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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935화 (935/1,498)

935화 허풍에 미친 자

"진남!"

정천기와 나염 등 개세천재는 기회를 잡고 허공을 뚫고 날아왔다.

그들은 기세가 대단했다.

슉-!

진남은 그들을 상대하지 않고 전처럼 다시 다른 개세천재들의 앞에 나타나 방대한 도의를 드러냈다.

"아차! 시작해서부터 지금까지 저자는 기이한 도록으로 이미 열여덟 명의 개세천재를 굴복시켰어. 종주지부가 적어도 팔십 개는 될 거다."

정천기, 나염 등과 임청파, 수신량은 진남의 생각을 눈치채고 안색이 어두워졌다.

이대로라면 진남은 백 개의 종주지부를 얻게 된다.

진남은 신법이 대단하고 기이한 술법까지 있으니 한 시진을 지키는 건 걱정할 게 없었다.

"임청파, 수신량 너희들은 아직도 최선을 다해 싸우지 않을 거야? 이대로라면 보천정을 가질 생각하지 마!"

나염은 사납게 외쳤다.

"체, 쓸모없는 자식, 진남도 막지 못하다니."

수신량은 깔보듯 나염을 힐끗 보더니 걸음을 옮겼다.

"진남, 너의 전력은 실로 비범하다. 천지칠자보다 약하지 않아."

임청파는 담담하게 말했다.

그의 두루마기가 스르륵 스르륵 소리를 내고 도광이 반짝거렸다.

체내에는 세 개의 방대한 기세가 용솟음쳐 순식간에 주변을 진압했다.

그는 마지막에 손을 쓰려 했다.

그러나 이제는 앞당길 수밖에 없었다.

이때, 큰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만소가 선광을 뿜었다.

방대한 기운이 그를 협공하는 네 명의 개세천재는 튕겨나 피를 토했다.

보이지 않는 위압이 파도처럼 꿈틀거렸다.

그는 승선에 성공했다.

"너희들은 드디어 연합했구나. 그럼 나를 막아보거라."

진남은 안색이 변하지 않고 오히려 미소를 지었다.

그는 전의를 최고로 끌어올려 상처를 입은 네 명의 개세천재를 공격했다.

그는 진작에 혼자 이들과 싸우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우선 종주지부를 전부 모아야 했다.

열세 개가 부족했다.

"다른 사람들을 공격하려고? 우릴 무시하는 거냐?"

수신량은 입을 삐죽거리며 법인을 만들었다.

수많은 환상이 겹겹이 드러났다.

임청파, 정천기, 나염 그리고 도복청원자, 고진일 등 개세천재들은 몸을 날려 일제히 선술을 드러냈다.

쿠쿠쿠쿵-!

수많은 힘이 휘몰아쳤다.

여러 가지 도의가 하늘로 솟아올랐다.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어떻게 이럴 수가!"

"후, 너무 대단하잖아. 그런데 진남은 조금 밀릴 뿐이다."

대전이 진행될수록 무인들은 안색이 변했다.

마지막에는 커다란 놀라움이 드러났다.

진남은 임청파, 수신량, 정천기, 나염 등 열세 명의 개세천재를 상대했다.

"저자의 실력이 이 정도로 강해졌을 줄 몰랐다."

먼 곳의 만소도 저도 모르게 감탄했다.

그는 훨씬 전부터 진남이 얼마나 대단한지 경험했었다.

그는 빨리 마음을 가라앉히고 중얼거렸다.

"저자를 도와 위기를 해결하려 했는데 이제 그럴 필요 없겠다. 이번에 저자에게 진 빚은 후에 갚자."

그는 바로 의지를 뇌겁에 주입했다.

웅-!

이때, 커다란 보천정이 떨기 시작했다.

웅웅 하는 소리는 무상지력이 있는 것처럼 무인들의 심신을 흔들었다.

"응?"

진남과 공격하려던 임청파, 수신량, 정천기 등 개세천재들과 무인들은 전부 고개를 쳐들고 바라봤다.

쿵-!

신비한 보천정에서 방대한 선광이 뿜어져 나왔다.

선광은 구름을 뚫고 양계의 끝에 주입되었다.

선광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빨리 사라졌다.

보천정 위에 열두 개의 길이가 십오 장이고 넓이가 십 장인 거룡, 혈봉황, 청우, 백호 등 익숙한 신수가 그려진 그림이 나타났다.

그림마다 방대한 선의가 흘러나왔다.

전에 나타난 어떤 전승이나 기연보다 훨씬 강했다.

"이건 설마 전설 속의 십이수선도(十二獸仙圖)인가?"

임청파는 깜짝 놀랐다.

그의 말에 다른 개세천재들과 무인들은 깜짝 놀랐다.

십이수선도는 천지가 키운 이보였다.

그것엔 열두 가지 고수의지가 들어있었다.

개세천재가 수련하면 커다란 좋은 점을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도경을 느낄 수 있었다.

도경의 천재가 연화하면 그 이상을 돌파할 가능성이 컸다.

이런 보물은 하나를 얻어도 매우 행운이었다.

열두 개라면 패자라도 최선을 다해 싸웠을 것이다.

슉-!

임청파, 수신량 등은 빠르게 반응했다.

그들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진남을 신경 쓰지도 않곤 하늘로 솟아올랐다.

"어서 수선도를!"

"함께 하나라도 얻자!"

지금까지 승선에 성공한 무인은 천 명밖에 되지 않았다.

아직도 구만여 명이 남았다.

구만여 명의 무인들 중 대부분이 열두 개의 수선도를 노리며 동시에 보천정으로 날아갔다.

하지만 임청파 등 개세천재들 앞에서 빛이 어두워졌다.

펑-!

그들이 보천정에 가까워졌을 때 보이지 않는 방대한 힘이 순식간에 하늘에 나타났다.

그들이 어떤 술법을 드러내고 어떤 이보를 썼든 힘을 꿰뚫지 못했다.

임청파 등 개세천재들은 보이지 않는 힘을 느끼는 순간 종주지부에서 희미한 빛이 뿜어져 나와 무사히 날아 지날 수 있었다.

"종주지부가 있어야 지나갈 수 있어!"

몇만 명의 무인들은 반응했다.

그들은 안색이 굳어 안절부절못했다.

그러나 허공에 뜬 채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

진남도 정신을 차리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는 과천일격을 두 번 드러내 허공에 떠 있는 무인들 대부분을 넘어 임청파 등과 함께 보천정 위로 날아갔다.

"수신량, 말해줄게. 나는 네가 싫다. 그러나 우리가 연합하지 않으면……."

나염은 가장 먼저 신념을 전했다.

그는 이따 공격할 때 기회를 봐 더 많은 수선도를 얻으려 했다.

진남, 임청파, 정천기 등 개세천재들은 바로 손을 쓰려 했다.

그러다 그들은 깜짝 놀라 저도 모르게 보천정 안을 바라봤다.

커다란 보천정 안에는 대단한 거수가 잠들어 있었다.

거수는 비늘이 가득했다.

옥화(獄火)에 단련된 것처럼 만법을 떨게 하는 차가운 빛을 뿜었다.

방대한 사지는 천지를 무너뜨릴 것 같은 대단한 힘이 숨어 있는 것 같았다.

그것의 요염한 보라색 빛이 반짝이는 두 눈은 무뚝뚝하게 진남, 임청파, 수신량 등을 주시했다.

조용히 보는 것만으로도 진남 체내의 신력과 도광이 크게 흔들리고 난잡해졌다.

무형의 한기가 진남 등의 마음속에 생겨났다.

자신도 모르게 영혼마저 살살 떨리기 시작했다.

그들은 대단한 거수의 내력이나 경지를 몰랐다.

그러나 거수가 공격하면 자신들이 파멸될 거라는 건 의심하지 않았다.

순식간에 파멸될 수 있었다.

그들이 많은 패자를 만났고 구천지존의 위압을 느껴보지 않았다면 두려움을 느꼈을 것이었다.

"무슨 일이지?"

아래의 무인들은 빠르게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의문을 드러냈다.

"여러분, 절대 공격하면 안 된다. 또, 이 흉수를 놀라게 해서는 안 돼. 지금 바로 보천정에서 나가자. 열두 개의 수선도는 다시 방법을 찾자."

잠시 후 임청파가 먼저 반응하고 긴장한 채 낮은 소리로 전음했다.

"좋아."

수신량 등은 바로 동의했다.

엄숙한 표정으로 기운을 최대로 낮춰 천천히 뒤로 물러갔다.

진남도 마찬가지였다.

천지는 바늘 떨어지는 소리도 들릴 정도로 조용해졌다.

아래쪽의 몇만 명의 무인들은 아무것도 몰랐다.

그러나 개세천재들이 큰 적을 만난 것처럼 조심스러워하자 저도 모르게 긴장됐다.

열 보!

백 보!

천 보!

천오백 보를 가니 임청파 등은 이제 보천정 꼭대기까지 열 보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그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흉수는 너무 대단했다.

"체, 두려울 게 뭐가 있어. 흉수는 보천정에 갇힌 게 분명해. 아니면 우리를 무사히 떠나게 할 수 있을까?"

수신량은 위험이 사라진 것 같자 본성을 드러냈다.

잘난 체하며 허풍을 떨기 시작했다.

"수신량, 죽고 싶어?"

나염 등은 안색이 크게 변해 사납게 전음했다.

"왜 화를 내? 말해줄게. 지금 수선도를 빼앗는다고 해도 이 녀석은 볼 수밖에……."

순간 수신량은 긴장했다.

그러나 괜찮은 척 말했다.

하지만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대단한 기운이 하늘로 솟아올랐다.

크라아아아-!

보천정 안에 엎드려있던 대단한 거수가 일어서더니 하늘을 향해 포효했다.

몇십만 리의 하늘이 순식간에 부서지고 대단한 강풍이 휘몰아쳤다.

아래쪽의 몇만 명의 무인들도 안색이 크게 변했다.

경지가 낮은 무인들은 깜짝 놀랐다.

"아차!"

임청파 등은 눈을 찌푸렸다.

그들은 빠르게 기세를 드러내 멀리 날아갔다.

"너희들……. 죽으려고 작정했구나!"

거수는 우레처럼 소리쳤다.

거대한 두 눈에 대단한 분노가 솟아올랐다.

그것은 은혜를 베풀어 이들을 죽이지 않았다.

그런데 이들이 그것을 비웃을 줄은 몰랐다.

"제길!"

수신량은 안색이 파래졌다.

'어떻게 된 거지? 이 녀석이 공격할 수 있어?'

"고작 그 정도 경지로 우리를 죽이겠다고? 우습다! 너에게……."

그는 대단한 죽음의 의지를 느끼고 소름이 돋았고 몸이 떨렸지만, 또다시 본능적으로 허풍을 떨었다.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야?"

빠른 속도로 멀리 날아가던 진남과 임청파 등은 수신량의 말을 듣고 어이가 없었다.

그들은 수신량처럼 죽음을 자초하는 사람을 처음 봤다.

쿵-!

거수의 눈에 분노가 솟아올랐다.

그것은 매우 거대한 발을 드러내 하늘을 가리더니 수신량을 세게 내리쳤다.

사방의 허공이 순식간에 혼란스러워졌다.

거수는 경지가 정상 등급이 아니었다.

그러나 패자로 진급한 존재들과 맞먹었다.

그것의 공격은 수신량은 물론이고 천선 정상의 경지라도 순식간에 파멸될 수 있었다.

'젠장, 끝났어.'

수신량은 마음이 서늘해졌다.

그는 자신의 뺨을 때리고 싶었다.

'살아 떠날 수 있었는데 왜 그따위 소리를 했을까?'

웅-!

이때, 커다란 보천정이 크게 흔들렸다.

동정에 새겨진 오래된 신마의 그림은 깨어난 것처럼 방대한 선광이 반짝거리기 시작했다.

"보천! 네가 나를 이렇게 오래 가둬도 나는 한 번도 반항하지 않았다. 그런데 내가 하찮은 놈을 죽이려는데 그것조차 막는 거냐?"

거수는 하늘을 향해 고개를 쳐들고 소리쳤다.

거수의 몸에 돋은 비늘이 떨렸다.

커다란 발을 허공에서 휘젓더니 보천정을 세게 내리쳤다.

화르륵-!

수많은 신마도에서 커다란 흑화사슬이 솟아올라 거수를 꽁꽁 감쌌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대단한 싸움이 시작되었다.

하늘도 무너지고 많은 이상이 연달아 나타났다.

거수는 경지가 대단했다.

그러나 보천정이 드러낸 사슬은 그것을 누를 수 있었다.

"하하하! 내가 뭐라고 했어?"

수신량은 이 광경을 보자 저도 모르게 큰소리로 웃음을 터뜨렸다.

그의 눈에 경멸과 멸시가 드러났다.

"패자 등급으로 나와 싸우겠다고? 내가 여기 서서 움직이지 않는다고 해도 너는 나를 죽일 수 없다."

거수는 화가 나 미칠 것 같았다.

수신량을 갈기갈기 찢고 싶었다.

그러나 보천정에 눌려 그것은 참을 수밖에 없었다.

진남, 임청파 등도 입꼬리가 비틀렸다.

수신량의 경지가 어떻든 이런 행동을 할 사람은 구천선역 전체에도 그 말고 다른 사람이 없었다.

그들은 동시에 열두 개의 수선도를 바라봤다.

아래쪽의 몇만 명의 무인들은 하늘 가득한 이상에 눈길이 막혔다.

동술을 움직였지만, 위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볼 수 없었다.

천지를 파멸할 것 같은 기운이 부딪히는 것밖에 느끼지 못했다.

"무슨 상황이지?"

"개세천재들?"

"열두 개의 수선도는?"

그들은 얼굴에 의문이 드러났다.

"흥, 너희들의 경지로 나에게서 빼앗으려고? 이 열두 개 수선도는 내 것이다."

수신량은 반응하고 비아냥거리더니 공격을 드러냈다.

그는 열두 명의 환신(幻神)을 드러내 열두 개의 수선도에게로 날려 보냈다.

그는 앞서 물러서지 않았기에 거리가 가장 가까웠고, 우세를 차지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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