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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943화 (943/1,498)

943화 확실히 실력이 좀 있구나

도장에는 이백여든세 명의 무인들이 있었다.

개세천재들은 도합 일흔세 명이었다.

"죽어라!"

몇 명의 인선 경지 이 단계, 삼 단계의 무인들이 고함을 지르며 선술을 사용했다.

그들은 이기거나 좀 더 오래 버티려면 먼저 난장판을 만들고 나서 몸을 사려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살기가 순식간에 번졌다.

몇십 명의 무인들은 엮이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손을 썼다.

혼란스러운 싸움이 시작되었다.

스스슥-!

진남에게 시선들이 쏠리기 시작했다.

오회생, 황보후, 사마심북, 진남과 안면이 있는 조리점, 무흔검신, 백포용선 그리고 개세천재와 인선 경지의 무인들이었다.

진남과 오래전부터 싸워보고 싶었던 자들도 있고 윗사람의 명령을 받고 진남을 죽여야 하는 자들도 있었다.

"진남이 공공의 적이 되었다."

무인들은 몸을 세웠다.

맹구궁과 다른 개세천재들 그리고 거물들은 진남을 주목했다.

그들은 이번에 이름을 크게 날린 진남이 대체 어떤 실력인지 보고 싶었다.

"부생, 홍금, 지혼, 역시 사람 볼 줄 아는구먼. 자네들이 그때 저자를 지킨 것이 잠재력을 봤기 때문이오?"

남생선왕은 무덤덤하게 물었다.

무상도통의 패자들은 냉소를 지었다.

다른 패자들은 처음 듣는 사실에 경악하더니 곧 생각에 잠겼다.

풍화장사와 월절장사는 못 들은 척했다.

융왕장사는 부생선왕 일행을 힐끗 보며 콧방귀를 뀌었다.

부생선왕 등은 표정이 일그러졌다.

진남이 무상도통의 많은 무인들을 진압했지만, 그 일이 장사들 귀에 들어갔을 리 없었다.

장사 등급들은 핵심제자들만 주목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남세선왕이 '무심코' 한 말에 세 장사들은 그들을 알게 되었다.

그중 융왕장사의 태도는 유난히 티가 났다.

"진남, 조심해야 한다."

부생선왕 등은 그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진남에게 전음했다.

만소는 싸움에 집중하지 못했다.

그는 수시로 아버지를 살폈다.

구홍, 서선지, 혈안인선은 살짝 긴장했다.

"진남, 지난번에 아쉬움이 컸다. 승선한 후 나는 경지가 전체적으로 변했다. 부디 네가 실망하지 않았으면 좋겠구나."

오회생의 두 눈은 예리해지고 기세는 몇천 년 침묵하던 선검이 깨어난 것처럼 날카롭기 그지없었다.

"음, 나는 너와 싸우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늙은이들이 위협을 하더구나. 내가 너를 죽이지 않으면 사제의 방에 못 들어가게 하겠다니 어쩔 수 없다."

사마심북은 고민스러운 표정으로 방탕아 같은 말을 했다.

그러나 그의 선광은 무시할 수 없는 기세를 풍겼다.

패자들과 거물들은 저도 몰래 고개를 끄덕였다.

'천지칠자라 역시 경지가 다르구나.'

황보후는 그들과 달리 차가운 표정으로 말없이 공격을 시작했다.

그는 두 손을 모아 몇백 개의 법인을 만들자 하늘에서 눈꽃이 떨어졌다.

"진남을 죽이자!"

조리점과 백포용선 등 개세천재들과 다른 인선 경지들도 몸을 움직였다.

그들은 의지를 최고로 모으고 엄청난 기세를 폭발하며 진남을 공격했다.

멀리서 보면 진남의 주위로 선망이 덮인 것 같았다.

진남은 도망갈 구멍이 없는 커다란 살초에 갇혔다.

"엄청난 살국(殺局)이다!"

무인들은 깜짝 놀랐다.

이런 상황에서 인선 정상의 경지라고 해도 벗어나기 힘들었다.

"감히 우리 무상도통과 척을 지다니? 이제 어떻게 빠져나가는지 보자."

무존천신, 설미천신 등 거물들은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진남의 경지가 아무리 대단하고 음양소세계의 보천정을 얻었다고 해도 오늘은 죽지 않으면 중상을 입을 게 분명했다.

"잘 왔다."

사람들이 지켜보고 엄청난 살국이 덮쳐도 진남의 두 눈에는 선화가 이글거렸다.

그가 경지를 숨기지 않고 전부 드러내자 선광이 하늘로 솟구쳤다.

"인선 경지 구 단계?"

"설마 승선한 후 경지를 또 돌파한 거야?"

개세천재들과 거물들 그리고 무인들은 놀랐다.

모은 힘이 많을수록 승선할 때 경지를 더 많이 돌파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진남처럼 선고가 끝난 지 며칠 되지 않았는데 인선 경지 구 단계를 돌파한 경우는 몇천 년에 한 번 나올 정도로 귀했다.

"인선 경지 구 단계? 진남, 역시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구나."

도장의 오회생은 놀라기보다 기뻐했다.

그의 기세도 다시 늘어나더니 몸을 날리며 법인을 눌렀다.

수많은 선도의 기운이 용솟음치더니 검진으로 변했다.

그는 진남과 싸워본 적이 있었기에 진남이 술법으로 아무 곳에서나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때문에, 그는 진남의 발목을 먼저 잡았다.

"보답천하!"

위험한 순간에 진남은 날아서 고검진법과 황보후의 살기를 피하고 조리점, 백포용선 등을 공격할 생각이었다.

진남은 움직이는 순간 살짝 당황했다.

엄청난 힘이 그의 몸속에서 터지고 속도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빨라졌다.

슉, 하는 소리와 함께 진남은 고검진법과 황보후, 조리점, 백포용선의 살국을 넘어갔다.

오회생, 황보후, 사마심북, 조리점도 어안이 벙벙했다.

그들은 진남이 번개로 변해 그들을 스쳐 지나간 것 같았다.

"속도가 엄청 빠르구나."

무인들과 거물들은 안색이 변했다.

개세천재들도 경악했다.

진남의 속도는 지선 경지 일 단계에 맞먹었다.

'이게 어찌 된 일이야? 승선할 때 힘이 변하기는 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 설마 전단 때문인가?'

순간 진남의 마음이 흔들렸다.

전단은 진남의 전의를 강하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단천도와 전신의 선동도 강화했다.

'설마 전신 칠식도 강해진 건가?'

"한번 사용해보자."

진남은 전신의 선동을 최대로 움직여 사람들을 살폈다.

그러자 천지가 조용해지고 모든 사람들은 천천히 행동했다.

무인들의 허점이 그의 눈에 띄었다.

"과천일격!"

진남은 조리점, 백포용선 등의 위로 날아가 단천도를 휘둘렀다.

천지의 힘 같은 엄청난 공격이 이루어졌다.

"아차!"

조리점, 백포용선 등은 안색이 확 바뀌었다.

그들은 망설이지 않고 선부와 선기들을 사용하여 방어했다.

진남의 공격은 갑작스러웠다.

또, 공격하는 힘이 엄청났기에 그들은 피하지 못하고 막을 수밖에 없었다.

쿠쿠쿵-!

선부와 선기들이 연이어 부서졌다.

조리점, 백포용선 등 개세천재들은 신음을 흘렸다.

뒤로 밀려난 그들은 안색이 창백했다.

일부 인선 경지 무인들은 입가에 피를 흘리고 기세도 바닥을 쳤으며 더 이상 싸울 힘이 없었다.

진남은 그 모습을 보자 두 눈이 반짝거렸다.

그의 예상대로 전신의 일곱 개 초식은 모두 강해졌다.

"설혼봉왕술(雪魂封王術)"

황보후, 오회생, 사마심북은 연합했다. 황보후는 적절한 시기에 설기(雪氣)를 드러내고 진남을 공격했다.

"대룡횡천."

진남은 예상한 듯 조리점, 백포용선 등을 쫓아가지 않고 태고선룡으로 변해 설기를 찢었다.

"용선순살술."

"곤선선(困仙扇)."

오회생은 진남의 뒤쪽에 나타났다.

그는 용선의 힘을 전부 오른팔에 모아 흉악한 용발로 변신하더니 진남의 용머리를 잡으려 했다.

사마심북은 진남의 앞쪽에 나타났다.

그가 부채를 던지자 옥으로 된 살들이 사슬로 변해 진남을 묶으려 했다.

황보후의 선술은 미끼였다.

오회생과 사마심북의 선술이 살초였다.

위기의 순간에 진남은 엄청난 동력을 사용하였다.

그러자 오회생의 용발에 선화가 타올라 앞으로 나가지 못하게 막았다.

진남은 모습을 바꾸어 단천도를 사용했다.

단천도에서 눈부신 청색 빛이 뿜어져 곤선선을 두 동강 냈다.

진남은 속박에서 벗어난 용처럼 하늘로 솟구쳤다.

"엄청난 실력이다! 신법이나, 동술, 도의가 비현실적으로 강해."

"오회생, 황보후, 사마심북 그리고 조리점 등 열몇 명의 개세천재가 연합을 해도 진남을 막지 못하는구나."

무인들은 그 모습을 지켜보며 헛숨을 들이켰다.

무존천선, 설미천선 등 거물들은 표정이 음침해졌다.

그들은 진남이 위기를 벗어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순식간에 생각이 부정당했다.

"천황도술."

진남은 그들을 추격하지 않고 손을 뻗어 허공을 찢었다.

고룡이 변한 몇만 개의 도기들이 사방으로 날아갔다.

엉켜 싸우던 개세천재들과 인선 경지 무인들은 안색이 확 바뀌었다.

그들은 여러 수단을 사용하여 자리를 피했다.

그러나 많은 무인들은 비명을 지르고 기세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들은 중상을 입고 먼 곳으로 밀려났다.

더 이상 싸울 수 없었다.

인선 경지의 무인들은 대부분 이 단계나 삼 단계였다.

진남의 무심코 한 공격도 그들을 죽일 수 있었다.

그들이 중상을 입은 것은 진남이 이미 사정을 봐서 힘을 뺏기 때문이었다.

"모두를 살리다니……."

이를 본 천선 등급의 거물이 중얼거렸다.

제일선은 결국 영예이고 이름뿐이었다.

보통은 속세에 미련을 버릴 수 있어도 제일선이라고 불렸다.

"하하, 네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다. 오늘 누가 먼저 절반 이상의 무인들을 이기는지 겨뤄보자."

용맹한 자세로 인선 경지 무인들을 쓸어 눕히던 조괄은 호탕하게 웃으며 허공에서 선광을 풍기는 대극을 잡았다.

멀지 않은 곳에 연경연은 무표정이었지만 고상한 분위기를 풍겼다.

그녀는 말을 하지 않았지만 두 손으로 법인을 만들고 있었다.

그녀는 진남에게 적의가 없었다.

그러나 그녀는 제일선이 되고 싶었다.

"진남!"

오회생, 황보후, 사마심북 등은 다시 공격했다.

그들은 세 방향을 지키는 선장(仙將)처럼 진남의 앞을 막았다.

셋은 서로 친하지 않지만, 신념으로 교류하며 단단히 연합했다.

그들은 벽으로 변해 진남이 앞으로 나아가지 못 하게 했다.

조리점은 눈을 반짝거렸다.

그는 진남을 뒤에서 공격하지 않고 오회생 일행의 뒤로 가서 공격했다.

백포용선과 다른 개세천재들도 눈치채고 그를 따라 했다.

멀리서 보면 오회생 등이 개세천재들을 이끌고 진남을 죽이려고 하는 것 같았다.

쿠쿠쿵-!

진남은 선술들 사이를 날아다니며 공격을 피했다.

전신의 선동과 보답천하 덕분에 많은 살기들을 쉽게 해결할 수 있었다.

"이대로 가면 연경연과 조괄은 다섯 셀 동안 절반 이상의 인선 경지 무인들을 이길 수 있다. 그때 다시 손을 써도 별 의미가 없다."

진남은 먼 곳의 상황을 살피더니 결심을 내리고 눈을 감았다.

서늘한 기운이 그에게서 퍼졌다.

"응?"

오회생, 황보후, 사마심북 등 천재들은 어안이 벙벙했다.

이때, 진남이 눈을 번쩍 뜨고 한 손으로 각인을 만들었다.

그의 경지는 더 많이 늘었다.

그는 단천도를 날렸다.

"만공절살."

칼이 허공을 베자 수많은 강기가 불어 오회생 등의 머리카락이 흩날렸다.

"이건……."

조괄과 연경은 어안이 벙벙해서 걸음을 멈추었다.

커다란 도장에 흩어져있던 몇십 명의 인선 경지 무인들은 안색이 변했다.

그들이 미처 반응하기 전에 방대한 도광이 그들 몸에서 용솟음치더니 요수처럼 입을 쩍 벌리고 그들을 삼켰다.

펑펑펑-!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인선 경지 무인들은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지도 못한 채 의식을 잃고 바닥에 떨어졌다.

진남은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그가 칼을 휘두르자 도의가 다시 열몇 명의 인선 경지 무인들을 덮쳤다.

그들 역시 도장에 떨어져 인사불성이 되었다.

진남이 두 번 칼을 휘두르자 백여 명의 인선 경지 무인들이 쓰러졌다.

전에 쓰러뜨린 자들까지 합치면 싸움에 참가한 무인의 절반을 이겼다.

제일선이 될 자격을 진남이 먼저 가졌다.

"기괴한 도술이다."

"진남은 실력이 너무 대단하다."

"몇십 명의 개세천재들의 공격을 받으면서 몇백 명의 인선 경지 무인들을 이길 수 있다니. 이건 지선 경지 일 단계가 되어도 할 수 없는 일이다."

무인들은 마음이 흔들렸다.

역시 옛말이 맞았다.

이름만 자자하고 실력이 없는 무인은 없었다.

"확실히 실력이 좀 있구나."

맹구궁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구궁금선종의 소종주인 그는 실력이 평범했지만, 안목은 평범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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