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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874화 (874/1,498)

874화 나의 은인이다

"진남에겐 대체 얼마나 강한 수단이 있는 거지?"

무인들은 빠르게 정신을 차렸다.

하지만 그들의 눈엔 놀라움이 가시지 않았다.

그들도 진남이 운으로 반 시진에 예순여섯 개의 육황석을 낚았다는 걸 믿지 않았다.

어떤 수단을 펼친 게 틀림없었다.

하지만 몇천 년 동안 진남 외에 이 정도에 도달한 사람이 없었다.

"일이 비정상적으로 진행되면 반드시 뭔가 있다. 육황전장에 들어가 진남을 만나면 반드시 그를 잡거라."

삼대 무상도통의 내문제자들은 눈을 반짝이며 신념을 전했다.

그들뿐만 아니라 천신, 지신, 그리고 패자 등급의 세력의 제자들도 이런 생각이 들었다.

진남의 대단한 수단은 그들의 탐욕을 불러일으켰다.

* * *

시간은 조금씩 흘러 반 시진이 지났다.

진남과 혈안지신 등은 네 천신의 보호를 받으며 육황전장의 입구에 도착했다.

앞쪽 하늘 깊은 곳에 높이가 천 장 되는 동문(銅門)이 우뚝 서 있었다.

문에서 대단한 황기가 뿜어져 나왔다.

이 전장은 진남이 전에 갔던 금지들보다 별로 특이한 점이 없었다.

문에 들어가면 전송대진이 다른 곳으로 데려갔다.

"선배님들,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진남과 혈안지신은 육황석을 연화하고 문 안으로 들어가 사라졌다.

잠시 후, 진남은 다른 공간에 나타났다.

"실로 대단한 전장……."

땅에 떨어지자 진남은 멀리 바라봤다.

땅 위에 생긴 커다란 골짜기, 구덩이 그리고 시체와 해골들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

골짜기 등에서는 여전히 대단한 선인의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당장이라도 무상살초로 변할 것 같았다.

이 전장은 선인전장이었던 게 분명했다.

육황전장이 전에 '선고'라고 불린 것도 이 원인 때문이었다.

"선고로 불리는 금지와 전장 등은 강대함과 위험이 나의 상상을 훨씬 초월한 것 같구나."

진남은 중얼거렸다.

'육황전장은 이미 몰락했지만 이토록 강한 기운을 뿜고 있다. 그럼 정상에 도달했을 때나 선고였을 때의 육황전장은 얼마나 강했을까?'

"천신 정상의 경지로 진급해야만 승선 싸움에 참가할 수 있겠다. 아니면 성공할 가능성이 없다."

진남은 주먹을 꽉 쥐었다.

그는 천신 정상의 경지로 진급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다.

"일단 주위를 둘러보자."

진남은 마음을 진정하고 전신금동을 움직여 빛으로 변해 먼 곳으로 날아갔다.

육황전장은 예전보다 많이 약했다.

그는 동력으로 살기와 금제의 대부분을 미리 발견하고 피했다.

"이 전장에는 많은 무인들이 들어왔었다. 변두리에는 이미 전승기연이나 천지영물이 없구나."

잠시 후, 진남은 체내의 신력을 전부 움직여 가장 빠른 속도로 깊은 곳으로 날아갔다.

혈안지신은 한마병과선술을 수련했다.

진남은 그의 기운을 느끼고 찾아올 수 있었다.

그리고 진남의 수단과 경지로 외부에서는 위험하지 않았다.

* * *

시간은 물처럼 천천히 흘렀다.

하루가 지난 후 진남은 육황전장 가운데에 도착했다.

천지에 가득 찬 여러 가지 황기도 더 짙어졌다.

그의 전신금동은 어느 정도 눌렸다.

"어? 저기에 천지영물이 있구나."

진남은 골짜기로 날아가 걸음을 멈추고 아래를 내려다봤다.

매우 은밀한 동굴 안에 화염 같은 나무가 있었다.

나무에선 짙은 선의가 뿜어져 나왔다.

화염 나무는 평범한 천지영물이 아니었다.

진남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단천도를 휘둘러 동굴을 잘랐다.

어흥-!

사방의 산골짜기에서 포효소리가 울려 퍼졌다.

인신 경지에 도달한 요수들이 사납게 뛰어왔다.

진남이 손가락을 튕기자 붕멸의지가 휘몰아쳐 그를 막았다.

그는 손을 뻗어 아래를 잡았다.

화염 나무가 뿌리째로 뽑혔다.

"이 나무의 효력으로 경지가 지신 사 단계로 돌파할 수 있겠다."

진남은 한참 느끼더니 서둘러 앞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동굴 깊은 곳으로 들어가 전신의 혼을 드러내 경지를 진급시키려 했다.

웅-!

이때, 오랫동안 조용하던 무주궁도에 녹색 빛무리가 반짝거렸다.

보이지 않는 흡입력이 빛무리에서 뿜어져 나왔다.

진남이 반응하기도 전에 화염 나무는 안에 빨려 들어갔다.

무주궁도는 다시 조용해졌다.

"이건……?"

진남은 어리둥절했다.

'이 그림은 왜 천지영물을 빨아들일까?'

"혹시 이 그림은 전신의 혼처럼 천지영물을 빨아들여야 점차 깨어날 수 있나?"

진남은 뭔가 생각나 눈을 반짝거렸다.

진짜라면 그에게는 좋은 일이었다.

무주궁도는 내력이 신비로웠다.

수피화권이 꿰뚫어 보고 진짜 그것을 깨울 수 있으면 전력이 폭등할 수 있었다.

"천지영물을 더 찾아보자."

진남은 몸을 움직여 앞으로 날아갔다.

그는 끊임없이 손을 써 선의가 있고 별로 강하지 않은 천지영물을 손에 넣었다.

그러나 천지영물들은 무주궁도의 반응을 일으키지 않았다.

전의 화염 나무와 비슷한 천지영물이 나타나서야 무주궁도는 그것을 빨아들였다.

무주궁도는 천지영물의 등급에 대한 요구가 매우 높았다.

* * *

같은 시각, 상행천소선역 안, 북방의 선도복지 중 옥궁선림(玉穹仙林)!

이 선도복지의 주인은 구천패자 금지붕왕이었다.

옥궁선림의 깊은 곳의 기품이 있고 위엄 있는 궁전 안.

"쓸모없는 놈들, 고작 지신도 죽이지 못하다니. 그 자식이 말할 기회를 주지 말았어야지!"

만소는 상석에 앉아있었다.

그는 이마에 핏대를 불끈 세우며 소리쳤다.

"소 도련님 화, 화를 푸십시오……"

여살천신 등은 부들부들 떨며 식은땀을 흘리곤 서둘러 사정했다.

만소의 경지로 그들에게 아무런 영향을 줄 수 없었다.

그러나 그들은 만소의 배후의 세력이 두려웠다.

"제길!"

만소는 눈빛이 싸늘해졌다.

한참 후에야 평온을 되찾고 영패를 잡아 전음했다.

"선지, 걱정하지 말거라. 네가 부탁한 거니 난 꼭 다시 그를 공격할 거다."

그가 화가 난 건 일을 그르쳐서가 아니었다.

자신을 대하는 선지의 태도가 좋지 않아 그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

"너희들, 우두커니 서서 뭐 하느냐? 육황전장으로 들어가 진남의 머리를 잘라오거라!"

만소는 차갑게 말했다.

"네!"

여살천신 등은 사면을 받은 것처럼 서둘러 물러갔다.

"진남 대단하구나. 꽤 능력 있는데? 그럼 내문제자들을 보내 너를 상대하게 하겠다."

만소는 다시 신념을 전했다.

* * *

같은 시각, 상행천소선역, 삼대 무상도통 중 천허조교!

내문제자의 동굴 중 한 곳 안.

"한마, 그 미련한 자가 죽은 지도 이렇게나 오래되었는데 꽤 능력 있는 후계자를 찾았군."

흰색 옷을 입고 부드러운 중년 사내는 냉소를 지었다.

그가 바로 용현령이었다.

"나는 항상 화근을 완전히 없애버린다. 한 번도 다른 사람에게 희망을 주지 않았다."

용현령은 아래쪽의 청색 옷을 입은 남자를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너, 내 말뜻을 알겠지?"

청색 옷을 입은 남자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웃으며 말했다.

"대인, 걱정하지 마십시오. 육황전장은 진남의 무덤이 될 것입니다."

용현령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선차를 한 모금 마시고 말했다.

"그럼 물러가거라. 내가 지선이 될 때 네가 좋은 소식을 주길 바란다."

말을 마친 그는 돌아서 동굴 가장 깊은 곳으로 들어가 폐관을 시작했다.

그는 이날을 위해 몇 년이나 준비했다.

* * *

같은 시각, 상행천소선역, 삼대 무상도통 중 궁우태황종의 한 선천복지 안.

파란색 옷을 입은 긴 머리 여인이 멀리서 걸어왔다. 여인의 얼굴에 아름다운 미소가 드러났다.

"구홍 오라버니, 오라버니가 알아보려고 한 소식을 알았어요."

그녀와 멀리 떨어진 곳에서 폐관하고 있던 청년이 눈을 번쩍 떴다.

"말하거라!"

파란색 옷을 입은 긴 머리 여인은 눈살을 찌푸리고 투덜거렸다.

"구홍 오라버니, 너무하세요. 지신은 이렇게 신경 쓰면서 저는 조금도 신경 쓰지 않네요."

구홍은 무뚝뚝하게 말했다.

"말하거라."

파란색 옷을 입은 긴 머리 여인은 정색하고 말했다.

"좋아요. 진남은 창람대륙에서 온 비승자예요. 이 때문에……."

파란색 옷을 입은 긴 머리 여인은 진남에 관한 모든 것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구홍은 표정 변화가 없었다.

"구홍 오라버니, 왜 비승자를 신경 쓰는 거예요? 오라버니는 지금 제일 진전을 이루어야 할 때에요."

파란색 옷을 입은 긴 머리 여인은 웃음을 흘렸다.

하지만 구홍의 눈빛이 싸늘해지자 그녀는 서둘러 입을 다물고 화제를 돌렸다.

"그런데 진남은 오라버니와 어떤 사이에요? 친구예요?"

구홍은 시커먼 눈으로 그녀를 주시했다. 그는 잠시 후에야 담담하게 말했다.

"네가 말하는 비승자는 나의 은인이다. 나의 생명은 그가 준 것이다."

* * *

그 시각, 육황전장, 중부.

몇 시진 후 진남은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봤다.

멀리서 혈안지신이 빠른 속도로 그에게 날아왔다.

"진남, 나는 앞에서 보물을 발견했다. 안에 천지영물이 많았다. 너의 동력의 도움이 필요하다."

혈안지신은 긴말하지 않고 바로 말했다.

그곳은 위험이 많았다.

그의 혈안의 기운으로도 무사할 수 없었다.

반드시 진남의 동력의 도움이 있어야 구 할 정도의 기회가 있었다.

"네? 그럼 지금 바로 서둘러 갑시다."

진남은 눈을 반짝거렸다.

둘은 바로 먼 곳으로 날아갔다.

* * *

진남과 혈안지신은 삼 주 향이 탈 시간이 지난 후에야 멈췄다.

그들 앞쪽 삼 리 되는 곳에 커다란 용 같은 강이 있었다.

강물이 출렁거리고 소리와 기세가 하늘을 진동했다.

평범한 인신 경지는 다가갈 수 없었다.

진남은 전신금동을 움직였다.

강 밑에 독립적인 땅이 있는 걸 발견했다.

땅은 기이한 붉은색을 띠었다. 길이가 몇십 리 되고 기이한 화초나 나무가 있었다.

엄청난 선의가 뿜어져 나왔다.

여기의 천지영물들은 그가 전에 봤던 화염 나무보다 더 강했다.

"진남, 잠시 후에 나는 혈안술을 드러내겠다. 너는 동력을 나의 두 손에 주입하거라. 그러면 이 혈토(血土, 붉은색 땅)의 금제를 뚫고……"

혈안지신은 말했다.

그는 말을 끝내지 못하고 미간을 찌푸리고 먼 곳을 바라보았다.

진남도 뭔가 느낀 듯 고개를 돌려 바라봤다.

앞쪽 하늘에 여덟 개의 눈부신 빛이 빠른 속도로 그들에게로 날아오고 있었다.

여덟 명의 무인들은 경지가 모두 지신 사 단계 정도에 도달했다.

옷차림이 같았다. 같은 세계에서 온 것 같았다.

"저들은 남세신왕의 제자들일 거다."

혈안지신은 전음했다.

"남세신왕이요?"

진남은 마음이 살짝 흔들렸다.

"어?"

여덟 명의 무인들은 걸음을 멈추었다.

살짝 어리둥절해했다.

그들도 이곳에 다른 무인들이 있을 걸 예상치 못한 게 분명했다.

'우리가 얻은 이 보도는 우리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갖고 있나?'

"너는……? 그……. 진남?"

여덟 명의 무인들은 진남을 보자 빠르게 반응했다.

'저자는 육황천하에서 한꺼번에 쉰여덟 개의 육황석을 내놓은 '기인'이잖아?'

진남은 그들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동시에 전신금동의 동력을 혈안지신의 두 손에 주입하며 전음했다.

"혈안 선배님, 천지영물을 가지러 가십시오. 이들은 저에게 맡기십시오."

혈안지신은 진남의 실력을 잘 알았다.

그는 두말하지 않고 혈안술을 움직여 강 밑으로 내려가 혈토 위의 여러 가지 금제를 풀기 시작했다.

"진남, 긴말하지 않겠다. 이곳의 천지영물 절반을 우리에게 줘."

여덟 명 중에서 가장 앞에 선 청년이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리고 네가 육황석을 낚은 방법을 말해줘. 그러면 우리는 너희들을 만나지 않은 셈 치겠다."

다른 일곱 명은 입가에 옅은 미소가 번졌다.

눈에는 탐욕스런 빛이 반짝거렸다.

그들은 남세신왕의 내문제자들이었다.

진남의 옆에 있는 노인이 반보천신 경지의 강자라는 걸 알았다.

그리고 실력은 진남과 혈안지신보다 훨씬 약했다.

그러나 그들은 조금도 두렵지 않았다.

오히려 진남 일행을 더 붙잡으려고 애를 썼다.

소붕왕 만소가 진남을 쫓고 있고 삼대 무상도통의 내문제자들 그리고 천신 경지나 지신 경지의 무인들이 진남을 주시하고 있었다.

진남은 자신의 위치를 드러내지 않으려면 반드시 그들의 조건에 응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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