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6화 어떻게 된 거지?
"하하, 이렇게 긴장할 것 있소? 이번의 제일선 싸움은 보기 드무오. 여러분 놓치지 마시오."
풍화장사는 큰소리로 웃었다.
기세가 사라지고 부드럽게 말했다.
융왕장사와 무상도통의 여러 패자들과 거물들은 속으로 이를 갈곤 도장을 바라봤다.
진남에게서 뿜어져 나오던 선광은 더 눈부셨다.
형언할 수 없는 현묘한 느낌이 가득했다.
그를 공격하던 두 무리의 개세천재들은 재를 뒤집어쓴 것처럼 안색이 어두워졌다.
하늘의 커다란 먹구름은 끊임없이 작아졌다.
두려움을 느끼게 하는 보라색 뇌광이 반짝거렸다.
뇌겁이 이미 만들어졌고 진남은 곧 완전히 승선할 것 같았다.
"오회생, 네가 어떤 수단을 쓰든 절대 진남이 승선에 성공하게 해서는 안 된다!"
주도문의 패자가 바로 소리쳤다.
"연경연, 너에게 준 그 부적은 왜 쓰지 않는 거야?"
"사마심북……."
다른 무상도통의 패자들도 잇달아 신념을 전했다.
말투가 전보다 몇 배나 엄해졌다.
그들은 여러 개세천재들이 손을 써 진남이 승선하는 걸 막기를 바랐다.
진남을 때려 중상을 입히면 가장 좋다고 생각했다.
남세선왕은 미간을 찌푸렸다.
의자를 튕기는 손가락은 속도가 점점 빨라졌다.
무엇 때문인지 그도 매우 강한 느낌이 들었다.
만약 진남이 승선에 성공한다면 그에게 매우 큰 위험이 될 것 같았다.
"융왕 형님, 죄송합니다. 풍화장사가 진남을 보호할 줄 몰랐습니다. 진작에 알았다면 형님더러 손을 쓰라고 하지 않았을 겁니다. 진남 때문에 풍화의 미움을 살 필요가 없습니다."
용현령은 눈을 반짝거리며 신념을 전했다.
그의 말은 얼핏 들으면 미안함이 가득하고 아무 문제 없는 것 같았다.
그러나 암암리에 이간질시키고 있었다.
"풍화는 권세를 업고 기세를 부릴 뿐이다. 그자를 두려워할 필요 없다! 장사인 내가 고작 인선을 혼내주지 못한다고?"
융왕장사는 차갑게 말했다.
그러던 문득 무엇을 봤는지 눈을 반짝거리며 말했다.
"방법이 있다!"
그는 암암리에 몇십 개의 신념을 전했다.
잠시 후, 커다란 도장에 열아홉 개의 기운이 폭발했다.
기운은 엄청난 살기를 띠고 진남을 공격했다.
이번에 제일선 싸움에 참가한 개세천재는 모두 일흔세 명이었다.
그중 다섯 명은 처음에 바로 연경연과 조궐에게 격파되었다.
아직 예순여덟 명이 남았다.
지금 진남을 협공하는 개세천재들은 사십 명이었다.
나머지 스물여덟 명은 다른 세력의 개세천재들이었다.
이들은 원래는 제일선과 인연이 없는 걸 알고 멀리서 보기만 할 뿐 싸움에 참여할 뜻은 없었다.
그러나 방금 융왕장사가 그들에게 신념을 전해 큰 좋은 점을 준다고 약속했다.
그들 중에서 열아홉 명의 개세천재들은 잠깐 생각하더니 진남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여러 패자들과 거물들은 이 광경을 보고 어리둥절하여 융왕장사를 힐끗 봤다.
그들은 뭔가 깨닫고 기분이 순식간에 좋아졌다.
풍화장사는 눈을 찌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또 열아홉 명의 개세천재들이 공격을 펼쳤어?"
"쉰아홉 명의 개세천재들이야! 진남은 아직 완전히 승선하지 못했는데, 과연 버틸 수 있을까?"
"후, 진남이 풍화장사의 총애를 받고 있지만 그는 너무 많은 세력의 미움을 샀다. 이제 풍화장사도 진남을 도와줄 수 없다."
무인들 대부분은 가벼운 한숨을 내쉬었다.
그들은 저도 모르게 불안하고 긴장됐다.
그들은 진남과 아무런 원한도 없었다.
그리고 진남의 강한 실력은 그들을 굴복시켰다.
때문에, 그들은 마음속으로 진남이 승선에 성공하기를 바랐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으로 보아 진남은 무사히 승선할 수 없을 것 같았다.
"진남!"
부생선왕 등과 구홍 등은 물론 만소마저 진남과 내기를 한 걸 잊고 몸이 긴장되고 주먹을 꽉 쥐었다.
"전도붕멸영역!"
도장에 있던 진남의 체내에서 방대한 흑광이 뿜어져 나와 희미한 대문과 오회생 등이 드러낸 살초를 연달아 물리쳤다.
그는 두 눈을 움직여 다시 보답천하를 드러냈다.
마치 선룡이 개세천재들을 꿰뚫고 헤엄치는 것 같았다.
"전황붕멸도술!"
진남은 붉은색 머리카락을 흩날리며 서슴없이 공격을 드러냈다.
이렇게 되었으니 싸울 수밖에 없었다.
"죽여라!"
오회생, 조궐, 연경연, 사마심북 등 서른여덟 명의 개세천재들과 조리점 등 스물한 명의 개세천재들은 대단한 파도처럼 다시 공격을 펼쳤다.
쿠쿠쿵-!
도장에 수많은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수많은 확연히 다른 선술과 의지가 매우 크게 부딪혔다.
진남은 가장 눈에 띄는 존재였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개세천재들의 협공에 그는 완전히 눌렸다.
전갑에 틈이 생겼다.
웅-!
이때, 하늘 위의 구름과 뇌광은 한데 뭉쳐 고도(古圖)를 이루었다.
고도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진남과 사람들이 싸우자 붓이 이루어진 것처럼 고도에 떨어졌다.
땅과 산, 강, 오래된 요수들, 선인 등이 모두 나타났다.
"뇌겁이 만들어졌다!"
순간, 경지가 높든 낮든, 진남이 승선에 성공하기를 바라든 바라지 않든, 진남을 죽이려 했던 모든 무인들은 저도 모르게 긴장됐다.
진남이 승선하고 못 하고는 지금이 가장 중요했다.
"진남, 꿈 깨라!"
조리점이 크게 소리치며 법인을 바꾸어 자신의 수명을 바쳐 보이지 않는 힘을 이루었다.
희미한 대문은 순식간에 위력이 폭등하여 진남을 눌렀다.
"승천대비술(承天大碑術)!"
"무회선술(無悔仙術)!"
사마심북, 조궐 등 개세천재들은 길게 소리쳤다.
기세가 하늘을 찌르고 의지가 한데 뭉쳤다.
그들은 자신의 힘으로 가장 강한 선술을 드러냈다.
"부숴라!"
진남의 의지와 선력들은 전부 단천도에 들어가 태고의 도광으로 변해 하늘로 솟아올라 선술들을 공격했다.
멀리서 보면 그는 가늠할 수 없는 늪에서 온몸의 힘을 써서 버둥거리며 몸을 조금씩 끌어올리는 것 같았다.
"좋다!"
융왕장사, 남세선왕, 용현령과 무상도통의 패자들과 거물들은 저도 모르게 표정이 밝아졌다.
그들은 진남이 힘을 다 썼다는 걸 발견했다.
오회생과 연경연이 공격하면 진남은 상처를 입고 짧은 시간 안에는 포위를 뚫을 수 없었다.
그러면 승선할 수도 없었다.
"진남, 나는 줄곧 언젠가 비월여제 대인처럼 되고 싶었다."
연경연은 진남에게 전음했다.
"너와 비월여제 대인은 같은 곳에서 왔다지? 나는 너를 상대하지 않을 거다. 대신 네가 승선한 후 여제 대인이 차하계에서 있었던 일을 전부 나에게 알려주길 바란다."
그녀는 표정이 평온했다.
이것이 바로 그녀가 줄곧 진남을 적으로 생각하지 않은 이유였다.
심지어 왠지 친근감을 느꼈다.
그녀는 진남을 공격할 수 있고 진남과 우열을 가릴 수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진남에게 중상을 입히거나 죽이지 않을 것이었다.
진남이 승선하는 걸 방해할 생각은 더더욱 없었다.
종문으로 돌아간 후 매우 큰 처벌을 받는다고 해도 그녀는 그럴 수 없었다.
"좋은 기회다!"
그녀와 몇 발짝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던 오회생의 눈에서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가 지금 살초를 쓴다면 진남에게 중상을 입힐 수도 있었다.
"주도지검(誅道之劍)!"
오회생의 주도의지와 도광이 순식간에 길이가 오 장 되고 방대한 주살의지가 뿜어내는 낡은 검으로 변했다.
"……드러내야 하나?"
진남은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그의 전력은 정상에 도달했다.
더 이상 오회생의 공격을 받을 수 없었다.
그러나 그의 체내에 몇 개의 문도지법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는 문도지법을 움직이고 싶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 이를 드러내면 무상도통들과 완전히 사이가 틀어지게 될 것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그는 반드시 승선해야 했다.
아무도 그를 막을 수 없었다.
"진남!"
오회생은 두루마기를 흩날리며 허공으로 걸어갔다.
그는 주도지검을 잡고 진남을 바라보며 검을 내리치려 했다.
그 순간 그는 몸을 떨었다.
저도 모르게 마음이 흔들렸다.
그는 주도대법을 수련했다.
수단을 가리지 않고 적을 죽이거나 격파하여 자신의 대도를 모았다.
진남은 그가 만난 동급의 무인들 중에서 가장 강한 적이었다.
그는 전에 없이 흥분되었다.
진남의 손에 죽는다고 해도 그는 후회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그는 망설여졌다.
진남은 전력이 대단했다.
평범한 지선 경지 일 단계도 이길 것 같았다.
진남은 그를 훨씬 초월했다.
그러나 어찌 됐든 진남은 인선 경지 절반 정도에 도달했고 완전히 승선하지 못했다.
'내가 지금 손을 써 진남을 격파하면 내가 승선에 성공한 걸 빌어 약자를 괴롭히는 거 아닐까? 주도대법은 수단을 가리지 않고 상대방을 격파한다. 그러나 약자가 강자를 이기지 않는다면 어찌 주도라고 할 수 있을까?'
오회생은 문득 구룡선고에서 진남과 처음 싸울 때가 생각났다.
그들은 경지가 비슷했다.
그러나 진남은 도경에 도달했었다.
가장 중요한 순간에 진남은 승선하기 위해 떠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진남을 보내고 싶지 않았지만 보낼 수밖에 없었다.
"어쩌면 이것이야말로 나의 주도겠다!"
오회생의 망설임과 의문 등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는 손에 든 검을 움직이며 하늘을 향해 큰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나 오회생은 다른 사람을 괴롭히지 않는다. 진남, 승선하러 가거라. 승선한 후 다시 나와 싸우자!"
진남은 어리둥절했다.
이렇게 좋은 기회를 앞에 두고 연경연과 오회생이 그를 공격하지 않을 줄 몰랐다.
하지만 그는 바로 반응했다.
그는 둘을 뚫어지게 보고는 긴말하지 않고 개세천재들의 봉쇄를 뚫고 하늘로 날아올랐다.
"오회생, 연경연, 너희들……!"
융왕장사, 남세선왕, 용현령 등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주도문과 윤회종의 패자들은 화가 났다.
"진남이 도겁할 수 있겠다!"
부생선왕 등과 무인들, 풍화장사마저 정신이 번쩍 들었다.
"부숴라!"
진남의 큰 외침이 우레처럼 산꼭대기에 울려 퍼졌다.
무적인 듯한 모습이 낡은 그림 앞으로 날아갔다.
형상은 대단한 도광을 내리쳐 그림을 찢었다.
대겁의 기운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진남 체내의 신력도 완전히 선력으로 변했다.
그의 경지가 다시 쇠사슬을 벗어났다.
인선 경지 십 단계!
지선 경지 일 단계!
지선 경지 이 단계!
진남의 경지는 지선 경지 삼 단계에 도달해서야 멈췄다.
지선으로 진급할 때 일어나는 지선의 겁도 일어나지 않았다.
승선하기 전의 진남은 저력이 너무 강했다.
진남은 전신도전과 다른 다섯 개의 문도지법의 총강을 수련했다.
때문에, 그는 자신이 수련한 모든 술법을 더 깊게 느꼈다.
단천도, 적금색 전갑, 전신선동도 조금씩 변화가 일어났다.
진남은 자신의 몸에서 일어난 변화를 느끼고 달라진 것 같은 천지를 느끼며 천신과 인선의 차이를 깨달았다.
"수피화권은 내가 승선하면 묘묘 공주와 강벽난을 부활시킬 방법을 알게 될 거라고 했다. 그런데 나의 체내에는 아직 다른 변화가 일어나지 않은 것 같은데……."
진남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승선한 것 때문에 기뻤다.
그러나 그는 두 여인이 다시 인간 세상에 나타나기를 더 바랐다.
쿠쿠쿠쿵-!
그가 의문스러워하고 있을 때 그의 육신에 대단한 변화가 일어났다.
그의 머릿속에는 태고에서 온 번개가 내리친 것 같았다.
그의 영혼과 전신의 혼은 크게 흔들렸다.
"어떻게 된 거지?"
진남은 어리둥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