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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917화 (917/1,498)

917화 죽고 싶지 않으면 꺼져

크롸라라라-!

몇 시진이 지난 후 구룡신경의 중부에 도착하자 일곱 마리의 전룡은 고개를 들고 길게 소리쳤다.

스물세 개 장면이 동시에 진남의 앞에 나타났다.

장면은 흐릿했다.

"이것들이…… 전부 중부에 이미 나타난 전승지인가?"

진남은 경악했다.

그는 일곱 마리의 전룡이 이런 쓸모가 있을 줄 몰랐다.

"이곳으로 가자!"

진남은 빠르게 한 장면을 가리켰다.

중부에 나타난 전승은 평범하지 않을 것이다.

그가 직접 갈 가치가 있었다.

일곱 마리의 전룡이 순식간에 구름 위로 솟아올라 빠르게 꿈틀거렸다.

몇 시진이 지난 후에야 그것들은 속도가 느려지기 시작했다.

진남과 멀지 않은 곳에 이천여 마리의 거룡이 꿈틀거렸다.

그중 대부분은 자룡이었고, 전룡 등급도 오십여 마리가 되었다.

용들의 아래에는 커다란 파란색 호수가 있었다.

가운데는 넓이가 삼천여 장 되고 높이가 이만여 장 되는 높은 돌기둥이 있었다.

돌기둥에는 크고 작은 동굴이 있었다.

동굴 안에는 방대한 요기가 꿈틀거리고 신광들이 끊임없이 반짝거렸다.

선술들이 부딪히는 폭발음이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

동굴마다 위험이 있고 또 일정한 전승도 있었다.

많은 무인들이 동굴 안에서 싸우고 있었다.

그중 꼭대기 동굴에서의 싸움이 가장 치열했다.

서른여덟 명의 천신 정상의 경지의 존재가 있었다.

"너희들은 여기서 기다리거라!"

진남은 신념을 전했다.

동시에, 두 눈에 금색 화염이 타오르더니, 기세가 폭발했다.

그는 대단한 신광으로 변해 꼭대기의 동굴 안으로 들어갔다.

동굴은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했지만, 안에는 커다란 궁전이 있었다.

궁전은 금빛 찬란하고 선기가 넘쳤다.

궁전 안에는 무인들이 치열하게 싸우고 있었다.

대전 앞에는 세 구의 요수 조각상이 있었다.

조각상들은 살아있는 듯 생동하고 위압이 대단했다.

더욱이 커다란 두 눈에 많은 선기가 감돌았다.

세 개의 조각상이 바로 전승이었다.

"소붕왕?"

진남이 들어오자 하나의 신념이 그의 신념에 떨어졌다.

그는 바로 손을 쓰려 했다.

여기서 익숙한 형상을 보게 될 줄 몰랐다.

"진…… 진남?"

여덟 명의 천신 정상 경지의 강자들과 싸우던 만소는 고개를 돌려 진남을 보더니 눈을 찌푸렸다.

살선지에서 실패하고 돌아온 후 그는 구룡신경으로 와 기다렸다.

그는 설마 진남도 이곳으로 올 줄 상상도 하지 못했다.

"만소, 저자는 누구냐? 만약 경지가 높으면 우리의 세력에 가입하라고 해. 나중에 좋은 점을 주면 되지."

옆에서 무인들과 싸우고 있던 백포를 입은 청년이 담담하게 말했다.

청년은 오만함이 가득 넘쳤다.

청년은 고진일과 마찬가지로 열세 개의 무상도통 중 극생문의 진전 제자이고 개세천재였다.

이름은 백복이었다.

제요석주를 발견한 후 그는 만소와 연합했다.

만소는 입꼬리가 비틀렸다.

'진남과 연합하겠다고?'

"진남, 너 기다려. 우리의 원한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

만소는 화가 나 소리쳤다.

그러더니 등 뒤에 날개가 뻗어 나왔다.

그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다른 입구로 날아갔다.

만소는 진남의 경지를 잘 알았다.

그는 진남과 싸울 용기가 없었다.

"만…… 만소가 도망갔어?"

백복과 천신 경지 무인들은 어안이 벙벙했다.

'진남이 도대체 어떤 사람이기에 만소가 도망갔지?'

"두 번이나 너를 놓쳤는데 또 도망가려고? 우리의 원한은 여기서 해결하자!"

진남은 콧방귀를 뀌며 몸을 날려 순식간에 만소의 등 뒤로 갔다.

그는 두 손에 전신의 흔적을 만들어 내리쳤다.

"저 자식 경지가 또 강해졌어?"

만소는 깜짝 놀라 소름이 돋았다.

그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요동구천(妖動九天)을 드러냈다.

쿵-!

신음이 울려 퍼지더니 만소가 천추에 맞은 것처럼 바닥에 떨어졌다.

바닥에 많은 금이 생겼다.

"경지가 대단하구나!"

백복과 무인들의 눈에 놀라움이 드러났다.

'한 방에 안하무인이던 만소를 격파했어?'

"천황도술!"

진남은 붉은 머리카락을 날리며 손에 단천도를 들고 천신이 판결을 내리는 것처럼 만소의 머리를 내리쳤다.

그는 이미 반선 경지에 도달하고 도경대성을 이루었다.

그의 가장 강한 공격이 아니라도 만소에게는 대단했다.

"본체연화, 허공멸살!"

만소는 안색이 확 변하더니 금시대붕의 본체로 변했다.

양쪽 날개의 깃털에서 신검 같은 빛이 뿜어져 나왔다.

쿵-!

대전 안에는 힘이 용솟음쳤다.

만소는 피를 토했다. 깃털에서 반짝이던 빛도 어두워졌다.

공격을 받아냈지만, 그의 육신이 큰 상처를 입었다.

"다들 거기 우두커니 서서 뭐 해? 진남은 이번에 나를 상대하기 위해 온 것이 아니야. 세 개의 요상을 위해 온 것이다!"

만소는 크게 소리쳤다.

"함께 연합하여 그를 상대하지 않으면 우리는 기회가 없어!"

만소의 말에 백복과 천신 정상의 경지의 무인들은 꿈에서 깨어난 것처럼 진남을 바라보았다.

진남은 경지가 강했다.

만소의 말대로 연합하지 않으면 세 개의 요상을 얻을 기회가 없어 보였다.

전승이 앞에 있는데 그들이 어찌 쉽게 떠날 수 있을까?

"도우들 잠시 후 내 안배에 따르거라. 우리 판을 짜 저자를 상대하자."

백복은 가장 먼저 신념을 전하고는 강한 기세를 드러내 문도지법을 움직여 극생지인(極生之印)을 연달아 만들었다.

"공격합시다!"

다른 천신 정상의 경지의 무인들은 선술을 드러내 사방에서 진남을 공격했다.

"너 머리가 좋구나. 저들을 부추기다니."

진남은 당황하지 않고 만소를 힐끗 보더니 말했다.

"그러나 저들이 연합한다 해도 결과를 바꿀 수 없다."

그는 수많은 그림자로 변해 선술들 사이를 누비며 공격을 피했다.

그는 손에 든 단천도로 도기를 날렸다.

그는 경지가 반선에 도달하기 전에 혼자서 네 명의 개세천재와 무인들을 상대할 수 있었다.

지금의 그는 더 말할 것도 없었다.

펑-! 펑-! 펑-!

폭발음이 연거푸 울려 퍼졌다.

대전이 크게 흔들렸다.

요주석주 아래의 동굴에 있던 무인들도 뭔가 느낀 듯 눈빛이 긴장됐다.

"붕멸전권!"

진남은 선술들을 뚫고 주먹을 날렸다.

다섯 천신 정상의 경지의 무인들은 안색이 크게 변했다.

그들은 미처 막지 못하고 주먹에 맞았다.

비명과 함께 그들은 대전에서 튕겨 나갔다.

"과천일격!"

진남은 살술을 멈추지 않고 무인들 앞에 강림하여 칼로 내리쳤다.

비명이 다시 울려 퍼졌다.

"백투천강대진(百鬪天?大陣)!"

이때 백복이 사납게 외치며 법인을 드러냈다.

다른 몇십 명의 무인들은 몸을 날려 진남의 주위에 떨어졌다.

순식간에 많은 진문이 대전 안에 퍼지더니 주위가 시커메졌다.

몇십만 개의 빛무리가 시커먼 어둠 속에 떠올랐다.

별이 반짝이는 하늘을 보는 것 같았다.

빛무리에서 빛이 뿜어져 나와 진남을 공격했다.

빛은 빼곡하고 수없이 많았다.

진남의 경지로도 압력을 느꼈다.

"진남, 죽어라!"

소붕왕 만소는 다시 공격을 펼쳤다.

많은 빛이 하늘에서 떨어져 그에게 주입되었다.

그의 기세가 순식간에 대단해졌다.

"극생지상(極生之像)!"

백복도 공격을 펼쳤다.

빛이 몸에 떨어지자 빠르게 부풀어 올라 거인으로 변했다.

팔과 가슴에 몇천 개의 극생법문이 나타났다.

백투천강대진은 허공을 만들어 적을 가두고 백투의 힘을 움직여 적을 공격할 뿐만 아니라 대진을 일으킨 사람을 도와줄 수 있었다.

"역기법인. 역기지체, 열려라!"

빛들을 피하던 진남은 망설이지 않고 법인을 만들었다.

기세가 배나 폭등하고 웅장해졌다.

두 개세천재의 협공을 받고도 그는 전혀 물러서지 않고 오히려 스스로 앞으로 나아가 주먹을 날렸다.

쿵-!

커다랗고 시커먼 허공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소붕왕 만소와 백복은 몸을 살짝 떨었다.

방대한 힘에 서른 발짝이나 튕겨 나고 체내의 기혈도 꿈틀거렸다.

백투의 도움을 받고 연합했지만, 그들은 진남을 이길 수 없었다.

"고작 진법으로 나를 가두겠다고? 부숴라!"

진남은 길게 소리치며 모든 의지를 단천도에 주입했다.

단천도는 대단한 도기로 변해 하늘에 가득 퍼진 빛무리를 내리쳤다.

화르륵-!

어둠이 찢어졌다.

빛무리도 산산조각 났다.

진남의 공격이 끝나기도 전에 눈에서 뿜어져 나온 방대한 동력에서 공격이 나타나 위쪽을 때렸다.

그러자 대진이 완전히 깨졌다.

백복, 만소와 무인들은 가슴이 보이지 않는 충격을 받아 신음을 흘리며 연거푸 몇 발이나 밀려났다.

입가에는 피가 흘러내렸다.

대진은 평범한 대진과 달랐다.

깨지면 진법을 펼친 사람들도 충격을 받았다.

휙-!

그들이 미처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차가운 도기가 날아왔다.

도기의 공격에 무인들은 피범벅이 되었다.

진남은 실체로 변한 암홍색 빛을 뿜었다.

그는 마치 피투성이가 된 수라처럼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죽고 싶지 않으면 꺼져."

그는 담담하게 말했다.

천신 정상의 경지의 무인들은 눈에 두려움이 드러났다.

그들은 길게 생각하지 않고 서둘러 떠나갔다.

처음에 진남의 몸에서 뿜어져 나온 살기를 보고 그들은 싸우려 했다.

그러나 좀 전의 짧은 싸움을 통해 그들은 싸우려던 생각을 포기했다.

계속 싸우면 이곳에서 죽을 게 뻔했다.

"네 경지는……."

만소는 안색이 창백해졌다.

자신의 눈을 믿을 수 없었다.

'잠깐 사이에 이 정도에 도달하다니. 정천기나 다른 몇 명도 할 수 없을 것이다.'

가장 중요한 건 진남은 인선 경지가 아니라 그와 같은 천신 경지였다.

"진남 도우, 너는 경지가 너무 강하다. 이번 승선 싸움에 참가한 사람들 중에 네다섯 명만이 너와 겨룰 수 있을 정도이다."

백복은 몇 발짝 물러서 기운을 거두고 저도 모르게 감탄했다.

"이 두 개 요상은 나와 인연이 없다. 나는 먼저 가겠다."

그는 말을 마치자 돌아서 떠나갔다.

그는 열 발짝도 가지 않더니 문득 돌아섰다.

동시에, 열세 개의 확연히 다른 이상이 그의 등 뒤에 나타나 대단한 기세를 뿜었다.

"수미대선술(須彌大仙術)!"

백복은 순식간에 열세 개의 이상과 융합되어 유성 같은 존재로 변해 빠른 속도로 세 개의 요상으로 날아갔다.

개세천재로서 전승이 앞에 있는데 그가 어찌 포기할 수 있을까?

"만공절살!"

진남도 백복이 이런 짓을 할 줄은 몰랐다.

하지만 그는 반응이 매우 빨랐다.

수많은 도기가 백복의 몸에서 떠올랐다.

펑-! 펑-! 펑-!

백복이 변한 유성은 순식간에 충격을 받고 빛이 어두워졌다.

그러나 그의 속도는 조금도 느려지지 않았다.

'진짜 기이한 빛이구나. 단천도의 도의로 조금밖에 상처를 입힐 수 없다니! 반드시 도광을 움직여야겠다!'

진남은 눈에 이색이 스치더니 도정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때 갑자기 그의 머릿속의 무주궁도가 갑자기 떨리기 시작했다.

진남은 느낌이 들었다.

무주궁도는 그에게 이미 첫발을 내디뎠으니 위력을 드러내도 된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응? 전신도문을 모두 뭉치면 무주궁도의 기초를 움직일 수 있나?'

진남의 머릿속에 생각이 스쳤다.

그는 행동을 멈추지 않고 법인을 만들었다.

수많은 도광이 반짝거리며 도의와 융합되었다.

쿵-!

그가 칼을 휘두르자 유성 같던 백복은 큰 충격을 받고 피를 토했다.

형상이 다시 나타나 먼 땅에 떨어졌다.

백복은 기운이 약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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