그의 두 눈이 단호하고 날카롭게 빛나기 시작했다.

* * *

잠시 후, 진남이 허공에서 내려왔다.

"전신의 선동, 열려라!"

진남은 두 눈에 불꽃이 튀었다.

혈안지계의 하늘에 크기가 다른 다섯 개의 달이 걸려있었다.

달빛 아래 옅은 청색의 땅은 마치 흰 두루마기를 입은 것 같았다.

멀리서 보면 여러 가지 선광들이 반짝거렸다.

진남의 엄청난 동력으로 살펴보니 선력들이 미약하게 움직였다.

앞쪽에 싸우는 사람들이 있었다.

오족법성에는 무인들이 많지 않았지만, 원혈지계에는 무인들이 많았다.

소속이 없는 무인들 중 천선 경지 일 단계가 되면 이곳에 오는 경우가 많았다.

싸움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짙은 선의다. 게다가 신비함까지 갖추고 있어 천선 경지 선인들에게 딱 적합하구나."

진남의 두 눈에 빛이 돌았다.

많은 천재들이 이곳을 선택하는 이유가 있었다.

"응?"

진남은 날아가는 도중에 저장주머니에 있던 신비한 고종이 미약한 빛을 뿜는 것을 발견했다.

'설마 특별한 선의에 종자가 깨어나기 시작한 걸까?'

진남의 머릿속에 어떤 생각이 떠올랐다.

"아차, 생각났어!"

명망은 큰 소리를 질렀다.

그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진남, 이건 절세삼도 중 묘과건수(妙果建樹)의 종자다."

진남은 어리둥절했다.

"묘과건수요? 그건 뭡니까?"

명망은 정신을 차리고 부러워서 뜨거운 눈빛을 보내며 말했다.

"절세삼도란 세 가지 천지의 기이한 보물을 가리킨다. 그런 이름을 가진 것은 성숙한 뒤에 도경원만을 이뤄줄 수 있기 때문이다. 묘과건수의 종자는 다 자라면 천지묘과를 달리게 할 수 있는데 한 알을 먹으면 일 할의 기회가 있고 열 알을 먹으면 반드시 원만을 이룰 수 있다."

그 말을 들은 진남은 깜짝 놀랐다.

그는 고종이 이렇게 대단한 내력이 있을 줄 몰랐다.

도경에서 초규나 소성 그리고 대성은 큰 변화가 없었다.

유독 도경원만을 이루고 도정을 만들어야 다른 경지를 돌파할 수 있었다.

어떤 사람들은 그것을 못 이뤄서 천 년 동안 성장을 멈추기도 했다.

도경원만은 너무 어려운 단계라 엄청난 깨달음을 얻고 운까지 따라줘야 했다.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아직 종자일 뿐인데 본원이 다치기까지 했어."

명망은 한참 관찰하더니 아쉬운 듯 말했다.

"완전히 다 클 때까지 기다리고 꽃이 피고 열매까지 맺으려면 오십 년은 걸릴 거다. 또, 과일 하나에 오십 년이 걸리니 다섯 개 달릴 때까지 기다리면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다."

진남은 미간을 찌푸렸다.

이때, 어떤 생각이 떠올라 진남은 물었다.

"이것을 앞당겨 자라고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히게 할 수는 없습니까?"

명망은 정신이 들었다.

"맞다. 너는 기이한 인법을 알고 있지?"

그가 말한 것은 주령인이었다.

육합금구에서 그는 주령인의 엄청난 능력을 본 적이 있었다.

명망은 흥분해서 말했다.

"절세보물지를 찾아 많은 선의를 끌어들이면 앞당겨 성장하게 할 수도 있다. 그러면 한두 개는 달리겠지."

한두 개가 많아 보이지 않지만 다른 패자나 절세천재들이 알게 되면 마음이 흔들릴 게 분명했다.

일 할 혹은 이 할의 기회만 있어도 도정을 만들 수 있었다.

"구양안이 이렇게 큰 선물을 줬을 줄이야!"

진남은 두 눈에 빛이 돌았다.

그는 자신만의 무도를 수련했다.

그러니 도정을 만들 때도 다른 사람보다 어려움이 훨씬 많았다.

이제 천지묘과가 있으니 상황이 달랐다.

"잠깐, 천지묘과가 도정이 만들어질 기회를 늘려준다면……."

진남의 머릿속에 빛이 스쳤다.

많은 생각들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그는 눈앞이 환해졌다.

그는 줄곧 어떤 방법으로 천재들을 원혈지계로 끌어들일지 걱정했다.

이번 일에서 그가 믿을 수 있는 건 백남지화뿐이었다.

백남지화의 능력으로 원혈지계의 전승 등을 미리 나타나게 한다면 절세천재들이 모여들게 분명했다.

다만, 많은 천재들이 모여들지는 않을 것이었다.

진남도 패자가 될 시기가 아니었다면 원혈지계의 어떤 변화 때문에 오지는 않았다.

하지만 묘과건수의 종자는 달랐다.

때문에 진남은 주령인으로 이것을 앞당겨 성숙시키고 엄청난 선력을 끌어와 천지묘과를 맺히게 하며 소식을 퍼뜨리려 했다.

거기에 유적과 전승들이 나타난다면 천선 경지가 되고 도정을 만들지 못한 천재들은 다 모여들 것이었다.

절제천재라는 자들은 대부분 인선 경지 이상이라 도경대성을 이룰 가능성이 컸다.

"너, 설마 종자로 천재들을 유인하려는 건 아니지?"

명망은 진남의 표정을 보자 짐작이 갔다.

"맞습니다. 이건 좋은 기회입니다!"

명망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너 함부로 하면 안 돼!"

명망은 엄숙해서 말해다

"너 그렇게 되면 얼마나 많은 천재들이 모여들지 아느냐? 그때 가서 네 실력으로 천지묘과를 지키지 못하면 어떻게 할 거냐?

네가 주선제오인의 후계자라고 해도 자신을 너무 믿으면 안 된다. 절세삼도는 어느 것 하나도 쉽게 나타나는 게 없다. 다음에는 만나고 싶어도 거의 불가능하다. 많은 절세천재들을 만나고 싶은 네 마음은 이해하지만 천지묘과가 더 중요하다."

진남은 점점 평온해졌다.

명망의 말이 맞았다.

천지묘과를 지킬 수 있을지 미지수였다.

어쩌면 죽을 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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