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3화 구천지존이 될 것이다
"팔요, 우선 저들을 막아. 내가 천고법문화선 나무를 연화하면 약속한 좋은 점을 꼭 주겠어!"
진남은 말했다.
"무슨 좋은 점……?"
팔요마왕은 어리둥절했다.
그는 문득 등이 서늘해졌다.
허공의 두 흰 두루마기를 입은 자들이 싸늘한 눈길로 그를 힐끗 봤다.
검광이 몇백 개의 검진으로 변하더니 그를 덮었다.
"진남, 너!"
팔요마왕은 입술을 깨물었다.
'이 자식은 이미 도경대성에 들어가고 배후의 세력도 강하면서 이런 수단을 쓰다니?'
"오해하지 말거라. 나는 저자와 아무런 연관이 없다!"
팔요마왕은 검진을 풀며 변명했다.
그는 흰 두루마기를 입은 자들의 내력을 잘 알았다.
그의 지금의 경지로 싸운다면 손실이 클 게 뻔했다.
흰 두루마기를 입은 자들은 아무 말도 듣지 못한 것처럼 진남을 상대하는 동시에 팔요마왕에게 더 센 공격을 펼쳤다.
팔요마왕은 가슴이 답답해졌다.
'고진일과 용선 그리도 다른 무인들이 곧 올 거다. 지금 바로 이 나무를 연화하자!'
대전이 일어난 후 진남은 바로 일심이용하여 신념 일부분으로 천고법문화선 나무의 흔적과 소통했다.
순식간에 선광이 그의 이마, 어깨, 가슴, 허리 등에서 연거푸 뿜어져 나왔다.
멀리서 보면 그는 진짜로 승선한 것 같았다.
그뿐만 아니라 오래된 의지가 강풍처럼 그의 머릿속에 주입되었다.
산과 절세흉지 전체는 매우 시끌벅적했다.
그러나 진남은 이상하리만치 조용했다.
마치 세상과 단절된 것 같았다.
그는 많은 현묘한 생각이 들었다.
"이 나무가 화선 나무라고 불린 이유가 이거구나."
진남은 마음이 흔들렸다.
방금 그는 많은 걸 깨달았다.
그가 나뭇가지와 기사들을 자른 순간 이미 화선 나무를 굴복시킨 거나 마찬가지였다.
화선 나무가 한데 뭉쳐 천고법문화선 나무로 변한 건 더 큰 장면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개세천재가 승선하려면 두 개 조건을 만족시켜야 했다.
첫 번째는 천신의 힘이 충분해야 하고, 두 번째는 큰 장면이 있어야 했다.
"내가 승선하는 걸 도와주면 천고법문화선 나무라는 이름에 먹칠하지 않을 거라고 했잖아."
진남은 나무의 영혼을 바라봤다.
화르륵-!
나뭇잎들이 투명해졌다.
나뭇가지에서 떨어져 광우(光雨)로 변해 빠른 속도로 진남에게 주입되었다.
수많은 선문이 진남의 몸에 가득 퍼졌다.
깨끗한 힘이 진남의 신력에 주입되었다.
보이지 않는 깨끗한 선의가 흐릿한 현묘함을 넘어 그의 영혼에 들어왔다.
신에서 선으로 진급하는 건 신력만 선력으로 변하는 것이 아니라 영혼도 선혼으로 변해야 했다.
많은 무인들이 승선하지 못하는 건 바로 선혼의 문제였다.
평소에 변하려면 스스로 느낄 수밖에 없었다.
다른 전승은 도움이 되지 않았다.
이것이 바로 천고법문화선 나무의 현묘한 점이었다.
천고법문화선 나무가 있으면 무조건 승선할 수 있었다.
"바로 승선하려고? 나 고진일을 무시하는 거냐?"
이때, 우레 같은 소리가 허공에 울려 퍼졌다.
고진일은 머리카락이 곤두서고 몸에 붉은빛이 감돌았다.
큰 손으로 허공에서 길이가 삼십 장에 달하는 금색 창을 뽑아 진남에게 던졌다.
"아미……타불."
용선은 먼 곳에서 날아와 불호를 외우며 합장했다.
불광이 번쩍이는 금강이 만들어졌다.
금강은 대단한 불장(佛掌)을 드러냈다.
"죽여라!"
한천효와 다른 무인들도 산기슭에서 달아와 망설이지 않고 진남을 향해 선술을 날렸다.
그들은 잘 알았다.
개세천재들이 상처를 입더라도 반드시 신비한 천재를 막아야 했다.
신비한 천재가 연화에 성공하고 승선하면 공든 탑이 무너지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제길!"
팔요마왕은 갈비뼈가 부러졌다.
앞에 벌어진 광경에 그는 더욱더 우울했다.
진남의 조상들에게 따지고 싶을 정도였다.
'도망치려 해도 안 되려나?'
"잘 왔다!"
천지를 뒤엎는 공격에 진남의 눈에서 반짝이던 금색 화염이 더 활활 타올랐다.
빨간 머리카락이 바람에 흩날렸다.
"과천일격!"
그는 매우 큰 압력을 느꼈다.
그러나 조금도 물러서지 않고 제자리에서 사라지더니 고진일의 앞에 나타나 칼을 휘둘렀다.
"극생대도진경(極生大道眞經)!"
고진일은 눈을 찌푸렸다.
그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그가 수련한 무상도경을 움직였다.
대단한 기세가 그에게서 뿜어져 나왔다.
극생부문이 그의 등 뒤에서 끊임없이 뭉쳤다.
소붕왕 만소와 조리점 등에 비해 고진일은 경지가 더 강했다.
개세천재들은 명확한 구분이 없었다.
그러나 무상도통의 개세천재들은 다른 세력의 개세천재들보다 더 강했다.
문도지법은 대강만 배워도 배우지 않은 것과 그 차이가 매우 컸다.
"백잠비령(白斬飛靈)!"
진남은 법인을 눌렀다.
그는 형세를 관찰했다.
사방에서 날아오는 선술을 느끼고 보답천하를 움직여 선술들 사이를 날아 지났다.
슉-! 슉-! 슉-!
이때 커다란 천고법문화선 나무에 변화가 일어났다.
선검 선도 같은 나뭇가지들이 나무에서 떨어져 수많은 빛으로 변해 진남을 내리쳤다.
퍼퍼퍼펑-!
폭발음이 연거푸 울려 퍼졌다.
나뭇가지들은 진남을 내리치고는 선광으로 변하며 터졌다.
겉으로 보면 진남은 큰 충격을 받은 것 같았다.
하지만 고진일, 용선 등 개세천재들과 다른 무인들은 방대하고 깨끗한 힘이 진남에게 주입되는 걸 느꼈다.
보이지 않는 기운이 진남에게서 뿜어져 나왔다.
그의 영혼은 이제 선혼으로 되기까지 조금밖에 남지 않았다.
그의 신력은 이미 조금씩 선력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얼마 안 돼 그는 입지승선할 수 있었다.
"용선, 그리고 너희 둘, 감추거나 남기지 말고 전력을 드러내 이자를 눌러라!"
고진일이 외쳤다.
"제불보제진경(諸佛菩提眞經)!"
용선은 망설이지 않고 법인을 만들었다.
그는 순식간에 부풀어 올라 높이가 서른아홉 장 되는 금색대불로 변했다.
많은 불광이 사방을 비추었다.
커다란 허공은 기운이 장엄하고 엄숙해졌다.
흰 두루마기를 입은 자들은 서로 마주 보았다.
기이한 기운이 그들에게서 꿈틀거리더니 몇만 개의 은색 빛이 그들의 등 뒤에 떠올랐다.
그들은 무상도통의 제자가 아니었다.
그러나 구천지존을 따르며 문도지법의 대강을 배웠다.
"연신주살술(連神誅殺術)!"
"문월지곡(問月之曲)!
"진천자(震天刺)!"
한천효와 무인들도 옆에서 지켜보지 않고 자신들이 배운 최강의 술수를 펼쳐 사방에서 진남을 공격했다.
그들은 모두 잘 알았다.
신비한 개세천재는 승선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그들이 지금 막지 않는다면 신비한 개세천재는 승선에 성공할 것이다.
그들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게 된다.
만약 지금 막으면 그들은 신비한 화선 나무의 가장 강한 나무줄기를 얻을 기회가 있었다.
나뭇잎과 나뭇가지가 없지만, 나무줄기만이라도 있으면 그들은 선인으로 진급하기 충분했다.
"에잇, 모르겠다!"
팔요마왕은 천지를 뒤엎는 살기를 보자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는 바로 법인을 만들어 마연(魔煙)으로 변해 빠르게 멀리 날아갔다.
이곳은 너무 위험했다.
진남이 나중에 시비를 건다 해도 그는 지금은 반드시 도망가야 했다.
폭풍의 중심에 있는 진남은 하늘이 무너질 것 같았다.
그는 경지가 대단했다.
그러나 일심이용하면서 네 명의 개세천재와 많은 무인들을 상대하려니 부담이 컸다.
"과천일격!"
진남은 몸을 날려 선술을 피하고 단천도로 흰 두루마기를 입은 자들을 내리쳤다.
흰 두루마기를 입은 자들은 이 살초를 경험한 적 있기에 미리 준비하고 있었다.
그들은 동시에 오른손에서 수많은 은빛을 뿜었다.
은빛은 한데 뭉쳐 순식간에 커다란 은색 꽃으로 변했다.
꽃은 기이하고 꽃술에는 대단한 살술이 있었다.
그러자 진남은 단천도로 꽃술을 내리쳤다.
"속았어!"
흰 두루마기를 입은 자들은 다시 법인을 만들어 계속 공격하려 했다.
그러나 중요한 순간에 소름이 돋았다.
대단한 도의가 일제히 폭발했다.
이는 전신 제사 식, 만공절살이었다.
"불국으로 변하거라, 보리는 영원히 존재한다!"
용선이 변한 커다란 금불은 어느새 진남의 뒤로 다가와 불장(佛掌)을 내리쳤다.
수많은 불광이 진남을 감쌌다.
하늘을 찌르는 나무의 형상이 천지에 나타났다.
이 나무가 바로 보리였다.
보리수는 매우 평범했다. 구천의 기이한 나무라고도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용선이 드러낸 이 보리는 평범하지 않았다. 영항보리수(永?菩提樹)였다.
소문엔 세상이 어떻게 변하든 그것은 세월의 흐름과 모든 것을 무시하고 영원히 존재한다고 했다.
휙-! 휙-! 휙-!
한천효와 많은 무인들이 드러낸 선술이 바다에 출렁이는 파도처럼 다시 진남을 공격했다.
"극생파망인(極生破妄印)!"
고진일은 희미한 영령을 벗어나 태고의 장군처럼 놀라운 기세를 폭발하고 대단한 법인을 만들어 많은 선술과 함께 불광을 내리쳤다.
진남은 불광에 갇히고 영항보리수에 눌려 꼼짝할 수 없었다.
자신이 불광에 맞는 걸 보고만 있었다.
쿵-!
폭발음이 사방을 흔들었다.
진남은 순식간에 많은 상처를 입었다. 그는 피투성이가 되었다. 적금 전갑도 시뻘겋게 물들었다.
무인들은 모두 깨달았다.
그들을 두려움에 떨게 하는 대단한 기세가 물러가고 있었다.
"저자를 격파했어!"
한천효과 무인들은 기뻤다.
이렇게 큰 상처를 입었으니 선약이 있다 해도 잠깐 사이에는 회복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럼 승선할 수도 없을 것이다.
휙-!
이때, 두 개의 은빛이 교룡처럼 날아 나와 커다란 나무줄기를 감쌌다.
흰 두루마기를 입은 자들은 살기를 뚫고 나무줄기를 강제로 빼앗아가려 했다.
"지난번에 너희들에게 빼앗겼는데, 이번에도 가져갈 수 있을 것 같으냐?"
용선은 불장을 드러내 흰 두루마기를 입은 자들을 내리쳤다.
고진일과 한천효 등 무인들도 공격을 펼치려 했다.
그때였다.
화르륵-!
찬란한 도광이 커다란 불광과 영항보리수의 형상을 찢었다.
도기가 두 개의 은빛을 산산조각 냈다.
이어 선광이 번쩍이는 형상이 하늘로 솟아올라 커다란 나무줄기 위에 섰다.
"저 정도의 큰 상처도 순식간에 회복할 수 있다고?"
흰 두루마기를 입은 자들과 용선 그리고 고진일은 눈을 찌푸렸다.
그들은 순식간에 반응하고 사방에서 진남에게 살초를 날렸다.
"늦었다!"
진남의 눈에서 반짝이던 금화는 순식간에 선화로 변했다.
그의 체내의 방대하고 선광이 감돌던 힘은 화산이 폭발하는 것처럼 진남을 씻었다.
"선혼이 이루어졌다. 신에서 선으로 진급하자!"
진남은 법인을 만들었다.
바다처럼 넓은 선의가 그에게서 뿜어져 나와 하늘로 솟아올랐다.
방원 몇만 리의 하늘이 시커메졌다.
보이지 않는 위압이 휘몰아치기 시작했다.
"누군가 승선하기 시작했나?"
"이런 이상이 일어나다니, 설마 개세천재가 승선하나?"
다른 세 개의 전승지의 무인들은 고개를 들었다.
가장 높은 산꼭대기의 대단한 형상을 본 그들은 깜짝 놀랐다.
곧 그들의 눈에는 부러움이 가득해졌다.
살선지는 그들이 들어온 첫 번째 선고였다.
그런데 승선을 하다니, 평범한 천신 정상의 경지의 무인도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개세천재는 더 말할 것도 없었다.
"아차!"
백포의 신비한 사내들, 고진일과 용선 그리고 다른 공격을 펼쳤던 무인들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선광 형상이 인선으로 진급한 속도는 그들의 상상을 초월했다.
"자식, 대단한데!"
먼 곳으로 도망간 팔요마왕은 이 광경을 보자 저도 모르게 감탄했다.
'신에서 선으로 진급하는 건 매우 큰 분수령이다. 진남의 신분이나 배경 그리고 장악한 무도경지를 보아 나중에 구천지존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