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2화 쟁취하자!
"어……?"
한천효나 다른 무인들이나 모두 깜짝 놀랐다.
그들도 세 무인의 말에 동의했다.
그러나 이 광경을 보니 그들은 더 크게 놀랐다.
'우리의 생각이 틀리지 않았어.'
"허허, 움직이는 사람도 없는 칼이 두 명의 천신을 죽이다니. 실로 대단하구나. 그러나 나는 네가 또 공격할 수 있다고 믿지 않는다."
흑포를 걸친 청년의 거친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압!"
청년은 옅은 파란색을 띤 부적을 꺼내 부쉈다.
방대한 전송지력이 그에게 주입되었다.
그는 제자리에서 사라지려 했다.
그는 전송부적을 움직여 자신을 전송하려 했다.
"아, 저 수단이 있었지!"
한천효와 다른 천신 정상 경지의 무인들은 눈을 반짝거렸다.
쿵-!
그 순간, 대단한 도기가 다시 용솟음쳤다.
흑포를 걸친 무인은 경악했다.
그는 도기에 잘려 사라졌다.
삼림은 순식간에 죽은 듯 조용해졌다.
칼 앞에서 아무도 움직일 엄두를 내지 못했다.
"허, 이런 수단을 쓸 줄도 아는구나. 미리 칼에 신력을 남겨 살초를 몇 번이나 움직여 천신을 죽이다니. 이제 설사 짐작했다 해도 함부로 나서지 못할 거다."
팔요마왕은 혀를 찼다.
역시 도정대성을 장악한 개세천재는 달랐다.
이런 수단은 예전의 그와 어느 정도 비슷했다.
시간이 조금씩 지났다.
진남은 신력을 많이 썼지만, 전력은 여전히 매우 강했다.
나뭇가지들은 전부 부서져 이제 서른 개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그동안 또 많은 무인들이 왔다.
한천효 등의 세력은 몇백 명으로 늘었다.
그러나 그들은 칼 한 자루 앞에 서서 아무도 함부로 걸음을 내디딜 엄두를 내지 못했다.
눈을 뜨고 진남이 나뭇가지를 자르는 걸 보고 있었다.
방금 도착한 무인들은 기이한 분위기를 느끼고는 다른 무인들에게 진상을 물었다.
그리곤 기세에 눌렸다.
또, 세 구의 시체를 확인하곤 감히 공격할 생각을 할 수 없었다.
그들은 개세천재의 비범한 수단에 도전할 용기가 없었다.
"이제 세 개만 남았어!"
한 무인이 놀란 소리로 외쳤다.
무인들은 일제히 바라봤다.
선광 속에서 한 형상이 주먹을 날려 나뭇가지를 부쉈다.
나뭇가지는 이제 마지막 두 개만 남았다.
"이 바보 같은 것들, 주인 없는 칼 앞에서 한 발도 내디딜 엄두를 내지 못하다니."
이때, 천둥 같은 소리가 삼림에서 울려 퍼졌다.
고진일이 먼 허공에 나타났다.
"개세천재 고진일?"
한천효와 많은 무인들은 깜짝 놀랐다.
동시에, 그들은 눈을 반짝거렸다.
'고진일이 왔으니 이 칼을 부술 수 있을 거다.'
'그럼 고진일과 비범한 개세천재가 싸울 때 우리는 어부지리로 나뭇가지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도우, 자네의 목숨을 좀 빌립시다."
고진일은 큰소리쳤지만 단천도의 대단함을 발견했다.
그는 바로 공격하지 않고 몸을 날려 지신 경지의 무인을 잡아 앞쪽에 던졌다.
지신 경지의 무인은 깜짝 놀랐다.
그는 비명을 지를 새도 없이 도광에 부서졌다.
"이제 나를 다치게 할 수 없을 거다."
고진일은 기세를 끌어올리며 뒷짐을 졌다.
발아래에 파도 같은 신선의 빛이 나타났다.
그는 군왕처럼 앞으로 한 발짝씩 걸어났다.
그 속도가 매우 빨랐다.
슉-!
허공을 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단천도는 보이지 않는 도성이 움직이는 것처럼 붕멸의지와 전신의지를 드러내 고진일을 내리쳤다.
"도기가 아직 남아있었어?"
고진일은 눈을 찌푸리더니 몸을 날려 법인을 만들어 내리쳤다.
순식간에 몇백 개의 길이가 오십여 장 되는 위엄 있는 창 형상이 허공에 나타났다.
날카로운 기운이 방원 십 리를 휩쓸었다.
쿵-!
진남은 붉은 머리카락을 날리면서 발을 움직였다.
마지막 두 개의 나뭇가지가 굳더니 부서져 사라졌다.
열세 그루의 화선 나무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상한 것처럼 나뭇가지와 나뭇잎에서 선광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마치 내켜 하지 않는 것 같았다.
"너희들은 화선 나무다. 천지를 받들고 다른 사람이 화선하는 걸 도와야 한다. 너희들이 내가 승선하는 걸 도와주면 절대 너희들의 이름에 먹칠하지 않을 거다."
진남은 두 눈에 금빛이 반짝거렸다.
미간에 도광이 나타났다.
열세 그루의 화선 나무는 살짝 흔들렸다.
나뭇가지와 나뭇잎은 더 크게 흔들기 시작했다.
"그럼 강제로 너희들을 굴복시킬 수밖에 없구나. 미안하다."
진남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열세 개의 큰 손을 만들어 열세 그루의 화선 나무를 잡으려 했다.
펑-!
이때, 어디선가 보이지 않는 힘이 날아와 화선 나무를 덮었다.
그의 큰손은 신력이 있고 매우 강하지만 잡을 수 없었다.
진남은 어리둥절했다.
그는 나뭇가지들과 기사들 외에 열세 그루의 화선 나무를 지켜주는 신비한 물건이 있을 줄 몰랐다.
이때, 신비한 부문이 나뭇가지에 생겨났다.
대단한 이변이 다시 일어났다.
우르릉-!
산꼭대기가 아무 징조도 없이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열세 개의 큰 손이 내려와 열세 그루의 화선 나무를 산에서 뽑았다.
채색강물은 크게 출렁거리기 시작했다.
몇십만 개의 길이가 다른 나무뿌리가 커다란 그물처럼 방원 몇 리의 허공을 덮었다.
"응?"
진남과 팔요마왕 그리고 먼 곳에 있던 고진일, 한천효 등 무인들은 모두 의문이 들었다.
'화선 나무가 어떻게 날아 나왔지?'
"……저게 화선 나무야? 열세 그루나 된다고?"
* * *
같은 시각, 다른 세 개의 비범한 전승지와 다른 수림, 산맥, 평원 그리고 절세흉지의 입구.
진작에 도착했거나 방금 도착한 두 명의 흰 두루마기를 입은 자들과 용선 등 무인들은 깜짝 놀랐다.
웅-! 웅-! 웅-!
칼을 뽑는 것 같은 소리가 들려왔다.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나뭇가지에 생긴 열세 개의 신비한 부문에서 눈부신 빛이 반짝거리더니 열세 그루의 커다란 화선 나무가 서로 융합하기 시작했다.
쿵-!
방대한 힘이 절세일권(?世一拳)처럼 커다란 하늘에 수많은 틈이 생겼다.
높이가 백구십구 장 되고 몸에 기이한 법문이 있고 나뭇잎과 나무뿌리가 방원 오 리까지 뻗은 큰 나무가 나타나 산꼭대기에 박혔다.
매우 깨끗한 선의가 산을 휩쓸었다.
선의는 절세흉지의 모든 곳에 퍼졌다.
"천…… 천고법문화선(千古法紋化仙) 나무? 소문에 이 나무를 연화하면 무조건 승선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천고의 세월을 느낄 수 있단다."
팔요마왕도 마음이 흔들리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무조건 승선할 수 있다고요?"
진남은 마음이 흔들렸다.
'실로 대단한 선의구나!'
고진일, 용선, 두 명의 흰 두루마기를 입은 자들 등 무인들은 앞에 있는 천고법문화선 나무의 내력을 몰랐다.
그러나 한 가지는 잘 알았다.
열세 그루의 화선 나무가 융합되었으니 본질적인 변화를 일으켰을 것이다.
슉-! 슉-! 슉-!
이때 다른 세 개의 비범한 전승지에서 용 같은 검의가 하늘로 솟아올랐다.
선도대진(仙道大陣)과 주신도(朱神圖)의 이상이 동시에 나타났다.
그것들이 뿜는 기운과 선광 등은 천고법문화선 나무와 비교가 안 되었다.
그러나 매우 웅장했다.
절세흉지의 삼 분의 일을 덮었다.
"세 개의 비범한 전승도 열렸어!"
무인들은 마음이 다시 흔들렸다.
연이어 두 번 이변이 일어나자 그들은 절세보물지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거둬라!"
진남은 가장 먼저 반응하고 하늘로 날아올라 손을 뻗었다.
그는 천고법문화선 나무와 가장 가까이 있었다.
그는 짙은 선광에 덮여 있어 사람들은 대단한 기세밖에 느낄 수 없었다.
진남의 생김새를 전혀 보지 못했다.
"어?"
잠깐 사이에 진남은 뭔가 느꼈다.
금동으로 열세 그루의 화선 나무가 있던 산의 벽을 바라봤다.
화선 나무가 뽑힌 후 열세 개의 커다란 동굴이 생겼다.
동굴 안은 시커멓고 가늠할 수 없었다. 보이지 않는 힘이 가득했다.
진남은 강한 동력으로 전송진법 같은 파문을 느꼈다.
"이 열세 개 동굴이 팔요마왕이 말하던 깊은 곳이구나. 안에 있는 물건을 건드리면 죽다 살아나겠지."
진남은 눈길을 거두었다.
"용 대머리, 그리고 두 분. 저자는 경지가 평범하지 않소. 도경에 닿은 개세천재인 것 같소. 우리 연합하여 우선 저자를 진압하는 게 어떻소?"
산기슭에서 고진일이 세 개의 신념을 전했다.
그는 성격이 오만하고 포악했다. 평소에는 다른 사람과 연합하지 않았다.
그러나 중요한 순간이라 그는 굽힐 수밖에 없었다.
"관심 없소!"
방금 절세흉지에 도착한 두 명의 흰 두루마기를 입은 자들은 싸늘하게 한마디 대답하고는 두 개의 무지갯빛으로 변해 검처럼 진남을 향해 날아갔다.
고진일은 눈빛이 싸늘해졌다.
무상도통의 개세천재인 그가 언제 이런 모욕을 당한 적 있을까?
"아미타불, 고 형. 나는 자네와 연합하겠소. 저 흰 두루마기를 입은 자들은 나에게 맡기시오."
용선은 합장하고 말했다.
그의 눈에서 불광이 반짝거렸다.
그도 대단한 살기를 뿜었다. 무인들은 모두 마음이 흔들렸다.
"살계문개(殺戒門開), 금강법신(金剛法身)."
"고진일과 용선 그리고 두 흰 두루마기를 입은 자들이 저곳을 공격하기 시작했소!"
무인들은 정신을 차렸다.
그들은 바보가 아니었다. '절세보물지'에 많은 무인들이 모였고 커다란 광경이 펼쳐졌다는 걸 깨달았다.
게다가 삼대 전승과 신비한 화선 나무가 나타났다.
진정한 승선 기회가 그들 앞에 있었다.
"화선 나무를 쟁취합시다!"
한천효과 몇십 명의 무인들 그리고 먼 곳에 있던 구백여 명의 무인들은 결심을 내렸다.
다섯 명의 개세천재가 움직였지만, 그들이 함께 공격하고 기회를 잘 잡으면 화선 나무를 얻을 가능성이 컸다.
개세천재도 무적은 아니었다.
진작에 삼대 비범한 전승지로 갔던 무인들과 몇천 명의 무인들, 그리고 뒤에 쫓아오는 무인들은 세 개의 전승을 눈독 들였다.
그들도 화선 나무가 욕심났지만 한 그루만을 원한다고 해도 개세천재와 싸워야 할 뿐만 아니라 다른 무인들과도 싸워야 했다.
얻을 가능성이 매우 작았다.
그럴 바에는 삼대 전승에 들어가는 것이 나았다.
가장 강한 전승을 얻지 못하지만, 다른 많은 좋은 점을 얻을 수 있었다.
그때, 이름 없는 절세흉지 전체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많은 무인들은 각자의 전승을 위해 대단한 선술을 드러냈다.
힘이 사방을 휩쓸었다.
마치 대단한 싸움을 하는 것 같았다.
광경은 매우 성대했다.
"네가 화선 나무이든 천고법문화선 나무이든 나의 의지를 막을 순 없다!"
산꼭대기의 진남은 모든 의지와 도광을 손에 모아 손가락을 튕겼다.
보이지 않는 힘은 더는 막지 못했다.
천고법문화선 나무의 모든 법문과 나뭇가지들이 빛을 뿜었지만, 결국 막지 못했다.
눈 깜짝할 사이에 나무줄기에 검푸른 자국이 생겼다.
"쌍생위선검법!"
이때, 두 흰 두루마기를 입은 자들이 공격했다.
그들의 소매에서 대단한 검광을 뿜는 은색검이 날아 나와 진남에게로 날아갔다.
하지만 기이하게도 멀리서 보면 빛이 하나밖에 보이지 않았다.
"이 검술은 설마 그곳의……."
팔요검왕은 깜짝 놀랐다.
저도 모르게 뒤로 물러섰다.
그는 천고법문화선 나무에게 관심이 많았다.
그러나 그는 자신은 기회가 없다는 걸 알았다.
그는 기회를 봐 도망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천황도술!"
진남은 이미 예상했던 것처럼 칼을 뽑고 힘을 모았다.
살선지에 들어올 때 그는 이들이 범상치 않다는 걸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