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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866화 (866/1,498)

866화 구천선역이란

"이건 무슨 초식이냐? 그리고 네 힘은 왜 지신 경지나 되는 거냐?"

낙신교 교주는 피하는 동시에 충격을 받았다.

"이럴 리가 없다!"

그뿐만 아니라 뒤에 있던 다른 세력의 강자들과 낙신교의 장로들과 제자들은 얼굴빛이 변하고 충격을 금치 못했다.

대상계에는 무수한 천신들이 존재하고 인신, 지신, 천신 심지어 더 강한 괴물도 존재한다.

때문에, 지신 경지는 사실 아무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그들은 여태껏 한 번도 방금 비승한 무인이 지신 경지라는 것은 들어본 적도 없었다.

"붕멸전도!"

진남의 오른팔이 단천도로 변했다.

그는 엄청난 도기를 뿜으며 낙신교 교주를 베었다.

"안 돼!"

낙신교 교주의 안색이 크게 변했다.

그는 칼에서 커다란 위험을 느꼈다.

눈앞의 있는 사람의 실력은 그가 상상한 것보다 더 막강했다.

지신 경지 일 단계를 훨씬 넘었다.

"낙신천둔지술(洛神天遁之術)!"

위기 상황에 그는 큰소리로 외치며 금술을 펼쳐 아슬아슬하게 칼을 피했다.

그가 입은 자금도포는 땀에 흠뻑 젖었다.

그는 그제야 정신이 번쩍 들었다.

눈앞에 있는 자가 혼자서 낙신교로 온 것은 오만해서가 아니라 대단한 실력이 있기 때문이었다.

"뭘 그렇게 멍하니 있느냐? 낙신산과 소통하거라! 모든 인신지기를 동원하고 모든 진법을 동원하여 함께 적을 물리치자!"

낙신교 교주는 고함을 질렀다.

그는 이제 진남을 무시할 수 없었다.

온 힘을 다해 막아야 했다.

"명, 명에 따르겠습니다!"

인신 경지와 무신 경지들은 정신을 차렸다.

그들은 크고 작은 싸움을 거쳤던 자들이라 빨리 모든 것들을 움직였다.

웅-!

커다란 낙신산에서 흉수들은 깨어나는 것 같았다.

그것들은 하늘을 우러러 소리를 질렀다.

인신지기들도 아래에서 솟아올랐다.

매우 성대했다.

"네가 어떤 사람이든 간에 상관없다. 우리 낙신교는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 허염낙방경(?焰洛方?)!"

낙신교 교주는 어두운 표정으로 손을 휘둘렀다.

거울 하나가 떠오르더니 폭풍을 일으켰다.

지신지기였다.

"그렇습니까?"

진남의 표정은 여전히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다만 그 두 눈동자에 금빛이 반짝였다.

그의 경지도 드디어 폭발했다.

"진압하라!"

진남은 손을 크게 휘둘러 손에 든 칼을 그대로 허공에 꽂았다.

끝없는 도의가 사방에 휘몰아쳤다.

펑-! 펑-! 펑-!

솟아오르던 인신지기는 강한 타격을 받은 것처럼 연거푸 폭발했다.

다른 영기들도 비명을 지르며 싸울 의지를 잃었다.

특히 허염낙방경은 가장 큰 위압에 눌려 거울에 금이 갔다.

곧 부서질 것 같았다.

낙신산의 산령은 천지의 영물로서 큰 제압을 받지 않았지만, 겁에 질려 선뜻 나서지 못했다.

진남은 지금 지신 경지였다.

그가 손에 들고 있는 단천도는 지신지기, 천신지기를 쉽게 제압할 수 있었다.

"이런……."

뒤쪽의 사람들은 인신 강자들과 낙신교의 제자들 그리고 장로들은 이 모습을 보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이런 엄청난 수단을 막다니, 경지 오 단계라도 할 수 없다! 그런데 저자는 칼 하나만 들고 해냈어!'

"그건 천신지기냐? 아니다, 천신지기는 이런 힘을 가지고 있지 않다. 선기(仙器)인 게 분명해!"

낙신교의 주인은 안색이 창백해졌다.

'선기를 가지고 있다니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

그것은 눈앞의 사람은 결코 평범한 비승자가 아니라는 것을 충분히 증명할 수 있었다.

그의 뒤에 태고 대교나 혹은 패자가 엮였을 가능성이 컸다.

"이제 대화를 할 수 있겠습니까?"

진남이 무표정한 얼굴로 물었다.

"대, 대인 지난 일은 우리가 잘못을 했으니 제발 화를 푸시오."

낙신교 교주는 이마에 식은땀을 흘리며 염치 불고하고 물었다.

"대인께선 무슨 대화를 하고 싶으십니까?"

동시에 그는 몰래 영패에 신념을 전하려고 했다.

그가 보기에 진남은 결코 그들을 그냥 두지 않을 것 같았다.

그렇다면 비장의 수를 사용해야 했다.

그는 천신 강자를 불러 이 상황을 풀어 보려고 했다.

적어도 방법을 강구해 목숨을 부지해야 했다.

낙신교는 침묵에 잠기고 제자와 장로들의 얼굴은 창백했다.

'저자가 이 정도로 대단할 줄 몰랐어!'

여러 세력의 인신 강자들은 반응하고 두려움에 떨었다.

그들이 진남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여겼다.

아니면 그들도 재수 없을 뻔했다.

"저는 대상계에 처음 와서 구천선역에 대해 하나도 아는 게 없습니다. 구천선역의 상황을 일일이 알려주시면 전에 있던 일은 없었던 걸로 해주겠습니다."

진남은 입을 열었다.

그가 낙신교에 온 목적은 하나였다.

그는 마두가 아니었다.

장로 한 사람의 잘못으로 한 개 종문을 없애지는 않았다.

다만 낙신교의 사람들이 다짜고짜 그에게 손찌검을 하려고 했다.

때문에, 그들을 완전히 제압하지 않으면 제대로 대화를 할 수 없었다.

"그게 대인께서 알아보고 싶으시다던 일입니까?"

낙신교는 물론 모든 인신 강자, 장로, 제자들까지도 어안이 벙벙했다.

그들은 자신이 잘못 듣지 않았나 의심하였다.

낙신교 교주는 무슨 생각이 떠올라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 사람이 처음 낙신교에 왔을 때 물어볼 게 있다고 했다.

다만 '아까의 일은 그냥 없었던 일로 하겠다'는 말에 그는 화가 나서 공격을 했다.

'하마터면 낙신교 전체를 해칠 뻔했구나.'

교주는 식은땀을 흘렸다.

만약 눈앞에 있는 자가 마도의 무인이거나 사도의 무인이었다면 낙신교는 비록 멸망하지 않더라도 원기를 크게 다쳤을 것이다.

"대인, 구천선역에 대해 알고 싶으면 낙신부로 모시겠습니다. 십엽선차(十?仙茶) 한 주전자를 올리겠으니 마시면서 이야기 나눕시다."

교주는 침착하게 공수하며 말했다.

십엽선차는 엄청 귀하지만 진남의 화를 달랠 수 있다면 가치가 있었다.

또, 좋은 인연을 맺을 수 있을지도 몰랐다.

"저는 차를 마시지 않습니다. 하지만 좋은 술은 좋습니다."

진남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하하하, 우리 낙신교의 낙신부(洛神賦)는 비록 선주는 아니지만 일품입니다. 소세계들에서도 대단한 명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장교가 눈빛을 반짝이며 손가락 튕겼다.

신광대로가 펼쳐지자 진남은 고개를 끄덕이며 걸어 낙신부로 들어갔다.

"내 명령을 전하거라. 위기 상황을 해제하고 낙신부를 전부 가져오너라!"

장교가 사람들에게 외쳤다.

제자와 장로들은 모두 안도했다.

"이, 이렇게 끝났어?"

다른 세력의 인신 강자들은 기가 막혔다.

그들이 만난 강자들은 성질이 괴팍해 조금만 불쾌해도 종문을 없애거나 재물을 갈취했다.

진남처럼 말이 통하는 강자들은 만나본 적이 없었다.

"화가 복으로 바뀌었구나."

그들은 부러워하더니 제자들을 거느리고 떠났다.

* * *

한참 뒤, 낙신부.

진남은 술잔을 들고 한 모금 마셨다.

화끈거리는 술기운이 가슴에 퍼지더니 곧이어 갖가지 감미로움과 향기가 느껴졌다.

낙신부는 좋은 술이었다.

"대인, 구천선역이란 상고시대에는 중천(中天), 선천(羨天), 종천(從天), 경천(更天), 수천(?天), 곽천(廓天), 함천(咸天), 심천(沈天), 성천(成天)을 가리켰습니다.

다만 나중에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일련의 변화를 거치면서 구천선역은 서른세 개의 소선역(小仙域)으로 변하고 서른세 개의 중천(重天)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낙신교의 장교는 쓸데없는 말을 빼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서른세 개의 소선역은 서로 다릅니다. 그 신비함은 저도 잘 모르니 대인께서 구천에 가시면 직접 알아보시기 바랍니다."

진남은 생각에 잠겼다.

서른세 개의 소선역은 창람대륙의 오대주와 비슷한 것 같았다.

소선역들 사이에 실력이나 여러 방면에서 완전히 달랐다.

"이제 수련 경지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모두 인신 경지, 지신 경지, 천신 경지, 인선 경지, 지선 경지, 천선 경지 이렇게 나눕니다.

천선 경지에 이르고 사극지경을 장악하면 패자라고 불립니다. 서른세 개의 소선역 중 패자가 된 자만이 선복도지(仙福道地)를 가질 수 있습니다. 아니면 무상재앙을 불러옵니다."

낙신교의 교주는 눈에 경외의 빛이 비쳤다.

그는 일찍이 먼발치에서 한 번 패자의 모습을 본 적이 있었다.

천지를 멸망시킬 것 같은 기세를 그는 아직도 똑똑히 기억했다.

"그러고 보니 구리거울은 천선 경지가 확실하구나."

진남은 중얼거렸다.

하지만 구리거울은 사극지경을 초월하고 도경을 장악했기에 평범한 패자는 아니었다.

"천선 경지 위에는 또 무슨 경지가 있습니까?"

진남은 그런 점이 궁금했다.

당시 수피화권이 언급한 문도, 성주는 천선 경지에 위에 있는 더 높은 수련 경지 같았다.

"대인, 죄송합니다. 더 높은 경지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습니다. 천선 경지 위에 문도가 있고 일정한 경지에 이르면 구천지존(九天至尊)이라 불리는 것밖에 모릅니다."

낙신교 교주는 자질이 평범하고 선근이나 훌륭한 배경도 없었다.

그래서 구천선역에 머무는 시간이 많지 않았고 아는 것도 적었다.

"구천지존?"

진남의 눈에 빛이 스쳤다.

"네, 구천선역에서 구천지존이 되어야 무상도통(無上道統)을 열 수 있습니다.

패자라고 해도 세력을 넓힐 수 있지만, 제자를 받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무상도통에는 다른 신비한 것들이 있다고 하는데, 저는 잘 모릅니다."

낙신교주가 이어서 말했다.

"조금 재미있습니다."

진남의 눈에 금빛이 반짝거렸다.

차하계와 대상계에는 역시 차이가 컸다.

'무상도통'이라는 네 글자만으로도 예사롭지 않은 느낌이었다.

"참, 주선 삼십구 위가 무슨 뜻인지 아십니까?"

진남은 문득 무슨 생각이 떠올랐다.

그는 전신을 떠올릴까 봐 주선 오 위라고 말하지 않았다.

"주선 삼십구 위요? 죄송합니다. 그런 호칭은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낙신교 교주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쓴웃음을 지었다.

"어쩔 수 없죠. 다른 건 그만하면 됐고……, 구천선역의 무인들은 어떻게 승선합니까?"

진남은 낙신부를 한 모금 마시고 물었다.

다른 비밀들은 그가 직접 구천선역에 가서 알아보면 되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승선의 방법을 아는 것이었다.

"승선에 대해 저도 좀 압니다."

낙신교 교주는 허리를 펴고 말했다.

"승선은 지신 경지와 천신 경지에 진급하는 것과 다릅니다. 천신 경지 정상급에 이르러야 하고 선근이 있어야 합니다. 선근이 없으면 승선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승선 영패도 받아야 합니다."

진남은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

"승선 영패?"

진정한 수련의 길은 무인의 노력을 통해서 더 높은 경지에 도달해야 했다.

진남은 선근은 이해할 수 있었다.

천성적으로 가지고 태어나는 것 외에도 후천적으로 얻을 수 있었다.

'다만 승선 영패가 왜 필요한가? 설마 창람대륙의 증제나 봉신과 같은 원리인가?'

"자세히 말하자면 승선 영패는 아무런 작용이 없습니다. 사실은 상고시대부터 내려온 전통입니다. 평범한 영패에 패자의 기운을 주입하고 위에 선자를 새기면 승선 영패가 됩니다.

승선 영패가 있으면 승선 싸움에 참가할 수 있습니다. 없으면 참가할 수 있는 모든 사람들의 공격 대상이 됩니다."

낙신교 장교는 말했다.

진남은 여기까지 듣고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신과 선은 구별이 있었다.

신에서 변화해야 선이 될 수 있었다.

양자는 차이가 컸는데, 창람대륙의 무조 경지와 무제 경지와 비슷했다.

승선 영패라는 전통이 있기에 패자들은 여러 수단을 동원하여 천재 강자들을 자신의 수하에 들일 수 있었다.

그 속에 들어있는 이해관계는 일일이 말할 필요가 없었다.

승선 영패이라는 글자가 가진 의미는 이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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