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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988화 (988/1,498)

986화 또 전생이구나!

"어, 어떻게 된 거지?"

진남과 원적 그리고 서래 등 무인들은 어리둥절했다.

'지보들이 왜 느닷없이 반응을 일으킨 거지?'

'설마…….'

명망은 문득 뭔가 생각나 시뻘건 눈을 찌푸렸다.

그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모든 기운을 거두고 보천정 깊은 곳에 숨었다.

진남은 그의 이상한 점을 느꼈다.

하지만 진남이 묻기도 전에 이변이 일어났다.

팔룡고묘에서 형언할 수 없는 불광이 반짝거리거니 몇천 장밖에 안 되던 전당이 순식간에 몇십만 배 커져 불도공간으로 변했다.

진남, 원적 등 무인들은 뭔가 느끼고 고개를 쳐들고 바라봤다.

하늘 끝에 연좌 위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는 높이가 천 장 되는 금색 불상이 나타났다.

불상 앞에서 그들은 매우 작았다.

불상은 한 손가락으로도 그들을 짓눌러 죽일 것 같았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크라아아아-!

우레 같은 포효소리가 커다란 불도 공간에 울려 퍼졌다.

태고선산 같은 흉수 네 마리가 천지를 뒤엎는 악기를 풍기며 허공에서 걸어왔다.

다른 편에는 높이가 만 장 되는 오래된 비석 한 개, 천지를 삼킬 것 같은 방대한 그림 한 개, 희미한 형상 두 개가 하늘 끝에 나타났다.

"지보들의 의지가……. 전부 깨어났나?"

진남과 원적은 마주 보았다.

상대방의 눈에서 짙은 놀라움을 발견했다.

'지보들은 왜 느닷없이 깨어났을까?'

서래 등은 몇십 명을 제외하고 모두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놀라 넋을 잃었다.

"죽여라!"

네 마리 흉수들은 쉰 소리로 포효하며 천지를 뒤엎는 기세로 제단 위의 마혈에게 달려들었다.

금광대불, 오래된 비석, 방대한 그림, 두 개의 희미한 형상도 손을 썼다.

그 힘은 네 마리 흉수들보다 더 대단했다.

모든 걸 파괴할 것 같은 불광을 뿜는 큰손, 대도를 파괴할 것 같은 빛, 생명의 힘이 변해 이루어진 의 검, 천지가 방금 만들어졌을 때의 원시의 힘이었다.

"하찮은 것들이 내 피를 가지고 싶어 하다니?"

이때, 두려운 것이 없고 모든 걸 멸시하는 늙은 목소리가 불도공간에 울려 퍼졌다.

상상할 수 없는 마도 형상이 끝없는 시공을 넘어 강림하더니 주먹을 날렸다.

대단한 힘은 모든 걸 부쉈다.

금광대불, 오래된 비석, 방대한 그림, 두 개의 희미한 형상, 네 마리 흉수의 형상 그리고 불도공간이 전부 사라졌다.

모든 것이 원 상태로 돌아왔다.

좀 전의 모든 것이 환상인 것 같았다.

하지만 자세히 관찰하면 팔룡고묘, 선민유상, 무명묘비, 생멸고화, 사악조각상에 금이 간 걸 발견할 수 있었다.

"깜짝이야! 놀랐잖아……."

능람람은 얼굴이 창백해지고 손으로 가슴을 다독거렸다.

그녀는 이런 일을 여러 번 겪었다.

하지만 이번에 지보들의 반항이 가장 컸다.

진남, 원적 등 무인들은 마영의 천지를 파괴할 것 같은 공격에 충격을 받고 아직까지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알았다, 알았다! 이 마혈은 그자의 피다!"

명망의 흥분한 목소리가 진남의 머릿속에 울려 퍼졌다.

정신을 집중하고 들으면 놀라움과 두려움이 섞여 있는 걸 발견할 수 있었다.

"누구요? 이 마혈의 주인은 누구입니까?"

진남은 빠르게 정신을 차리고 서둘러 물었다.

그는 마수가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마혈의 주인이 매우 궁금했다.

"그자일 것이다. 틀림없이 그자의 피일 것이다! 그자의 정혈만이 이렇게 많은 지보들이 고개를 숙이게 할 수 있다!"

명망은 진남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흥분하여 말했다.

마혈의 주인의 신분을 알고 나니 십악 중 서열 이 위인 명망도 큰 충격을 받고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진남이 질문하려는데, 제단 위의 마혈이 스스로 떠 올라 두 개의 마광을 뿜더니 팔요마왕과 소일우에게 주입되었다.

팔요마왕과 소일우는 동시에 눈을 번쩍 떴다.

눈에 마광이 반짝이고 몸에 웅장한 마도의지가 솟아올랐다.

"팔요천마대진경(八曜天魔大眞經)!"

"잔상마도공(殘相魔道功)!"

둘은 동시에 마도법(魔道法)을 움직여 마의를 최고로 끌어올려 마혈을 덮었다.

두 명의 제자가 자신들의 수련성과를 드러내 스승에게 인정을 받는 것 같았다.

"마혈을 반드시 가져와야 해!"

정신을 차린 능람람은 주먹을 꽉 쥐었다.

진남, 원적, 혈안, 수신량, 서래 등 모든 무인들의 시선이 팔요마왕과 소일우에게 쏠렸다.

마혈이 팔요마왕과 소일우에게 날아갔다.

쿵-!

방대한 힘이 어디선가 날아와 팔요마왕의 가슴을 때렸다.

팔요마왕은 신음을 흘리며 튕겨 나가 먼 곳에 떨어졌다.

"뭐, 뭐야?"

팔요마왕은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투덜거렸다.

"아차!"

명망도 정신을 차리고 눈을 찌푸렸다.

그는 마혈이 얼마나 대단한지 잘 알았다.

소일우가 가진다면 구천선역에서 일어설 뿐만 아니라 절 안의 모든 것을 차지하게 될 것이었다.

"하하하, 이 마혈은 내 것이다!"

소일우는 흥분하고 큰소리로 웃었다.

그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몸을 날려 마혈을 잡으려 했다.

서래 등 무인들은 많은 걸 몰랐지만 기뻤다.

쿵-!

소일우의 손바닥이 마혈에서 일 촌 정도 떨어졌을 때 무형의 힘이 다시 폭발하더니 천룡이 꼬리를 젓는 것처럼 소일우의 가슴을 때렸다.

소일우는 마의로 몸을 보호할 겨를도 없이 비명을 지르며 먼 곳으로 튕겨나 피투성이가 되었다.

그 모습은 팔요마왕보다 몇 배나 비참했다.

"어……."

능람람, 팔요마왕, 명망 그리고 사람들은 모두 넋을 잃었다.

'어떻게 된 거지? 둘은 마혈을 깨웠다. 그런데 마혈이 왜 둘을 공격하지?'

이때, 사람들이 상상하지 못한 광경이 펼쳐졌다.

마혈은 크게 떨더니 도천마광을 뿜으며 엄청난 속도로 앞으로 뛰어가더니 잠시 후 진남의 체내에 들어갔다.

"어, 어떻게 이럴 수가!"

무인들은 넋을 잃었다.

그들뿐만 아니라 진남도 마찬가지였다.

'마혈은 많은 무상지보를 누를 수 있다. 마혈을 드러낸 신비한 마수는 신분이나 경지가 보통이 아닐 것이다.

후계자를 찾으려는 거든 아니면 다른 목적이 있든 도리대로라면 마혈은 한 명의 마수를 선택해야 했다. 나는 머리카락이 시뻘건 것이 마수와 비슷할 뿐 수련한 공법이나 선술 등은 마수와 전혀 연관이 없다. 그런데 마혈은 왜 하필이면 나를 선택했지?'

진남은 더욱더 종잡을 수 없었다.

마혈이 체내에 들어온 후 그는 연화하지 않았다.

하지만 마혈은 스스로 그의 심장에 들어가 진남의 심장을 마심으로 변화시켰다.

진남에겐 상상할 수 없는 마도의지가 생겼다.

그는 팔룡고묘, 선민유상, 생멸고화, 무명묘비, 사악조각상 그리고 다른 부서진 병기에 마도각인이 있는 걸 느꼈다.

신념을 움직이면 마도각인을 움직일 수 있었다.

"설마……. 이건 무주궁도와 연관 있나?"

진남은 생각했다.

그가 전도선전과 궁우태황경을 수련할 때 두 개의 의지가 충돌했고 무주궁도는 신비한 마기를 드러내 두 개의 의지를 눌렀다.

이건 그에게서 유일하게 마도와 연관된 일이었다.

"아니, 이게 뭐야!"

팔요마왕은 가장 먼저 정신을 차리고 안색이 파래졌다.

'지난번에 입도지존의 동부에서 진남은 신비한 화염과 대여섯 개의 선복 등급의 천재지보를 얻어 도기를 다시 만들고 실력이 훨씬 강해졌다. 나는 어렵게 얻었는데 빼앗겼다.

이번에는 역천 등급의 마도기연을 어렵게 만났는데 또 진남이 빼앗아갔다. 나는 생전에 하마터면 구천지존에 등극할 뻔했는데 어떻게 진남과 이렇게나 큰 차이가 나는 거야?'

"도우들, 정신 차리거라! 마도지혈은 매우 중요하다. 진남이 마도지혈을 얻으면 우리에게 매우 불리하다. 어서 연합하여 진남을 죽이자!"

소일우도 정신을 차리고 안색이 시퍼레져 낮게 소리쳤다.

그는 구덩이에서 뛰어올라 체내에서 자고 있던 마의를 깨워 대단한 살초를 만들어 진남을 공격했다.

"공격해라!"

서래, 축자황 등 무인들도 반응했다.

그들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대단한 기세를 드러내 살초를 펼쳐 진남을 공격했다.

"내가 여기 있으니 허튼수작 부리지 말거라!"

진남이 손을 쓰기 전에 외침이 울려 퍼졌다.

보천정이 스스로 날아 나왔다.

보천정 안에 있던 명망은 흉악한 혈안을 뜨고 입을 쩍 벌리더니 도천혈광을 뿜으며 무인들을 공격했다.

"안……."

소일우, 서래 등 무인들은 안색이 크게 변했다.

그들이 '돼'자도 말하기 전에 도천혈광이 모든 선술을 부쉈다.

나머지 힘은 무인들을 공격했다.

비명이 울려 퍼지고 사람들은 튕겨 나가 먼 곳에 떨어졌다.

한 방으로 소일우 등 천재들은 중상을 입었다.

인선 경지나 지선 경지 오 단계 이하의 무인들은 바로 죽고 생기를 잃었다.

"우리는 저들의 상대가 안 된다. 우선은 물러가자!"

서래, 축자황 등 무인들은 아픔을 느꼈지만 빠르게 침착하고 신념을 전하고는 팔룡고묘를 날아나갔다.

진남이 갖고 있는 보천정이 이토록 위력이 대단한 걸 보아 진남이나 원적 그리고 마수는 전력이 평범하지 않을 것이었다.

계속 싸우면 그들은 죽음을 자초하는 것이었다.

지금 유일한 방법은 이곳을 떠난 후 여기서 발생한 일을 패자들에게 알리는 것이었다.

"진남! 너 기다려라!"

소일우는 두 눈이 시뻘게지고 몸을 떨며 진남을 향해 손가락질했다.

진남에게 달려가고 싶었지만, 충동을 참고 빠르게 절에서 도망쳤다.

"하하하, 진남, 자식 제법이구나. 마혈이 스스로 너의 체내에 날아 들어가게 하다니."

명망은 하찮은 것들에 관심 없었다.

쫓아갈 생각도 하지 않고 흥분하며 진남에게 전음했다.

"명망, 이 마혈은 내력이 어떻습니까?"

진남은 많은 의문을 누르고 물었다.

"내력?"

명망은 흥분을 가라앉히고 진중하게 말했다.

"내 짐작대로라면 마혈은 주선제칠인인 무천마군(無天魔君)이 남긴 것이다. 네가 마혈을 얻었으니 너에게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좋은 점을 줄 것이다."

명망도 부러웠다.

주선제십인이라도 상고십악은 존경해야 했다.

주선제칠인은 더 말할 것 없었다.

"주선제칠인이요?"

진남은 마음이 흔들렸다.

그는 십 대 주선이 얼마나 대단한지 잘 알았다.

"진남, 이건 주선제칠인이 아니다."

이때, 차가운 목소리가 그의 머릿속에 울려 퍼졌다.

비월여제였다.

"아니라고요? 그럼 누굽니까?"

진남은 어리둥절했다.

"정확하게 말하면 이 마혈은 주선제칠인인 무천마군의 것이 맞다. 하지만 이곳의 무상지보들의 마도각인 그리고 마혈 깊은 곳의 마도의지는 무천마군의 것이 아니다. 무천마군의 경지로 정상에 도달했다 해도 마혈 한 방울과 의지 한 개로 이곳의 많은 무상지보를 누를 수 없다."

비월여제는 싸늘하게 말했다.

진남은 깜짝 놀랐다.

'이곳의 모든 것의 배후에 다른 사람이 있다고? 비월여제의 말에 따르면 배후의 사람은 경지가 무천마군보다 더 높은 것 같다. 그는 누구일까?'

"그자가 누구인지 나도 모른다."

비월여제는 무표정하게 말했다.

"무천마군이 남긴 마혈이 스스로 너의 체내에 날아 들어갔다. 내가 보기에 이건 미끼인 것 같다."

"……미끼요?"

비월여제의 차가운 눈에 선광이 스쳤다.

"맞다. 미끼다. 네가 자신의 전생을 발견하도록 이끄는 미끼다."?

진남의 눈에 선화가 꿈틀거렸다.

'전생! 또 전생이구나! 전에 수피화권이 나의 식해 안에 있던 보라색 수정을 빼앗아가고, 입도지존 동부에서 도기를 다시 만들고, 지금 마혈을 얻은 것이 모두 전생과 연관 있구나.'

진남은 전생에 대한 궁금증이 커졌다.

'대체 어떤 사람일까? 경지가 어느 정도이기에 죽은 후에도 진남에게 이렇게 큰 영향을 주는 거지?'

비월여제도 의문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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