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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990화 (990/1,498)

988화 원적의 기이한 능력

원고유적 안.

천지를 흔들던 폭발음이 매우 작아졌다.

강각선왕, 축강선왕 등 패자들은 허공에서 날아다니며 대단한 선술을 드러내 흉수의 형상들을 죽였다.

십악혈금 중에서 가장 강한 혈색흉수 하나만이 남았다.

"뭐? 팔룡고묘? 마혈? 사악조각상?"

싸우고 있던 강각선왕 등은 서래, 소일우, 축자황 등의 전음을 듣고 저도 모르게 깜짝 놀랐다.

그들은 안에 이토록 대단한 보물이 있을 줄 몰랐다.

"도우들, 빨리 마혈 흉수를 죽이고 쫓아갑시다!"

강각선왕, 축강선왕은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전음했다.

진남 등이 지보들을 가져가게 할 수 없었다.

이때, 가슴을 누르는 압박감이 하늘에서 전해왔다.

"이건……."

강각선왕, 축강선왕 등 패자들은 어안이 벙벙해 고개를 쳐들고 바라봤다.

그들의 앞에 엄청난 광경이 펼쳐졌다.

커다란 하늘이 혈색으로 변하더니 혈색 형상이 연달아 나타났다.

그뿐만 아니라 땅 위의 모든 궁전들이 크게 흔들리더니 번개와 화염이 안에서 끊임없이 나왔다.

모든 공간에 엄청난 살기가 가득 찼다.

패자들도 짙은 한기를 느꼈다.

"아차! 이건 화혈대천진(化血大天陣), 항고천뢰진(?古天雷陣), 항고지화진(?古地火陣)이다!"

고정선왕은 안색이 크게 변해 소리쳤다.

"이 세 개 대진은 우리가 상대할 수 있는 것이 아니오. 어서 이곳을 떠납시다!"

그녀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손을 써 문고족 족인들을 휘감더니 입구 쪽으로 빠르게 날아갔다.

"제길!"

강각선왕, 축강선왕 등은 내키지 않아 투덜거렸다.

하지만 어쩔 수 없어서 각자의 세력과 족인들을 데리고 떠나갔다.

얼마 안 돼 유적은 멸망하는 곳처럼 보였다.

선왕들은 유적에서 물러간 후 선복도지 안에 머물려 했다.

그런데 대단한 진법이 세 마리의 용처럼 날아올 줄 몰랐다.

그들은 선복도지에서 나올 수밖에 없었다.

선복도지에서 물러난 그들의 앞에 대단한 광경이 펼쳐졌다.

커다란 선복도지는 위엄 있는 힘에 덮인 것처럼 거의 오 분의 일로 작아져 엄청난 속도로 성국 깊은 곳에 날아 들어가 사라졌다.

"어……?"

패자들과 무인들은 모두 넋을 잃었다.

견식이 많고 경험이 풍부한 그들도 선복도지가 스스로 날아가는 걸 처음 봤다.

"선복도지가 움직일 수 있나?"

고정선왕의 눈에 의문이 드러났다.

"움직일 수 있다고?"

선왕들은 살짝 놀랐다.

움직일 수 있는 선복도지가 얼마나 대단한지 그들은 잘 알았다.

"사숙, 우리는 진남을 놔주면 안 됩니다! 마혈, 다른 지보들과 선복도지를 반드시 모두 빼앗아와야 합니다."

소일우는 제왕고도의 패자들에게 낮게 소리쳤다.

"물론이다. 물건을 빼앗아와야 할 뿐만 아니라 진남도 놔줄 수 없다!"

한 패자의 눈에 싸늘한 빛이 스쳤다.

그는 진남과 아무 원한이 없었다.

원고유적에서 진남에게 연속 세 번이나 골탕을 먹고 나니 화가 치밀어 올랐다.

"도우들, 어떻게 생각하오?"

그는 다른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여기 있는 사람들은 벌어진 일을 잘 알았다.

제왕고도에서 독식하는 건 불가능했다.

다시 연합할 수밖에 없었다.

"절대 진남을 놔줄 수 없소!"

"진남 이 자식이 이런 짓을 했는데 어떻게 놔줄 수 있소?"

강각선왕, 축강선왕 등 패자들의 눈에 살기가 드러났다.

강각선왕의 눈에 비낀 살기는 더 짙었다.

진남이 얻은 지보들을 빼앗을 뿐만 아니라 진남도 죽이려 했다.

"우리 다시 연합합시다."

제왕고도의 패자들은 침묵하더니 말했다.

"여기서 흩어집시다. 진남 등이 어디로 갈지 아직 모르오. 나중에 제대로 알아봐야 하오. 알아낸 후 여러분에게 알려주겠소."

"좋소!"

패자들은 다시 상의하고 떠나갔다.

동경과 서경에 엄청난 이변이 일어나고 원고유적들이 잇달아 나타났다.

진남의 위치를 찾기 전에 그들은 그곳들에 가봐야 했다.

서래와 만중선루의 패자는 눈을 반짝거렸다.

이들은 진남의 위치를 몰랐다.

하지만 진남은 얼마 전에 그들에게서 세 개의 선복 등급의 천재지보의 행방을 얻었다.

진남은 이미 두 개의 천재지보를 얻었을 가능성이 있었다.

이제는 나머지 한 개의 천재지보가 있는 곳으로 갈 것이었다.

"우리 우선 만중선루로 돌아가 무구지존에게 보고합시다."

서래와 패자는 마주 보더니 결심하고 떠나갔다.

* * *

그 시각, 무범지지.

세 개의 대단한 대진의 공격에 원고유적은 거의 파괴되었다.

때문에, 진남은 팔룡고묘 등을 전부 섬으로 가져왔다.

그는 아직 지보들의 인정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마도각인을 통해 지보들의 위치를 알아내는 건 어렵지 않았다.

명망, 원적, 팔요마왕 등은 한시도 지체하지 않고 지보를 연화하기 시작했다.

진남은 조급해하지 않았다.

그는 능람람과 상의하고 유리 고궁을 청동거문 깊은 곳에서 움직여 섬 위에 놓더니 섬을 개조하여 정원을 몇 개 지었다.

진남은 정원 안에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

전신의 혼이 등 뒤에 솟아올라 방대한 흡입력을 뿜어 깨끗한 선력을 끊임없이 체내에 빨아들였다.

"선복도지를 한 개 얻으니 진짜 좋구나. 만약 보름 정도 폐관하면 천선 경지에 닿을 수 있겠다."

진남은 눈을 떴다.

눈에서 빛이 반짝거렸다.

그는 이제야 재려법지(財侶法地)라는 말이 이해가 되었다.

선복도지나 자신만의 수련동부가 있는 건 무인에게 있어 의미가 매우 컸다.

그는 언제든 선복도지에서 폐관할 수 있었다.

그는 이 선복도지를 자신의 발판으로 할 수 있었다.

위험에 부딪히거나 중상을 입으면 목적 없이 떠돌아다니지 않고 이곳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무범지지는 움직일 수 있었다.

그는 무범지지를 은밀한 곳에 숨겨 아무도 발견하지 못하게 할 수 있었다.

"방법을 찾아 무범지지의 방어 능력을 높여야겠다."

진남은 중얼거렸다.

지금의 무범지지는 어느 무인이나 모두 들어올 수 있었다.

그는 이곳에 여러 가지 살진이나 금제를 쳐야 했다.

"진남, 우리 어디로 갈까?"

능람람이 날아와 물었다.

"여기로 가자."

진남은 능람람에게 위치를 알려줬다.

지존심과가 있는 곳이었다.

그는 이미 다른 두 가지 천재지보를 얻었다.

지존심과만 얻으면 묘묘 공주와 강벽난을 천지에 다시 나타나게 할 수 있었다.

"너, 너 여기로 가려고?"

능람람은 깜짝 놀랐다.

"왜?"

진남은 물었다.

"이곳은 육합금지와 가까워 매우 위험해. 여기로 가면 우리는 큰 위험에 부딪힐 거다."

"괜찮다. 아무리 위험해도 나는 갈 거다."

진남은 단호하게 말했다.

"그런데……."

능람람은 망설이더니 결심한 듯 입술을 깨물고 말했다.

"진남, 솔직히 말할게. 네가 마혈을 연화한 건 좋은 일이 아니다. 너에게 위험을 불러올 수 있다."

그녀는 진남이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큰 위험에 부딪힐지라도 뭔가 알려주고 싶었다.

진남은 눈살을 찌푸리고 물었다.

"무슨 뜻이야?"

'구리거울은 마혈이 미끼라고 했다. 그런데 어떻게 위험할 수 있지?'

능람람은 고개를 젓더니 말했다.

"구체적인 건 말해줄 수 없다. 아니면 나는 연기처럼 사라진다. 생각해보거라. 이렇게 대단한 마혈이 왜 아무 이유 없이 너를 선택했을까?"

"걱정하지 말거라. 나에게 생각이 있다. 일단은 거기로 가자."

그녀의 말에도 그는 핍박하지 않고 옅은 미소를 지었다.

능람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와의 대화를 통해 진남은 마혈을 설치한 사람이나 다른 무엇인가가 지존심과 부근에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아니면 능람람도 그를 설득하지 않았을 것이었다.

그는 마침 마혈의 배후에 어떤 비밀이 숨어있는지 가보고 싶었다.

"너 어떻게 이럴 수 있어? 나는 엄청난 위험을 무릅쓰고 좋은 마음에 너에게 말해줬는데 너는 듣지 않고……. 흥! 너를 신경 쓰지 않겠어. 죽고 싶으면 죽으러 가거라."

능람람은 화가 나 고개를 돌리더니 날아갔다.

"계집애, 마음은 따뜻하구나."

진남은 고개를 저었다.

"진남 도우 다른 일 없는 것 같은데 네가 한 약속을 지키지?"

원적이 다가와 헛기침을 하고 말했다.

그가 이제 하려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었다.

오는 길에 그는 별 도움도 되지 않았다.

그런데 그는 팔룡고묘를 연화하고 대단한 기연을 얻을 수 있게 되었다.

때문에, 아무리 낯가죽이 두꺼운 그라도 좀 미안했다.

"좋다. 긴장을 풀겠다, 묻고 싶은 것이 있으면 물어보거라."

진남은 고개를 끄덕이며 가볍게 숨을 들이쉬고 점차 긴장을 풀었다.

"도대체 뭐 하려는 거지?"

명망, 팔요마왕 등은 연화를 멈추고 호기심이 짙은 눈길을 보냈다.

진남은 전에 원적이 자신들을 데리고 빙설시원을 떠나면 긴장을 풀고 원적의 물음에 대답해주겠다고 약속했었다.

"응?"

멀지 않은 곳에 있던 능람람도 조용히 귀를 기울였다.

"응. 그럼 시작한다."

원적은 손을 비볐다.

자신이 이제 곧 할 일을 생각하니 조금의 미안함마저 사라지고 흥분했다.

전에 그는 진남의 소문을 듣고 진남에게 관심이 생겼다.

이번에 동경에 이변이 일어났을 때 그는 마침 부근에 있었기에 보러 왔다가 진남이 도기를 다시 만들었단 얘기를 들었다.

삼 개월에 도기를 다시 만드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지 누구나 다 잘 알았다.

때문에, 그는 마음먹고 무범지지로 왔다.

진남을 본 그는 대단한 걸 발견했다.

패자들은 발견하지 못하고 팔요마왕 등도 몰랐지만 그는 느꼈다.

진남의 체내에 상고 십 대 주선의 기운이 있었다.

그는 진남이 도기를 다시 만든 건 상고 십 대 주선과 연관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는 꾀를 부려 진남을 모함하고 자신만의 방법으로 진남의 비밀을 알아보려 했다.

"진남, 사실 너는 나를 좋아한다. 하지만 체면 때문에 말해주지 않을 테지."

원적은 한 손에 결인하고 눈을 반짝거리며 평온하게 말했다.

명망, 팔요마왕 등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능람람은 눈빛이 묘해졌다.

'진남 이 자식. 동성을 좋아하나?'

"아니다.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너를 좋아하지 않는다."

진남은 무형의 힘의 영향을 받고도 아무렇지 않은 듯 생각도 하지 않고 말했다.

평소라면 긴장을 풀고 한마디 하면 진남은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진남은 전혀 느끼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기이한 상황에 처해 자신이 이미 한마디 한 것조차 몰랐다.

"아차!"

팔요마왕은 뭔가 느끼고 눈빛이 사나워졌다.

"이건 반대로 하게 만드는 원적의 기이한 능력이다. 원적이 진남더러 말하지 말라고 하면 진남은 말할 것이다."

수신량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도 전에 겪은 적 있었다.

"진남은 경지가 이렇게 강한데 어떻게……."

혈안은 이해되지 않았다.

"이건 매우 정상적이요. 진남은 긴장을 풀었소. 이런 상태에서는 위험을 느껴야만 진남은 반응을 일으킬 수 있소."

팔요마왕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저 녀석 능력이 있구나. 이런 방식으로 진남에게서 비밀을 알아보려 하다니."

명망의 눈에 빛이 스쳤다.

"우리는 왜 여기서 보고만 있소? 어서 가서 막……."

혈안은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가면 안 되오!"

명망은 낮게 소리쳤다.

장난기 섞인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계속 묻게 합시다. 자네들은 진남의 비밀을 알고 싶지 않소?"

팔요마왕과 수신량은 저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진남의 비밀이었다.

그들이 어찌 알고 싶지 않을 리 있을까?

능람람은 어리둥절하여 어떻게 된 건지 상황 파악이 안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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