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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1022화 (1,022/1,498)

1021화 열 구의 주경 시체

궁전까지 가는 백 장내에 열세 개의 살진 진반이 나타났다.

진반들은 모두 주경 거물을 상대할 수 있는 위력이 있었다.

마도장벽 뒤에 있는 두 노인과 허수아비는 참지 못하고 침을 삼켰다.

그들은 바로 달려오고 싶었다.

그들이 이것들을 얻고 자신들이 있는 소세계에 설치하면 암암리에 그들을 공격하려던 적들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었다.

"동생, 들어가기 전에 이 몇 개 법인을 만들거라. 그럼 우리는 법술을 써 궁전 안의 광경을 볼 수 있다."

무표정한 노인은 무언가 생각난 듯 빠르게 말했다.

"네가 진법을 보고도 알아내지 못하면 우리가 말해줄 수 있다."

그는 숨을 고르더니 한마디 보탰다.

"주선의 무덤 안에 있는 물건들은 너희들의 경지로 모두 알 수 없다."

진남은 미간을 찌푸렸다.

주선의 무덤은 그의 전생과 연관 있었다.

그는 다른 사람이 보는 것이 싫었다.

하지만 잠깐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신비한 주선은 죽지 않았다.

지금의 상황을 모두 보고 있을 것이었다.

나중에 진짜 마주치면 이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무표정한 노인이 신념을 전해왔다.

진남은 빠르게 몇 개의 법인을 만들어 왼쪽 궁전 대문 앞까지 왔다.

세 개의 궁전 대문은 모두 옅은 금색이었다.

하지만 대문에 그려진 그림은 모두 달랐다.

앞에 있는 대문에는 매우 심오하고 매우 사악한 기운이 풍겼다.

진남은 어리둥절하더니 손을 뻗어 대문을 밀었다.

끼익하는 소리와 함께 수많은 깨끗한 선의가 흘러나왔다.

진남과 입도지존은 긴장되어 표정이 굳고 몸이 딱딱해졌다.

동술을 움직여 궁전 안을 보던 그들은 넋을 잃었다.

커다란 궁전 안은 텅텅 비고 아무것도 없었다.

사방의 벽과 바닥, 천정에는 오래된 그림이 새겨져 있었다.

사람, 요수, 악마, 싸우는 장면, 술잔을 들고 연회를 즐기는 장면들이었다.

모습은 대부분은 보이지 않고 몇 개만 윤곽을 알아볼 수 있었다.

"이곳에는 왜 아무것도 없지?"

줄곧 아무 말 없던 명망은 드디어 기회를 찾아 한마디 했다.

"너 같은 어린 요수가 뭘 아느냐!"

무표정한 노인의 진중한 목소리가 진남 등의 귓가와 대전에 울려 퍼졌다.

"너희들은 모른다. 십 대 주선이 나타났던 그 시대에 대상계와 차하계를 파괴할 뻔한 대전이 일어났었다. 이곳의 그림은 그 싸움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

진남은 깜짝 놀랐다.

'대상계와 차하계를 파괴한다고? 그럼 천지의 모든 걸 파괴하는 거잖아? 이렇게 대단한 싸움은 얼마나 대단한 사람들이 싸움에 참여했을까?'

"그럴 리가? 이렇게 대단한 싸움을 나는 왜 전혀 모르지?"

명망은 의문이 들었다.

그것은 만여 년을 구천선역에서 지냈다.

"네가 알면 이상한 거다. 그 싸움이 발생한 후 거의 모든 흔적이 지워졌다. 어떤 책에만 완벽하게 적혀있고 다른 곳에는 조금씩밖에 없다."

무표정한 노인은 하찮다는 듯 말했다.

"저자의 말이 맞아."

입도지존은 고개를 끄덕였다.

전에 회포인은 그녀를 구했을 때 말해 준 것들이 있었다.

그중에 이 싸움에 관한 것도 있었다.

하지만 왜 싸움이 일어나고 어떻게 끝났으며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 싸움에 참가했는지는 회포인은 조금도 말해주지 않았다.

"계집애, 네가 알고 있다고? 너 대단한 것을 만났었구나."

숱이 적은 노인은 의아해하며 진중하게 말했다.

"조금뿐이지만 그림들은 가격이 어마어마하다. 너희들은 떠나지 말고 그림을 머릿속에 새기거라……."

진남은 고개를 끄덕였다.

숱이 적은 노인의 속셈을 까밝히지 않고 자세히 관찰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대단한 싸움과 관련된 그림이라 그도 관심이 생겼다.

진남도 모르게 그의 식해 안의 무주궁도에 쓰여있는 오래된 글자들이 반짝거렸다.

무언가를 말하는 것 같았다.

시간이 조금씩 흘렀다.

무엇 때문인지 이곳의 그림들은 아무 기운이나 힘이 없었지만, 자세히 보려니 시간이 꽤 걸렸다.

반 주 향이 타는 시간이 지난 후, 진남과 입도지존은 정신을 차리고 궁전을 나와 중간에 있는 궁전으로 걸어갔다.

보통은 중간에 있는 궁전이 가장 중요하고 각 능원의 '주묘(主墓)'가 있는 곳이기도 했다.

때문에, 진남은 마음이 무거워져 가볍게 숨을 들이쉬고서야 힘껏 문을 밀었다.

문을 민 그는 어리둥절했다.

그는 원고천산을 미는 것 같았다.

아무리 힘을 써도 문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진남은 또 몇 번이나 문을 밀었다.

체내의 모든 선력을 써도 마찬가지였다.

"내가 해볼게."

입도지존은 낮게 말하며 체내의 방대한 힘을 움직여 힘껏 밀었다.

커다란 옅은 금색의 문은 여전히 아무 반응 없었다.

심지어 흔들리지도 않았다.

"……."

진남과 입도지존은 눈살을 찌푸렸다.

"이럴 리 없는데!"

두 노인과 허수아비도 의아했다.

진남은 마혈을 연화했고 마도장벽도 스스로 열렸다.

그들은 진남이 이 무덤의 주선과 연관 없다는 걸 죽어도 믿을 수 없었다.

그런데 왜 이 문을 열 수 없지?

"설마 주선이 나를 만나지 않으려는 건가?"

진남은 한가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마혈을 주고 여기까지 오게 했으면서 왜 만나지 않으려는 거지? 이건 도리에 맞지 않잖아.'

"우리 세 번째 궁전으로 가보자."

진남은 더 생각하고 싶지 않아 고개를 젓고는 다른 편으로 걸어갔다.

잠시 후, 둘은 세 번째 궁전 앞에 도착했다.

진남은 체내의 모든 선력을 움직여 문을 밀었다.

이번에는 아무런 방해가 없었다.

끼익- 하는 소리와 함께 대문이 천천히 열렸다.

두 노인과 허수아비는 동시에 한숨을 내쉬었다.

세 번째 궁전이 열리지 않으면 큰일이었다.

진남과 입도지존은 숨을 죽이고 정신을 집중하고 궁전 안으로 들어갔다.

첫 번째 궁전과 달리 대전 안은 시커멨다.

그들의 동력으로 겨우 십 장 정도 볼 수 있었다.

"조심하거라!"

두 노인은 저도 모르게 한마디 경고했다.

이 대전이 주묘라면 엄청난 살기가 있을 것이었다.

"이건……."

입도지존은 걸음을 멈추었다.

진남도 고개를 돌리고 바라봤다.

오른쪽에 수정 관이 서 있었다.

관 안에는 머리카락이 새하얗고 표정이 부드럽고 용무늬가 새겨진 두루마기를 입은 노인이 누워있었다.

"설마 그 주선인가?"

두 노인과 허수아비는 깜짝 놀랐다.

"아니요!"

허수아비는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이건 문검 그 영감탱이의 몸이요. 전에 그자의 자손들이 사는 곳의 검궁에서 그자의 초상화를 본 적 있소. 똑같소!"

'문검?'

진남과 입도지존은 밖에 있는 나머지 열일곱 개 능원이 생각났다.

그중 한 능원이 바로 문검이라는 주경 거물의 능원이었다.

그들은 그가 이렇게 누추하게 이곳에 묻혀있을 줄 몰랐다.

"관이 한 개 더 있어!"

입도지존은 앞으로 걸어갔다.

시야가 밝아지고 두 번째 수정 관이 나타났다.

그녀의 목소리가 또 울려 퍼졌다.

"아니야, 관이 아홉 개 있어!"

진남은 정신이 번쩍 들어 앞으로 다가갔다.

아홉 개의 크기가 다른 수정 관이 세워져 있었다.

관에 누워있는 형상들엔 노인도 있고 소녀도 있었다.

그들은 표정이 부드러운 자도 있고 살기가 가득한 자도 있고 화가 난 표정을 한 자도 있었다.

무형의 압력이 내리눌러 진남은 어깨가 무거워졌다.

이들은 이미 죽었고 수정 관이 모든 걸 가뒀지만, 희미하게 뿜어져 나오는 위압만이라도 매우 대단했다.

"헉!"

두 노인과 허수아비의 놀란 목소리가 다시 울려 퍼졌다.

"밖에 있는 능원의 시체가 전부 이곳에 묻혀있다고?"

그들은 또 무언가 생각난 듯 가슴이 서늘해졌다.

주경이 고수는 죽을 때 자신의 능원을 준비한다.

나중에 다른 주선에게 이용되었다 해도 그들은 이렇게 누추하게 자신을 묻을 리가 없었다.

이렇게 하는 사람이 있다고 해도 매우 적었다.

'그렇다면…….'

진남과 입도지존도 큰 충격을 받았다.

진남은 말할 나위 없고 입도지존도 한꺼번에 열 개의 주경 거물의 관을 보는 건 처음이었다.

"잠깐. 기이한 부분이 있다! 수정 관에는 왜 금제가 없지?"

허수아비는 무언가를 발견했다.

"금제가 없다고?"

진남 등은 어리둥절했다.

주경 거물이 아니라 평범한 인선이라도 죽은 후에 자신의 무덤을 준비할 기운이 있으면 관에 많은 금제를 쳐 파괴되거나 훔쳐 가는 걸 막았다.

"금제가 없으면……."

진남은 번개에 맞은 것처럼 호흡도 가빠졌다.

'금제가 없으면 관을 가져가도 되나? 이건 주경 거물의 몸이다. 이거로 묘묘 공주와 강벽난을 부활시킨다면 그녀들은 경지, 자질, 잠재력 등이 엄청난 정도에 도달할 것이다.'

"잊을 뻔했다. 음양대전도술에 따르면 죽은 지 칠 일되지 않는 시체라야만 효과가 있다."

진남은 빠르게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저었다.

앞에 있는 열 개의 주경의 시체는 죽은 지 얼마나 되었는지 알 수 없었다.

"주경의 몸은 득도한 몸이다. 패자나 구천지존은 이들과 비교가 안 된다. 이것들로 묘묘 공주와 강벽난을 부활시켜도 되겠다."

이때, 비월여제의 차가운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다만 두 가지를 주의해야 한다. 첫째, 그녀들은 그중의 도의를 소화해야 하기에 바로 깨어나지 못 할 수 있다. 이미 부활했다 해도 시간이 지나야 깨어날 수 있다. 둘째, 이들을 쓴 효과는 죽은 지 칠 일되는 주경 시체를 쓴 효과의 천 분의 일도 안 된다."

진남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중의 도의를 소화할 수 있으면 정말 좋구나! 천 분의 일도 안 되면 어때서? 어찌 됐건 주경은 주경이다. 구천지존의 시체에서 얻는 좋은 점보다 더 클 것이다.'

"몽요, 나는 여기 있는 시체들을 가져가겠다."

진남은 빠르게 결정했다.

입도지존은 어안이 벙벙하더니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두 노인과 허수아비는 그 말을 듣자 어리둥절하더니 정신을 차리고 안색이 어두워졌다.

숱이 적은 노인은 사납게 호통쳤다.

"자식, 함부로 하지 말거라. 관에 금제가 없지만, 일부러 열 개의 주경의 시골을 여기 놓았을 가능성이 있다. 함부로 움직이면……."

진남은 듣지 못한 것처럼 열 개의 선광을 드러내 열 구의 관을 잡아 저장주머니에 넣었다.

그도 숱이 적은 노인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았다.

하지만 이곳의 신비한 주선은 그를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묘묘 공주와 강벽난이 부활한 후 여러 면에서 높아질 수 있다면 위험이 있더라도 해보고 싶었다.

대전이 조용했다.

두 노인과 허수아비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진남과 입도지존도 계속 앞으로 나가지 않고 그저 바라만 보았다.

몇십 개 셀 시간이 지난 후에도 여전히 조용하고 아무 일도 발생하지 않았다.

진남과 입도지존은 동시에 가볍게 숨을 내쉬었다.

그의 예상대로 위험하지 않았다.

"헉!"

두 노인과 허수아비는 저도 모르게 감탄하고 눈에 질투가 드러났다.

'열 개의 주경 거물의 시체다. 천선 경지도 안 되는 꼬맹이가 이렇게 쉽게 얻다니! 천리(天理)에 맞지 않다!

진남은 이들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마음을 가라앉히고는 입도지존과 함께 계속 앞으로 다가갔다.

몇백 보 걸은 후 진남은 드디어 처음으로 능원 안에서 마의를 느꼈다.

마의는 매우 오래되고 한데 뭉쳐 흩어지지 않았다.

사방으로 퍼지지 않고 조용히 능원 안에 떠 있었다.

입도지존은 싸늘한 눈빛으로 체내의 선력을 끊임없이 움직였다.

진남은 마혈을 연화했기에 마기를 깊게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그녀는 선명하게 느꼈다.

이런 마의 앞에서 어떤 지존의지든 매우 보잘것없었다.

이런 마의들이 공격성이 있다면 그녀는 더 이상 조금도 전진할 수 없었다.

"응? 이건……."

진남 등은 동시에 걸음을 멈추었다.

그들과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시커먼 벽에 석실이 나타났다.

석실 안에는 수많은 무늬가 새겨진 고도 한 자루, 옅은 파란색과 보라색을 띤 고검 두 자루, 길이가 삼 장 되고 녹이 슨 창 한 자루가 있었다.

사방의 모퉁이에는 용 모양의 기이한 풀이 가득 자랐고 바닥에는 모양이 다른 옅은 파란색의 자갈이 깔려 있었다.

가장 가운데는 작은 받침돌이 있었다.

받침돌 위에는 손바닥만 한 자국이 있었다.

'이것들은 설마 지보인가?'

진남과 입도지존은 동시에 한 가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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