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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944화 (944/1,498)

944화 진정한 경지

무존천선이나 설미천선 그리고 열두 개의 무상도통의 패자들은 표정이 좋지 않았다

그들은 두 눈에 한기가 스쳤다.

그들은 진남을 적으로 인식했기에 그의 실력이 강하면 강할수록 속이 불편했다.

"연경연, 뭐 하는 게냐? 오회생 일행과 손을 잡고 진남에게 중상을 입히거라. 싸울 수 없을 정도로 만들어란 말이다! 아니면 오늘 일을 전부 스승님에게 전하겠다. 그때 가서 대체 어떤 변명을 하는지 두고 보자."

윤회종의 산양 수염을 기른 패자가 호된 목소리로 전음했다.

그는 명령을 내렸지만 연경연은 그를 거스르고 진남을 공격하지 않았다.

다른 무상도통의 패자들도 진남을 죽이라는 명령을 다시 신념으로 전달했다.

"조리점, 내가 전에 말한 대로 하거라."

남세선왕은 무표정으로 선룡자의자를 두드리면서 신념을 전했다.

"한마, 재미있다. 죽은 지 한참 지나서 이렇게 큰 선물을 주다니! 그러나 지금 진남은 너무 약하다. 네 영혼이 있다면 내가 어떻게 진남을 짓밟는지 지켜보거라."

용현령은 냉소를 지으며 신념을 전했다.

"조괄, 그 물건을 돌려받고 싶으면 진남을 죽이거라."

남세선왕과 용현령은 다른 무상도통들과 달리 진남이 승선하기 전부터 죽이려고 했다.

다만, 여러 가지 이유들 때문에 아직까지 성공하지 못했다.

제일선 싸움이 열리기 전에 그들은 몰래 살국을 만들었다.

* * *

도장.

조리점은 빠르게 반응했다.

그는 진남에게 비웃음을 드러내더니 고함을 질렀다.

"도우들, 시기가 왔다! 연합하여 진남을 죽이자!"

스무 명의 개세천재들이 살기를 드러내며 진남을 노려보았다.

그들은 다른 개세천재들과 달리 소속이 없는 자들이었는데 큰 기연을 만나 지금까지 오게 되었다.

제일선 싸움이 시작되기 전에 조리점과 남세선왕의 부하인 천선 거물들이 그들을 찾아가 진남을 공격하면 이득을 나눠주겠다고 약속했다.

"진남, 너에 관한 일은 나도 소문을 들었다. 너는 진짜 사나이다. 나도 감탄했어.

그러나 내가 엮인 게 많아서 의지대로 행동할 수 없구나. 오늘은 소인이 되어 너의 머리를 베겠다."

조괄은 우렁차게 소리를 지르며 엄청난 기세와 굽힐 줄 모르는 기개를 드러내고 대극을 진남에게 조준했다.

멀지 않은 곳에 있던 연경연은 진남을 지긋이 응시했다.

아름다운 그녀의 얼굴은 여전히 아무런 변화가 없었고 품위가 있었다.

그녀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두 눈에 미안한 감정이 있었다.

조괄이나 연경연은 진남과 싸워 우열을 가리고 싶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 싸우고 싶지 않았다.

구경하던 부생선왕 일행과 구홍, 서선지, 혈안인선은 안색이 확 바뀌었다.

"이게 무슨……."

무인들도 경악했다.

오회생, 황보후, 사마심북에 조괄과 연경연까지 힘을 합쳤다.

즉, 천지칠자들 중 다섯이 진남을 노리고 있었다.

조리점과 백포용선 그리고 스무 명의 개세천재들까지 합치면 도합 마흔 명의 개세천재가 진남을 공격하려고 했다.

이번 싸움에 참가한 개세천재는 도합 일흔셋이었다.

"진남, 이제 어떻게 대처하는지 두고 보자."

무존천선, 서림천선 등 거물들과 패자들은 입가에 미소가 걸렸다.

자신들 외에 이렇게 많은 자들이 진남을 죽이려고 할 줄 생각도 하지 못했다.

그들은 자신들의 데려온 천재들에게 다시 신념을 전했다.

진남을 불구로 만들 수는 있어도 죽이지 말라고 했다.

진남이 죽으면 진압당한 개세천재들을 풀어줄 수 없으니 그들은 엄청난 잘못을 저지르는 게 될 것이었다.

"녀석, 멋있네."

가장 위쪽에 앉은 풍화장사는 눈썹을 추켜세웠다.

살짝 놀란 것 같았다.

진남과 그녀가 같은 곳에서 왔고 일 처리하는 방식이 비슷한 것을 보면 역시 함부로 건드리면 안 되는 사람이라고 판단했다.

"하하!"

진남은 이런 상황에서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엄청난 전의가 하늘로 솟구쳤다.

"이번 싸움은 원래 혼전이다. 단독으로 싸워도 좋고 연합해서 싸워도 이해할 수 있다. 나는 싸움을 거절하지 않는다. 싸우고 싶다면 덤벼라."

진남의 붉은 머리카락이 흩날렸다.

단천도가 그의 의지에 따라 도의를 드러내고 웅웅 진동했다.

"패기가 대단하구나!"

상고전갑이 조괄의 몸을 감쌌다.

그는 무적의 장군으로 변했다.

"대란파천극(大亂破天戟)!"

조괄은 힘껏 날아 몇백 개의 형상으로 변했다.

형상들은 순식간에 몇만 개의 대극을 휘두르다가 하나로 모여 진남을 공격했다.

오회생, 황보후, 사마심북 그리고 연경연도 공격을 했다.

그들은 엄청난 선술들을 연거푸 사용했다.

이유가 무엇이든 일이 이 지경까지 번졌고 진남이 싸움을 반기니 그들도 최선을 다해 싸울 수밖에 없었다.

개세천재들은 강골이었다.

진남은 비범한 개세천재이니 더욱 그러했다.

그들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진남을 존경하는 것이었다.

"죽어라!"

조리점은 그 모습을 보자 장검으로 하늘을 찔렀다.

서른여 명의 개세천재들이 정신을 차리고 용처럼 날아가 진남을 공격했다.

커다란 도장이 흔들리고 부서졌다.

살기가 사방을 휩쓸고 선광들이 번쩍거렸다.

"대룡횡천."

진남은 태고선룡으로 변해 용발로 선술들을 찢었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그는 경지와 실력을 믿고 개세천재들의 봉쇄를 억지로 뚫는 것 같았다.

"칠혼현법(七魂玄法)."

"대비진선주(大碑鎭仙呪)."

오회생과 사마심북은 법인을 변화시켰다.

법인은 사슬로 변해 진남을 묶었다.

동시에 비석 모양의 선주들이 진남의 몸속으로 사라졌다.

두 술법은 살상력은 없지만, 진남의 행동반경을 제한하고 '과천일격'같은 술법을 사용할 수 없게 했다.

아니면 그들은 진남을 따라잡을 수 없었다.

"궁우태황경."

황보후도 공격을 했다.

그가 소매를 털자 수많은 눈꽃들이 흩날리며 선도처럼 진남에게 날아갔다.

눈꽃들은 겉으로 보기에 빙설의지를 가지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궁우태황의지로 만들어진 대진들의 힘이 엄청났다.

"윤회삼검술(輪回三劍術)."

연경연은 칼을 휘둘렀다.

멀리서 보면 그녀의 칼은 산과 강을 벨 수 있을 정도로 날카로웠다.

그녀는 윤회의지를 결합시켜 심연을 만들었다.

이 칼을 맞은 자는 심연 속으로 깊이 빠져들었다.

진남은 순식간에 압력이 늘었다.

그의 주변에 살기가 가득했다.

전신의 선동과 보답천하를 사용해도 도망갈 수 없었다.

또, 천지칠자인 오회생 등의 실력도 대단했다.

그들이 펼치는 선술은 다른 무인들보다 훨씬 강했다.

"전도선전."

진남은 망설이지 않고 체내의 전단을 움직였다.

전도의지가 용솟음치더니 그는 기세가 확 바뀌고 패기가 넘쳤다.

무인들은 경악했다.

소속된 종문도 없는 진남이 문도법을 수련했을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면 이해할 수 있었다.

구천선역은 기연이 많아 진남처럼 소속이 없는 무인들도 문도법을 연마할 수 있었다.

사실 진남이 문도법을 수련하지 않았더라면 승선하자마자 인선 경지 구 단계라는 강한 실력을 가질 수 없었다.

"붕멸전도영역."

진남이 걸음을 옮기자 청흑색 빛이 나타났다.

펑펑펑-!

선술들의 공격을 받자 청흑색 빛은 빠르게 꺼졌다.

그러나 개세천재들의 첫 번째 공격을 진남은 전부 막았다.

"천황전도술!"

진남은 조리점, 백포용선 등을 노려보며 칼을 휘둘렀다.

조리점과 백포용선 등은 안색이 확 바뀌었다.

그들은 진남이 휘두른 칼이 하늘의 분노하는 것처럼 엄청난 힘을 가지고 모든 것을 부수는 것처럼 느껴졌다.

"제불보제진경."

"승천비문."

조리점 등은 최강의 수단을 사용했다.

백포용선과 다른 승천응화교의 제자도 문도법을 사용했다.

쿵-!

굉음이 들리고 문도법의 의지와 다른 최강 수단들이 단천도에 맞아 박살이 났다.

여파는 마치 신룡이 꼬리를 흔드는 것처럼 조리점 등의 가슴팍을 타격했다.

여기저기서 비명이 울려 퍼졌다.

전도선전의 광세의 도가 처음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하하, 너 같은 상대를 만나니 좋구나! 시원하게 싸울 수 있다니!"

오회생은 호탕하게 웃으며 흥분했다.

그는 검과 하나가 되어 도광을 흘렸다.

지난번에 인선 경지를 돌파할 때 그는 무도 사극경지의 장막을 뚫고 도경의 문턱을 만졌다.

"진남, 내가 왔다."

조괄이 대극을 휘두르자 도광이 번쩍거렸다.

천지칠자들은 도경의 문턱에 닿았고 다른 개세천재들보다 강했다.

"보답천하, 전도일격(戰道一擊)."

진남은 그들을 무시하고 엄청난 속도로 전신이 된 것처럼 조리점과 백포용선 등을 공격했다.

그를 공격하던 개세천재들은 마흔 명이었다.

때문에, 난잡하게 싸우면 안 되고 한 명씩 처리해야 했다.

숨을 돌리지 못한 조리점과 백포용선 등은 머리카락이 곤두서고 가슴에 한기가 느껴졌다.

"대진을 만들자!"

위기의 순간에 조리점은 호통을 치며 한 손으로 법인을 만들었다.

동시에 손바닥만 한 크기의 남세선왕 조각상에 경지를 주입하고 정혈 세 방울을 떨궜다.

그와 손을 잡은 스무 명의 개세천재들도 빠르게 조각상을 꺼내고 법인을 만들었다.

슈슈슉-!

스무 개의 파란색 눈부신 빛이 동시에 하늘로 솟구쳤다.

빛은 허공에서 웅장하고 남천문과 비슷하지만 차이가 있는 대문 형상을 만들었다.

엄청난 위압감이 서방을 휩쓸고 커다란 도장이 흔들렸다.

개세천재들뿐만 아니라 구경하던 무인들도 커다란 돌이 가슴을 짓누르는 것처럼 압력을 느꼈다.

"진남……! 죽어라!"

조리점은 또 고함을 지르며 대문 형상을 조종하여 진남의 엄청난 도망을 부수고 그를 진압했다.

"안 돼!"

오회생과 연경연 등 개세천재들은 안색이 변했다.

그들은 조리점이 엄청난 수단을 준비하고 진남을 죽이려 할 줄 몰랐다.

모든 일들은 너무 빠르게 벌어졌다.

그들도 미처 말릴 새가 없었다.

쿵-!

대문 형상은 진남을 눌렀다.

진남은 안색이 살짝 변하더니 몸이 아래로 떨어지고 기혈이 용솟음쳤다.

선력이나 전도의지나 전부 진압되고 적금색 전갑도 펑펑 깨지는 소리가 났다.

"부숴라!"

진남은 고함을 지르며 다시 의지를 모았다.

그는 인도합일하여 대문 형상을 베었다.

"부수겠다고? 꿈이나 깨거라. 남세선왕과 척을 지면 어떻게 되는지 확실히 가르쳐주마!"

조리점은 비웃더니 호통을 쳤다.

"무릎을 꿇고 죽어라!"

대문 형상은 떨리더니 눈부신 선광을 뿜었다.

선광은 수많은 파란색 부적으로 변하고 엄청난 힘이 더 늘었다.

"고작 대문이 나를 무릎 꿇고 죽게 할 수 있을까?"

진남은 시선이 차갑게 변했다.

그는 오회생, 조괄보다 몇십 배는 더 강한 도광을 뿜었다.

진남은 도경대성을 이루었다는 것을 들키지 않으려고 줄곧 도광을 사용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제는 숨길 필요가 없었다.

"전도용선, 횡천술."

진남의 몸에 태고용선 의지, 전도선전 의지, 도경대성의 빛이 모여 만들어진 용린이 떠올라 절세의 용이 되었다.

용은 패기가 넘쳤다.

흉악한 용발은 마치 세간의 모든 세력들을 대문 형상에 날려 보내려는 듯 떨렸다.

대문 형상은 비범한 선위를 가지고 있었지만, 더 나아가지 못하고 진남을 꺾지도 못했다.

문도법을 수련할 때 대성까지 수련해야 도술을 깨닫거나 도술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었다.

만약 대성하지 못하고 총강만 수련하거나 상편과 중편을 수련하면 도법의지만 깨달을 수 있었다.

그리고 도법의지는 선술에 융합시켜 위력에 변화를 줄 수 있었다.

도경은 그런 것이었다.

도경 원만 경지까지 수련하지 못하고 만들어진 도정은 최강의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도경의 문턱에 발을 들였거나 소성하면 도광을 선술에 융합시켜 위력을 늘리고 다른 신비한 힘을 가지게 했다.

즉, 대문 형상은 평범한 지선 경지 일 단계도 진압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진남은 한 방에 대문 형상의 공격을 막은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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