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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849화 (849/1,498)

849화 진정한 대전의 시작

제이대륙의 가운데.

쿵-!

아무런 예고도 없이 귀청을 찢을듯한 소리가 들리고 무제와 신의 빛들이 동시에 하늘로 솟구쳤다.

하늘 깊은 곳에 닿은 무제와 신의 빛들은 거대한 이상을 일으켰다.

"제신의 빛이다. 제종과 신과가 나타난 거야?"

"빨리 가보자!"

수많은 무인들이 흥분했다.

증제하고 봉신하는 일은 무인들의 숙원이었다.

제종과 신과는 제명과 신격과 완전히 달랐다.

그것들을 얻어 연화를 하면 진남처럼 자아증제를 하고 자아봉신을 할 수 있었다.

"남천문 일행과 반천맹이 싸우면 절대 끼어들지 말거라.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제종과 신과를 얻는 일이다."

살신금지, 고난삼림, 구자고해 및 일부 오래된 존재들은 명령을 내렸다.

그들 대부분은 진남을 지지했다.

특히 살신금지와 고난산림의 후계자들은 진남과 사이가 각별했다.

그러나 지금 상황은 한 치 앞을 알 수 없었다.

이어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예상할 수 없었다.

그들은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모든 것들이 분명해지면 그때 결정하려고 했다.

* * *

같은 시각, 산골짜기.

진남, 묘묘 공주, 비월여제의 몸에서 폭발음이 들렸다.

수많은 가쇄들이 부서지는 것 같았다.

세 사람의 기운은 무왕 경지로 회복이 되었다.

"드디어 평범한 사람의 몸이 아니구나. 이제 이 보물들은 내 손바닥을 벗어나지 못한다."

묘묘 공주는 흥분했다.

그녀의 몸에서 신비한 영광이 반짝이고 기이한 의지가 깨어나고 있었다.

"응?"

진남은 무언가 느끼고 왼쪽 눈으로 살폈다.

진남의 얼굴에 기이한 빛이 드러났다.

그는 전에 자세히 살피지 못해서 몰랐는데 묘묘 공주의 몸속에 신비한 힘이 있었다.

그 힘은 약간의 선의를 풍겼다.

"칠령선체를 연마했느냐?"

비월여제는 차가운 시선으로 묘묘 공주를 바라보았다.

"어떻게 알았어?"

묘묘 공주는 깜짝 놀랐다.

칠령선체는 그들 종족의 가장 큰 비밀이었다.

종족의 무신 강자들만 알 수 있고 밖에 알리지 않겠다고 목숨 걸고 맹세했다.

남천문 등이 그들을 공격하면서도 모르던 일이었다.

"칠령선체는 구천 선역에 속하는 선령족이다. 가장 깊은 단계까지 깨달음을 얻어야 천령선체가 될 수 있고 천지가 품은 보물들을 명령하고 움직일 수 있지."

비월여제가 말했다.

그녀는 승선할 때 열여섯 명의 선령족 최고 천재를 죽인 적이 있었다.

"구천 선역의 선령족?"

묘묘 공주는 깜짝 놀랐다.

그녀는 칠령선체가 구천에서 온 공법인 줄은 알고 있었지만 이런 사실은 몰랐다.

"너에게 공법을 전수하마. 이것을 제대로 깨달으면 칠령선체는 탈바꿈을 할 수 있다."

비월여제는 여전히 무표정하게 말했다.

다만, 그녀의 두 눈 깊은 곳에서 파란빛이 살짝 일렁이었다.

그녀는 진남이 왜 그녀를 도겁해 줄 사람인지 이제 알 것 같았다.

"탈바꿈을 할 수 있다고?"

묘묘 공주는 이내 무언가 떠올라 경계했다.

"왜 나에게 공법을 주겠다고 하는 거냐?"

'설마 공법으로 나를 유혹해서 진남을 내놓으라는 걸까? 그렇다면 절대 유혹에 넘어가지 않을 거다!'

"네가 진남을 돕고 싶으면 배우거라. 싫으면 배우지 말고."

비월여제는 직접 말하지 않고 전음했다.

"그게……. 그래."

묘묘 공주는 머뭇거리다가 대답했다.

진남은 어느새 그녀보다 앞서나갔다.

진남이 점점 강해지는 모습에 그녀는 기뻤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현령종에 있을 때처럼 자신이 진남을 보호할 수 있기를 바랬다.

비월여제는 하얀 손을 내밀어 튕겼다.

눈부신 빛이 묘묘 공주의 몸속에 주입되었다.

묘묘 공주의 머릿속에 수많은 경문이 떠올랐다.

"묘묘 공주는 깨달음을 얻을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는 먼저 가자."

비월여제는 허공을 보며 법인을 만들었다.

수많은 금빛 무늬가 떠올랐다.

"그래."

진남은 그 모습을 보자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들이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 알 수 없지만, 묘묘 공주가 탈바꿈을 할 수 있다면 되었다.

곧, 그들은 사망수정과 함께 진법을 통과했다.

그들은 산골짜기를 벗어나 이상지로 떠났다.

제종과 신과가 나타난 곳은 도대와 멀지 않은 곳이었다.

* * *

시간이 흘러 반주 향이 탈 시간이 지난 제이대륙의 중심.

대륙에 하늘 높이 솟은 나무가 보였다.

나무는 높이가 오십칠 장에 온몸이 옥 같고 나뭇가지는 검 같았다.

나무는 눈부신 빛을 뿜으며 엄청난 기운을 드러냈다.

쿵-! 쿵-! 쿵-!

나무의 주변으로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다.

무인들은 멀리서 날아와 나무 꼭대기를 쳐다보았다.

수많은 이상을 일으킨 여덟 개의 제종과 세 개의 신과가 보였다.

무인들은 마음이 동하여 손을 썼다.

평범한 사람의 몸이 된 수만 명의 무인들이 참전했다.

엄청난 장면이었다.

이때, 엄청난 살기가 용솟음쳤다.

살신금지의 무인들은 전장의 다른 쪽에서 나타났다.

또, 고난삼림, 구자고해 등 세력들도 모습을 드러냈다.

그들은 약속이나 한 듯이 서로 공격하지 않고 수만 명의 무인들에게 달려들었다.

"으악!"

비명이 하늘에 울려 퍼지고 무인들이 하나둘 죽었다.

바닥은 시뻘건 피로 물들었다.

커다란 전장에 거대한 틈이 생겼다.

똑같이 평범한 사람이 되었다고 해도 서로 차이가 컸다.

거물들은 제종과 신과가 필요하지 않았다.

그들은 자신들 세력의 천재들을 위해 제종과 신과를 쟁취하려고 나타난 것이었다.

슉-!

이때, 당청산, 궁양 그리고 다른 천재 제자들이 나타났다.

"허허, 당 형도 왔구나. 우리에게 기회가 생겼소."

사마공과 용호는 서로 마주 보더니 숨어있던 구덩이에서 뛰어나와 그 뒤를 따랐다.

그들은 무연각 등에게 언질을 주고 일찍 이곳에 숨어 기회를 기다렸다.

펑-! 펑-! 펑-!

잠시 후, 여러 천재들은 커다란 나무 옆에서 격렬한 싸움을 벌였다.

당청산, 궁양 등은 엄청난 경지를 뿜으며 차가운 빛을 날렸다.

천재들이 그 빛을 맞고 쓰러졌다.

그들은 거침없이 나아갔는데, 그들을 막을 사람이 없었다.

잠시 후, 당청산과 궁양은 빛이 되어 각각 제종을 잡았다.

그들의 뒤를 따라온 사마공과 용호도 그 틈을 타서 하나를 잡았다.

"궁양, 당청산! 제종을 내놓아라!"

혼란스러운 싸움을 하던 무인들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고함을 질렀다.

그들은 달려와서 제술을 펼쳤다.

상대가 어떤 신분이든, 또 어떤 경지에 도달한 인물이든 중요하지 않았다.

"제길! 제종이 그렇게 많은데 왜 우리를 노리는 거야?"

용호와 사마공은 깜짝 놀랐다.

"죽어라!"

당청산의 표정은 변하지 않고 엄청난 살기를 뿜으며 칼을 수없이 휘둘렀다.

시간이 계속 흘러 사방에서 모여든 무인들도 점점 더 많아져서 거의 오만여 명이 되었다.

위에서 보면 시커먼 머리들만 보였다.

살신금지, 고난삼림 등은 암암리에 연합을 이뤘다.

하지만 수많은 사람들 앞에선 작아 보였다.

멀리 수림에선 아직도 그림자가 나타나 전장으로 뛰어들었다.

펑-! 펑-! 펑-!

폭발음이 연거푸 울려 퍼지며 하늘을 찔렀다.

사방 수백 리의 대지가 가늘게 떨리고 빽빽이 금이 갔다.

거대한 전쟁에서 거물의 죽음도, 천재의 추락도 한 방울의 빗방울처럼 눈에 띄지 않았다.

남천문 일행과 반천맹 사람들은 전쟁이 시작되었음을 알면서도 조용히 숨어 손을 쓰지 않았다.

"안 돼!"

잠시 후, 거물들은 얼굴빛이 달라졌다.

그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수의 무인들이 왔다.

이제 남은 세 개의 주인 없는 신과를 얻기는커녕 제종을 얻은 당청산 등이 무사히 떠나게 하는 것도 어려웠다.

"나하고 진남은 각별한 사이다. 그를 불러올 거다. 너희들이 계속 나를 죽이려고 한다면 진남을 시켜 너희들 종족 전체를 죽일 거야!"

사마공은 인파 속에서 머리를 감싸고 허둥대는 와중에도 무인들을 위협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무인들은 차갑게 웃었다.

'도망칠 줄만 아는 비열한 뚱보가 진남을 부른다고? 진남과 각별한 사이라고? 그럼 우리는 진남의 형제다!'

"천지는 넓다. 만법 중생들은 나를 계주로 삼고 규칙을 동시에 열어……."

이때, 저 멀리서 우렁차고 우렁찬 소리가 우레처럼 울려 퍼졌다.

전쟁 중의 수많은 소리들을 덮었다.

"설마…… 비월여제?"

거물급 인사들은 불현듯 무슨 생각이 들었다.

그 자리에 있던 다른 무인들은 사방을 둘러보며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

"무법도대, 허공을 가르고 나간다."

이때, 하늘 높이 솟은 큰 나무 한 그루가 폭발하며 뜻밖에도 태고의 용과 같은 한 줄기 빛을 뿜어 하늘에 주입했다.

길이가 삼만여 장이나 되는 빛 도대가 서서히 응결되어 무서운 위압을 휘몰아쳤다.

무인들은 안색이 크게 변하여 마치 보이지 않는 산에 눌린 듯 숨쉬기조차 힘들어졌다.

도대는 바로 진남이 뇌겁을 부를 수 있는 무법 도대였다.

다른 무인들은 그 존재를 알 수 없었고, 여제 또는 그녀의 내세만이 불러낼 수 있었다.

그때, 사람들은 세 번의 허공을 가르는 소리를 들었다.

저도 몰래 고개를 돌린 그들은 진남, 얼음조각 같은 절세의 여인 그리고 검은색 수정 하나가 먼 곳에서 허공을 뚫고 날아오는 걸 볼 수 있었다.

"진남이 진짜 왔어?"

사마공을 쫓던 무인들은 놀란 얼굴이었다.

"공격하라!"

이때, 어떤 목소리가 육천신과 남천문 등 거물들의 뇌리에 울려 퍼졌다.

쿵-! 쿵-! 쿵-!

온 대지가 다시 한번 흔들렸다.

마치 수많은 요수들이 달려오는 것 같았다.

주변에 수많은 사람의 그림자가 어른거렸고 엄청난 속도로 이곳을 향해 달려왔다.

이들 그림자 앞에는 육천신과 남천문, 신방, 제방의 의지, 그리고 다른 세력의 주인급 거물들이 있었다.

'진정한 대전이…… 시작이다.'

무인들의 머릿속에 동시에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그들이 기연, 제종과 신과를 놓고 싸웠지만 잘 알고 있었다.

그들은 그저 초청받고 전설의 전쟁을 구경하러 온 사람들이나 마찬가지였다.

"진남!"

남천문과 신방의 의지 두 눈이 차갑게 변하고 표정이 싸늘했다.

"하하! 진남, 우리는 지금 평범한 사람의 몸이다. 너도 이곳에서 경지를 사용할 수 없다. 이번에 어떻게 봉신을 하는지 보자!"

요신금지의 주인 등 거물들은 무인들을 무시하고 진남을 보며 크게 웃었다.

그들은 진남을 뼈에 사무치게 미워했다.

그들은 진남을 빨리 제압하고 겁에 질린 모습을 보고 싶었다.

"비월여제, 자네와 적이 되고 싶지 않소. 자네가 원하면 언제든지 손을 떼도 좋소. 그러나 만일 자네가 이렇게 고집한다면 우리도 사정을 봐주지 않겠소."

육천신은 비월여제를 향해 인사하더니 바로 아랫사람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공격하라!"

수많은 살기가 파도처럼 사방에서 밀려왔다.

몇만 명의 무인들은 가슴이 서늘하고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

그들은 저도 몰래 뒷걸음질 쳐서 전장에서 물러섰다.

육천신, 남천문, 신방, 제방이 먼저 손을 써서 살초로 허공을 찔렀다.

여러 세력을 장악하고 있는 거물들은 부하들을 거느리고 마치 절세의 흉수처럼 거대한 물결로 변하여 진남 등을 향해 물어뜯으려고 달려들었다.

진남을 죽여 봉신할 수 없게 하면 모든 것이 끝이었다.

엄청난 세력 앞에서 진남 등은 한없이 작아 보였다.

당장에라도 죽을 것 같았다.

"허튼 생각을 하는구나!"

이때, 호통이 하늘을 갈랐다.

무연각, 원도천산의 주인, 칠요검령 등 거물들과 많은 무인들이 대진에서 나왔다.

마치 신의 군대가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과 같다.

육천신 등에는 못 미치는 사람들이었지만 절세의 칼처럼 방대했다.

쾅-! 쾅-! 쾅-!

싸움이 시작되려는 찰나, 수많은 기운이 그 수백 리의 대지를 산산조각 내며 거대한 구덩이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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