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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887화 (887/1,498)

887화 끝이야……

칠십여 개의 강한 선술들 중 혈검과 야수의 그림자 그리고 몇몇 선술들이 황갈색 큰 손을 공격했다.

위력이 엄청났다.

다른 강자들은 황갈색 큰 손이 또 기괴한 힘을 사용하여 청성의 힘을 다 가져갈까 봐 걱정되어 그를 공격했다.

'황갈색 손은 이제 끝이야.'

무인들은 그 모습을 보자 머릿속에 같은 생각을 떠올렸다.

이때, 놀라운 장면이 나타났다.

황갈색 손은 여전히 형태가 없는 것처럼 공격들을 무시하고 엄청난 흡입력을 발휘하며 방대한 청성의 힘을 가져갔다.

"안 돼!"

구품 청성의 강자들은 안색이 변했다.

너무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사람들은 미처 반응하지 못했다.

청성의 힘은 구 할이나 사라졌다.

전과 똑같았다.

"……."

중년 사내와 내문제자는 어안이 벙벙했다.

소붕왕 만소와 명음 태자도 얼떨떨했다.

그들뿐만 아니라 일품 청성부터 십품 청성의 모든 무인들이 같은 표정이었다.

그들은 직접 보지 못했더라면 믿지 않았을 것이다.

'고작 천신 경지 삼 단계의 기운을 가진 황갈색 큰 손이 어떻게 강한 공격을 무시하고 대부분의 청성의 힘을 가져간 거지?

'대체 무슨 수단을 사용한 거지?'

"구품 청성은 역시 남다르구나."

진남은 거의 이만 개가 되는 청성 수정을 보자 설렜다.

이번에 그는 세 개의 황갈색 기운을 사용했다.

칠품 청성에서는 삼천 개 전후의 청성 수정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전에 비해 여섯 배가 되는 양을 얻었다.

웅-!

이때, 무주궁도가 음식 냄새를 맡은 야수처럼 강한 흡입력을 폭발했다.

"오천 개를 가져간다고 해도 괜찮아."

진남은 아무렇지 않았다.

그러나 무주궁도는 그에게 또 한 번 놀라움을 선사했다.

무주궁도는 청성 수정을 만 개나 가져갔다.

한데 모아둔 수정이 순식간에 반이 줄었다.

"이런……."

진남은 당황했다.

그는 씁쓸하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이번에는 예상을 빗나갔구나."

무주궁도는 진남이 손을 쓰는 차수에 따라 청성 수정을 가져가는 게 아니라 매번 가져오는 수량에 따라 가져갔다.

그래도 전보다 수확이 훨씬 많았다.

진남은 청성 수정들을 연화했다.

'청성의 힘을 쟁탈하는데 이렇게 강한 수단이 나타날 줄 몰랐다. 다음번에도 성공할 수 있는지 보자!'

구품 청성의 천신 정상의 경지인 강자들과 인선 경지의 강자들은 눈을 가늘게 떴다. 그들의 머릿속에 똑같은 생각이 떠올랐다.

방금 황갈색 큰 손을 공격한 선술은 몇 되지 않았다.

또, 실력도 인선 경지 일 단계 수준이었다.

강자들은 황갈색 큰 손이 성공할 수 있었던 건 그것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과소평가했구나. 이제부터 공격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을 거다."

"다음 청성조석은 어떤 결과가 있을지 기대되는군!"

일품부터 팔품 청성의 무인들은 저도 몰래 청성의 힘보다 다음 싸움에 주의력을 집중했다.

심지어 십품 청성의 유명한 존재들의 눈에도 선광이 움직였다.

엄청난 동술들이 하나둘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들은 황갈색 큰 손이 구품 청성 무인 전체의 폭풍우를 맞이할 거라는 것을 다 알 수 있었다.

"반드시 저 녀석을 무너뜨리고……."

한 일품 청성의 목실에서 양룡 장로는 주먹을 꽉 쥐었다.

그의 손바닥에는 땀이 흥건하게 고였다.

그는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하고 대전에 돌아가 폐관 수련을 할 준비를 했다.

그런데 이런 변고가 생겨 그는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다음번에도 같은 결과라면 더 중한 처벌을 받을 수 있었다.

* * *

같은 시각.

진남은 폭풍우가 닥칠 것도 모르고 수련에 빠져들었다.

이번에 청성 수정 만 개를 연화하자 역기지심에서 생겨난 역기지기가 더 많아졌다.

그의 몸에도 신비한 변화가 생겼다.

시간은 조금씩 흘러갔다.

무인들은 시간이 느리게 느껴졌다.

한참 지나도 다섯 시진이 되지 않았다.

쿵-!

드디어 익숙한 굉음이 사람들 귓가에 울려 퍼졌다.

십품 청성의 무인들은 손을 썼다.

순식간에 방대한 청성의 힘을 나눠 가졌다.

"구품 청성 무인들은 손을 쓰거라!"

위엄 있는 목소리가 울려 퍼지고 무인들은 긴장했다.

무인들은 심장이 목구멍에서 뛰는 것 같았다.

"이번 싸움은 아까보다 어렵다. 그렇다면……."

진남은 두 눈에 금빛을 반짝이더니 신력을 폭발시켰다.

이어 황갈색의 기운을 움직이고 도광을 퍼뜨렸다.

슉-!

황갈색 큰 손이 수많은 시선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나타났다.

앞 번과 달리 큰 손은 실체처럼 모여 빛을 반짝이고 매우 신비했다.

"지금이다!"

인선 경지와 천신 경지 강자들 그리고 소붕왕과 명음 태자는 몸에서 엄청난 기세를 드러내고 법인을 만들었다.

"화룡소천지술(化龍嘯天之術)!"

"고전팔선경(古轉八仙經)!"

"망선지동(亡仙之瞳)!"

"무식참(無息斬)!"

매우 강한 선술들이 동시에 날아와 허공에서 펼쳐졌다.

칠십여 개밖에 안 되었지만 멀리서 보면 천군만마가 달려드는 것 같았다.

황갈색의 큰 손이 형태가 없는 것처럼 다니는 것을 여러 번 목격한 그들이 이번에 사용한 선술들은 예전과 달리 다른 권능도 있었다.

쿵-! 쿵-! 쿵-!

황갈색 큰 손은 여전히 수많은 선술들을 지나쳤다.

선술들은 허공에서 무너지며 찬란한 빛을 뿜었다.

수많은 선술들이 효과를 본 것 같았다.

몇몇 선술들은 황갈색 큰 손에 부딪히기도 했다.

황갈색 큰 손은 엄청난 방어력을 드러냈다.

수많은 선술들에게 공격을 당하고도 절반의 빛이 남아 청성의 힘을 콱 잡았다.

이번에 큰 손은 청성의 힘을 구 할이 아닌 육 할밖에 가져가지 못했다.

큰 손은 청성의 힘을 잡은 뒤 빠른 속도로 진남의 방 안으로 보냈다.

다른 사람에게 막을 기회를 주지 않았다.

"이래도 육 할이나 가져갔어?"

"대체 무슨 수단을 사용했지?"

"대체 어떤 거물이야?"

일품 청성에서 팔품 청성까지 무인들은 모두 헛숨을 들이키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십품 청성 중 유명한 존재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황갈색 큰 손은 천신 경지 삼 단계밖에 되지 않았다.

'혹시 선술을 사용한 주인이 인선 경지 일 단계의 위력을 사용할 수 있다면 막을 자가 없는 게 아닐까?'

"상천소선역은 역시 숨은 인재가 많구나."

구품 청성의 인선 경지나 천신 경지의 무인들은 고개를 저으며 씁쓸하게 웃었다.

그들은 황갈색 큰 손의 위력에 굴복했다.

그들은 곧 감정을 원래대로 가라앉혔다.

이왕 왔으니 계속해야 했다.

그들은 나머지 사 할이라도 쟁탈해야 했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나쁜 것만 아니었다.

강한 수단을 만나면 그들의 전의는 자극이 되고 단련이 되었다.

반면 소붕왕 만소와 명음 태자는 표정이 구겨졌다.

그들은 이번 실패 때문에 타격을 받은 게 아니었다.

'청성의 힘이 사할 밖에 남지 않았는데 어떻게 인선 경지와 천신 경지들과 쟁탈을 해야 할까? 우리는 청성의 힘을 얻을 수 있을까?'

둘은 개세천재이고 엄청난 수단을 장악했지만 지신 정상의 경지밖에 되지 않았다.

"끝이야……."

일품 청성에 있던 양룡 장로는 눈앞이 캄캄했다.

이럴 줄 알았더라면 그는 진남을 구품 청성에 데려오지 말았어야 했다.

아까 진남에게 더 많은 좋은 점을 주어 떠나게 해야 했다.

이제 후회해도 소용이 없었다.

그는 이 일이 태상 장로의 귀에 들어가면 어떤 욕을 먹을지 상상할 수도 없었다.

'이제 와서 진남에게 충분한 좋은 점을 주고 떠나라고 할까? 아니야……. 그럼 대가가 너무 커. 욕을 먹는 게 차라리 나아.'

"구품 청성의 무인들은 칠품 청성의 무인들보다 훨씬 강하구나."

청성의 힘이 삼 할이나 줄었지만, 진남은 실망하지 않았다.

오히려 두 눈에 금색 불빛이 튀었다.

몸속의 전혈은 점점 들끓었다.

일방적으로 이긴다면 재미가 없었다.

구품 청성의 무인들은 엄청 강하고 수단이 대단했다.

그는 마침 청성의 힘을 얻는 기회를 통해 그들과 허공에서 겨룰 수 있었다.

시간은 빠르게 흘러 그 뒤로 닷새가 지났다.

닷새 동안 진남과 인선 경지, 천신 경지의 무인들의 싸움이 점점 격렬해졌다.

매번 싸울 때마다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많은 무인들은 매번 감탄했다.

그들은 황갈색 큰 손의 주인이 점점 더 강해지고 진보하는 것을 느꼈다.

"제길!"

소붕왕과 명음 태자는 표정이 어두워지고 구겨졌다.

그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현실은 더 잔인했다.

닷새 동안 그들은 삼백 개도 채 되지 않는 청성 수정을 얻었다.

너무 적었다.

"양룡 장로, 저는 구품 청성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저를 팔품 청성으로 보내주십시오. 단, 이 사실을 절대 밖에 흘리면 안 됩니다……."

소붕왕 만소와 명음 태자는 이를 갈며 각자 신념을 전했다.

계속 구품 청성에 남아 있는다면 시간 낭비였다.

그들이 양룡 장로에게 여러 번 당부하고 이득을 챙겨줬지만, 이 일은 결국 청성천국에 소문이 났다.

"그거 들었어? 구품 청성에 매우 강한 인물이 나타나서 매번 칠 할의 청성의 힘을 가져갔대!"

"그 일은 나도 당연히 들었지. 원래 구품 청성에 있던 소붕왕 만소와 명음 태자는 어쩔 수 없이 팔품 청성으로 자리를 옮겼다더군!"

"뭐라? 두 개세천재를 쫓아냈다고?"

"그자가 누구길래 그렇게 대단한 거야?"

청성천국의 무인들은 이 소식을 듣자 엄청 놀랐다.

그들은 믿을 수 없었다.

소붕왕 만소와 명음 태자의 명성은 저도 모르는 사이에 크게 떨어졌다.

심지어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들을 '도주병'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소붕왕 만소와 명음 태자는 이 일 때문에 매우 화가 났다.

'신비한 강자'가 된 진남은 며칠 동안 청성의 힘을 흡수하자 역기지심에 본질적인 변화가 생겼다.

심인 위에 있던 검은 무늬들이 연거푸 사라졌다.

역기지기는 고삐 풀린 야생마처럼 진남의 사지와 뼛속으로 스며들었다.

역기지기는 아주 적었지만, 진남은 육신이 무척 강해지는 걸 느꼈다.

뼈나 혈액이 모두 탈바꿈을 했다.

"심인이 아직 일 할도 풀리지 않았는데 육신은 지신 경지 칠 단계가 되었다. 그럼 완전히 풀리면……."

진남은 심호흡을 했다.

창람대륙이나 구천선역의 무인들 대부분은 육신이 그리 강하지 않았다.

그들은 신력이나 선력에 많이 의지했다.

육신을 단련하는 일은 다른 것과 달리 어렵고 시간도 많이 소모했다.

진남은 약간 기대가 생겼다.

* * *

같은 시각, 청성천국 성안.

한 백의 소년이 부채를 들고 거리에서 천천히 거닐었다.

그는 시끌벅적한 거리의 풍경을 즐기고 있는 것 같았다.

"강한 무인? 구품 청성에서 천신 경지 삼 단계의 실력으로 칠 할의 청성의 힘을 가져간 자가 있다는 말이지?"

백의 소년은 걸음을 멈추고 두 눈에 의혹을 드러냈다.

상행천소선역에서 그는 청성의 힘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았다.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 칠 할을 가져갔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도 잘 알고 있었다.

"이번에 나와서 이런 재미있는 일을 만날 줄이야. 대체 어떤 무인인지 한번 보자."

백의 소년은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그의 검은색 눈동자 깊은 곳에 청성 빛이 살짝 떠올랐다.

그는 먼 곳을 바라보았다.

그는 동력으로 청성대공간을 살피고 통천거주를 꿰뚫어 보았다.

마지막에 방에 있는 진남에게 시선이 쏠렸다.

우연인지 운명의 장난인지 백의 소년이 살필 때 마침 청성조석이 폭발했다.

그는 마침 진남이 엄청난 신력에 도광과 세 개의 신비한 기운을 융합하여 청성의 힘을 잡는 것을 목격했다.

소문처럼 청성의 힘 칠 할이 진남에게 잡혔다.

그의 육신은 강했다.

그리고 닷새 동안 싸우면서 진남은 수단이 많이 강해졌다.

때문에, 이제 칠 할을 잡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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