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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865화 (865/1,498)

865화 도착하자마자

진남은 눈을 가늘게 떴다.

진남이 날린 도기가 도기 감옥으로 변해 흉수들을 가두었다.

진남의 마음은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태고금기에 대해 진남은 궁금했지만, 일부는 전신과 관계가 있다고 추측할 수 있었다.

주선 오 위의 이름을 말하는 것만으로 세계가 멸망할 수 있었다.

전신의 신분은 그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대단했다.

때문에, 이런 적들이 몰리는 것도 당연했다.

"네가 승선하기 전에 나는 다시 나타나지 않겠다. 이제부터 모든 것은 네가 스스로 선택해야 한다."

수피화권 중의 청년은 무덤덤하게 말했다.

진남은 얼떨떨했지만 포권하고 말했다.

"고맙습니다."

전신은 수피화권을 경계했지만, 적이라고 하지는 않았다.

수피화권은 여러 차례 진남을 도와 위험에서 벗어나게 했다.

수피화권이 사라지자 진남은 잠깐 고민하다가 계속 과천도제에 올랐다.

시간이 흘러 어느덧 사흘이 지났다.

"드디어 대상계에 도착했어!"

진남은 걸음을 멈추었고 이미 모습을 감춘 과천도제를 바라보았다.

그곳에 아흔아홉 장의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빛을 풍기는 대진이 있었다.

진남은 두 눈에 빛이 돌았다.

그의 전혈도 들끓었다.

영혼이 구천에 올랐을 때와 달리 이번에 그는 진짜로 구천선역에 왔다.

그것도 지신 경지가 되어서 왔다.

슉-!

진남은 더 생각하지 않고 엄청난 빛으로 변해 대진 속으로 날아갔다.

시공간이 변하는 느낌이 들었다.

진남은 마치 시공통로에 들어서 어디론가 넘어가는 것 같았다.

쿵-!

엄청난 위엄이 하늘 높이 솟구쳤다.

잠들어 있던 전신의 혼이 그의 등 뒤에 떠올랐다.

지난번처럼 진남은 지신 경지에 이르렀지만, 여전히 전신의 형상을 불러낼 수 없었다.

다만 청색 빛이 떠올랐다.

전신의 힘이 탄생하여 진남의 신력에 융합되더니 새로운 변화가 생겼다.

창람대륙에서 진정한 전신의 혼은 나타날 수 없었다.

대상계에 도착해야 진정한 전신의 혼을 불러내고 전신의 힘을 흡수할 수 있었다.

둥-!

진남은 그 속에 푹 빠지기 전에 커다란 산에 부딪힌 것처럼 큰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는 새로운 천지에 도착했다.

사방에서 강한 신념들이 밀려와 그에게 떨어졌다.

진남은 걸음을 멈추고 신념으로 주변을 살폈다.

그는 길이가 만장이 되고 금빛이 반짝이는 한 도장에 있었다.

도장의 기운은 이상했다.

이 천지에 속하지 않는 것 같았고 아무리 강한 힘도 도장을 파괴할 수 없었다.

비승도장은 천지대도에서 태어나고 구천선역의 여러 소세계에 가득했다.

대략 몇백 개는 되는 차하계에서 비승하는 무인들을 맞이하는 곳이었다.

도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몇백 개의 형상이 있었다.

대부분은 무신 경지, 무제 경지, 무조 경지였고 몇십 명은 인신 육 단계 정도의 강자들이었다.

하지만 진남은 놀라지 않았다.

차하계에서 무인들이 비승하여 올라올 때마다 비승도장에서 이상들이 벌어졌다.

이상이 많을수록 많은 무인들이 모였다.

차하계에서 대상계로 비승할 수 있다면 끈기가 있고 운이 좋은 자였다.

때문에, 소세계의 여러 세력들은 사람을 보내 비승자들을 데려가려고 했다.

"이게 어찌 된 일이지?"

"이 정도 이상이 벌어졌으면 적어도 스물세 명의 비승자가 있어야 하는데 왜 한 명뿐이야?"

몇십 명의 인신 강자들은 혼자 나타난 진남을 보자 어안이 벙벙했다.

"도우, 비승하는 도중에 무슨 일이 벌어졌느냐?"

파란 머리카락의 노인이 자애롭게 물었다.

이번에 비승자가 많이 나타날 것을 대비해 그들은 특별히 소세계에서 달려왔다.

그런데 이런 결과를 마주하자 상황을 알고 싶었다.

"선배님, 제가 비승하는 과정엔 아무 일도 없었습니다."

진남은 포권하고 대답했다.

태고금기가 엄청난 수단을 사용하여 과천도제에서 여러 비승자들을 죽인 일을 진남은 말할 수 없었다.

인신 강자들은 미간을 찌푸렸다.

진남의 말을 그들은 전혀 믿지 않았다.

그러나 더 물어볼 수도 없었다.

그들이 진남을 포섭하려고 할 때, 미간에 몇 개의 상처가 난 짧은 머리 중년 사내가 냉소를 지었다.

"이놈아, 우리가 누군 줄 아느냐? 우리를 속일 생각은 하지 말거라. 체면을 봐줄 때 얼른 말하거라.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느냐?"

그는 비승자를 적어도 다섯은 데려오라는 종주의 명령을 받고 이 자리에 왔다.

만약 명령을 수행하지 못하면 돌아가서 엄벌을 받아야 했다.

비승자가 한 명뿐이니 빈손으로 돌아가면 보고할 말이 없었다.

때문에, 그는 이유라도 알아야 했다.

그래서 그는 협박하듯 진남을 대했다.

좋게 말하면 상대방은 사실을 말하지 않을 터였다.

"제가 없다고 하면 없는 겁니다. 그리고 저한테 사과하는 게 좋을 겁니다."

진남은 눈빛이 싸늘해졌다.

그는 창람대륙에서 만고제일이 되고 남천문, 신방, 제방을 없애는 쾌거를 이루었지만, 성격은 여전히 그대로였다.

억울함을 참고 양보하는 건 그에게 어울리지 않았다.

"나더러 사과를 하라고? 하하하! 너도 재능이 좀 있는 것 같은데, 상황 파악을 똑똑히 하거라. 너는 지금 운진계(雲辰界)에 있고 나는 운진계의 양대 세력 중 하나인 낙신교(洛神?)의 장로이다!"

중년 사내는 살기를 드러내며 말했다.

"마지막으로 기회를 주겠다. 이번에도 솔직하게 말하지 않으면 더 이상 봐주지 않겠다!"

다른 세력의 강자들은 그 모습을 보자 진남을 데려가려던 생각을 포기했다.

"하하! 고작 네가?"

진남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죽고 싶으냐!"

중년 사내는 진남의 태도에 화가 났다.

그는 성큼 나서서 신력을 드러냈다.

그의 손바닥에 풍화뇌전(風火雷電)이 동시에 나타났다.

그는 인신 육 단계였다.

힘을 전부 사용하지 않았지만 인신 경지에 금방 진입한 무인에게 중상을 입히기에 충분한 힘을 담긴 공격을 했다.

"저 녀석은 이제 끝이야."

다른 인신 강자들은 고개를 저었다.

위기의 순간에 진남의 두 눈에 살기가 떠올랐다.

그는 망설이지 않고 번개처럼 빠르게 주먹을 날렸다.

쿵-!

엄청난 진기가 용솟음쳤다.

풍화뇌전은 순식간에 박살이 났다.

"어, 어떻게……?"

중년 사내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는 경악했다. 동시에, 엄청난 위험을 감지했다.

하지만 그가 반응하기 전에 그의 몸은 진기에 맞아 부서졌다.

"장로!"

낙신교의 여러 제자들은 안색이 변했다.

"……!"

다른 세력의 무신 경지 강자들은 충격을 받았다.

그들은 자신의 눈을 믿을 수 없었다.

'금방 비승한 무인이 어떻게 이 정도의 실력을 가졌을까? 고작 한 방에 인신 경지 육 단계인 자를 부수다니?'

그들도 대단한 비승자를 만난 적이 있었다.

그러나 보통은 인신 경지 사 단계까지 대항할 수 있었다.

"감히 우리 장로를 죽이다니! 낙신교는 너를 절대 용서 못 해!"

낙신교의 무신 경지 정상급 제자가 정신을 차리고 호통쳤다.

그는 이곳에서 벌어진 일을 종문에 전음했다.

"그래?"

진남은 무표정하게 또 주먹을 날려 그 제자를 죽였다.

허공에서 채 흩어지지 않은 서늘한 진기에 다른 제자들은 겁에 질려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았다.

"놈! 네가 어디로 도망가든 나는 반드시 네 목을 취하겠다!"

허공에서 호통이 울려 퍼져다.

인신 경지 육 단계의 장로가 죽자 낙신교 교주는 놀랐다.

"도우, 이번에 큰 사고를 친 것 같구나. 우리 영허종(靈虛宗)에 가입하거라. 장로의 자리를 주고 또 네 안전도 보장할 수 있다."

"도우, 영허종에 가지 말고 우리 옥천교(玉泉?)에 오너라. 옥천교의 주인은 인신 경지 정상급 강자이다. 그리고 또."

"도우, 우리……."

다른 강자들은 그 모습을 보자 오히려 기뻐하며 진남을 초청했다.

눈앞에 있는 자는 적어도 인신 경지 팔, 구 단계는 되었다.

대량의 자원이 있다면 천신 강자가 되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심지어 구천선역에 가서 승선할 수도 있었다.

마침 낙신교의 위협을 받으니 그들에게는 좋은 기회였다.

"필요 없습니다."

진남은 한 세력에 가입하여 구천을 잘 알아보려고 했다.

그러나 이 사람들에게 호감이 생기지 않아서 바로 거절했다.

그는 낙신교의 한 제자를 보며 냉담하게 물었다.

"너희 종문은 어디에 있느냐?"

그의 말에 인신 강자들은 어안이 벙벙했다.

'방금 낙신교 교주가 이자를 죽이겠다고 허공에 전음했다. 그런데 지금 스스로 낙신교의 종지를 묻다니? 설마 이자가 원하는 게…….'

놀라운 생각이 그들의 뇌리에 떠올랐다.

사람들은 헛숨을 들이켰다.

'……설마 그렇게 세상 물정을 모르진 않았겠지?'

낙신교의 제자는 진남에게 겁을 먹고 숨김없이 종문의 위치를 알려주었다.

"거리가 그리 멀지 않구나. 좋다."

진남은 고개를 끄덕이고 곧장 앞으로 날아갔다.

"도우, 너 설마 낙신교에 정말 가려고? 낙신교 교주는 지신 장가 일 단계의 강자이다. 그리고 낙신교에는……."

한 인신 강자가 표정을 바꾸며 얼른 입을 열었다.

"고맙습니다."

진남는 뒤도 돌아보지 않았다.

"저자는 정말 세상 물정을 모르는구나. 설마 지신 강자가 인신 강자와 같다고 생각하는가?"

그 인신 강자의 표정이 흉악하게 변했다.

"인신 경지가 감히 낙신교에 갔으니 비장의 수가 있어서 자신이 있든지 아니면 미친놈이든지 둘 중 하나이다. 자, 가보자!"

다른 한 인신을 명을 내려 제자들을 이끌고 따라갔다.

다른 인신들도 뒤따랐다.

그들은 속으로는 진남을 후자로 생각했다.

그들은 진남이 제 발로 호랑이 굴에 간다고 생각했지만 좋은 구경거리를 직접 보고 싶었다.

* * *

"낙신교에 도차했다!"

잠시 후, 진남이 멈추자 인신 강자들도 멈추고 앞을 바라보았다.

한없이 넓고 우거져 끝없는 수림에 길이가 칠만여 장 되고 웅장하며 패기가 넘치는 커다란 산이 신의 빛을 듬뿍 받고 선의를 풍기며 우뚝 솟았다.

이 산은 낙신산(洛神山)이고 낙신교가 있는 곳이었다.

낙신산에는 수많은 진법이 끊임없이 운행되었다.

엄청난 인신지기가 깊은 곳에서 위압을 풍겼다.

"놈! 감히 우리 낙신교에 오다니?"

놀라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한 목소리가 허공에서 울려 퍼졌다.

이어 황금빛 도포를 입은 한 노인이 큰 산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그의 뒤에서 인신 강자들이 연이어 나타났다.

그들은 모두 놀라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했다.

이는 낙신교를 안중에 두지 않은 행동이기 때문이었다.

'금방 대상계에 온 비승자 따위가 어디서 나온 배짱이지?'

"저놈은 이제 절대 도망칠 수 없다. 낙신교 교주는 지신 이 단계를 돌파했다. 그런데 또 열다섯 인신 강자들도 함께 나타났어."

따라온 인신 강자들은 수군거렸다.

이것은 단지 보이는 경지일 뿐이었다.

낙신산과 여러 살진 그리고 인신지기까지 하면 설령 지신 오 단계의 강자라고 해도 질 수밖에 없었다.

"저는 알아볼 게 있어서 왔습니다. 도우들께서 알려주면 방금 있었던 일은 그냥 넘어가겠습니다."

진남이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대상계 및 구천선역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다.

그래서 알아보려고 했다.

"방금 있었던 일을 그냥 넘어가겠다고? 정말 살기 싫은가 보구나!"

낙신교 교주는 진남의 말에 화가 걷잡을 수 없이 치밀었다.

그의 흰 머리카락이 춤추듯이 흩날렸다.

쿵-!

그는 바로 공격했다.

끝없는 빛이 하늘 깊은 곳으로부터 드리워졌다.

빛들은 낙신검이 되어 방대한 검신들을 만들었다.

지신 경지가 공격하자 천지가 변했다.

뒤에 있던 낙신교 장로들의 입가에 냉소가 떠올랐다.

그들은 나설 생각은 추호도 없다.

'교주가 직접 나섰는데 어찌 비승자의 상대가 될 수 있겠는가?'

"지신 경지에 공격은 역시 대단하군. 다만…… 과천일격!"

진남의 눈에 금빛이 번쩍였다.

그는 수많은 검신 속으로 사라졌다.

엄청난 도의가 그의 주먹에 모이더니 노인에게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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